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아람 인터넷기자] 불과 10년 전만 해도 국내 센터가 3점슛을 던지면 감독들의 표정이 변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정통 포스트맨이라는 개념이 모호해지면서 빅맨들도 슛이 좋으면 언제든 3점슛을 던지는 농구가 세계적으로 보편화 되고 있는 것이다. 현역 시절 박광재도 슛이 좋은 빅맨 중 한 명이었다.
은퇴 후 연기자로 전향한 뒤에도 그는 농구와의 연을 놓지 않고 있다. 3x3 프리미어리그 선수로서, 그리고 연예인 농구팀 ‘진혼(眞魂)’의 선수 겸 감독으로 코트에서 뛰고 있는 것. 여전히 골밑 뿐 아니라 뛰어난 외곽슛을 과시하고 있는 박광재로부터 소속팀 진혼과 연예인농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플레잉 코치의 역할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감독을 맡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전 농구선수 박광재라고 합니다. 현재는 배우를 하고 있고요, 팀에서는 골밑 플레이보다 외곽슛을 선호하는 센터를 맡고 있습니다.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생각하고요(웃음). 처음에 (권)성민이 형이랑 (이)상윤이랑 다른 농구팀을 하고 있었는데 감독이 필요한 연예인 농구팀을 만들게 되면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기 전에는 지금 해설위원을 하고 있는 (김)승현 선배가 하고 있었고요.
Q.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몸이 컸어요. 씨름, 배구, 농구 등 여러 운동부에서 하루에 한 번씩 찾아올 정도로요. 그래서 어머니께서도 뭘 하나 시켜야겠다 하셔서 시작한 운동이 농구였습니다. 그 때는 농구가 뭔지도 몰랐고, 기초부터 하다가 중간에 운동을 그만두기도 했었어요. 근데 운동을 그만두고 길거리에서 3대3 농구를 하다가 다시 스카우트 되었죠. 3대3 하면서 농구의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반대하시는 아버지 몰래 어머니 허락 받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Q. 어렸을 때부터 센터를 봤나요?
거의 센터를 계속 해왔어요. 근데 저는 슛 던지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고, 또 잘 들어갔거든요. 그래서 감독, 코치님께서도 그런 작전을 짜주시기도 했어요. 그렇게 외곽슛을 선호하는 센터가 되었죠.
Q. 선수시절 에피소드 하나 부탁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저희 농구부가 단체로 스케일 크게 부산으로 도망간 적이 있었어요. 코치님 운동이 너무 힘들었거든요. 마침 세뱃돈 받았을 때였어요. 근데 배신자가 나왔어요. 그 친구가 집에 전화를 했더라고요. 우리 부산에 있다고. 돈이 떨어지기도 했고, 결국 돌아가게 되었죠. 다행히 부모님들께서는 휴가 개념으로 생각하시고, 큰 걱정은 안하셨더라고요(웃음).
Q. 기억에 남는 은사님?
많은 분들이 지도해주셔서 한 분만 말씀 드리기 곤란한데..(그래도 뽑아달라는 요청에)최희암 감독님과 김남기 감독님이요. 두 분 모두 제가 대학생활과 선수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어요.
Q. 다시 태어나도 농구를 선택할 건가요?
어렸을 때부터 운동에 묶여 있어서 못해본 것도 많고,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도 다른 일을 하고 있긴 하지만 전혀 다른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Q. 팀 운동에는 자주 참여하는 편인가요? 진혼은 언제부터 함께 했나요?
개인적으로 3대3 팀도 하고 있고, 농구 하는 것을 좋아해서 가급적이면 가려고 합니다. 진혼에서는 3~4년 정도 된 것 같고요.
Q. 진혼은 형제 같은 분위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다들 형제처럼 지내요. 작년엔 다같이 부산에도 갔었고, 여기저기 같이 다녀요. 전 촬영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올 여름에는 강원도 고성에도 다녀왔고요. 그게 아쉽더라고요. 저희 팀이 우승하고 싶은 이유도 대회 끝나고 다같이 신나게 즐기고 싶기 때문일 정도죠.
Q. 진혼 팀을 평가하자면?
다른 팀에 비해 멤버 구성이 제일 좋을 것 같아요. 다들 농구가 좋아서 모인 것이고, 즐겁게 하려고 하죠. 근데 한 번은 운동을 제대로 시켰더니 다들 하지 않으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거기에 맞추려고 합니다(웃음). 즐겁게 운동하는게 최고죠. 제가 선수 때 받았던 스트레스를 잘 알기도 하고요.
Q. 보통 경기 전이나 경기 중에는 어떤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편인가요?
경기 때 긴장을 풀면 부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엄하게 하는 편이에요. 다들 얼굴에 부상이 있으면 곤란한 직업이라. 그리고 항상 강조하는 것은 ‘화려한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쉬운 거 놓치지 말자. 팀 운동이기 때문에 팀워크가 중요하다. 개인행동 하지 않도록 하자’ 등이에요. 쉬운 것을 많이 넣어야 이기기 때문에 속공 찬스도 밀려고 하고, 공격도 많이 주문하는 편입니다.
Q. 진혼의 라이벌은? 견제하는 선수가 있는지?
없습니다. 진혼의 라이벌은 진혼밖에 없을 것 같아요. 대회 치르다 보면 선수들이 많이 바뀌기도 하고, 여러 선수를 보는데 그 중에서도 문수인 선수가 잘하더라고요. 엘리트 선수 출신이 아닌데도 그 정도라는 것이 놀라워요. 개인적으로 보았을 땐 연예인 팀에서 가장 강력한 것 같습니다. (연예인들 농구실력에 대한 질문에)다들 바쁜데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 할 정도로 실력이 좋고, 또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Q. 선출 출전시간 제한사항이 있긴 하지만, 다음 달 농구대회를 통해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플레이나 이벤트 등이 있나요?
재미있게 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하는 사람도 즐겁고, 보는 사람도 즐거운 플레이요. 그래서 요즘에 멀리서 슛을 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프라인 슛처럼요. (덩크는 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아쉽지만 요새 몸이 무거워서 덩크는 조금 힘들 것 같아요.
Q. 진혼의 다른 선수들은 팀의 에이스로 박광재 선수를 꼽던데요. 소감과 박광재 선수가 뽑는 진혼의 에이스는?
당연한 것 같아요(웃음). 은퇴하고 농구실력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은퇴선수들은 많이 느낄 텐데 아무래도 선수시절의 압박이 없어지고,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자신감 있게 하다 보니 슛도 더 잘 들어가는 것 같아요. 선수 때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신성록, 이상윤, 장준호 다들 공격도 그렇고 워낙 잘해요. 이주석 선수랑 김산호 선수도 기대되고요.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제가 연예인 농구대회에 출전하면서 ‘샤킬 오닐 놀이한다’ 라는 이야기도 듣긴 하지만, 한 사람으로서 보는 사람이 즐거운 농구를 하는 것이 목표이고요. 좋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자선대회이니만큼 감독으로서나 선수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진혼의 감독 겸 선수 박광재는 최근 중국 드라마와 영화촬영을 하면서도 3대3 농구와 연예인 농구에도 참여하며, 성실한 엔터테이너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그가 내달 17일부터 나흘간 개최되는 2018 제3회 KCBL 연예인 농구대회에서도 감독과 선수로서 좋은 모습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사진=점프볼 DB(유용우, 홍기웅 기자), 김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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