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NBA] ‘커즌스 가고 미로티치 오고’, 뉴올리언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이상 없나?

양준민 / 기사승인 : 2018-02-06 2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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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일주일 사이에 그야말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바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이야기다.

뉴올리언스는 지난 1월 27일(이하 한국시간), 팀의 주축인 드마커스 커즌스(27, 211cm)를 부상으로 잃으며 절망에 빠졌다. 커즌스는 휴스턴 로케츠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15초전, 본인이 던진 자유투가 실패하자 리바운드 경합에 참여, 그 과정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바람에 시즌을 마감해야했다. 커즌스 본인으로선 올 시즌 생애 첫 올스타전 선발과 함께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눈앞에 두고 있었기에 그 아쉬움이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 되는 눈치였다. 뉴올리언스도 연패에 빠지는 등 커즌스의 빈자리가 주는 무게감을 절실히 느껴야했다. 부상 직후 곧바로 수술을 결정한 커즌스는 지난 2일 아킬레스건 재건 수술을 받고 향후 재활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커즌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 48경기에서 평균 25.2득점(FG 47%) 12.9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절망에만 빠져있을 수는 없었다. 뉴올리언스는 간신히 잡고 있는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놓지 않기 위해 니콜라 미로티치의 영입에 성공, 커즌스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게 됐다. 뉴올리언스는 미로티치를 영입하면서 오마르 아식, 토니 알렌과 함께 2018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탑 5 보호)을 내줬다. 당초, 두 팀의 트레이드는 논의 과정 도중에 불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뉴올리언스가 2018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딜에 추가하면서 트레이드는 성사됐다. 오프시즌 미로티치와 시카고는 2년 2,7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이는 마지막 해 팀 옵션이 포함된 계약으로 뉴올리언스는 다음 시즌 미로티치의 팀 옵션을 보장하기로 약속, 덕분에 트레이드는 급물살을 탈 수 있었다.

더불어 뉴올리언스는 이번 트레이드로 악성계약 제거에도 성공했다. 2015년 여름, 아식과 뉴올리언스는 5년, 6,000만 달러에 대형 재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데이비스의 든든한 보디가드가 돼줄 것이란 기대와 달리 아식은 계속해 부상으로 신음, 올 시즌을 포함해 지난 세 시즌동안 정규리그 113경기 출장에 그치는 등 초대형 먹튀로 전락했다. 미로티치의 트레이드로 사실상 시카고는 리빌딩 작업에 박차를, 반대로 뉴올리언스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시카고와 아식의 계약기간은 2019-2020시즌까지로 일단 시카고는 아식의 계약을 안고 가기로 결정했다)



▲책임감 커진 앤써니 데이비스, 또 다시 ‘홀로서기’를 시작하다!

잠시나마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가 생겼던 앤써니 데이비스(24, 208cm)는 또 다시 ‘외로운 에이스’가 되어 팀을 이끌게 됐다. 2012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뉴올리언스에 입단한 데이비스는 그간 홀로 팀을 이끌며 고군분투했다. 데이비스는 우월한 신체조건과 함께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공·수비에서 모두 수준급 기량을 보유한 리그 정상급 빅맨으로 자리매김, 그 결과 최근 매 시즌마다 강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다른 동료들의 경기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번번이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했다. 어느덧 리그 5년차가 된 데이비스는 데뷔 후 2014-2015시즌, 단 한 차례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경험했다.(*올 시즌을 제외하고 데이비스는 정규리그 335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22.4득점(FG 51.3%) 10.2리바운드 2.4블록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올스타전이 끝나기가 무섭게 커즌스가 뉴올리언스에 합류, 든든한 동료를 맞이하게 됐다. 이미 2016-2017시즌은 플레이오프 진출권과 멀어진 터라 뉴올리언스는 당장의 성적보단 커즌스와 데이비스 트윈타워가 낼 수 있는 최상의 합을 위해 실험의 실험을 거듭했다. 처음 두 선수는 손발이 맞지 않는 듯 오히려 따로 코트에 나설 때 효율성이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커즌스와 데이비스의 트윈타워는 결성 이후 4경기 만에 첫 승을 따내는 등 2016-2017시즌 후반기 11승 14패를 기록, 많은 이들의 기대와 달리 제대로 손발을 맞추기 위해선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듯 보였다.(*데이비스는 2016-2017시즌 후반기 22경기에서 평균 28.6득점(FG 50.7%) 11.5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렇게 2016-2017시즌, 짧은 시간 트윈타워의 실험을 마친 뉴올리언스는 2017-2018시즌, 비상을 위해 대대적인 전력재편에 들어가는 등 트윈타워에게 힘을 실어주기위해 노력했다. 그 예로 뉴올리언스는 오프시즌 즈루 홀리데이의 잔류와 함께 이안 클락, 라존 론도 등 외부 FA를 영입하는 등 전력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커즌스도 오프시즌 체중을 감량하는 등 데이비스와 좋은 화음을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기대와 달리 뉴올리언스는 미숙한 경기운영으로 개막전에서 다잡았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역전패를 당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뉴올리언스는 10월 개막 후 7경기에서 3승 4패를 기록했다)

트윈타워는 위력을 발휘했다. 커즌스의 합류로 인사이드에서의 부담을 덜게 된 데이비스는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림을 노렸다. 특히, 커즌스는 공격과 수비는 물론, 때로는 팀의 포인트가드 역할까지 겸임, 이른바 포인트 센터로서 다재다능함을 발휘했다. 다만, 다른 선수들의 부진과 특히, 엘빈 젠트리 감독의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오르는 등 뉴올리언스는 시즌 초반 서부 컨퍼런스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젠트리의 경질설이 한때 美 현지에서 떠들썩하게 대두되기도 했다. 오프시즌 대형 재계약을 맺었던 홀리데이도 좀처럼 돈값을 하지 못하며 먹튀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데이비스까지 무릎부상과 사타구니 부상 등 잔부상에 시달리며 뉴올리언스는 쉽게 날아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뉴올리언스에게 찾아온 위기를 타개한 것도 결국 커즌스와 데이비스, 트윈타워의 힘이었다. 물론, 탈장 수술에서 복귀한 라존 론도의 합류로 볼 흐름이 좋아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들이 작용하기도 했다. 뉴올리언스는 론도의 합류 이후 패스의 흐름이 좋아지고 부진에 빠져있던 홀러데이 역시 연일 득점포를 뿜어내는 등 단숨에 서부 컨퍼런스 중위권으로 뛰어오르며 순위싸움을 이어갔다. 하지만 뉴올리언스의 상승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커즌스와 데이비스였다. 특히, 두 사람이 펼치는 하이-로우 게임은 뉴올리언스가 자랑하는 강력한 공격 패턴으로 자리매김,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커즌스의 경우, 론도가 무릎부상으로 부진에 빠지자 또 다시 전처럼 경기운영까지 책임지는 등 뉴올리언스는 사실상 커즌스와 데이비스 트윈타워가 없이는 설명이 안 되는 팀으로 변모했다.



다만, 이제 문제는 앞서 언급했듯 커즌스가 부상으로 빠지며 팀의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뉴올리언스는 커즌스가 없이 치른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8위로 주저앉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데이비스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28.8득점(FG 46.9%) 12리바운드 2.4블록을 기록, 고군분투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지난 3일에 있었던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전에서 43득점(FG 50%)을 기록, 데이비드 웨스트(GSW)를 제치고 뉴올리언스 프랜차이즈 사상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 반해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평균 18.6득점(FG 49.1%)을 기록하고 있는 홀리데이도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이어가며 그 칼이 다소 무뎌졌다. 데이비스와 함께 팀의 무게중심을 잡아야할 론도도 여전히 무릎부상에 시달리며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올 시즌 데이비스는 정규리그 47경기에서 평균 26.8득점(FG 54.2%) 10.6리바운드 2.1블록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수비조직력’이 무너진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간은 커즌스가 인사이드에서 무게중심을 잡아주면 데이비스가 아웃사이드까지 수비범위를 확장, 수비벽을 견고히 했다. 하지만 커즌스의 부재로 데이비스가 인사이드를 우선적으로 지키게 됐고 결과적으로 수비벽의 균열을 야기했다. 설상가상으로 구단 밖에서도 뉴올리언스를 흔드는 움직임들이 보이고 있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여러 팀들이 뉴올리언스에 데이비스의 트레이드를 문의하고 있다는 루머들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뉴올리언스를 흔들고 있다. 이에 델 뎀프스 단장이 직접 “트레이드는 없을 것이다” 못 박았지만 보스턴 셀틱스, 샌안토니오 스퍼스, 시카고 불스 등 구체적인 팀들의 명단까지 나오고 있다. 美 현지 언론, Sporting News는 “이들은 굳이 지금이 아니더라도 계속해 데이비스의 영입을 추진, 다음 시즌이 오기 전까지 데이비스의 트레이드를 마무리할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데이비스와 뉴올리언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란 달콤한 꿈에 빠져있었다. 그러나 커즌스의 부상으로 이들의 꿈은 한낱 일장춘몽에 그칠 위기에 처했다. 설령,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다할지라도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멈출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것은 올 여름 FA가 되는 커즌스가 뉴올리언스와의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로선 복귀시기가 불투명하지만 커즌스가 돌아온다면 뉴올리언스도 분명 다시 한 번 서부 컨퍼런스 호령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뉴올리언스에게나 데이비스에게는 차가운 겨울이 이어지겠지만 따뜻한 봄날이 올 것을 알고 있기에 지금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뉴올리언스 전격 합류 미로티치, 펠리컨스와 함께 날아오를까?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니콜라 미로티치(26, 208cm)의 새로운 둥지는 뉴올리언스였다. 미로치의 올 시즌은 그야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시즌 개막 전 팀 동료인 바비 포티스(22, 211cm)와 주전 자리를 두고 격한 다툼을 벌이던 도중 포티스의 주먹에 맞아 안면 골절로 병원신세를 져야만 했다. 복귀 후에도 연일 득점포를 가동, 팀의 상승세를 이끌기도 했지만 리빌딩을 계획 중인 시카고에게 미로티치는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다. 미로티치의 영입을 위해 유타 재즈.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등 수많은 팀들이 구애를 펼쳤다.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는 미로티치의 트레이드는 쉽지 않았다. 허나, 때마침 커즌스의 부상으로 빅맨의 영입이 필요했던 뉴올리언스는 시카고와 협상을 시작, 결국은 미로티치를 품에 안았다.

뉴올리언스 이적에 대해 미로티치는 “매우 흥분된다. 뉴올리언스 같이 좋은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나는 전부터 나의 가치를 진정으로 알아주는 팀에 뛰고 싶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미로티치는 4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전에서 뉴올리언스 이적 후 첫 경기를 치렀고 35분 동안 18득점(FG 46.2%) 12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이적 발표와 함께 팀을 옮기기에 바빴던 미로티치는 팀 훈련은커녕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경기에 출전했다. 아직은 공격에선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해보였다. 하지만 장거리 3점포를 꽂아 넣는 등 향후 활약을 기대케 만들었다. 이날 미로티치는 벤치에서 출전해 3점슛 8개를 던져 3개를 적중시키는 공격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6일에 있었던 유타 재즈전에서 5득점(FG 25%)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올 시즌 미로티치는 정규리그 27경기에서 평균 16.4득점(FG 46.7%) 6.4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엘빈 젠트리 감독은 “미로티치에게 많은 시간을 보장한 것은 시카고와 우리의 공격 시스템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 적응에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봤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미로티치 역시 “젠트리 감독의 말에 동의한다. 경기 페이스 등 시카고의 공격시스템과 뉴올리언스의 공격시스템은 비슷한 점이 많다. 무엇보다 론도와 뛰어본 경험이 있어 적응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젠트리 감독은 “미로티치는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선수다. 우리는 그동안 외곽슛에서 약점을 보였다. 하지만 미로치의 합류로 이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미로티치의 합류는 올 시즌뿐만 아니라 향후 커즌스와 데이비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다. 미로티치는 커즌스와 데이비스에게 집중된 수비견제를 분산시킬 수 있는 좋은 선수다”는 말로 미로티치에 대한 신뢰를 전하기도 했다.

현재 미로티치의 뉴올리언스 적응에 론도가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언급했듯 지난 시즌 시카고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두 선수는 서로가 서로의 플레이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론도는 미로티치의 합류에 대해 “니코는 나에게 있어 최고의 파트너였다”는 말을 전했고 미로티치도 “론도와 나는 지난 시즌 시카고에서 좋은 호흡을 보였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는 두 선수는 지난 두 경기 2대2플레이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론도는 돌파 이후 외곽에 자리를 잡고 있는 미로티치를 향해 패스들을 뿌려주며 슛 찬스들을 만들어줬다. 뉴올리언스는 데이비스와 다른 선수들의 2대2플레이로 수비의 시선을 모은 뒤 외곽에 있는 미로티치에게 빼주는 패턴을 이용하고 있다.(*최근 2경기에서 미로티치는 평균 1.5개(3P 25%)의 3점슛 성공을 기록 중이다)

비단 론도뿐만 아니라 데이비스도 미로티치의 합류에 대해 연일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미로티치도 “데이비스는 매우 뛰어난 선수다. 시카고 시절, 개인적으로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웠던 선수가 바로 데이비스였다. 이제 나의 임무는 데이비스를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보좌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데이비스는 리그 최고의 빅맨 중 한 명으로 배울 것이 많은 선수다. 데이비스와 호흡을 맞출 수 있다면 분명, 내가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상대의 수비는 데이비스에게 집중되어 있다 보니 나에게 수많은 찬스들이 나고 있어 좀 더 쉽게 농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데이비스와 함께 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외곽에 약점이 있는 뉴올리언스로선 득점력과 함께 외곽슛 능력을 갖춘 미로티치의 영입은 분명 신의 한수였다. 미로티치는 4번 포지션뿐만 아니라 3번 포지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활용도가 높다. 든든한 빅맨들과 함께 한다면 그 능력은 분명 배가 될 것이다. 다만, 커즌스의 부상이탈로 그 위력이 반감된 것도 사실이다. 커즌스의 부상으로 뉴올리언스는 올 시즌보다는 좀 더 가까운 미래를 지향해야할 팀이 됐다. 과연 이제는 펠리컨즈의 일원이 된 미로티치는 뉴올리언스와 함께 좀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커리어의 전환기를 맞이한 미로티치에게 뉴올리언스 이적은 좋은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야전 사령관 라존 론도, 그가 살아야 뉴올리언스가 산다!

커즌스가 빠진 지금, 이제 데이비스를 보좌할 수 있는 선수는 미로티치와 함께 라존 론도(31, 185cm), 즈루 할러데이(27, 193cm)의 백코트 듀오다. 먼저 올 시즌 뉴올리언스의 야전사령관을 맡고 있는 론도는 개막 후 정규리그 39경기에서 평균 24.4분 출장 7.2득점(FG 45.3%) 3.4리바운드 7.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불스에서 방출된 론도는 뉴올리언스로 이적을 감행,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한솥밥을 먹던 커즌스와 재회했다. 커즌스는 론도의 영입을 위해 직접 그에게 연락을 취하는 등 동분서주했고 그 결과 론도와 함께 다시 한 번 리그 우승이라는 꿈을 꿀 수 있게 됐다.(*올 시즌 론도와 뉴올리언스는 1년 33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론도는 시즌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두고 탈장 수술을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 커즌스-데이비스-론도, 세 선수의 출격은 뒤로 미뤄졌다. 켄터키 동문이자 2대2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론도-커즌스-데이비스, 세 선수가 보여줄 호흡은 시즌 개막 전부터 뉴올리언스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론도의 부상으로 세 선수의 호흡은 시즌 개막부터 볼 수가 없었다. 당초, 부상복귀까지 최소 4주에서 최대 6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론도는 지난해 11월 14일에 있었던 애틀랜타 호크스전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론도는 복귀전에서 5분여를 뛰면서 2득점(FG 100%) 2어시스트를 기록, 본격적인 복귀를 위한 예열을 마쳤고 다음 경기인 토론토 랩터스전부터 본격적으로 출전시간을 늘려나가기 시작했다.

론도는 지난해 12월 28일 브루클린 네츠전에서 28개의 어시스트를 배달, NBA 역사상 7번째로 단일 경기 +25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로 NBA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NBA 역사상 단일 경기에서 +25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는 론도와 함께 스콧 스카일스, 존 스탁턴, 케빈 존슨, 제이슨 키드, 네이트 맥밀란, 아이제아 토마스(現 뉴욕 닉스 사장)가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지난 1월 9일에 있었던 론도는 1쿼터에만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뉴올리언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단일 쿼터 최다 어시스트 타이기록을 쓰기도 했다.(*7일 현재 론도는 커리어 통산 6,346개(평균 8.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이 부문 29위에 올라있다)

론도가 합류한 뉴올리언스는 달라진 볼 흐름을 보이며 안정성을 더하고 있다. 론도가 코트를 떠나있는 동안 뉴올리언스는 커즌스가 포인트 센터로 변신, 선수들에게 패스를 뿌렸다. 다만, 패스의 대부분이 데이비스에게로 향했고 턴오버도 많다보니 뉴올리언스의 공격흐름은 겉으로 보기엔 팀 어시스트 숫자는 많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뻑뻑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론도의 복귀로 커즌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수들이 제 역할을 찾아간 것도 론도의 복귀가 가져온 또 하나의 긍정적인 효과였다. 즈루 홀리데이도 적극적으로 컷인, 백도어-컷 득점을 노리는 등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올 시즌 뉴올리언스는 평균 26.4개의 어시스트, 평균 15.6개의 턴오버를 기록 중이다)

또, 코트 안팎에서 론도가 리더십을 발휘해주고 있는 덕분에 뉴올리언스 선수들도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있다는 후문. 그간 론도는 로스터에서 빠져있는 동안 훈련장에 아이패드를 들고 다녔고 아이패드에 팀 경기는 물론, 동료 선수들의 분석영상을 담아 함께 경기영상을 보고 분석,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론도는 이에 대해 “그저 팀원으로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을 뿐이다” 겸손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불어 론도 본인도 이 영상을 보며 간접적으로나마 동료들의 경기스타일과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 이 때문인지 몰라도 뉴올리언스 선수들은 론도가 코트로 돌아왔을 때 “코트 위의 감독님이 돌아오셨다”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론도는 앞서 언급했듯 가벼운 무릎부상으로 고생하며 제 컨디션을 찾아가지 못하며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전성기 시절의 론도는 화려한 패싱력과 함께 돌파력이 돋보이는 선수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부상들이 발목을 잡으면서 돌파의 위력이 급감하고 있다. 뉴올리언스는 론도가 있어 트렌지션 게임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고 경기운영에도 창의성과 안정성을 더하고 있다. 빅맨들과의 2대2플레이 전개는 여전히 나쁘지 않다. 다만, 그에 반해 돌파를 통해 코트를 휘젓는 빈도수가 적다보니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단점. 어느덧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백전노장이 된 론도는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 데이비스와 뉴올리언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을지 뉴올리언스로선 론도의 빠른 부활이 시급해졌다.



이밖에도 앞으로는 홀리데이의 활약 역시 매우 중요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홀리데이는 뉴올리언스와 5년 1억 2,8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커즌스가 빠진 지금, 뉴올리언스의 공격은 데이비스, 미로티치와 함께 할러데이가 풀어줘야 한다. 론도의 합류 이후 연일 활화산같은 득점력을 뽐내며 팀의 3옵션 역할을 맡았던 홀리데이는 최근 5경기에선 평균 17.4득점(FG 44%)을 올리고 있지만 그 효율성은 떨어진다. 올 시즌 홀리데이는 수비에선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 다만, 뉴올리언스가 홀리데이에게 거액을 안긴 건 수비에서만 역량을 발휘해달라는 이유가 아니다. 2013년 여름 뉴올리언스에 합류한 이후 홀리데이는 매 시즌 부상 등으로 전력에 이탈,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만약, 올 시즌도 팀에 민폐를 끼친다면 홀리데이를 향한 비난여론은 다시 한 번 뉴올리언스의 팬들을 분기탱천하게 만들 것이다.(*올 시즌 홀리데이는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4.7을 기록 중이다)

또, 커즌스의 부상 이후 뉴올리언스는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골든 스테이트를 떠나 뉴올리언스에 합류한 이안 클락(26, 191cm)은 그간 이트완 무어(28, 193cm), 다리우스 밀러(27, 203cm) 등 다른 선수들에게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커즌스의 이탈과 함께 대체자로 낙점 받은 밀러와 무어가 기대와 다른 모습을 보이자 기회는 클락에게로 돌아갔다. 클락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24분 출장 10.8득점(FG 58.1%) 3.2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 백업 가드로 중용 받고 있다. 계속해 클락이 지금과 같은 경기력을 이어간다면 뉴올리언스의 가드진은 무한 경쟁체제로 돌입, 그러다보면 팀의 전체적인 전력이 올라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찬가지로 인사이드에선 체이크 디알로(21, 206cm)로 중용을 받고 있다. 2016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3순위로 LA 클리퍼스에 지명됐던 디알로는 곧장 뉴올리언스로 트레이드됐다. 데뷔 시즌 디알로는 G-리그와 NBA를 오가며 기량을 닦은 탓에 데뷔시즌 17경기 평균 11.7분 출장 5.1득점(FG 47.4%) 4.3리바운드 0.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도 커즌스-데이비스 트윈타워 등 팀 내의 쟁쟁한 선배들에게 밀려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던 디알로는 커즌스의 이탈과 함께 단테 커닝햄(30, 203cm) 등 다른 선수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회를 잡게 됐다. 디알로는 4일에 있었던 미네소타전에서 10득점(FG 37.5%) 10리바운드로 올 시즌 첫 더블-더블을 작성하는 등 최근 3경기에서 평균 15.2분 출장 7.7득점(FG 50%) 6.7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 중이다.(*커닝햄도 최근 4경기에서 평균 23.3분 출장 6득점(FG 47.6%) 3.8리바운드 0.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파워포워드와 센터를 오가는 디알로는 신장(208cm)에 비해 비교적 긴 윙스팬(218cm)을 자랑, 블록과 수비에 능한 선수다. 켄자스 대학출신의 디알로는 대학시절 평균 7.5분의 짧은 출장시간에도 불구하고 평균 0.9개의 블록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디알로의 장점은 ‘달릴 줄 아는 빅맨’이라는 점이다. 최근 뉴올리언스가 업-템포 농구를 지향하면서 속공 트레일러로서 디알로의 가치는 더 두드러지고 있다. 또, 디알로는 웨이트(100kg)가 떨어짐에도 끈질긴 수비로 상대를 효율적으로 저지하고 있다. 또, 디알로의 왕성한 활동량도 뉴올리언스의 에너지레벨을 높이고 있다. 갑작스런 디알로의 등장으로 향후 뉴올리언스의 빅맨 로테이션은 데이비스-미로티치-커닝햄-디알로, 4인 체제로 운영될 것이다.

옛말에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라는 말이 있다. 현재 뉴올리언스의 상황이 그렇다. 지금의 시련이 뉴올리언스에게는 당황스럽기 짝이 없겠지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이라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을 것이다. 팀의 구심점 부재는 전력의 감소를 야기하지만 반대로 그간 기회를 잡지 못했던 롤-플레이어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등 긍정적인 효과들도 분명 존재한다. 뉴올리언스로선 커즌스를 위해 어렵게 잡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사수하는 것과 함께 다음 시즌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위해 롤-플레이어의 경기력 향상, 이 두 마리 토끼 사냥을 목표로 남은 시즌을 뛰어야 할 것이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나이키, 점프볼 DB
#기록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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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양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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