
[점프볼=양준민 기자] 소리 소문 없이 벌써 동부 컨퍼런스 상위권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바로 공룡 군단, 토론토 랩터스의 이야기다.[28일 경기 이전 작성된 기사로 당일 경기기록이 미반영 된 점 양해를 구합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토론토는 정규리그 23승 9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2위에 올라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휴스턴 로켓츠,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 인기 팀들에게 쏠려있는 사이 토론토는 야금야금 승수를 쌓으며 어느새 동부 컨퍼런스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토론토는 미국 내가 아닌 캐나다에 위치, 그러다보니 지리적 위치상 미국 내에 위치한 팀들보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매 시즌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는 토론토지만 크리스마스 매치에는 초대받지 못하는 상황. 이에 대해 최근 팀의 중심인 더마 드로잔은 진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기본적으로 스몰마켓이다 보니 대어급 선수 수급이 쉽지가 않다. 빈스 카터, 크리스 보쉬 등 그간 팀을 대표했던 선수들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팀에 입단, 스타급 선수로 성장했지만 결국은 모두가 토론토를 떠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오프시즌도 토론토는 내부단속에만 공을 기울였고 그 결과 카일 라우리, 서지 이바카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마찬가지로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노만 포웰과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여름 이적설에 휩싸였던 라우리는 자신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준 토론토와의 의리를 생각해 3년간 1억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토론토도 라우리를 지키기 위해 사치세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라우리의 마음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다만, 그러다보니 나머지 벤치급 선수들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토론토는 그간 팀에 있어 계륵으로 전락했던 더마 캐롤을 브루클린 네츠로 보내고 샐러리캡을 절감했다. P.J 터커(HOU)와 패트릭 패터슨(OKC)도 팀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둥지를 틀었다. 이에 벤치전력의 약화로 올 시즌 토론토의 성적에 대해 우려의 시선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는 모두가 기우였다. 지난 시즌부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목적으로 G-리그인 랩터스 905를 운영하기 시작, 성적이 아닌 성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토론토는 올 시즌 야콥 퍼틀, 파스칼 시아캄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돋보이면서 주요 로테이션 멤버로 자리 잡으며 에이스에만 의존하는 농구가 아닌 그 누가 나와도 제몫을 다할 수 있는 건강한 팀으로 변신했다.

▲‘3점슛’ 장착한 더마 드로잔, 그가 동부 컨퍼런스 No.1 슈팅가드!
2009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토론토 랩터스에 입단, 더마 드로잔(28, 201cm)은 매 시즌 기량이 늘며 리그 정상급 스윙맨으로 성장해왔다. 토론토가 현재 동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는 카일 라우리-더마 드로잔, 백코트 듀오가 팀의 중심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기 때문. 특히, 드로잔은 2016-2017시즌 정규리그 74경기에서 평균 27.3득점(FG 46.7%) 5.2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정상급 득점원으로 발돋움했다. 드로잔은 개막 직후 5경기 연속으로 +30득점을 기록, 이는 1986-1987시즌 마이클 조던이 6경기 연속으로 +30득점을 기록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기도 했다.(*드로잔은 커리어 평균 19.5득점(FG 44.9%)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여름, 돈과 우승 등 여러 가지를 이유로 팀을 떠났던 선배들과 달리 토론토에 대한 순애보를 외치며 잔류를 선택했던 드로잔은 토론토 프랜차이즈 역사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며 토론토의 진정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드로잔은 지난해 12월 29일(이하 한국시간)에 있었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전에서 29득점(FG 43.5%)을 기록, 크리스 보쉬(10,275점)를 제치고 토론토 프랜차이즈 사상 최다 득점자에 그 이름을 올렸다. 드로잔은 2016-2017시즌을 총 2,020점으로 마무리, 2000-2001시즌 빈스 카터(2,070점) 이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 2,000득점을 돌파한 토론토 선수에도 그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카터는 토론토에서 2000-2001시즌과 함께 1999-2000시즌, 두 시즌 연속으로 단일 시즌 2,000득점을 돌파했다.(*28일 현재 드로잔은 커리어 통산 12,235득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도 드로잔은 정규리그 32경기에서 평균 34.3분 출장 24.3득점(FG 48.5%) 4.3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드로잔의 장점은 다름 아닌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돌파‘다. 드로잔은 스윙맨임에도 불구하고 외곽슛 옵션이 사실상 전무한 선수다. 그에 반해 운동능력과 화려한 풋워크를 통해 상대를 제치고 득점을 올리거나 자유투를 얻어내는 능력은 리그 정상급이다. 포스트-업을 통해 반칙을 얻는 데도 능수능란하다. 드로잔의 퍼스트 스텝은 이미 리그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돌파 후에 이어지는 스핀무브나 유로스텝 등의 기술들은 수비하는 상대에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그중 속공상황에서 속도가 붙은 드로잔의 돌파는 토론토가 자랑하는 가장 강력한 공격옵션이다.
실제로 지난 21일에 있었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전, 토론토가 22점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드로잔의 자유투였다. 이날 드로잔은 15개(FT 86.6%)의 자유투를 얻었다. 그중 승부처인 4쿼터에만 10개를 얻어 9개를 성공시키는 등 드로잔은 올 시즌도 평균 8개(FT 80.8%)의 자유투를 얻고 있다. 드로잔은 2013-2014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매 시즌 평균 +7개 자유투 시도-성공률 80%를 기록 중이다. 외곽슛 능력이 떨어지는 드로잔이 리그 정상급 득점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상 드로잔의 반칙 유도능력이 7할 이상을 차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날 드로잔은 45득점(FG 61.9%)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자신의 득점 부문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 시즌 드로잔은 또 한 번 성장했다. 2015-2016시즌부터 포스트-업에 이은 점프슛을 포함, 공격에서 중거리슛의 비중을 늘려가며 미드레인지 게임을 완벽히 자신의 공격 옵션 중 하나로 장착했던 드로잔은 올 시즌에는 거리를 좀 더 늘려 3점슛을 장착, 더욱 막기 힘든 선수로 변모했다. 시즌 초반에는 이전 시즌들과 마찬가지로 3점슛을 잘 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3점슛 시도수를 늘려가고 있는 드로잔은 현재 평균 33.3%(평균 0.9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성공개수와 성공률에서 모두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이다.
최근 5경기에선 평균 56.6%(평균 2.6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쾌조의 슛감까지 선보이고 있다. 드로잔은 굳이 무리해서 본인이 찬스를 만들기 보다는 대부분이 캐치 앤 슛으로 3점슛을 적립하고 있다. 드로잔은 빅맨들이나 라우리 등 가드들이 안에서 바깥으로 빼준 킥-아웃 패스들을 꼬박꼬박 득점으로 연결, 외곽에서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그간의 드로잔은 완벽한 3점슛 찬스가 나도 안쪽으로 들어가 볼을 처리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찬스가 오면 과감히 슛을 올라가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올 시즌 개막 전까지 드로잔은 커리어 평균 28.1%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었다)
#2017-2018시즌 더마 드로잔, 최근 5경기 3점슛 성공률 분포도(*28일 기준)

더불어 볼 호그 기질이 강해 ‘비효율적인 선수’란 평가를 듣던 드로잔은 올 시즌 자신의 플레이에 패스라는 선택지를 넣으며 팀 동료들의 득점을 돕고 있다. 이전에도 돌파 후에 짧게 빼주는 패스들로 어시스트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2대2 픽앤 롤 플레이 상황에서 수비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킨 뒤 인사이드로 파고드는 야콥 퍼틀이나, 요나스 발렌슈나스 등 스크리너에게 양질의 패스를 전달, 득점 찬스를 봐주는 것은 물론, 돌파로 수비망을 무력화시킨 뒤 밖으로 패주는 킥-아웃 패스의 비중도 전보다 늘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라우리의 부상 결장으로 어시스트에도 신경을 쓰던 모습이 올 시즌까지 이어지며 드로잔을 변화시켰다.(*드로잔은 커리어 평균 2.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런 드로잔의 활약에 대해 NBC Sports는 “드로잔은 확실히 중·장거리 슛을 자신의 공격옵션으로 정착시켰다. 올 시즌 드로잔은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림을 노리고 있고 그 방법은 돌파와 3점슛 등으로 이전보다 다양해졌다. 드로잔은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좋은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 드로잔의 성장으로 토론토는 미드레인지 게임에 강점이 있는 팀으로 변모했고 볼 흐름도 이전보다 원활해졌다. 이전까지의 토론토는 드로잔의 아이솔레이션에 많은 것을 의존하는 팀이었지만 드로잔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팀을 전체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토론토의 유일한 고민, 기복 있는 플레이의 카일 라우리
마찬가지로 오프시즌, 토론토와 재계약을 맺으며 계속해 에어 캐나다 센터에 남게 된 카일 라우리(31, 183cm)도 어느새 토론토의 빨간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선수가 됐다. 2012-2013시즌을 앞두고 휴스턴 로케츠에서 토론토로 둥지를 옮긴 라우리는 이곳에서 전성기를 열어갔다. 실제로 올 시즌 11월 13일에 있었던 보스턴 셀틱스전에서 19득점(FG 50%)을 기록, 안드레 바그냐니(6,581득점)를 제치고 토론토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 득점 4위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28일 현재 라우리는 커리어 통산 10,679득점을 기록, 그중 토론토에서 뛰며 6,857득점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 라우리는 개막 후 32경기에서 평균 16.2득점(FG 42.7%) 6.2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트리플 더블도 두 차례나 기록, 토론토 프랜차이즈 사상 최다 트리플 더블이자 커리어 통산 11번째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그에 반해 올 시즌 라우리는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다. 어느덧 리그 11년차의 베테랑이 된 라우리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미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가져가고 있다. 또, 신장은 183cm에 불과하지만 끈질긴 압박수비도 여전하면서 평균 1.2개의 스틸을 기록 중이다. 포지션 대비 리바운드를 잘 잡는 것도 또 하나의 강점. 그중에서도 라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대학시절부터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 팀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라우리는 커리어 평균 1.4개의 스틸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공격에서 라우리의 생산성은 조금 떨어지고 있다. 올 시즌 드로잔이 외곽에서 플레이하는 횟수가 늘었고 2대2플레이에서 메인 볼 핸들러로 나서며 라우리가 볼을 잡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이에 드로잔의 경기력과 라우리의 경기력이 반비례하는 현상이 발생했던 것. 실제로 공격점유율 수치를 나타내는 라우리의 USG 수치는 지난 시즌 24.3%를 기록했던 것에서 올 시즌은 21.3%까지 떨어졌다. 그간의 토론토는 두 선수가 공격에서의 비중을 적절히 분배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냈다. 다만, 지난 시즌부터 드로잔이 급격하게 성장, 부득이하게 드로잔 쪽으로 공격의 중심이 이동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라우리의 공격지분을 덜어내는 풍선효과를 야기했다.
반대로 라우리의 공격지분이 높아지는 날에는 드로잔이 부진, 실제로 27일에 있었던 댈러스 매버릭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6연승 행진이 중단된 것도 라우리가 살아났지만 반대로 드로잔의 경기력이 떨어졌기에 발생한 불상사였다. 이날 라우리는 3점슛 4개(3P 50%)를 포함, 23득점(FG 35.2%)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한 반면, 드로잔은 7득점(FG 18.8%)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것에 그쳤다. 장기인 자유투로 단 2개밖에 얻지 못하는 등 드로잔의 부진은 토론토의 부진으로 이어질 정도로 토론토 내에서 드로잔의 가지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드로잔과 마찬가지로 라우리도 돌파능력이 뛰어나고 파울 유도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그러나 올 시즌 라우리는 개막 후 평균 3.4개(FT 89%)의 자유투를 얻는데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평균 6.1개(FT 81.9%)를 얻어낸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 라우리 본인이 드로잔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이전보다 돌파의 비중을 줄이고 점프슛의 비중을 늘렸다. 하지만 슛이 말을 잘 듣지 않으며 라우리는 기복 있는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마나 올 시즌도 평균 2.9개(3P 39.3%)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3점 라인 바깥에서의 생산성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다행이다.(*라우리는 커리어 평균 1.7개(3P 36.6%)의 3점슛 성공을 기록 중이다)
#2017-2018시즌 카일 라우리,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28일 기준)

그도 그럴 것이 드로잔이 공을 많이 잡고 돌파의 시도를 늘리는 대신 반대로 라우리는 올 시즌 캐치 앤 슛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 시즌 26.3%에 불과했던 캐치 앤 슛의 비중은 올 시즌 33.6%까지 급증했다. 드웨인 케이시 감독은 두 선수의 공존을 위해 드로잔의 돌파에 이은 킥-아웃 패스들로 라우리의 외곽찬스를 보는 방법을 택했다. 실제 경기를 봐도 올 시즌 토론토에 이 같은 공격패턴들이 많아졌음을 알 수가 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와이드 오픈 찬스의 비중이 17.4%(3P 47.6%)에 불과했지만 드로잔의 킥-아웃 패스들을 받으면서 올 시즌은 23.1%(3P 44.6%)까지 상승했다. 올 시즌 드로잔이 뿌리는 패스들 중 25.7%가 라우리에게 향하고 있는데 이는 시즌보다 무려 8.7%나 증가한 수치다.
무엇보다 토론토로선 동부 컨퍼런스 선두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선 젊은 선수들의 지속적인 성장세도 필요하지만 라우리의 경기력 회복이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할 필요조건이다. 드로잔 혼자서 최근 대부분의 팀들의 전력평준화를 이룬 동부 컨퍼런스에서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것은 이미 지난 시즌 증명된 상황. 지난 시즌 라우리는 부상을 안고 올스타전을 뛰다가 부상이 악화되면서 후반기 대부분을 결장했다. 토론토는 라우리가 빠진 3월 한 달, 연패에 빠지는 등 10승 6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드로잔도 라우리의 공백을 느끼면서 잠시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동부 컨퍼런스 선두권으로 올라선 지금, 토론토가 이 대열에서 시즌 레이스를 이어가고 싶다면 라우리의 안정적으로 경기력을 이어가는 것이 시급하다.

▲ 2017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3순위로 지명된 OG 아누노비(*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젊은 선수들의 성장, 토론토를 웃음 짓게 하다!
그간의 토론토는 라우리-드로잔 콤비의 활약은 돋보였지만 반대로 주변 선수들의 활약이 미약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라우리-드로잔 듀오의 활약과 함께 지난 시즌 후반기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로 둥지를 옮긴 서지 이바카(28, 208cm)도 주전 파워포워드로 출전, 올 시즌 개막 후 29경기에서 평균 14득점(FG 50.6%) 6.1리바운드 0.7어시스트를 기록, 오프시즌 3년 6,500만 달러로 자신에게 믿음을 보내준 토론토에 보답하고 있다.(*토론토는 지난 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테런스 로스와 2017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이바카를 데려왔다)
최근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변신에 성공한 이바카는 올 시즌 평균 1.7개(3P 38.7%)의 3점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이바카를 비롯해 오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한 C.J 마일스(30, 198cm)도 평균 2.2개(3P 37.1%)의 3점슛을 기록하는 등 토론토의 외곽화력은 전 시즌보다 강해졌다. 올 시즌 토론토는 평균 11.1개(3P 35.2%)의 3점슛을 성공, 이 부분 리그 10위를 달리고 있다. 2016-2017시즌 토론토는 평균 8.8개(3P 36.3%)의 3점슛만을 림에 집어넣었다. 또, 이바카는 수비에서 평균 1.4개의 블록을 기록, 그간 세로수비가 약했던 토론토의 림 프로텍터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이바카는 커리어 평균 2.3개의 블록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리그 중고참급 선수들의 활약 못지않게 올 시즌 토론토는 앞서 언급했듯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돋보이면서 팀이 전체적으로 건강해졌다. 그중 올 시즌을 앞두고 2017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3순위로 토론토에 입단한 OG 아누노비(20, 203cm)는 올 시즌 개막 후 32경기에서 평균 20.9분 출장 6.7득점(FG 48.4%) 2.2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 최근 노만 포웰의 부진과 마일스의 부상이탈을 틈타 토론토의 주전 스몰포워드로 올라섰다. 드래프트 당시, 아누노비는 무릎부상으로 재활을 이어가고 있던 터라 워크아웃조차 갖지 못했다. 하지만 아누노비의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을 믿은 토론토는 단 한 차례의 미팅만을 가진 후 아누노비의 지명을 결정했다.
아누노비는 상위권 지명이 유력했으나 올해 초 받은 무릎수술이 구단 관계자들의 우려를 사, 1라운드 막판까지 지명순위가 떨어졌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아누노비의 지명을 두고 “2017 NBA 신인드래프트 스틸픽 중 한 명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가운데 아누노비는 올 시즌의 활약으로 토론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대학시절부터 운동능력과 함께 뛰어난 수비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아누노비는 현재 상대팀의 에이스 전담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203cm, 107kg의 탄탄한 체격에 운동능력까지 갖춘 아누노비의 수비를 벗겨내기란 상대로선 여간 쉬운 것이 아니다. 실제로 올 시즌 아누노비는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디펜시브(DRtg) 레이팅 98.9를 기록, 신인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평균 1.3개(3P 43.2%)의 3점슛을 성공, 아누노비는 데뷔 첫 시즌부터 ‘대형 3&D 플레이어’로서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21일에 있었던 샬럿 호네츠전에서 3점슛 6개(3P 85.7%)를 포함해 20득점(FG 77.8%)을 기록, 이날 아누노비의 활약을 두고 드로잔은 “마치 레이 알렌을 보는 듯 했다”는 찬사를 남기기도 했다. 야후 스포츠도 아누노비의 지금까지 활약에 대해 “이제 막 20살이 된 루키는 토론토의 경기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켰다. 특히, 수비에서 아누노비의 영향력을 매우 크다. 토론토의 수비는 아누노비가 코트에 있을 때 가장 안정적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토론토는 올해 7월, 아누노비를 벤쿠버로 불러와 개인 트레이너를 붙여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하는 등 아누노비의 성장을 갖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누노비는 구단의 관리감독 하에 매일 아침 8시 30분부터 늦은 오후까지 부상재활부터 기초적인 훈련까지 고된 훈련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저녁에는 스스로 개인훈련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 대해 아누노비는 “매일 매일 훈련에 최선을 다했다. 훈련은 힘들었지만 이 시간을 거치며 나 스스로 한층 더 성장했다고 생각될 정도로 훈련내용과 과정들 모두 만족스러웠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 라우리는 아누노비의 훈련을 보기 위해 직접 코트를 방문, 격려의 말과 함께 조언을 잊지 않았고 프리시즌 첫 게임에선 아누노비가 긴장한 모습을 보이자 “긴장하지 말고 그저 하던 것처럼 플레이해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는 후문.

▲ 2016년 토론토 랩터스에 지명된 야콥 퍼틀(좌)과 파스칼 시아캄(우)(*사진=NBA 미디어센트럴)
마찬가지로 아누노비와 함께 2,3년차 선수들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지난해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토론토에 입단한 야콥 퍼틀(22, 213cm)도 주전 센터인 요나스 발렌슈나스의 잦은 부상과 부진을 틈타 최근 주전 센터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서 평균 11.6분 출장 3.1득점(FG 58.3%) 3.1리바운드 0.4블록을 기록했던 퍼틀은 올 시즌은 32경기에서 평균 17.3분 출장 7.1득점(FG 67.3%) 4.5리바운드 1.2블록을 기록 중이다.(*발렌슈나스의 지명은 2005년 앤드류 보거트의 지명 이후 유타 대학의 첫 로터리픽 지명자이자 오스트리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NBA에 진출한 선수다)
퍼틀의 점프력은 평범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그에 반해 포지션 대비 발이 빨라 발렌슈나스와는 달리 2대2 픽앤 롤 플레이 상황에서 롤맨의 역할을 맡는 것이 가능하다. 퍼틀의 주전 기용설이 대두되는 것도 바로 발이 느린 발렌슈나스와 달리 퍼틀은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공·수 전환 시에도 팀이 속도감을 잃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토론토는 스몰볼 전술 활용을 위해 이바카를 센터로 내세우는 등 리그의 트렌드와 정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발렌슈나스의 입지는 계속해 줄어들고 있다. 더불어 데뷔 시즌을 거치며 꾸준히 슈팅 폼을 교정 받은 퍼틀은 올 시즌 인사이드에서 부드러운 슛 터치를 보여주며 야투성공률을 높였고 간간히 하이포스트에서 중거리 슛까지 성공시키는 등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여전히 평균 52.1%(평균 1.5개 시도)에 그치고 있는 자유투성공률은 고쳐야 할 숙제다.
퍼틀과 함께 201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7순위로 토론토에 입단한 파스칼 시아캄(23, 206cm)도 올 시즌 개막 후 31경기에서 평균 20.1분 출장 6.5득점(FG 45.8%) 4.7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 토론토 인사이드 로테이션에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시아캄의 장점은 역시나 ‘강력한 수비’다. 대학시절부터 폭발적인 운동능력과 함께 평균 2개의 블록을 기록했을 정도로 림 프로텍터로서의 자질이 뛰어났던 올 시즌 리바운드와 스크린 등 팀의 궂은일들을 책임지고 있다. 퍼틀이 216cm의 키에서 나오는 위력적인 높이가 돋보이는 선수라면 반대로 시아캄은 운동능력을 활용한 가로수비가 매력적인 선수다.(*2016-2017시즌 시아캄은 정규리그 55경기에서 평균 15.6분 출장 4.2득점(FG 50.2%) 3.4리바운드 0.8블록을 기록했다)
인사이드와 달리 가드진에선 2015년 드래프티 출신인 델론 라이트(25, 196cm)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올 시즌 라이트는 개막 후 20경기에서 평균 20.4분 출장 7.9득점(FG 48.2%) 2.2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 코리 조셉(IND)이 떠난 백업 포인트가드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시즌 초반 어깨 탈골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던 라이트는 최근 12월 16일 브루클린 네츠전에서 복귀, 이후 6경기에서 평균 19.3분 출장 8.7득점(FG 42.6%) 1.5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라우리가 기복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토론토의 백코트진이 건재한 데는 라이트의 보이지 않는 공헌이 크다.(*라이트는 2015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토론토에 입단했다)

▲사진은 현재 랩터스 905의 감독직을 맡고 있는 제리 스택하우스의 모습이다(*사진=손대범 기자)
무엇보다 토론토의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스몰마켓인 토론토가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찾았기 때문이다. 토론토는 최근 산하에 있는 G-리그 팀, 랩터스 905의 운영기조를 성적이 아닌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마사이 유지리 사장은 제리 스택하우스를 감독으로 선임, 젊은 선수들의 조련을 맡겼다. 2015년부터 토론토에 입단한 선수들 대부분은 랩터스 905과 토론토를 오가며 훈련을 받아왔다. 스택하우스는 전술훈련보단 선수들의 기량발전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랩터스 905는 스택하우스 감독의 지휘 아래 기량발전은 물론, 지난 시즌 G-리그 우승까지 차지, 강호로 거듭났다. 스택하우스 감독도 그 능력을 인정받아 G-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이 때문에 오프시즌 케이시 감독을 경질, 스택하우스를 감독으로 선임하자는 의견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유지리 사장은 지난여름 1년차인 아누노비를 제외한 2,3년차 선수들 모두를 랩터스 905로 보내 스택하우스 감독의 지도를 받도록 하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케이시 감독도 “랩터스 905의 운영기조가 바뀐 것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시즌을 운영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기란 쉽지가 않다. 하지만 랩터스 905가 있어 우리는 그런 걱정을 덜 수가 있다. 그곳에 갔다 오면 기량이 떨어졌던 선수들도 금세 자신감을 회복하고 돌아와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말로 만족감을 전하는 등 토론토는 ‘화수분 농구’를 통해 스몰마켓인 본인들이 자본 우선주의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NBA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터득, 올 시즌 NBA 구단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토론토는 앞서 언급했듯 드로잔의 성장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팀 전력이 전체적으로 좋아졌다. 올 시즌 토론토는 평균 110.7득점(득·실점 마진 +8.4)을 기록, 이 부문 리그 전체 3위를 달리고 있는 등 공격지표에 관해선 대부분 리그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시즌 전 주축 벤치멤버들이 팀을 떠나면서 전력이 약화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과 달리 토론토는 매서운 공격력으로 보스턴 셀틱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2강 구도가 이어질 것이란 동부 컨퍼런스 1위 경쟁에 합류했다.(*올 시즌 토론토는 공격효율성 지수를 나타내는 오펜시브 레이팅(ORtg)에서 110을 기록, 이 부문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결국, 토론토가 바라봐야 할 곳은 정규리그에서의 호성적도 호성적이지만 결국은 동부 컨퍼런스 왕좌의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를 넘어서는 것이다. 플레이오프에서 토론토는 항상 클리블랜드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며 일격을 당해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그간 토론토의 상승세에 대해 일정의 유리함도 크게 작용했다는 의견들도 있어 결국에는 토론토가 동부 컨퍼런스 1위 경쟁 레이스에서 탈락할 것이란 의견들도 없지는 않다. 때문에 토론토선 27일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빅3를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본격적인 시험을 통해 자신들의 달라진 경기력을 평가받게 됐다.
#사진-점프볼 DB, NBA 미디어 센트럴, 나이키, NBA.com(*슛 차트)
#기록 참조 - NBA.com, 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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