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어김없이 새해가 찾아왔고 이 팀은 약속이라도 한 듯 또 다시 반등을 시작했다. 바로 마이애미 히트의 이야기다.[모든 기록은 16일, 한국시간 기준]
지난 시즌 초반 마이애미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시즌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거짓말같이 2017년 새해가 가까워오자 반등을 시작, 단숨에 동부 컨퍼런스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뛰어올라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이어갔다. 실제로 마이애미는 2017년에만 31승 17패를 기록, 최종적으로 정규리그 41승 41패를 기록했다. 다만, 시즌 초반, 패배의 데미지가 너무 컸던 탓에 후반기의 매서운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더욱이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8위, 시카고 불스와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 전적에서 1승 2패로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기에 그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마이애미는 2016년에 34경기에서 단 10승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 시즌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시즌 초반 하산 화이트사이드 등 팀의 주축을 이룬 선수들이 부상으로 로스터를 들락날락거렸다. 심지어 디온 웨이터스(26, 193cm)는 최근 발목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와 재계약을 맺으며 팀 공격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던 웨이터스는 정규리그 30경기만을 뛰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 다른 점이 있다면 대체 자원들이 힘을 내며 쉽게 부진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복귀가 이어지며 반등을 시작, 급기야 동부 컨퍼런스와 리그의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17일 현재 마이애미는 정규리그 25승 18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4위를 달리고 있다)

▲에릭 스포엘스트라, 마이애미 빅3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나?
마이애미의 상승세와 함께 최근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에 대한 재평가들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1995년 비디오 분석관으로 마이애미와 첫 연을 맺었던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이애미 코치진에 합류, 어시스턴트 코치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커리어를 이어왔다. 이 기간 동안 스포엘스트라는 팻 라일리, 스탠 밴 건디 등 당대 최고의 감독들을 보좌했고, 2005-2006시즌에는 마이애미의 첫 파이널 우승에 일조하기도 했다. 그리고 2008년, 감독직에서 은퇴를 선언한 라일리를 대신해 마이애미의 감독으로 부임, NBA와 美 4대 프로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감독직에 오른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스폴스트라 감독은 어머니가 필리핀 사람으로 필리핀계 미국인이다)
감독경험이 전무함에도 스포엘스트라가 마이애미의 지휘봉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라일리, 現 마이애미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일리 사장은 스포엘스트라를 곁에서 두면서 그가 감독으로서 뛰어난 능력이 있음을 알고 본인이 가지고 있던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라일리는 스포엘스트라의 감독 임명을 발표하면서 “이제 마이애미는 혁신적이고 참신한 지도자와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내가 그동안 지켜봤던 스포엘스트라는 그런 사람이다. 그는 타고난 지도자로 앞으로 팀을 잘 이끌어 갈 것이다”는 말로 신뢰를 전하기도 했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지금까지도 라일리 사장의 꾸준한 신뢰를 받으며 계속해 마이애미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을 마이애미와 함께 해온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지난해 12월 7일, LA 클리퍼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스승인 라일리가 기록했던 455승을 넘어 마이애미 프랜차이즈 사상 최다승 감독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17일 현재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정규리그 경기에서 465승 300패를 기록 중이다)
스포엘스트라가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을 당시, 마이애미는 2005-2006시즌의 우승 주역이던 샤킬 오닐이 팀을 떠나고 사실상 드웨인 웨이드(CLE)의 원맨 팀에 가까웠다. 하지만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부임 후 두 시즌 연속으로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며 많은 이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지도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더해 2010-2011시즌을 앞두고는 르브론 제임스와 크리스 보쉬가 팀에 합류, 기존에 있던 웨이드까지 세 명의 슈퍼스타를 지도하게 되면서 감독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행운까지 누리게 됐다. 마이애미 빅3와 함께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2010-2011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4시즌 연속으로 파이널에 진출, 2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분명,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커리어에 있어 마이애미 빅3는 우승이라는 명예를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반대로 너무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하다 보니 “리그에서 가장 운이 좋은 감독”이라 본인을 평가절하의 목소리도 들어야하는 등 그 명과 암이 분명했다. 설상가상으로 제임스가 마이애미를 떠난 직후인 2014-2015시즌, 마이애미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지도력은 도마 위에 올랐다. 2014-2015시즌 마이애미는 정규리그 37승 45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10위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내지 못했다. 제임스가 떠난 공백을 보쉬와 웨이드, 두 명의 슈퍼스타가 메워줘야 했지만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자주 전력에서 이탈하며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애간장을 태웠다.
더욱이 제임스가 친정팀인 클리블랜드 컴백하자마자 팀을 파이널에 올려놓으면서 제임스에 대한 칭찬만큼 스포엘스트라 감독에 대한 마이애미 팬들의 비난과 조롱의 수위도 함께 높아져갔다.(*보쉬는 2014-2015시즌부터 부상악령에 시달리며 최근 4년간 정규리그 97경기 출장에 그쳤고 결국, 지난해 7월, 마이애미에서 방출되며 사실상 NBA 커리어를 마감하게 됐다)
하지만 스포엘스트라 감독에 대한 박한 평가들이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올 시즌 AP 뉴스는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두고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선천적으로 뛰어난 코칭 감각으로 리그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고, 마찬가지로 현재는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로드니 맥그루더도 스포엘스트라 감독에 대해 “스포엘스트라는 준비된 감독이다. 특히, 그는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다. 스포엘스트라는 게임이 없는 날은 매일 아침 웨이트 룸에서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소통한다. 무엇보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선수들에게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그에 다가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을 좋아한다. 겉보기와는 달리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도전을 매우 즐기는 사람이다”는 말로 신뢰를 전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며 자신에 대한 비난을 반전시키고 있다. 그 예로 2015-2016시즌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보쉬가 폐혈전 부상으로 정규리그 53경기 출장에 그쳤음에도 화이트사이드 등 신인급 선수의 대거 등용과 함께 후반기에는 스몰 라인업을 팀에 주 전술로 활용하는 등 과감한 용병술로 마이애미를 동부 컨퍼런스 3위로 이끌며 플레이오프에 올려놓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과 올 시즌도 주축 선수들이 연이은 부상으로 신음하는 상황에서도 로테이션을 고정시키지 않고 스몰볼과 빅볼을 혼용하는 등 과감한 용병술들을 선보이며 위기의 순간에 마이애미를 구하고 더불어 본인은 지도력까지 인정을 받고 있다.

▲하산 화이트사이드, 마이애미의 림을 지키는 든든한 수호신
2016-2017시즌, 마이애미가 드웨인 웨이드(CLE)와의 이별을 결정, 그 뒤를 이어갈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으로 낙점한 사람은 다름 아닌 하산 화이트사이드(28, 213cm)였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와 재계약을 맺은 화이트사이드는 평균 17득점(FG 55.7%) 14.1리바운드 2.1블록을 기록, 리바운드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리그 정상급 수비형 센터로 발돋움했다. 더불어 마이애미 프랜차이즈 역사에도 자신의 이름을 대거 올리며 마이애미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화이트사이드는 총 57번의 더블-더블을 기록, 단일 시즌 최다 더블-더블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또, 1,309득점-1,088리바운드를 기록,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000득점-1,000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고질적인 무릎부상이 화이트사이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화이트사이드가 빠지자 마이애미도 시즌 초반 수비조직력이 급격히 흔들렸다. 공격 전개와 보드장악도 쉽지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켈리 올리닉(26, 213cm)과 밤 아데바요(20, 208cm)가 팀에 합류, 지난 시즌보다 인사이드의 전력이 강화됐지만 스트레치형 빅맨인 올리닉은 공격에 특화된 선수로 보드장악력과 수비력은 현저히 떨어져 수비에서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아데바요도 올 시즌을 앞두고 갓 합류한 신인이라 두 선수의 힘만으론 시즌 초반 화이트사이드의 빈자리를 대체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12월을 앞두고 무릎부상이 재발, 전력에서 이탈했던 화이트사이드는 지난해 12월 27일 코트로 복귀했다. 화이트사이드의 복귀와 함께 마이애미도 반등을 시작, 7연승의 고공비행을 이어가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8승을 쓸어 담으며 단숨에 동부 컨퍼런스 4위까지 뛰어올랐다. 여기에 더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내친김에 1게임차로 좁혀진 3위 등극까지 노리고 있다. 화이트사이드는 복귀 후 10경기에서 평균 23.6분 출장 12.2득점(FG 50.5%) 9.8리바운드 2블록이라는 숫자를 기록지에 남겼다. 올 시즌 전체로 보면 25경기에서 13.8득점(FG 55.2%) 11.6리바운드 1.8블록을 기록 중이다.
화이트사이드의 복귀로 마이애미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경기력이 좋아졌다. 냉정히 말해 화이트사이드는 발이 느려 업-템포 농구가 대세인 현재 리그의 트렌드에는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다. 기동성이 떨어지다 보니 픽앤 롤 플레이에서도 그 활용가치도 떨어져 페인트 존 밖에선 그 위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다만, 이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인사이드 장악력과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일을 도맡으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발돋움했다. 더마 드로잔(TOR), 카이리 어빙(BOS) 등 리그에서 돌파력이 뛰어나다는 선수들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곳이 마이애미의 인사이드다. 공격에서도 탄탄한 스크린으로 고란 드라기치, 타일러 존슨 등 가드들이 공격에만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올 시즌 마이애미는 페인트 존에서 평균 43.7점을 상대에게 내주고 있다)
더불어 공격 리바운드까지 많이 잡아주면서 마이애미의 슈터들이 외곽에서 자신 있게 슛을 올라가고 있는 것도 화이트사이드 복귀의 보이지 않는 효과다. 마이애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조쉬 리차드슨과 올리닉의 합류로 외곽화력을 강화, 평균 11.4개(3P 36.5%)의 3점슛 성공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화이트사이드는 평균 2.9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고 있다. 마이애미가 빈약한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동부 컨퍼런스 상위 시드권으로 뛰어오른 것도 사실상 화이트사이드를 중심으로 하는 탄탄한 수비력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올 시즌 마이애미는 평균 101.8실점(득·실점 마진 –0.7)으로 이 부문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화이트사이드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벤치멤버인 올리닉과 아데바요의 경기력이 올라온 것도 마이애미 상승세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되고 있다. 현재, 마이애미는 화이트사이드의 부상관리를 위해 그의 출전시간을 평균 25분 내외로 철저히 제한하고 있다. 다만, 화이트사이드의 출전시간 제한이 단지 부상관리 때문만은 아니다. 올 시즌 마이애미는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선 화이트사이드를 빼고 스몰 라인업을 가동, 큰 재미를 보고 있다. 올리닉이 센터를 보게 되면 수비력은 약해지지만 반대로 공격에선 빠른 공·수 전환과 함께 공간 활용도 한결 쉬워진다. 올리닉과 아데바요의 활약으로 마이애미는 스몰볼과 빅볼, 두 가지 전술을 실제 경기에 혼용하며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특히, 올리닉은 화이트사이드의 복귀 이후 더 많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화이트사이드의 합류로 수비부담을 던 올리닉은 공격에 더 집중, 최근 10경기에서 평균 12.4득점(FG 49.5%) 6.8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3점슛도 평균 41.5%(평균 1.3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올리닉은 마이애미 이적 후 보스턴 셀틱스 시절보다 많은 역할들을 부여받으며 데뷔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스턴에서 뛰던 때와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경기력이 한층 더 좋아졌다는 평가들이 줄을 잇고 있다.(*17일 현재 올리닉은 정규리그 43경기에서 평균 10.6득점(FG 50.2%) 5.8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최근 ESPN은 마이애미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진행할 것이란 보도를 전하기도 했다. 트레이드 대상에는 화이트사이드도 그 이름을 올렸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화이트사이드를 떠나보낼 뜻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마이애미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많은 부분에서 화이트사이드가 필요하다”는 말을 전했다. 또, 대다수의 전문가들도 “화이트사이드의 트레이드는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 이유인 즉, “마이애미는 화이트사이드의 트레이드로 신인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원하지만 현실에서 화이트사이드의 시장가치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는 이유와 함께 “마이애미에선 여전히 화이트사이드의 활용도가 높아 쉽게 트레이드를 시키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를 미루어 보아 화이트사이드의 트레이드는 마이애미가 원하는 것을 최대한으로 얻지 못하는 이상,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화이트사이드는 자신의 출전시간을 제한하고 있는 마이애미 구단과 스포엘스트라다 감독에게 다소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사이드는 이미 지난 시즌부터 자신의 출전시간에 대해 공공연히 불만을 이어왔다. 올 시즌에는 언론과의 공식적인 인터뷰에서 자신의 무릎에는 큰 문제없으며 지금보다 더 많은 출전시간을 원하고 있다,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선수가 출전시간을 간절히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선수라면 충분히 고민하고 불만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우리에게는 화이트사이드 본인의 기록보다는 승리가 더 간절하다. 때문에 화이트사이드의 부상관리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을 전하는 등 마이애미에게 있어 화이트사이드는 대체불가의 자원이다.(*올 시즌 화이트사이드는 평균 25.5분의 출전시간을 기록 중이다)

▲고란 드라기치, 동부 컨퍼런스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올라서다!
화이트사이드가 마이애미 수비의 중심이라면 반대로 고란 드라기치(31, 191cm)는 마이애미 공격의 중심이다. 그간 웨이드와의 호흡에서 불협화음을 냈던 드라기치는 지난 시즌 웨이드가 팀을 떠난 이후 공격에서 전보다 더 많은 역할을 부여받으며 마이애미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드라기치는 오프시즌 2017 유로바스켓에서 모국인 슬로베니아를 정상에 올려놓으며 대회 MVP까지 수상했던 좋은 기운을 정규리그까지 이어오고 있다. 올 시즌 드라기치는 정규리그 40경기에서 평균 32.1분 출장 17.3득점(FG 43.8%) 4.2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미 올 시즌 두 번이나 동부 컨퍼런스 이주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현재 드라기치는 동부 컨퍼런스 정상급 포인트가드 중 한 명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드라기치의 장점은 바로 ‘득점력’이다. 볼 핸들링이 좋은 드라기치는 돌파 후 안정적인 골밑 마무리가 일품이다. 드라기치는 돌파 후 화려한 풋워크, 스핀무브 등 다양한 기술들로 골밑에서 많은 득점들을 올리고 있다. 제임스 존슨(30, 206cm)이 경기운영 부담을 덜어주면서 드라기치가 공격에만 더욱 집중하고 있다. 커리어 평균 36.2%(평균 1.1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준수한 외곽슛 능력을 보유함과 동시에 2대2플레이 활용능력, 경기운영도 안정적이다. 올 시즌도 드라기치는 평균 35.7%(평균 1.5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드라기치는 정규리그 687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13.6득점(FG 46.9%) 3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어느덧 리그 9년차에 접어들면서 드라기치의 경기운영 능력도 노련미가 더해지면서 한층 더 무르익었다는 것이 美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평가다. 무엇보다 올 시즌은 마이애미의 빅맨들이 지난 시즌과는 달리 다양한 색깔들을 가진 선수들로 구성됐다는 점이 드라기치의 2대2플레이 능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드라기치는 인사이드에서 강점을 보이는 아데바요, 제임스 존슨 등과는 2대2 픽앤 롤 플레이를, 외곽슛 능력을 갖춘 올리닉과는 주로 픽앤 팝 플레이를 통해 득점을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돌파에 이은 킥-아웃 패스들로 외곽에 있는 슈터들의 찬스까지도 봐주고 있다.
그에 반해 이전보다는 돌파의 날카로움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하지만 클러치상황 등 공격의 마무리가 필요할 때 공을 향하는 곳은 여전히 드라기치다. 드라기치도 팔꿈치에 부상을 입은 탓에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화이트사이드의 복귀로 경기력이 살아났다. 화이트사이드가 인사이드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리바운드 장악력이 좋아진 덕분에 드라기치가 속공을 주도하는 횟수들이 늘어났다. 화이트사이드의 묵직한 스크린도 드라기치가 상대의 골밑을 좀 더 쉽게 파고들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드라기치는 화이트사이드가 합류한 이후 10경기에서 평균 20득점(FG 43.3%) 4.8리바운드 6.8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계속해 상승세를 이어가며 마이애미 돌풍의 중심에 서있다.

▲매서운 성장세의 아데바요, ‘마이애미의 히트상품’으로 성장할까?
올 시즌 앞서 언급했듯 화이트사이드가 부상관리로 출전시간의 제한이 있음에도 마이애미의 인사이드가 굳건함을 자랑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밤 아데바요(20, 208cm)의 성장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2017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마이애미에 입단한 아데바요는 대학시절부터 인사이드에서의 안정적인 수비력과 운동능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8cm, 116kg라는 신체조건에서 알 수 있듯 아데바요의 단단한 근육질 몸은 이미 NBA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221cm에 이르는 긴 윙스팬도 공격과 수비에서 아데바요의 위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미 팀 내에 화이트사이드라는 리그 정상급 수비형 센터가 있어 시즌 초반 아데바요가 기회를 잡기란 매우 어려웠다. 올리닉과 존슨도 주전 파워포워드 자리를 두고 경합에서 앞서가는 등 아데바요의 올 시즌은 그리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화이트사이드가 부상으로 자주 전력에서 이탈하기 시작, 어부지리로 출전기회를 잡게 된 아데바요는 탄탄한 수비력과 함께 화이트사이드에게는 부족한 기동성에서 강점을 드러내며 마이애미의 주요 로테이션 멤버로 자리 잡았다. 17일 현재 아데바요는 정규리그 34경기에서 평균 20.1분 출장 6.9득점(FG 55.8%) 4.9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켄터키 대학시절, 디애런 폭스(SAC)와 2대2플레이의 합을 맞추면서 2대2 픽앤 롤 플레이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데바요가 최근 중용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아데바요와 달리 화이트사이드는 기동성이 떨어져 공격의 범위가 인사이드로 제한된다. 평균 40.8%의 중거리 슛 적중률을 기록할 정도로 어느 정도 중거리 슛 능력을 갖추고는 있지만 화이트사이드가 가장 좋아하는 공격 패턴은 인사이드에서 자리를 잡은 뒤 가드들의 패스를 받아 포스트-업 등으로 공격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올 시즌 화이트사이드는 페인트 존에선 평균 67.4%의 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지만 페인트 존에서 멀어질수록 그 성공률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반대로 아데바요는 스크리너로서 뛰어난 능력과 함께 기동력까지 갖추고 있어 롤맨의 역할수행이 가능하다. 속공 상황에서도 앞서 달려주면서 트레일러의 역할도 맡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오픈 상황에서의 정확한 중거리 슛 등 받아먹는 득점도 나쁘지 않아 하이포스트와 로우포스트에서 모두 림을 노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또, 인사이드로 파고드는 선수나 외곽에 있는 선수들에게 적절히 패스를 빼줄 정도로 코트를 보는 시야도 비교적 넓다. 마찬가지로 수비에서도 왕성한 활동량을 활용해 인사이드는 물론, 외곽수비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에 마이애미는 아데바요와 화이트사이드를 함께 코트에 세워 가로수비와 세로수비 모두가 탄탄한 수비망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아데바요는 올리닉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어 두 선수가 동시에 코트에 들어서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
이렇다보니 구단 안팎에서 아데바요를 향한 긍정의 시선들이 줄을 잇고 있다. 팀 동료인 웨인 엘링턴은 아데바요의 활약을 두고 “그는 괴물이다. 아데바요라는 선수를 한 단어로 정의하기란 매우 어렵지만 나를 그를 괴물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는 20살이 아닌 35살의 노장 선수처럼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간다. 포지션에서 필요한 기량은 물론, 볼 핸들링과 함께 패스까지도 가능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것이 아데바요의 장점이다. 심지어 운동능력까지 좋아 속공참여에도 능하다. 아데바요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선수다. 분명, 그는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는 말로 아데바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이애미 헤럴드도 “아데바요는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다. 뿐만 아니라 끈기와 함께 운동능력이 좋다는 것도 아데바요의 장점으로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는 말을 전하는 등 아데바요는 마이애미의 새로운 미래로 급부상 중이다.
이밖에도 마이애미는 조쉬 리차드슨(24, 198cm)이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평균 33.9분 출장 12.7득점(FG 45.9%) 3.3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번 포지션부터 3번 포지션까지 모두 소화가 가능한 리차드슨은 선발과 벤치를 오가며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에는 웨이터스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리차드슨은 주전 슈팅가드로 낙점받았다. 저스티스 윈슬로우(21, 201cm)도 부상으로 자주 빠지고는 있지만 탄탄한 수비와 적극적인 속공참여로 지난 시즌 조기에 시즌 아웃이 됐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던 타일러 존슨(25, 193cm)도 컨디션을 회복해 최근 9경기에서 평균 14.7득점(FG 45%)을 기록하는 등 연일 득점포를 가동, 지난 시즌 벤치득점을 이끌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올 시즌의 마이애미는 전과 다르게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른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 예로 17일 현재 무려 8명의 선수가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올 시즌 마이애미는 어떤 선수가 코트에 들어서더라도 제몫을 다하고 있는 상황. 연승이 끊긴 16일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에서 백투백 일정으로 피곤함을 느낄 법도 했지만 접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모두가 탄탄한 로테이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만, 공격력이 월등하지 못하다보니 상승세를 이어왔음에도 접전 승부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클러치 상황에서의 날카로운 집중력이 시즌 끝까지 이어지리란 보장은 없다. 그와는 별개로 이제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농구철학이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마이애미는 ‘언더독’이라는 평가를 뒤집고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을지, 플로리다 해변에서 발발한 이 거센 돌풍이 과연 태풍으로까지 커질 수 있을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점프볼 DB, NBA 미디어센트럴
#기록 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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