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 합류한 대한민국, 아시아 정상급 센터들과 경쟁 기다린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18-01-25 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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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국내 최고의 외국선수에서 한국인이 된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남자농구 대표팀에 승선했다. 과연 남자농구 대표팀은 라틀리프의 합류로 아시아 정상급 센터들과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까.

25일 서울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라건아’ 라틀리프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22일 법무부 국점심의위원회 최종 면접에서 통과하며 대한민국 국적을 정식 취득하게 된 라틀리프는 이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채 국제무대를 뛸 수 있게 됐다.

25일 오전, 발표된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참가할 남자농구 대표팀 명단에서 라틀리프는 당연한 듯 이름을 올렸다. 발목 부상을 당한 이승현을 대신해 대표팀에 뽑힌 라틀리프는 이제 아시아 정상급 센터와의 정면 대결을 앞두고 있다.

라틀리프의 실력을 의심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대표팀 경기는 리그와는 환경이 다르다. 그동안 대표팀은 이종현, 김종규, 이승현, 오세근으로 빅맨진을 구성해 왔다. 뉴질랜드전에선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중국전에선 왕 저린에게 골밑을 장악 당하며 패하고 말았다.

라틀리프의 합류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많다. 탄탄한 리바운드 능력과 보드 장악력. 속공 찬스에서 뛰어줄 수 있는 부지런함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200cm가 안 되는 신장은 210cm대의 장신선수가 있는 뉴질랜드, 중국, 이란, 호주 등에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기대감도 있다. 국제무대에서 라틀리프의 경쟁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건 2014 윌리엄존스컵이다. 모비스(현 현대모비스) 소속 및 대한민국 대표로 대회에 참가한 라틀리프는 당시 김종근, 송창용, 문태영을 이끌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라틀리프는 지금까지도 대만 대표팀의 주전 센터를 맡고 있는 퀸시 데이비스와 한 판 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이날 라틀리프는 데이비스를 시종일관 압도하며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양동근의 대표팀 차출과 이대성, 함지훈, 천대현, 박종천의 부상으로 가용인원이 단 7명뿐이던 모비스는 라틀리프의 괴력으로 정예 멤버가 참가한 대만을 꺾고 15년 만에 존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데이비스는 그동안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맹위를 떨쳤던 선수다. KBL에서 뛸 정도의 실력자는 아니지만, 긴 팔과 탄력을 겸비하고 있어 국내 장신선수들이 막아내기는 버거운 존재다. 그런 데이비스를 상대로 라틀리프는 파워 게임에서 압도하며 완승을 거뒀다. 데이비스가 아시아 정상급 센터는 아니지만, 한 때 대만을 아시아 4강권으로 끌어 올린 주역이었음에도 라틀리프의 존재감은 그보다 더 컸다.

앞으로 라틀리프는 알렉스 프레져, 아이작 포투, 중국의 왕 저린 등 크고 강한 선수들을 맞이해야 한다. 국내 리그에서는 맞붙어 보지 못한 210cm대 장신선수들을 상대해야 하기에 고전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빠른 패스 플레이로 외곽슛에 집중하는 대표팀의 전술을 생각해보면 라틀리프의 존재감은 슈터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지난 24일 SK전에서 3점슛 4개를 폭발시킨 장민국은 “라틀리프의 존재만으로도 편하게 슛을 던질 수 있다. 좋은 빅맨이 있으면 슈터의 마음은 편해진다”고 말한 바 있다. 전준범을 비롯해 두경민 등 슈팅 능력이 있는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말이다.

한편, 라틀리프는 2월 23일, 26일에 홍콩과 뉴질랜드를 상대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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