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결국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는 진리가 또 한 번 증명되는 것일까.
최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오프시즌 폴 조지와 카멜로 앤써니의 연이은 영입을 통해 빅3를 결성, 기대감을 높였던 오클라호마시티는 시즌 초반 팬들과 전문가들이 우려하던 최악의 상황이 그대로 재현되면서 부진을 거듭했다. 폴 조지-카멜로 앤써니-러셀 웨스트브룩의 빅3는 수비에선 빈틈없는 모습을 보였다. 조지와 안드레 로버슨이 중심이 된 오클라호마시티의 수비는 리그 정상급의 수비조직력을 자랑했다. 덕분에 조지의 경우 올 시즌 강력한 올해의 수비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스티븐 아담스도 인사이드에서 무게중심을 잡아주며 리바운드와 스크린 등 궂은일을 담당하고 있다.
반대로 공격에선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욕심을 부리는 모습을 보이며 약점을 드러냈다. 그중 지난 시즌 리그 평균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면서 생애 첫 정규리그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던 러셀 웨스트브룩은 클러치 상황에서 무리하는 모습들을 연발, 팀 케미스트리를 흐트러뜨리면서 팀의 패배를 자초했다. 뿐만 아니라 앤써니도 개인 기록을 위해 무리하게 공격작업을 전개, 올 시즌 평균 야투성공률이 40%에 못 미치기도 했다. 이는 앤써니의 커리어 평균 야투성공률보다 무려 5% 가까이 낮은 수치였다. 조지는 이들에게 보조를 맞추며 무리한 공격들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다만, 앤써니와 웨스트브룩에 밀려 공을 잡는 시간이 줄어들다보니 좀처럼 슛감을 잡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오클라호마시티의 빅3는 달라졌다. 서로가 욕심을 줄이며 본인들이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공을 잡으면 자신들이 직접 득점을 올라가기 바빴던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패스를 돌리기 시작, 시즌 초반에는 사라졌던 유기적인 패스흐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빌리 도노번 감독도 앤써니에서 캐치 앤 슛 등 볼 없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 줄 것을 부탁하는 등 본격적인 빅3의 교통정리에 나섰고 결국 오클라호마시티는 12월 한 달에만 6연승을 포함해 12승 5패를 기록, 2017년을 20승 17패로 마무리했다.
오클라호마시티로선 30일(이하 한국시간)에 있었던 밀워키 벅스전, 조지의 부상 결장과 경기 막판 발생한 오심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이후 댈러스 매버릭스를 상대로 빅3가 84득점을 합작하는 등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밀워키전 패배의 아쉬움을 달래려했다. 하지만 의외로 댈러스의 반격이 거세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오클라호마시티는 4일에 있었던 LA 레이커스전을 133-96, 37점차 대승으로 장식하며 우울했던 분위기를 전환, 5일 현재 정규리그 21승 17패를 기록하며 4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2.5게임차 뒤진 서부 컨퍼런스 5위를 달리고 있다.

▲‘욕심’ 버린 웨스트브룩, 오클라호마시티의 상승세를 이끌다!
최근 러셀 웨스트브룩(29, 191cm)이 달라졌다. 웨스트브룩의 장점은 폭발력인 득점력과 함께 승리를 향한 남다른 열정이다. 다만, 때로는 과도한 승부욕이 경기를 망치는 것은 옥에 티. 지난 시즌 42개의 트리플더블을 작성, 55년 만에 한 시즌 최다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것은 물론, 1961-1962시즌 오스카 로버슨 이후로 처음으로 리그 평균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며 정규리그 MVP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잦은 턴오버와 과도한 욕심으로 경기를 망친다”는 비난들도 만만치 않았다. 웨스트브룩은 2016-2017시즌 정규리그 81경기에서 평균 31.6득점(FG 42.5%) 10.7리바운드 10.4어시스트를 기록함과 동시에 턴오버도 평균 5.4개를 범했다.
웨스트브룩은 분명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인트가드’다. 그중 웨스트브룩의 저돌적인 돌파는 상대 수비로선 수비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웨스트브룩은 운동능력이 바탕이 된 날카로운 돌파들로 상대수비를 무너뜨린 뒤 득점을 올리는 것과 함께 밖으로 빼주는 킥-아웃 패스에도 능하다. 또, 포지션 대비 리바운드 장악력이 뛰어나다보니 코스트 투 코스트 속공에도 능하다. 그러나 한 번 흥분하기 시작하면 자신의 득점 밖에는 모르는 이기적인 선수로 돌변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것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흘러간다면 팀을 승리로 이끌지만 대부분은 동료 선수들의 경기력까지 망가뜨리며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웨스트브룩의 리바운드 개수가 많은 것에 대해 “과도한 욕심 탓에 이미 다른 선수들이 잡은 리바운드를 뺏기 때문에 웨스트브룩의 리바운드 숫자가 높은 것이다”라는 의견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는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시즌 초반에는 조지와 앤써니 등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살려주기 위한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웨스트브룩은 점프슛과 함께 본인의 장기인 돌파 후에 골밑 마무리까지 말을 듣지 않자, 개인 기록 쌓기에 욕심을 부리기 시작, 이는 자연스럽게 팀을 부진의 수렁 속으로 빠뜨렸다. 웨스트브룩이 볼을 오래 잡으면서 패스의 흐름까지 둔탁해진 것은 물론, 설상가상으로 다른 선수들까지도 욕심을 내며 개인기록 챙기기에 급급했다. 특히, 웨스트브룩은 커리어 평균 31.3%의 저조한 성공률이 말해주듯 3점슛이 약하지만 승부처에서 영웅이 되려는 욕심에 무리한 3점슛들을 시도, 경기들을 망쳤다.
그러나 최근의 웨스트브룩은 달라졌다. 웨스트브룩의 변화한 이유는 바로 시즌 초반 말을 듣지 않았던 점프슛들이 들어가기 시작했기 때문. 미드레인지 게임의 생산성이 살아나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은 탓인지 무리한 돌파를 비롯해 팀의 조직력에 해가 되는 모습들을 줄여나갔다. 심지어 심판 판정에 대해 과도한 불만을 보이던 모습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더불어 12월 한 달에만 평균 10.6어시스트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동료 선수들을 살려주는 플레이에 집중했다. 그 예로 시즌 초반에는 3점슛 찬스만 오면 자신이 직접 처리하던 것과 달리 오프 찬스에 있는 선수들에게로 패스를 돌리는 등 덩달아 오클라호마시티의 패스흐름도 좋아졌다. 최근 10경기에서 웨스트브룩은 단 26개(3P 23.1%)만의 3점슛을 던졌다.(*오클라호마시티는 최근 10경기에서 평균 21.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런 웨스트브룩의 최근 활약에 대해 앤써니는 “웨스트브룩은 팀을 승리가 이끌 수 있는 선수다. 이는 우리 팀 모두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부분이다. 웨스트브룩은 최근 안정감을 갖고 경기를 하고 있고 우리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에게 웨스트브룩은 꼭 필요한 선수다. 웨스트브룩은 지금보다 더 좋은 효율을 낼 수 있는 선수다. 웨스트브룩은 나와 조지보다 더 효율성이 좋은 선수다. 그는 그저 자신의 플레이를 할 뿐, 누군가의 플레이를 방해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그가 부족한 부분은 나와 조지 등 다른 선수들이 채워나가면 되는 것이다”는 말로 웨스트브룩의 최근 플레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자랑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그 누가 뭐래도 ‘웨스트브룩의 득점력’이다. 올 시즌도 웨스트브룩은 정규리그 38경기에서 평균 24.7득점(FG 43.1%) 9.5리바운드 10.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30일에 있었던 밀워키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의 추격전을 주도한 것도 다름 아닌 웨스트브룩이었다. 이날 조지가 결장한 오클라호마시티는 1쿼터, 크리스 미들턴과 야니스 아데토쿤보 콤비에게 18점을 내주는 등 38-18로 끌려갔다. 하지만 2쿼터부터 경기력이 살아난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이 2쿼터에만 10득점(FG 55.6%)을 기록, 추격의 선봉장이 되는 등 20점차로 끌려가던 경기를 대역전극으로 마무리할 기회를 잡기도 했다. 웨스트브룩은 이날 승부처에서 과감한 돌파들로 밀워키의 수비력을 무력화시켰다.
이처럼 웨스트브룩의 날카로운 공격력은 ‘양날의 검’과도 같다. 팀을 승리로 이끌 강력한 무기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만, 때로는 강하면 부러지기가 쉽다고 오히려 팀에게로 향하는 비수가 되어 팀을 상하게 한 경우도 여러 차례 있었다. 웨스트브룩이 기록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듣고 있는 것도 다름 아닌 이 때문이다. 현재도 이타적인 선수로 변했지만 여전히 그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곱지 않은 것도 언제든지 전과 같은 탐욕의 화신으로 변할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 과연 웨스트브룩은 시즌 끝까지 이 같은 모습들을 유지, 팀을 서부 컨퍼런스 상위권으로 도약시킬 수 있을지 지금 웨스트브룩이 마음에 새겨야할 말은 다름 아닌 ‘과유불급(過猶不及)’일 것이다.

▲10점 만점의 10점 수비 폴 조지, 생애 첫 ‘올해의 수비수상’ 수상할까?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올 시즌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많은 손해를 보고 있는 선수는 다름 아닌 폴 조지(27, 206cm)일 것이다. 오프시즌, 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했던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떠나 오클라호마시티로 둥지를 옮긴 조지는 웨스트브룩과 앤써니의 볼 호그 기질 때문에 공을 소유하는 시간들이 감소, 좀처럼 슛감을 찾아가지 못했다. 포지션도 본래의 포지션인 스몰포워드가 아닌 평소 자신이 기피하는 포지션인 파워포워드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조지는 개막 후 33경기에서 평균 37.2분 출장 20.5득점(FG 42%) 5.7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조지는 인디애나에서만 448경기 평균 32.8분 출장 18.1득점(FG 43.2%) 6.3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반대로 수비에선 웨스트브룩, 앤써니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 올 시즌 강력한 ‘올해의 수비수상’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빅맨 포지션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어 인사이드 수비는 물론, 빠른 발을 이용한 외곽수비에도 능한 조지는 올 시즌 안드레 로버슨과 함께 오클라호마시티의 수비력을 리그 상위권으로 이끌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평균 9.7개의 스틸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조지와 로벌슨의 공이 크다. 조지는 올 시즌 평균 2.5개의 스틸을 기록, 이 부문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로벌슨도 평균 1.1개를 기록 중이다. 현 NBA 30개 팀들 중 올 디펜시브 팀에 선정된 경력이 있는 선수 2명을 보유하고 있는 팀은 오클라호마시티와 함께 LA 클리퍼스, 샌안토니오 스퍼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멤피스 그리즐리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까지 총 여섯 구단이다.
마찬가지로 스티븐 아담스와의 호흡도 나쁘지 않다. 높이가 있지만 가로수비에는 약점을 보이는 아담스를 대신해 조지는 적절한 타이밍에 도움수비를 들어가는 등 가로수비망을 넓혀주고 있다. 반대로 조지가 높이에서 약점을 보이는 것은 아담스가 메워주고 있는 상황. 조지-로버슨-아담스, 세 사람의 활약에 힘입어 오클라호마시티는 평균 100.4실점(득·실점 마진+3.9)으로 이 부문 리그 3위를,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2.2를 기록, 리그 4위에 자리 잡고 있는 등 보스턴 셀틱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함께 올 시즌 대표적인 수비의 팀으로 손꼽히고 있다. 조지도 디펜시브 레이팅 102.4를 기록, 데뷔 후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팀이 어려울 때마다 항상 나서서 팀원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준 것도 다름 아닌 조지였다.
최근 조지는 무릎부상으로 인해 30일에 있었던 밀워키전에 결장했다. 조지가 부상으로 결장하기 전까지 오클라호마시티는 6연승의 맹렬한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에 그의 결장은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특히, 조지는 연승을 달리는 기간 동안 매서운 슛감을 선보이며 연승 행진에 일조했다. 이 기간 동안 조지는 평균 23.6득점(FG 52.1%) 5.4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평균 43%(평균 3.1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3점슛도 평균 54.3%(평균 3.8개 성공)까지 급상승했다. 웨스트브룩이 패스를 돌리기 시작하면서 조지의 슛감도 덩달아 상승했다. 실제로 웨스트브룩은 지난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오픈 3점슛 찬스를 맞았지만 본인보다 슛 성공률이 더 좋은 조지에게 찬스를 양보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는 앤써니, 웨스트브룩과의 호흡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최근 조지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2017년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다름 아닌 오클라호마시티로의 이적이 확정됐을 때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오프시즌을 이적을 고심했을 당시, 조지는 오클라호마시티가 자신을 부르자 주저 없이 차기 행선지로 체서 피크 아레나를 원했고 절친한 동료인 케빈 듀란트(GSW)에게도 많은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언론에선 조지가 “내년 여름 오클라호마시티를 떠나 LA 레이커스로 둥지를 옮길 것이다” 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트레이드 루머까지 돌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오클라호마시티의 샐러리캡 사정이 넉넉지 않아 빅3가 계속해 한 팀에서 뛰기란 쉽지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생애 첫 우승도전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선택,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이는 조지의 여행은 올 시즌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변화 수용한 카멜로 앤써니, ‘팀의 3옵션’으로 자리 잡다
적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말이 있다. 올 시즌 카멜로 앤써니(33, 203cm)의 행보가 그렇다. 한때는 메디슨 스퀘어 가든을 찾아온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영웅이었지만 계륵으로 전락했던 앤써니는 오프시즌 팀을 떠날 때도 트레이드 거부권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휘두르며 뉴욕 닉스 구단 측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당초, 휴스턴 로케츠가 아닌 다른 곳으로는 절대 가지 않겠다, 비장한 결의를 내비치던 앤써니는 결국 조지가 합류한 오클라호마시티의 우승 가능성에 매력을 느낀 탓인지 오클라호마시티를 새로운 행선지로 선택, 6년간의 뉴욕 생활을 마무리했다.(*앤써니는 뉴욕에서 보낸 7시즌 동안 평균 24.7득점(FG 44.3%) 7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03년 데뷔, 리그 정상급 스코어러로 명성을 떨쳤음에도 NBA 우승경험은 없는 앤써니는 생애 첫 우승이라는 원대한 꿈을 안고 오프시즌 오클라호마시티로 건너왔지만 상황은 그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녹록치 않았다. 웨스트브룩의 볼 소유 욕심은 앤써니의 예상보다 심각했고 앤써니를 힘들게 했다. 앤써니는 이를 두고 “이전에 했던 농구들과 다른 부분이 많다 보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문제는 웨스트브룩과 함께 앤써니도 본인에게 공이 오기만 하면 패스가 아닌 슛을 선택, 때로는 무리한 상황에서 슛을 올라가며 팀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앤써니는 6연승을 기록하기 전까지 평균 40.4%의 야투성공률을 기록, 이는 본인의 커리어 평균보다 약 5% 가까이 낮은 수치였다.
반대로 부진을 거듭하는 앤써니와 달리 뉴욕은 올 시즌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사람들은 앤써니가 나간 것이 뉴욕에게는 큰 행운이었다는 말과 함께 지난 17일, 올 시즌 앤써니가 메디슨 스퀘어 가든을 첫 방문한 경기에서 야유가 아닌 환호성이 쏟아진 것도 앤써니가 팀을 떠나준 것에 대한 고마움에서 비롯됐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들릴 정도다. 이날 뉴욕 구단 측은 경기 시작에 앞서 앤써니에게 헌정 영상을 바쳤다. 이날 앤써니는 12득점(FG 42.4%) 5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데 그치는 등 오클라호마시티는 뉴욕에게 111-96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선수들은 전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3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탓인지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워보였다.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르겠지만 앤써니는 뉴욕과의 경기 이후 다른 사람이 됐다. 그간 빅3의 교통정리에 고심하던 빌리 도노번 감독은 앤써니의 캐치 앤 슛 등 볼 없는 움직임에 더 주력해줄 것을 부탁, 변화를 수용한 앤써니는 효율적인 플레이로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앤써니는 이전과 달리 무리하지 않고 동료 선수들의 패스를 받으며 득점을 올렸다. 실제로 앤써니의 캐치 앤 슛 비중은 최근 10경기에서 42.5%를 기록 중이다. 웨스트브룩이 전과 달리 이타적인 면모를 보이며 오픈 찬스 상황에 있는 앤써니에게 많은 공을 뿌려준 것도 앤써니의 공격 효율성이 좋아진 또 다른 원인이다. 조지가 3점슛 라인 바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면 앤써니는 미드레인지 게임에서 강점을 보이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또, 단순히 슛만을 고집한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돌파와 포스트-업 등 공격의 선택지 역시 다양하게 가져가고 있다.
#최근 정규리그 10경기 카멜로 앤써니 경기기록(*4일 기준)
평균 31.5분 출장 16.6득점 4.8리바운드 1.7어시스트 1.4턴오버 FG 44% 3P 43.9(평균 2.5개 성공) FT 77.3%(평균 2.2개 시도) ORtg 119.5 DRtg 106.5 USG 23.2%
이에 대해 도노번 감독은 “앤써니와 같은 선수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앤써니가 공이 없는 상황에서 많은 움직임을 많이 가져준다면 분명 이는 우리 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익숙지 않는 역할임에도 앤써니는 내 뜻을 수용해줬다. 앤써니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답게 항상 팀을 위해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또 그에 대해 결정이 되면 일말의 주저 없이 따르고 있다. 앤써니 같은 선수가 내 결정에 선뜻 따라준다면 감독으로선 매우 기쁠 수밖에 없다”는 말을 전하며 최근 앤써니의 변화에 대한 칭찬을 이어가기도 했다. 앤써니 본인도 “나에게는 팀 승리가 우승이다. 아직은 어색한 부분이 많지만 최근 경기 비디오를 살펴보면서 다른 선수들과 더 좋은 호흡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는 말을 전하며 변화의 수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는 오클라호마시티의 상승세에는 여러 가지로 다 이유가 있었다.

▲스티븐 아담스, 오클라호마시티의 ‘언성히어로!’
올 시즌 오클라호마시티는 빅3끼리의 호흡에는 여전히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빅3와 스티븐 아담스(24, 213cm)의 호흡은 그 얘기가 다르다. 아담스는 공격에서 개인 득점력은 떨어지지만 탄탄한 스크린이 강점인 선수다. 아담스가 팀의 확고한 주전 센터로 자리 잡은 것도 다름 아닌 롤맨의 가져야 필수덕목인 스크리너로서의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 그중 웨스트브룩과 아담스의 2대2 픽앤 롤 플레이는 매 경기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면서 경기를 찾아오는 팬들을 열광시킨다. 더불어 조지와의의 2대2 픽앤 롤 플레이도 나쁘지 않다.(*아담스는 정규리그 344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8.1득점(FG 57.8%) 6.7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아담스는 정규리그 33경기에서 평균 13.4득점(FG 63.4%) 8.8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평소 팀 던컨을 존경해 그의 플레이가 담긴 비디오를 보면서 연구, 훈련에 응용한다는 아담스는 전형적인 수비형 빅맨으로 1대1 인사이드 수비와 허슬 플레이는 이미 리그 정상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뷔 시즌부터 공격 리바운드에 강점을 드러냈던 아담스는 올 시즌 평균 4.9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 자신의 커리어-하이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마찬가지로 오클라호마시티 공격지분이 대부분 빅3에게 있음에도 득점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이나 팁인 득점이 많아졌기 때문이다.(*아담스의 신장은 신발을 신고 213cm, 윙스팬은 227cm에 이른다)
무엇보다 아담스의 가장 큰 장점은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안다는 점이다. ESPN의 분석가 잭 로우는 아담스에 대해 “아담스는 팀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선수다. 그는 팀을 위해 항상 희생할 준비가 된 선수다. 최근 NBA가 신장의 사이즈를 줄이고 스피드를 살리는 트렌드로 가고 있음에도 아담스가 중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아담스 본인이 리그의 트렌드에 맞게 팀이 요구하는 플레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기 때문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아담스의 탄탄한 수비 리바운드가 있어 웨스트브룩의 속공능력도 빛을 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담스 본인도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후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빠르다. 또, 수비나 공격 시에도 자신의 맡은 역할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는 선수로도 정평이 나있다.
코트 밖에서도 다소 엉뚱하기는 하지만 팀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장난을 거는 등 분위기 메이커로써의 역할까지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초반 오클라호마시티가 부진을 이어갈 당시, “우리 팀은 부진은 빅3의 잘못이 아니라 4쿼터에 내 체력과 경기력이 떨어져 점수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다. 팀원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두가 나의 책임이다. 비난을 들어야 할 사람은 동료들이 아닌 바로 나다”는 말까지 전하며 팀원들을 감싸려는 모습까지 보이는 등 올 시즌 아담스는 오클라호마시티 수비의 최후 보루이자 동시에 ‘언성히어로’로 팀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어느덧 2017-2018시즌 NBA도 4분의 1지점을 지나 일정의 절반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쯤 되면 어느 정도는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과 그렇지 않은 팀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난다. 시즌 초반 오클라호마시티는 부진에 부진을 거듭, 슈퍼팀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경기력으로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고 조롱의 대상이 됐다. 그 예로 국내 팬들 사이에선 빅터 올라디포, 도만타스 사보니스 등 오클라호마시티를 탈출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찬사를, 반대로 오클라호마시티의 터줏대감, 웨스트브룩에게는 비난과 조롱을 퍼부었다. 그중 올라디포의 경우, 현재는 무릎부상으로 결장이 길어지고 있지만 일찍이 올 시즌 기량발전상 수상을 사실상 확정지으며 국내 팬들로부터 ‘탈브룩 사관학교 수석 졸업생’이라는 칭호를 얻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올라디포의 결장과 함께 오클라호마시티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탓인지 이 같은 댓글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상황. 그렇다고 해서 웨스트브룩에 대한 칭찬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여전히 팬들은 “웨스트브룩이 언제 다시 탐욕의 화신으로 변할지도 모른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과연 웨스트브룩은 팬들과 걱정과 달리 시즌 끝까지 이타적인 모습을 보이며 탐욕이라는 오명이 아닌 생애 첫 파이널 우승이라는 명예를 쟁취할 수 있을지, 변화한 오클라호마시티 빅3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계속해 필자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나이키, 점프볼 DB
#기록참조 – NBA.com, BASKETBALL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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