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2월 27일. B리그(일본프로농구) 시마다 신지 총재는 국내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B리그의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시마다 신지 총재는 자생력을 갖춘 팀들로 프리미어리그를 꾸릴 것이라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평균 관중 4000명이상-12억엔 이상의 수익-농구전용경기장을 갖춘 팀만 심사를 거쳐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할 수 있으며 10개 팀 남짓하게 조건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은 당장 코앞이다. 2026-2027시즌부터다.
2026년 5월 11일. 시마다 신지 총재는 KBL과의 업무협약을 위해 방한했다. 10일 부산에서 부산 KCC와 고양 소노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관전한 뒤 11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업무협약식에 자리했다.
3년 6개월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시마다 신지 총재가 이끌고 있는 B리그 사무국은 자신들의 계획을 모두 실행으로 옮겼다. 12~14개 팀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할 전망이다.
놀라운 실행력이다. 20년째 국내 남녀 프로농구를 취재하는 입장에서 B리그가 놀랍고 부러울 따름이다.
다음은 업무협약식이 끝난 뒤 시마다 신지 총재와 대화 내용이다.
Q. 이번 업무협약의 내용은 무엇인가? 주요 내용은 심판 교류인가?
구체적인 내용을 말한다면, KBL에서 매년 여름 심판들의 트레이닝 캠프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거기에 일본 심판들이 같이 참여를 해서 심판의 실력을 끌어올리는 공동 훈련을 1차로 하기로 되어 있다. 2차로는 8월말에서 9월에 KBL의 많은 팀들이 일본으로 전기훈련을 오는데 그때 KBL 심판들을 일본으로 초청할 것이다. 또한 B리그 프리시즌 경기의 판정도 맡는다. 심판들의 결의와 질을 고조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Q. 심판 교류를 통해서 정규시즌 경기도 소화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인가?
심판들이 정규시즌에서도 판정에 들어오는 것이 이상적인데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일본은 팀이 55개다 보니 경기수도 그만큼 많아서 심판이 부족하다. 그래도 한국은 10개 팀이고 일본에 비해서는 심판 수도 충분한 편이어서 우리 입장만 생각한다면 KBL 심판들이 일본에 와서 조인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러나 거꾸로 일본 심판들이 한국에 가기에는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 KBL은 KBL에 속한 심판을 모두 관리하는데 일본의 모든 심판은 JBA(일본농구협회)에서 관리하고 교육하고 급여도 준다. 그래서 B리그에서 JBA에 심판 파견 요헝을 해서 경기애 투입이 되는 형태다. 운영 형태가 다르다. 심판 판정의 질이 높아지는 데에는 서로 교류를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보는데 그게 안 되더라도 서로 합동 훈련 등을 통해서 기술 향상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Q. B리그에서는 KBL 2군리그(D리그) 참여 등으로 협약을 더 확대하길 원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KBL 사무국의 거절로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요청한 이유를 알고 싶다.
현재 B리그는 모든 클럽을 라이센스로 제도화하면서 각 팀이 15세 이하, 18세 이하 팀을 보유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시작이 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시스템을 통해 프로에 입성하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다음 시즌부터 시작되는 프리미어리그는 외국선수가 3명 동시에 출전할 수 있다보니 육성한 선수들이 뛸 기회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구단 육성 선수들이 더 많이 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개선방안을 찾고 있는데, KBL D리그 참여가 좋은 방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요청했었다.
Q. 2022년 겨울에 인터뷰를 했을 때 얘기했던 계획 대부분이 현실화 됐다, 좋은 경기장이 생기고 구단 자생력이 생기고, 아시아쿼터 선수도 다양해지고 이제는 프리미어리그 출범을 앞두고 있다. 유튜브(B리그 인터네셔널) 구독자도 13만 명을 돌파했고 인스타그램도 팔로워가 50만 명을 넘겼다. 이걸 현실화 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궁금하다.
당시 계획을 이야기 할 때 코로나 팬데믹 여파가 있어서 일본에서도 큰 경기장을 짓는 것에 대한 불안 요소가 굉장히 많았다. 큰 비전을 가지고 나 뿐만 아니라 B리그 직원, 각 팀의 노력이 하나로 뭉치면서 실현화가 됐다고 생각한다. 말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서는 마음이 모여서 지금의 B리그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Q. 그런데 계획 중에 이뤄지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오, 무엇인가?
Q. 자국선수의 연봉이 너무 올라가면 해외로 나가려 하지 않기 때문에, 급격한 연봉 인상이 좋지는 않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거꾸로 NBA에서 뛰던 와타나베 유타(치바)가 굉장히 많은 돈을 받고 B리그로 들어왔다. 또한 B리그 선수들의 연봉은 엄청나게 오르고 있는 것에 반해, 외국으로 나간 선수는 카와무라 유키 뿐이다. 이 부분에 대한 문제도 해결할 방안이 있는가?
일단 농구와 비즈니스, 두 가지 측면에서 봐야한다. 비즈니스 면에서 B리그는 계속 성장을 해왔다. 그 성장을 통해 실제로 선수들의 연봉이 확실히 많이 올랐다. 그런데 그만큼 선수들의 실력이 향상이 되었느냐를 봤을 때는 그렇지 않다. 그에 대한 대책이나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우선 다음시즌부터는 샐러리캡이 적용된다. 외국선수도 3명 동시에 뛸 수 있다. 비즈니스 면에서 리그가 확장되면서 시장이 커졌기 때문에 본인의 노력 없이도 연봉이 오른 선수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래서는 생존할 수 없다. 이현중 같은 톱 레벨의 아시아쿼터 선수를 보여한 팀이라면 외국선수 3명에 아시아쿼터까지 4명의 외국인이 뛰고 국내선수는 1명만 뛰는 상황이 된다. 모든 일본 선수들이 그 경쟁 안에 들어오게 된다. 그 경쟁을 이겨내고 경기에 뛰는 선수들은 당연히 많은 연봉을 받을 것이다. 반대로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는 선수들은 출전 기회가 줄고 그만큼 연봉도 줄어들 것이다. 경쟁을 이겨낼 만큼의 노력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밀려나는 시대가 이제 시작된다. 경쟁에서 밀린다면 선수 본인이 프리미어리그에 더 머물면서 발전을 도모할 것인지, 아니면 연봉은 낮아지지만 본인이 더 많이 뛸 수 있는 활로를 찾을지 선택을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Q. 외국선수 3명 동시 출전으로 국내선수들이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는데, 연봉이 높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팀이나, 선수들의 반대나 거부감이 많지는 않았는지?
하하. 엄~~~청 많았다. 프리미어리그 시작에 앞서 선수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때 나온 컴플레인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는 당연히 외국선수 3명이 동시에 뛴다는 것에 대한 반발, 두 번째는 샐러리캡에 대한 반발, 세 번째는 드래프트다. 본인이 가고싶은 팀에 입단할 수 없다는 점 때문였다. 그러나 지금 룰을 갑자기 정한 것이 아니다. 2024년에 프리미어리그에 대비한 개혁이라는 모토로 계획을 발표했고 팀들에게 3년간 준비할 시간을 줬다. 치바 제츠의 경우 고액 연봉의 자국선수가 많아서 고민을 하겠지만, 선수단 정리를 하고 있을 것이고 룰에 맞게 각 팀이 표준화를 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시행하기로 발표한 2024년에는 샐러리캡이 없었기 때문에 이때 연봉을 높게 주면서 조율을 한 팀도 있다. 룰은 철저하게 지킬 것이다.
Q. 작년 여름에 라스베이거스 서머리그를 갔을 때 B리그 연합팀이 NBA 팀과 연습경기를 하는걸 보고 B리그의 확장성에 깜짝 놀랐다. NBA와의 협력을 통해서는 어떤 점을 기대하고 있는가? NBA에 B리그 한 팀을 넣는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게 사실인 것인지 계획을 듣고 싶다.
NBA와는 작년 1월에 업무협약을 맺었다. 비즈니스 면에서는 경기 측면에서 교류, 소셜미디어, NBA와 B리그 공동의 굿즈 제작 등을 하기로 협약을 했다. B리그 팀을 NBA에 넣겠다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B리그에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성장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 연습경기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B리그는 2030년까지 5명의 NBA 선수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단 카와무라 유키가 NBA에서 뛰었다. 그게 꼭 일본 선수가 아니더라도 B리그를 거쳐서 NBA를 가는 선수가 4명 더 나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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