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는 김주성(38, 205cm)이 이번에는 부산을 찾아 뜻깊은 추억을 되살리며 은퇴투어 두 번째 일정을 마쳤다.
원주 DB는 지난 2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93-92로 승리하며 9연승을 달렸다. 김주성의 두 번째 은퇴투어도 승리로 장식한 DB는 그에게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안겨주게 됐다. 김주성의 수많은 추억들이 머물러있었던 부산사직체육관. 이곳에 간직되어있던 김주성의 앨범을 함께 펼쳐보자.

▶GAME STORY : 접전 속에서 빛난 베테랑의 노련함
이날 경기에서 김주성은 15분 5초를 뛰며 9점(3점슛 2개) 3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DB는 이날 4쿼터에 들어서는 시점까지도 전세를 뒤집지 못하며 KT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승부처에서 디온테 버튼과 두경민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접전에서 뒤처지지 않았던 데에는 김주성의 몫도 있었다.
3쿼터 중반에 코트에 투입되어 3점슛을 터뜨린 김주성은 4쿼터에도 또 한 번의 3점슛을 포함해 6점 3리바운드 1스틸을 집중시키며 팀을 묵묵하게 뒷받침했다. 특히 경기 막판 상대방이 김주성의 외곽슛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타이트한 수비를 펼치자 드라이브인 공격을 시도하면서 자유투를 얻어내는 노련함도 보였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헌신은 오늘도 팀의 승리를 더욱 빛나게 했다.

▶KT’s PRESENT : 김주성의 생애 첫 금메달, 2002 부산 아시안게임
KT는 이날 하프타임에 김주성의 은퇴투어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그 선물은 바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우승의 순간을 추억하는 기념액자였다. 당시 대표팀 막내였던 김주성은 이곳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인 21점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던 바가 있다.
김주성의 소중한 추억 한 페이지를 담은 이 액자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코트에 사용되었던 나무를 활용해 만들어져 그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김주성은 당시 금메달의 영광을 함께했던 동료들의 사진이 담긴 액자를 보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을 찾은 김주성은 “내가 은퇴투어를 할 정도로 뛰어난 선수가 아닌데 매번 이렇게 잘해주셔서 감사하다.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선물을 받아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LEGEND’s MEMORY : ‘AG 金’ ‘최단기간 우승’ ‘통산 5,000득점’
김주성은 유독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수많은 추억을 남겼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주성을 만나 이곳에 관한 추억들을 되새겨보고자 했다. 먼저 DB(당시 동부)는 2011-2012시즌 ‘동부 산성’의 위력을 뽐내며 수많은 기록을 갈아치웠고 2012년 2월 14일 이곳 부산에서 시즌 14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이 순간 47경기, 123일만의 최단기간 우승이라는 대기록도 함께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김주성은 “당시 우리 팀이 이미 2위와 승차를 많이 벌렸던 상황이라 생각보다 크게 특별한 감정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찌됐든 가장 최근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던 곳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다만 내가 태어나고 농구를 시작한 고향이기 때문에 부산에 내려올 때마다 더 좋은 기운을 얻어가려고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주성은 본인이 먼저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그때를 추억했다. “확실히 아시안게임에 대한 추억이 더 많은 곳이다. 그때나 2014년 인천에서나 금메달을 땄을 때는 똑같이 기쁜 감정이었다. 두 번 모두 우리나라가 불리하다고 생각한 상황에서 도전자의 입장으로 부딪혀보자는 의지들이 있었는데 그게 좋은 결실로 맺어졌던 것 같다.”

부산에서의 김주성의 필름을 최근으로 돌리면 이번 시즌 1라운드 때로 돌아간다. 지난 10월 25일 DB는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79-77로 승리를 거두며 개막 5연승을 달렸다. 당시 경기 종료 직전 두경민의 레이업이 림을 외면했지만 김주성이 이를 팁인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짜릿한 버저비터를 터뜨렸다. 경기 종료 부저와 함께 DB 선수들은 모두 코트로 쏟아져 나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열광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때의 1승이 10승보다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는 김주성은 “우리 팀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워낙 약체로 평가를 많이 받았었기 때문에 1라운드에 2~3승이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었다. 때문에 그 승리는 더욱 값지게 느껴졌었고 더 많이 기뻐했던 것 같다. 그 때를 계기로 지금 우리 팀이 이렇게 자신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주성은 세 번째 은퇴투어를 위해 전주로 향한다. 내달 3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김주성은 또 어떤 추억을 되새기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게 될까. 이번 시즌 아직 전주 원정 승리가 없는 DB가 김주성의 마지막 전주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 사진_점프볼 DB(윤민호, 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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