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지도자 노하우 집대성! 양산 메이드 스포츠 유소년 농구교실

김지용 / 기사승인 : 2018-11-14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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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지용 기자] 농구 전문잡지 점프볼은 창간 18주년을 맞아 유소년 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점프볼 유소년 농구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농구전문 매체로서 18년간 농구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점프볼은 2018년 1월부터 풀뿌리 농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힘을 보탤 계획이다.

경남 양산에 위치한 메이드 스포츠 유소년 농구교실은 올 3월 문을 연 신생 유소년 농구교실이다. 20대 중반 부산 중앙고 코치를 시작으로 12년간 엘리트 농구부 지도자로 활약해 온 강양현 대표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 조선대를 졸업하고 전자랜드에 입단, 1년 만에 은퇴한 강 대표는 26세란 어린 나이에 덜컥 부산 중앙고 코치직에 앉게 된다.


시작은 불안했지만 장장 10년이 넘는 시간을 지도자로 활동한 강양현 대표는 부산대 농구부를 거쳐 올 3월부터는 경남 양산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메이드 스포츠 유소년 농구교실을 통해 농구 꿈나무 육성에 나선 것이다.



#시작부터 강하게!


양산에서도 다소 외곽에 위치한 메이드 스포츠 유소년 농구교실은 지리적 특색을 잘 활용했다. 시 중심에서 다소 떨어져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 강양현 대표는 메인 체육관 뿐 만 아니라 야외농구코트, 카페테리아, 학부모 관람석 등 다양한 시설을 마련했다.


"원래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 유소년 농구라고 해서 대충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더 완벽하게 농구 관련 시설을 마련해서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싶었다."


메이드 스포츠 유소년 농구교실은 강 대표를 포함, 3명의 강사진이 휴일 없이 1주일 내내 수업을 진행 중이다. 개원 후 별다른 홍보활동은 하지 않았다. 우선은 커리큘럼을 보강하고 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것. 그래서 현재 수강생은 50여명에 불과하다. 조급할 수도 있지만, 강 대표는 담담했다.


"이제 겨우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시행착오도 겪고, 교육 커리큘럼도 보강하느라 별다른 홍보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찾아오는 학생들이 늘고 있고, 주변에 입소문도 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눈에 보기에도 과감한 투자를 한 시설은 모두 그의 사비로 마련됐다. 10년이 넘게 열악한 아마추어 환경에서 지도자로 활동했던 만큼, 이제 막 농구를 배우는 학생들에게만큼은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강 대표는 "사실, 부담은 많이 됐다. 하지만 한국 농구의 미래인 아이들과 희망을 보고 투자했다. 아내도 많이 걱정했지만 나를 믿어줬다. 그동안 양산시에 이런 시설이 전무했기 때문에 양산시 농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좋은 시설에서 아이들에게 농구를 가르치고 싶었다"며 포부를 전했다.



#12년 지도자 생활의 노하우를 집대성 했다


강 대표의 이력은 다소 특이하다. 26살이란 이른 나이에 프로에서 은퇴한 강 대표는 곧바로 부산 중앙코 코치로 선임됐다. 당시로선 파격적인 20대 중반의 나이에 코치직에 앉게 된 것.


"당시에는 나도 놀랐다. 사회 초년병이나 다름없는 나이인데 학교에서 믿음을 주셨다. 처음 부산 중앙고 코치로 갔을 때 당시 3학년 학생이 지금 SK에서 뛰고 있는 김우겸이었다. 그 이후로 이영훈(KT), 김창모(동부), 천기범(삼성) 등 많은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렇게 10년 넘는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다소 어설펐던 강 대표의 지도 스타일도 시간이 흐를수록 농익어 갔다. 현재 삼성에서 활약 중인 천기범이 부산 중앙고에 재학하던 시기에는 겨우 7명의 선수로 전국대회에 나섰음에도 불구,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운이 좋았다. 선수들이 알아서 자신이 해야 하는 역할을 잘해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 덕분에 스포츠가 줄 수 있는 감동을 줬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을 만날 수 있어서 나에게도 큰 행운이었다.”


그렇게 10년 넘도록 엘리트 농구 선수들을 지도하던 강 대표는 더 시간이 흐르기 전에 농구발전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한국 농구의 풀뿌리라 할 수 있는 유소년 농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오랫동안 성적이 우선시 되는 엘리트 농구부 지도자로 활약해왔다. 그러다보니 어려움도 있었고 부담도 됐다. 좋은 아이들을 처음부터 교육하고 싶다는 도전의식이 생겼다. 백지나 다름없는 유소년 농구 꿈나무들에게 '농구'라는 예쁜 그림을 아름답게 그려주고 싶었다."



#내 농구인생의 절반은 인복


강 대표는 자신이 오랜 시간 농구와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도움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현재는 부산대 농구부 코치도 겸임하고 있다. 그런데 처음 유소년 농구교실을 준비할 때 부산대에서 많이 배려해주셨고, 부산대 선생님들도 많이 도와주셨다. 지금도 큰 힘을 얻고 있다. 그리고 前동주여고 차명신 감독님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덕분에 용기를 얻어 지금까지 오게 됐다.”


아무리 인복이 많다지만 실력이 없다면 아이들이나 부모님들로부터 외면당했을 것.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승부욕이 발동됐던 것 같다. 내가 더 노력하고, 더 좋은 교육을 위해 애썼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산을 타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웃음)”고 돌아봤다. 그는 엘리트 농구와 유소년 농구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안일하게 생각했다. ‘내가 10년 넘게 농구를 가르쳤는데’라는 방심 아닌 방심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나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그 때 등골이 오싹해지며 정신을 차리게 됐다. 부족함을 인정하고,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더 노력했다.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그는 메이드 스포츠 유소년 농구교실의 문을 열며 농구의 ‘농’자도 모르는 아이들을 만나게 됐다. 본인의 농구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본인의 말 한 마디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던 그 농구부 선수들과는 많이 달랐다.


강양현 대표는 농구공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빛이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농구공 하나를 쫓아 그저 해맑게 체육관을 누비는 아이들을 보며 ‘이걸 어떻게 이끌어야 하나’라는 걱정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첫 수업은 막막했다. 코치 시절에는 선수들이 준비를 마친 상태여서 가르치기만 하면 되는데, 지금은 등원부터 하원까지 모든 과정을 다 관여해야 한다. 수업 시작 때는 일단 아이들을 한 곳에 모으는 것부터가 일이다. 하하. 매일 보는 농구공인데 그게 뭐가 그리 좋은지 수업만 시작되면 아이들이 농구공을 향해 질주한다.”



#농구가 전부는 아니다


강양현 대표는 아이들이 밝게, 그리고 바르게 운동 예절을 배우는데 초점을 두고 있었다. “농구만 가르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농구는 매개체일 뿐이다. 단체생활을 통해 협동심, 희생정신 등을 가르친다. 혼자 있을 때는 활발한데, 다같이 하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많아 깜짝 놀랐다. 농구가 그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단체생활도 배우고, 소극적인 성격도 바꾸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농구교실은 강 대표 역시 바꿔놓았다. 부모님과의 관계도 새로워졌다. 학교 농구부에서 다루던 이슈와는 완전히 달랐다. 그 역시 많이 배운 부분이라고 고백했다. “최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부모님과 나누려고 한다. 우리 메이드 스포츠 유소년 농구교실은 단순하게 돈을 내고, 농구만 배우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믿고 맡겨주시는 만큼, 당연히 아이들이 이곳에서 어떻게,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얼마나 했는지 세세히 설명을 드려야 했다.”


개원 1년도 되지 않았지만, 그는 요즘 주변에서 ‘종합스포츠센터’로 시스템을 바꾸라는 조언을 많이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무래도 수익을 고려한 현실적인 조언이 많았다. 그렇지만 강 대표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힘줘 말했다.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다. 그러나 농구인이었기에 농구 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수익을 위해선 그 방법도 맞다. 농구 뿐 만 아니라 축구, 배구, 인라인 등 다양한 종목을 가르치면 분명 수익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농구를 위해서 더 고집을 부려볼 생각이다. 내가 농구로 입은 은혜를 조금이라도 우리 아이들에게 나눌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것 같다.”


인터뷰 말미, 기자는 그에게 “메이드 스포츠 유소년 농구교실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그는 1초의 망설임 없이 답했다. ‘농구 전문가들이 교육하는 전문농구교실’이라고 말이다.



학생 대표로 인터뷰에 나선 박성현 군은 현재 양산 대운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다. 메이드 스포츠 유소년 농구교실 개원 초기부터 다닌 박성현 군은 농구교실 내에서도 인기가 많아 농구교실 내 분위기 메이커라고. 메이드 스포츠 유소년 농구교실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크다는 박성현 군은 "농구가 정말 재미있다. 선생님에게 농구를 배우면서 살도 빠지고, 건강해지고 있어서 더 기쁘다. 농구를 하려면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선생님들이 자주 말씀하셔서 공부도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해맑은 웃음으로 답했다.


인터뷰가 진행된 10월 22일은 부쩍 날씨가 쌀쌀했다. 강 대표는 저녁 수업을 위해 체육관을 찾은 아이들을 전부 불러 모아 수업 전 직접 컵라면을 끓여주었다. 혹시 연출된 장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원장님은 평소에도 맛있는 걸 많이 사주세요. 배고프면 할 일도 못한다고 라면이나 햄버거 같은 걸 수업 전에 많이 사주세요”라고 말했다.


이런 진심 덕분일까? 저녁 8시가 넘어 수업을 마친 아이들 중 몇몇은 수업이 모두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야외농구코트에서 불을 켜달라고 요청한 뒤 30여분을 더 본인들끼리 농구를 즐겼다.


메이드 스포츠는 그런 곳이었다.


+ INFORMATION +
주소 : 경남 양산시 명동5길 21-1 메이드 스포츠
대표전화 : 010-6440-0538 (강양현 대표)



# 본 기사는 2018년 점프볼 11월호에 게재되었던 내용입니다.


#사진_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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