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스페인 프로농구(Liga Endesa)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축구뿐 아니라 농구에서도 뜨거운 사이다. 축구장이 들썩이듯, 농구장도 두 팀이 만날 때면 열기로 가득찬다. 그만큼 결과가 주는 후폭풍도 대단하다.
양 팀의 2번째 맞대결은 지난해 12월 14일(현지시간)에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 위씽크 센터에서 열렸다. 이 경기는 유로리그 2017-2018시즌 12라운드 경기이기도 했다. 첫 맞대결에서 바르셀로나가 12점차(87-75)로 이긴 바 있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반격했다. 절실했던 반격이었다. 유로리그에서 성과가 좋지 못해 팀내 분위기가 안 좋았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8위(5승 6패)에 불과했고, 정규시즌에서도 1승 6패로 처참한 성적을 내고 있었다. 물러설 수 없는 건 바르셀로나도 마찬가지였다. 사정은 레알 마드리드보다 나았지만, 유로리그 성적이 4승 7패로 11위였기에 과거 명성과 비교하면 초라한 편이었다.
그렇다면 두 팀의 2번째 맞대결은 어땠을까. 먼저 경기 내용부터 돌아보자.
치열했던 승부, 최종점수는 똑같지만 승자는 달라
1쿼터부터 동점(15-15)을 이룬 두 팀간의 주도권은 레알 마드리드가 먼저 가져갔다. 루카 돈치치가 2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 9점을 올리고, 어시스트 5개를 기록하며 점수차를 벌려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덕분에 2쿼터 종료 2분 43초 전, 40-31로 달아났다. 이에 앞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파쿤도 캄파쪼가 연속 8점으로 분위기를 잡아주기도 했다. 바르셀로나도 금세 균형을 맞췄다. 베테랑 가드 후안 까를로스 나바로가 5점을 내리 기록하며 집중력을 이어갔다. 이들은 2점차(38-40)까지 쫓은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는 다시 레알 마드리드가 주도한다. 캄파쪼에 208cm의 트레이 톰킨스, 여기에 돈치치 삼각편대가 바르셀로나 수비를 허물었다. 점수는 16점차(68-52)까지 벌어졌다. 점수차가 4쿼터 한때 21점차(75-54)까지 벌어지면서 경기는 이대로 기우는 듯 했다.
라이벌전답게 경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나바로에 필 프레시, 피에르 오리올라 등이 활약하며 9점차까지 쫓아갔다. 남은 시간은 4분. 81-90.
하지만 이때 돈치치가 현란한 드리블에 이은 어시스트로 사기를 끌어올렸다. 다시 탄력을 받은 레알 마드리드는 라이벌을 벼랑 끝으로 밀면서 귀중한 승리를 가져갔다. 6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린 가운데, 돈치치는 16점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레이예스(14점 8리바운드)의 뒷받침도 대단했다.
돈치치 보자 … NBA 관계자들 문전성시
이날 승리를 이끈 주역은 돈치치였다. 곧 NBA 드래프트 상위 지명이 점쳐지는 돈치치는 레알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10대 스타다. 그를 보기 위해 많은 NBA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기도 했다.
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NBA 팀들의 정체를 밝혔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피닉스 선즈, LA 클리퍼스, 워싱턴 위저즈, 올랜도 매직, 댈러스 매버릭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관계자들이었다.
그래서일까, 돈치치는 이날도 화려한 개인기와 함께 팀을 살릴 줄 아는 현란한 기술을 과시하며 소속팀의 기사회생을 도왔다.
+돈치치의 2017-2018 엘 클라시코 2차전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FtKwLqk3QHs
엘 클라시코, 그 이후
엘 클라시코 승리 효과는 대단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후 열린 3경기를 모조리 이기며(9승 6패) 6위로 올라섰다. 반면 라이벌에게 일격을 당한 바르셀로나는 이날 엘 클라시코 전 패배를 포함, 유로리그에서 5연패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바르셀로나는 12월 29일 치른 힘키 모스크바와의 원정에서 14점차 승리(79승 65패)를 거두며 간신히 연패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5승 10패로 13위까지 떨어져 이 분위기를 2018년에 어떻게 뒤집을 지가 관심사다.
#사진=유로리그 제공 (루카 돈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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