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송영진 코치가 기억하는 ‘키 큰 여우’ 김주성

김용호 / 기사승인 : 2018-01-25 0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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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김용호 기자]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공감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기억하는 (김)주성이는 키가 엄청 큰 여우같은 선수였다.” 부산 KT 송영진 코치가 은퇴를 앞둔 김주성과의 과거를 회상하며 던진 말이다.

2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는 부산 KT와 원주 DB의 5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은 김주성의 두 번째 은퇴투어 경기였다. 부산은 김주성에게 고향이자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쥔 곳으로 여러 가지 뜻깊은 추억이 자리 잡은 곳이다. 그리고 현재 부산에 자리 잡고 있는 KT에는 김주성과 함께 중앙대 트윈타워로 골밑을 호령했던 송영진 코치가 있다.

아마추어 시절 많은 추억을 나눈 골밑 파트너인 만큼 이날 경기에 앞서 그에게 김주성에 대해 되짚어보는 시간을 부탁했다. 먼저 송 코치는 경기를 앞두고 워밍업을 하는 김주성을 보면서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은퇴하는 거니까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동안 (김)주성이가 후배들에게 많은 귀감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주성이 같은 마인드, 능력을 갖춘 후배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며 입을 열었다.

2000년대 초반 송 코치와 김주성은 중앙대의 트윈 타워를 결성하며 대학농구 춘추전국시대의 중심축으로 그 맹위를 떨쳤었다. 대학무대의 골밑을 평정했던 두 사람은 각각 2001년, 200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순위로 지명되는 영광도 함께했다.

송 코치는 동료로 함께 뛰었던 김주성에 대해 “많이 든든했던 선수다. 워낙 높이도 좋고 그 신장에 순발력까지 있다 보니 좋은 경기를 많이 했었다. 그때 당시에는 서로 경쟁하며 발전해갔던 시기였기 때문에 서로 의지도 하면서 이겨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때였다”라고 말했다.

반면 프로 데뷔 후 적으로 만났을 때는 어땠는지를 묻자 “내가 프로에 와서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주성이를 만날 때만큼은 대학 때랑 똑같이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워낙 기량이 좋은 선수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막아내려고 많은 노력을 했었다”며 김주성의 실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마추어 시절의 막바지를 함께 보낸 송 코치는 김주성을 ‘키가 엄청 큰 여우’라고 표현했다.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공감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표현을 하고 싶다. 주성이가 두뇌 회전도 빠르고 큰 신장에 비해 센스, 이해도가 정말 좋았다. 겉으로 볼 땐 둔할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워낙 머리가 잘 돌아가는 선수였기 때문에 곰이 아닌 여우에 가까운 선수였다.”

마지막으로 송 코치는 지도자의 길을 앞둔 김주성에게 “본인만의 철학을 가지고 폭넓은 생각을 많이 했으면 한다. 선배들에게도 많이 배우면서 본인의 틀에 접목시킨다면 분명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로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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