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어느 정도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 나타난 효과는 우리가 상상했던 그 이상이었다. 바로 야니스 아데토쿤보란 리그 최고의 하드웨어를 가진 밀워키 벅스와 효율적인 시스템 농구로 리그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의 만남 말이다.
부덴홀저 감독은 올 시즌 밀워키에 ‘효율성’을 입혔다. 부덴홀저 감독은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면서 아데토쿤보 주변에 크리스 미들턴과 브룩 로페즈 등 외곽 옵션을 갖춘 선수들을 전면 배치, 아데토쿤보의 림 어택 능력을 극대화시켰다. 동시에 평균 13.7개(3P 34.7%)의 3점슛 성공까지 기록하는 등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화력을 갖춘 팀으로 거듭났다. 더불어 스위치디펜스까지 팀에 장착, 그 결과, 공·수의 밸런스를 갖추게 된 밀워키는 1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25승 10패를 기록, 토론토와 동부 1위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올 시즌 밀워키는 득점 전체 1위(평균 116.9득점), 실점 리그 전체 9위(평균 108실점)에 올라있다)
그러다보니 구단 안팎에서 부덴홀저 감독에 대한 찬사들이 쏟아지고 있는 건 당연지사다. 그 예로, 아데토쿤보는 USA Today와 인터뷰에서 “부덴홀저 감독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췄다. 그는 선수들에게 짜증을 내지 않는다. 훈련 때 선수들이 전술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1대1 면담 등 대화로써 선수들을 이해시킨다. 부덴홀저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슛이다. 그는 모든 선수들에게 오픈 찬스가 되면 자신 있게 슛을 쏘라 지시한다. 우리 모두는 부덴홀저 감독의 말을 따르면 경기 종료 후에 승리자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말로 부덴홀저 감독에 대한 두터운 신뢰감을 표하기도 했다.
마찬가지 구단 외부에선 Clutch Points가 “올 시즌 올해의 감독상은 당연히 부덴홀저에게로 돌아가야 한다. 부덴홀저는 올 시즌 밀워키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부덴홀저는 밀워키를 리그 최고의 엘리트 팀으로 만들었고, 팀에 새로운 정체성을 심어줬다. 밀워키는 동부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모두가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의 새로운 왕좌는 밀워키의 차지가 될 것이고, 파이널에서도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팀이라 믿고 있다”는 말을 전하는 등 올 시즌 현재 밀워키는 리그에서 가장 핫한 팀들 중 하나로 떠오르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리스 괴인 아데토쿤보, 동부를 넘어 리그의 새로운 제왕으로 등극할까?
시즌 초반, 르브론 제임스(LAL)가 떠나며 군웅할거가 시작된 동부 컨퍼런스의 새로운 왕좌는 카와이 레너드(27, 201cm)에게로 향하는 듯 보였다. 오프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떠나 토론토로 새로이 둥지를 옮긴 레너드는 토론토의 새로운 중심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으며 팀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이미 토론토의 홈구장, 스코샤뱅크 아레나엔 레너드를 향한 MVP 챈트가 넘쳐나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지난 시즌 레너드에게 비판적인 언론사들도 조금씩 레너드에게 찬사를 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덧 2018-2019시즌 정규리그도 중반을 향해 가는 시점, 동부의 새로운 제왕으로 주목받는 선수는 레너드가 아닌 야니스 아데토쿤보(24, 211cm)다. 아데토쿤보는 동부 컨퍼런스를 넘어 리그의 새로운 제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예로, 워싱턴 포스트는 정규리그 중반 과정을 점검하면서 아데토쿤보를 올 시즌 정규리그 MVP로 예상했다. 마찬가지 지난 크리스마스 매치에 아데토쿤보를 상대한 뉴욕 닉스의 데이비드 피즈데일 감독도 SLAM과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야니스가 리그 최고의 선수다”는 말을 전하는 등 아데토쿤보의 주가는 연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시즌 아데토쿤보는 정규리그 33경기 평균 26.6득점(FG 58.6%) 12.8리바운드 6.1어시스트를 기록, 대부분의 기록에서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아데토쿤보의 기록에 사람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가 외곽옵션 없이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는 것도 있지만, 지난 시즌보다 약 평균 3분 정도 출전 시간이 줄었음에도 오히려 더 좋은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아데토쿤보는 평균 33.9분의 출전시간을 가져가고 있는데, 이는 2016-2017시즌 올스타 레벨의 선수로 올라선 이후 가장 적은 출전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데토쿤보가 최상의 효율을 내고 있는 이유는 바로 부덴홀저 감독이 아데토쿤보을 중심축으로 만들어낸 밀워키의 시스템 때문. 올 시즌 아데토쿤보를 제외한 밀워키 베스트 5의 모든 선수들은 외곽 옵션을 갖추고 있다. 특히, 프런트 코트에 브룩 로페즈, 얼산 일야소바와 같이 상대 빅맨을 외곽으로 끌어낼 수 있는 선수들을 기용, 인사이드에 아데토쿤보가 돌파를 쉽게 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했다. 그 결과, 올 시즌 아데토쿤보의 3점슛 성공률은 평균 15.4%로 리그 데뷔 후 가장 낮지만 반대로 제한구역(Restricted Area) 내에선 평균 76.5%의 슛 성공률을 기록, 파괴력과 효율성을 모두 갖춘 리그 최고의 피니셔로 거듭났다.
또, 평균 6.1어시스트란 숫자가 말해주듯, 아데토쿤보의 인사이드 돌파가 더욱 위력적인 건 그가 단순히 돌파를 통해 득점만을 올리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포인트가드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코트 전체를 보는 시야가 넓은 아데토쿤보는 밀워키의 드라이브 앤 킥 전술까지 위력적으로 바꿔 놓으며, 밀워키를 리그 최고의 양궁부대 중 하나로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프런트 코트에 스트레치형 빅맨을 기용한 부덴홀저 감독의 전술은 득점과 패스, 모두에 능한 아데토쿤보 개인의 능력을 극대화, 동시에 팀 공격의 파괴력과 효율성까지 끌어올린 일거양득의 선택지였다.(*올 시즌 로페즈와 일야소바는 평균 3.5개(9.6개 시도)의 3점 슛을 합작하고 있다)
이런 아데토쿤보의 올 시즌 활약을 두고, 로페즈는 최근 THE ACTION NETWORK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아데토쿤보가 얼마나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아테토쿤보는 이미 리그 최고의 선수다. 그는 상대 수비를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리고 이를 보고,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도 빠르다. 전부터 아데토쿤보가 이타적인 선수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팀에 와서 보니 그의 이타적인 마인드가 나를 완전히 매료시켰다. 아데토쿤보의 가장 위력적인 무기는 팀원들과 함께 경기장에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려는 등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항상 팀원들과 눈을 맞추고, 호흡하길 좋아한다”는 말로 아데토쿤보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
정규리그가 어느덧 중반으로 향해가면서 사람들은 정규리그 MVP 후보에 대해 많은 관심들을 가지고 있다. 케빈 듀란트(GSW), 앤써니 데이비스(NOP)까지, 리그에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그중 언론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선수는 서부 컨퍼런스의 데이비스와 아데토쿤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의 주인공인 제임스 하든(HOU)도 최근 괴물 같은 활약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지만 아직까진 아데토쿤보의 MVP 수상을 지지하는 언론들이 대부분이다.
그 예로, USA Today는 “올 시즌 정규리그 MVP의 영광은 아데토쿤보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그는 임팩트 있는 플레이와 함께 눈에 보이는 기록까지 두드러진다. 이와 함께 수상 결정에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는 팀 성적도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전하는 등 2013년 해맑은 미소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던 그리스의 까까머리 소년은 어느새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 올 시즌 정규리그 MVP 수상을 꿈꾸며 NBA에 새로운 시대가 시작했음을 알리고 싶어 한다.

▲크리스 미들턴,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완벽한 파트너!
아데토쿤보가 리그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면 반대로 크리스 미들턴(27, 203cm)은 올 시즌 그런 아데토쿤보의 든든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미들턴은 정규리그 33경기에서 평균 31.3분 출장 17.8득점(FG 42.6%) 5.8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 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20점(20.1득점)을 넘긴 지난 시즌과 비교한다면 경기력에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출전 시간은 약 5분 정도 줄었지만 야투 시도는 올 시즌(14.3개)과 지난 시즌(15.5개), 큰 차이가 없다. 허나, 미들턴이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지금까지 오른쪽 손가락에 부상을 입고, 매 경기 테이핑을 한 채 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나름 좋은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데토쿤보와 마찬가지로 미들턴도 부덴홀저 감독이 만든 시스템의 또 다른 수혜자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돌파력과 드라이브 인에 이은 미드레인지 점퍼 등 아이솔레이션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단 평가를 듣고 있는 미들턴은 부덴홀저 감독이 인사이드에 만들어놓은 공간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올 시즌 미들턴도 제한구역(Restricted Area) 내에서 평균 60.2%의 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미들턴은 같은 구역에서 평균 57.6%의 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더불어 로페즈와 2대2 픽앤 롤&픽앤 팝 플레이도 미들턴이 가진 또 다른 강점.(*올 시즌 미들턴이 뿌린 패스들 중 13.3%가 로페즈에게로 향하고 있다)
아데토쿤보가 밀워키의 드라이브 앤 킥 전술에서 수비력을 허무는 슬래셔의 역할을 맡고 있다면 미들턴은 아데토쿤보의 킥 아웃 패스를 받아, 이를 득점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올 시즌 아데토쿤보가 뿌린 패스들 중 15.5%가 미들턴에게 향할 정도로 두 사람의 콤비네이션은 밀워키가 자랑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두 사람은 평소에도 코트 밖에서 플레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최고의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 시즌 밀워키는 속공 상황에서 3점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대부분의 슛 시도는 미들턴의 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 결과, 올 시즌 미들턴은 이전과 달리 공격에서 미드레인지 점퍼의 비중이 확연히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3점 시도와 인사이드에서의 득점 시도가 늘어났다. 지난 시즌 미들턴은 본인의 3점 시도 중 83.2%가 팀원들의 패스를 받고 이루어졌다. 허나, 올 시즌은 1대1 아이솔레이션 비중이 늘어나 볼을 잡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1대1 드리블 점퍼와 2대2 픽앤 롤 플레이 비중이 전보다 눈에 띄게 늘어났다. 그간 미들턴은 2016-2017시즌 햄스트링 파열 부상을 당한 이후 운동능력이 떨어지며 패스를 받아 공격하는 시도가 많았지만 이제는 리그 정상급 스크리너인 로페즈를 적절히 활용, 약점인 운동능력을 전술로써 보완했다.
이에 Yahoo Sports는 “미들턴은 리그 최고의 선수를 노리는 아데토쿤보에게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다. 미들턴은 자신을 드러내기보단 뒤에서 묵묵히 아데토쿤보를 보좌하고 있다. 더욱이 미들턴의 경우, 내년 여름 FA가 된다. 때문에 본인의 시장 가치를 높여야하는 상황이다. 현 리그에서 미들턴은 과소평가를 받고 있다. 미들턴은 리그 정상급의 투-웨이 플레이어다. 모든 팀이 내년 여름 미들턴을 노리고 있어 미들턴의 입장에선 거금을 만질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그럼에도 미들턴은 승리를 위해 본인을 희생하고 있다. 이는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웬만큼 크지 않고선 쉽게 할 수 없는 결정이다”는 말을 전했다.
Yahoo Sports의 말처럼 내년 여름 FA가 되는 미들턴은 벌써부터 수많은 팀들의 영입 리스트 상위권에 올라있다. 그중 미들턴의 영입에 가장 뜨거운 관심을 표하고 있는 팀은 LA 레이커스. NBC Sports의 보도에 따르면 레이커스는 제임스의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수로 슈팅능력과 수비력을 갖춘 스윙맨을 원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리스트를 만들다보니 미들턴이 레이더망에 걸려들었다. 이에 밀워키는 일찍이 Yahoo Sports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미들턴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할 것이다”는 말로 미들턴의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겠단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012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9순위로 뽑힌 미들턴은 신인드래프트 당시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그저 그런 선수였다. 그랬던 그가 아데토쿤보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현재 밀워키를 이끄는 중심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 무엇도 아닌 피나는 노력이었다. Cream City Central에 따르면 미들턴은 오프시즌, 시즌을 가리지 않고 체육관에 살다시피 하는 등 훈련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 선수다. 때문에 밀워키 선수단 내에서도 항상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팀원들의 두터운 신뢰를 얻는 등 미들턴은 또 하나의 2라운드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스플래쉬 마운틴’ 브룩 로페즈, 밀워키 시스템의 마지막 조각!
어떤 관점에서 보자면 부덴홀저 감독이 만든 최고의 히트작은 브룩 로페즈(30, 213cm)일지도 모른다. 오프시즌 밀워키는 1년 340만 달러에 로페즈를 팀에 합류시켰다. 로페즈의 합류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줬다. 최근 스피드를 앞세운 업-템포 농구가 리그 대세로 자리 잡으며 지난여름 센터 포지션 선수들의 가치는 급락했다. 로페즈도 공격력은 나쁘지 않지만 기동성이 떨어지며 활용도가 제한되는 선수다. 다만, 340만 달러란 적은 금액을 받을 정도의 선수가 아니란 점에서 많은 이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2017-2018시즌 로페즈는 2,264만 달러를 수령했다)
올 시즌 로페즈는 정규리그 35경기에서 평균 27.6분 출장 12.2득점(FG 42.9%) 4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겉으로 보이는 기록은 평범하다. 허나, 올 시즌 로페즈의 합류는 앞서 언급했듯 밀워키의 공격 전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올 시즌 로페즈는 외곽슈터로 완벽히 변신, 美 현지에선 스플래쉬 브라더스에서 영감을 얻어, 로페즈에게 ‘스플래쉬 마운틴(Splash Mountain)’이란 별칭을 붙여준 것도 모자라 로페즈가 2019 올스타 전야제 3점슛 콘테스트에 출전해줄 것까지 요청하고 있다. 올 시즌 로페즈는 평균 36.2%(2.5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3점에 관한 대부분 기록에서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고쳐 쓰고 있다.
시즌 초반 로페즈는 공격에서 본인의 바뀐 역할에 적응하지 못해 효율성이 떨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슈터라는 역할에 적응하기 시작한 로페즈는 현재 밀워키 외곽공격의 핵심으로 발돋움, 커리어의 전환기를 맞이했다. 최근 밀워키의 경기를 보면 로페즈는 스텝 백에 이어 슛을 편안하게 던지는 등 슈터로 완벽히 변신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로페즈가 외곽공격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상대들이 밀워키의 공격 전술을 간파, 상대 빅맨들이 로페즈를 따라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자, 부덴홀저 감독은 로페즈에게 인사이드 공격을 지시하는 등 상대방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플레이에 변화를 줬다.
또, 로페즈의 합류는 밀워키의 인사이드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로페즈는 본인의 신체조건을 활용, 적극적으로 리바운드 싸움에 가담하고 있다. 올 시즌 로페즈는 평균 3.6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잡고 있다. 가시적인 수치만 본다면 로페즈의 합류가 딱히 영양가가 없어 보일 것이다. 허나, 로페즈는 본인이 직접 리바운드를 잡기 보단 철저한 박스아웃으로 상대 빅맨들을 견제, 미들턴이나 아데토쿤보가 리바운드를 걷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 시즌 밀워키가 코스트 투 코스트 속공을 시도하는 빈도가 높은 이유도 바로 미들턴, 아데토쿤보가 빠르게 공을 잡아 속공을 마무리하기 때문이다.(*올 시즌 밀워키는 평균 49.9개의 리바운드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와 함께 높이에서 나오는 림 프로텍팅도 위력적이다. 커리어 평균 1.7블록을 기록할 정도로 로페즈의 세로수비는 견고하다. 버티는 수비까지 좋다보니 기동력이 있는 파트너들이 도움수비를 쉽게 들어오고 있다. 더불어 그간 로페즈는 발이 느려 2대2 수비에 큰 약점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주위에 발이 빠른 선수들이 파트너로 함께 하며 로페즈가 수비 범위를 넓게 가져갈 필요가 없어졌다. 이에 로페즈는 높이를 활용, 상대 볼 핸들러의 슛이나 패스가 나가는 것을 어렵게 만들며 효율적인 2대2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올 시즌 로페즈는 평균 1.9개의 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로페즈가 올 시즌 밀워키에 합류한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우승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고, 지금도 그 목표 달성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도 로페즈는 The New York Times와 인터뷰에서 “이곳에 있는 것이 매우 즐겁다. 나는 팀원들을 믿고 있다. 우린 분명 올 시즌 우리가 원하는 것을 꼭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 믿음은 점점 확신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말을 전하는 등 로페즈가 바라보고 있는 시선은 단 하나, 농구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 NBA 파이널 우승을 본인의 커리어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점점 더 발전하는 말콤 브록던, ‘180 클럽’ 가입에 도전장을 던지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말콤 브록던(26, 196cm)이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 생각했던 이는 매우 드물었다. 탄탄한 주전 라인업에 비해 벤치전력은 약했던 밀워키는 실제 지난 시즌 에릭 블레드소가 합류한 이후 브록던을 벤치멤버로 돌려 부족한 벤치화력을 보강했다. 이에 부덴홀저 감독도 전임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브록던에게 벤치득점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였지만 부덴홀저 감독의 선택은 모두의 예상과 달리 브록던에게 팀의 야전사령관 자리를 맡기는 것이었다.
부덴홀저 감독이 브록던을 주전으로 올린 이유는 바로 블레드소가 가지지 못한 부분들을 브록던이 가지고 있어서다. 운동능력이 좋은 블레드소는 공격과 수비를 모두 갖춘 투-웨이 플레이어다. 다만, 그에 반해 포인트가드로서 안정성이 떨어지고, 무엇보다 슈팅능력이 떨어진단 단점을 갖고 있다. 이에 부덴홀저 감독은 라인업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캐치 앤 슈터로 활용도가 높고, 전문 포인트가드는 아니지만 간결한 볼 처리와 안정감 있는 2대2 플레이 전개능력과 경기운영 등 포인트가드로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브록던에게 기회를 줬다.
그리고 이런 부덴홀저 감독의 선택은 100% 적중, 올 시즌 브록던은 밀워키의 4옵션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으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는 있지만 실제로 브록던은 벤치 선수들과 더 호흡을 맞추며 득점을 주도, 벤치 싸움을 이끌고 있다. 반대로 주전들과 호흡을 맞출 때는 경기운영과 캐치 앤 슛에만 집중하는 등 조력자로 변신한다. 더불어 대학시절, 정상급 퍼리미터 수비수로 주목 받았던 브록던은 리그 데뷔 후엔 운동능력의 한계로, 수비력이 돋보이지는 않았다. 허나, 올 시즌은 포인트가드가 아닌 2번과 3번 포지션 수비를 맡으며 부담을 덜게 된 브록던은 블레드소와 함께 앞에서부터 밀워키의 수비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말콤 브록던 3점 슛 성공률 분포도(*12월 31일 기준)

특히, 올 시즌 브록던은 위에 3점 슛 성공률 분포도에 나타나듯 정교한 슈팅능력으로, 리그 정상급 슈터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실제, 브록던은 야투성공률(FG) 50.4%-3점 성공률(3P) 44.2%-자유투 성공률(FT)도 98.2%를 기록, 이른바 슈터들의 상징이라 일컬어지는 ‘180 클럽’ 가입에 도전 중이다. 브록던은 미들턴과 함께 밀워키 드라이브 앤 킥 전술에서 슈터의 역할을 맡고 있다. 부덴홀저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겐 인사이드에서 확률 높은 득점 시도를 가져가도록 요구했지만 반대로 브록던에겐 이들과 동선이 겹치는 걸 최소화하기 위해 미드레인지 게임을 많이 시도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리그 역사상 18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스테판 커리, 케빈 듀란트, 마크 프라이스, 레지 밀러, 스티브 내쉬, 더크 노비츠키, 래리 버드까지 단 7명으로, 이는 아무에게나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 대기록이다. 때문에 과연 브록던이 리그 역사상 8번째로 180 클럽에 가입한 선수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밀워키의 남은 시즌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에릭 블레드소, 밀워키의 라커룸 리더 자리를 받아들다!
최근 에릭 블레드소(29, 185cm)는 美 현지 언론 STADIUM과 인터뷰를 진행, 지난 8년의 NBA 커리어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블레드소는 2010년 LA 클리퍼스에 몸담았던 시절의 일화와 함께 특히, 지난해 본인의 잘못으로 美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단 시간에 해고된 감독이란 불명예를 뒤집어 쓴 얼 왓슨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블레드소는 “내 트윗이 왓슨 감독을 해고시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는 변명의 여지가 없이 전적으로 모두 내 잘못이다”는 말을 전했다.
이와 함께 블레드소는 밀워키 생활에도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블레드소가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 그에게 많은 도움을 줬던 선수는 다름 아닌 아데토쿤보였다. 아데토쿤보는 블레드소의 이적이 발표되자마자 먼저 블레드소에게 연락을 취해 만남을 가졌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블레드소는 “부덴홀저는 매우 뛰어난 사람이다. 그는 항상 경기 때 좋았던 점과 안 좋았던 점을 면밀히 분석, 내가 플레이에 이를 잘 적용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말을 전하며 부덴홀저 감독에 대한 두터운 신뢰감까지 표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블레드소는 정규리그 35경기 평균 15.4득점(FG 49.6%) 4.4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기록, 밀워키의 공격 3옵션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미들턴, 아데토쿤보와 마찬가지로 돌파력이 좋은 블레드소도 미드레인지 점퍼의 비중을 줄이고, 돌파를 통해 인사이드에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블레드소의 평균 득점은 근래 들어 가장 저조하지만 야투성공률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구단 외부에서 플레이의 효율성이 좋아졌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올 시즌 블레드소는 제한구역(Restricted Area) 내에서 평균 72.3%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또, STADIUM의 보도에 따르면 팀 내 중진급 선수인 블레드소는 팀 내 젊은 선수들과 노장 선수들 사이에서 소통의 가교 역할을 맡아 라커룸 리더까지 자처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공헌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클리퍼스 시절, 크리스 폴(HOU)과 천시 빌럽스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블레드소는 코트 안팎에서 이들이 보여준 장점들을 흡수하려 많은 노력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블레드소는 빌럽스의 리더십에 깊은 감명을 받아 항상 그를 졸졸 따라다니며 많은 것을 배우려 노력했단 후문.(*블레드소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클리퍼스 소속으로 뛰었다)
블레드소는 인터뷰에서 “폴과 빌럽스, 두 선수 모두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약한 선수들이다. 그런 선수들을 가까이에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행운이었다. 그들은 체육관에서 가장 많은 땀방울을 흘리는 선수들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따르는 리더였다. 나는 매일 두 선수를 지켜보며 그들의 장점을 흡수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을 전하는 등 지난 시즌 피닉스에선 팀 불화의 중심에 섰던 블레드소는 반대로 밀워키에선 라커룸 리더라는 중책을 맡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탄탄한 벤치전력, 마이크 부덴홀저의 또 다른 작품!
최근 밀워키의 고질적인 아킬레스건은 약하디 약한 벤치전력이었다. 지난 시즌 제이슨 키드 감독이 경질된 결정적인 이유도 과도한 주전 혹사가 문제가 됐기 때문이었다. 허나, 키드 감독이 물러나고, 조 프런티 감독대행 체제에서도 여전히 주전 혹사 논란은 종식되지 못했다. 오히려 키드 감독 때보다 주전 혹사가 더 심해졌단 의견까지 대두될 정도로, 밀워키의 로테이션 운영은 그 상태가 심각했다. 이에 밀워키 팬들은 부덴홀저 감독이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올 시즌도 밀워키 벤치엔 1대1로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는 없다. 시즌 초반 부덴홀저 감독은 문제의 해결책으로, 단테 디빈첸조(21, 196cm)와 팻 코너튼(25, 196cm), 두 명의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지만 생각보다 두 선수의 성장이 더뎌 문제의 정답이 되진 못했다. 급기야 최근엔 조지 힐(32, 191cm)을 트레이드로 영입, 난국을 타개하려 했지만 이번엔 힐이 팀 전술에 재대로 적응하지 못하며 이 역시도 아직은 해답이 돼주진 못하고 있다.(*힐은 이적 후 10경기 평균 21.3분 출장 5.1득점(FG 36.5%) 2.6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다만, 오프시즌 얼산 일야소바(31, 208cm)의 영입에서 알 수 있듯 부덴홀저 감독은 개인능력이 다소 떨어질지라도 전술운용에 맞는 선수라 판단되면 로테이션에 포함,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올 시즌 밀워키 주요 벤치멤버들의 명단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슈팅능력’과 함께 간결하게 볼을 처리하는 선수들이 중용 받고 있다. 그 예로, 2018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7순위로 뽑힌 디빈첸조는 즉시 전력보단 미래가 더 기대되는 자원이었다. 그럼에도 디빈첸조가 부덴홀저 감독의 선택을 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아이솔레이션 능력과 기복이 심하지만 기본적으로 슈팅능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찬가지 프런트 코트에서 일야소바와 쏜 메이커(21, 216cm), D.J 윌슨(22, 208cm)이 꾸준히 출전 시간을 보장받고 있는 이유도 세 선수 모두 슈팅능력을 갖춰 팀의 공간 활용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윌슨의 경우, 최근 일야소바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출전 기회를 잡았고, 왕성한 활동량과 정교한 슈팅으로 일야소바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일야소바가 정적인 움직임이 돋보인다면 윌슨은 속공 참여와 허슬 플레이 등 역동성이 특징인 선수라 경기에 내보낼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진 부덴홀저 감독의 입장에선 윌슨의 예상치 못한 성장은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가 없을 것이다.(*윌슨은 올 시즌 9경기 평균 18.3분 출장 7득점(FG 47.9%) 5.7리바운드 3P 47.6%(1.1개 성공)를 기록 중이다)
또, 스윙맨 라인업에선 토니 스넬(27, 201cm)이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다. 2016년 마이클 카터 윌리엄스(HOU)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밀워키에 입성한 스넬은 지난 3시즌을 거치면서 평균 26.4분 출장 7.5득점(FG 44.6%) 2.4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 벤치와 주전을 오가며 로테이션의 주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스털링 브라운(23, 198cm)도 최근 출전 기회를 보장받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는 등 부덴홀저 감독의 시스템에 적응하기 시작한 밀워키 벤치 멤버들은 우후죽순이란 표현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밀워키 경기의 플랜에 맞는 선수들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여름 부덴홀저 감독이 밀워키를 새 직장으로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 때문이었다. 실제 부덴홀저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밀워키 감독직은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그중 내가 가장 흥미를 느끼는 건 우리 팀의 로스터다. 이미 모두가 알고 있듯 야니스는 리그에서 가장 특별한 선수 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 팀에 야니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들턴과 블레드소 등 본인 포지션에서 최고의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있다”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우리는 기본적으로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는 팀이다. 차기 시즌 밀워키는 빠른 템포의 농구와 모두가 공을 잡는 공격 농구의 팀으로 변신할 것이다”는 말을 전한 부덴홀저 감독은 현재까지 본인의 했던 말을 잘 이행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부덴홀저 감독은 올 시즌 파이널 우승이란 최고의 선물을 밀워키 팬들에게 안겨줄 수 있을지 밀워키의 대권 도전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2019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일러스트-김민석 작가
#기록 참조-ESPN, BASKETBALL REFERENCE, NB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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