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NBA] ‘빅터 올라디포’의 인디애나 페이서스, 동부의 새로운 강호를 꿈꾸다!

양준민 / 기사승인 : 2019-01-06 0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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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떠나간 사람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속담인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말은 적어도 이 팀의 팬들에겐 큰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다. 바로 단 한 시즌 만에 폴 조지(OKC)의 그림자를 지워내고, 이제는 ‘빅터 올라디포’의 팀으로 다시 태어난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이야기다.

6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인디애나는 정규리그 38경기에서 26승 12패(68.4%)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전체 3번 시드에 올라있다. 시즌 개막 전 인디애나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의심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오프시즌 테디어스 영의 잔류를 이끌어냈고, 여기에 더해 타이릭 에반스와 덕 맥더멋 등 알짜배기들을 영입, 벤치전력 보강에도 성공했기에 인디애나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기정사실화처럼 여겨졌다. 허나, 마찬가지 지금처럼 동부 컨퍼런스 상위권에 합류해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 생각하는 이도 드물었던 건 사실.

올 시즌 인디애나가 동부 컨퍼런스 상위시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비법은 다름 아닌 ‘탄탄한 수비’다. 인디애나엔 빅터 올라디포를 제외,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퍼리미터 수비수가 부족하다. 올라디포는 지난 시즌 NBA 올 디펜시브 퍼스트 팀에 선정되는 등 리그 정상급의 퍼리미터 수비수다. 올라디포는 외곽에서부터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메인 볼 핸들러를 괴롭히며 패스의 흐름을 방해하는 등 지난 시즌 평균 2.4개의 스틸을 기록,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올 시즌도 올라디포는 평균 1.8개의 스틸로, 전체 8위에 올라있는 등 인디애나 백코트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 중이다.(*올 시즌 올라디포는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지수인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2.4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인디애나의 인사이드는 림 프로텍팅에 능한 마일스 터너와 활동량이 좋은 영이 버티는 등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다. 도만타스 사보니스도 올 시즌 평균 더블-더블에 가까운 기록을 내며 리바운더로서 그 재능이 만개, 인디애나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특히, 이들은 2대2 픽앤 롤 플레이 수비 때도 상대를 사이드로 몰아넣는 수비에 능해 상대의 인사이드 진입까지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같은 주전 라인업이 2년째 가동되며 스위치가 됐을 때 자기 자리를 잘 찾아가는 등 조직력이 무르익은 것이 올 시즌 인디애나의 수비가 단단함을 자랑하는 가장 큰 이유다.

실제, 올 시즌 애틀랜타를 이끌고 있는 로이드 피어스 감독은 최근 KOKOMO Tribune과 인터뷰에서 “올 시즌 인디애나는 말이 안 되는 수비를 펼치고 있다. 올 시즌 그들의 수비움직임을 본다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인디애나는 본인들의 강점인 높이를 수비력에 잘 활용하고 있다. 페인트 존에서 빅맨들이 수비의 중심을 잘 잡아주다 보니 앞에 있는 슈터들과 가드들의 수비력까지 한꺼번에 좋아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는 말로 인디애나의 수비를 극찬하기도 했다.(*올 시즌 인디애나는 리그 실점 1위(101.4점), 수비효율성(DRtg) 102.5로, 이 부문 리그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인디애나가 수비력만 좋은 팀이라 생각하는 것도 오산이다. 올 시즌 인디애나의 평균 득점은 107.8점(득·실점 마진 +6.4)으로, 이 부문 리그 하위권(23위)에 머물러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 얘기는 달라진다. 올 시즌 인디애나는 안정적인 패스게임을 앞세운 효율적인 공격이 돋보이는 팀이다. 그 결과, 올 시즌 인디애나는 주전 5명 중 무려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고른 득점 분포를 보이고 있다. 또, 주요 벤치 로테이션 멤버들도 평균 +20분의 출전 시간을 부여받으며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는 것도 인디애나 농구의 또 다른 특징이다.

그러다보니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올라디포가 무릎 부상으로 빠졌을 당시에도 꾸준히 5할 승률을 유지하는 등 올 시즌 인디애나는 탄탄한 조직력으로 대변으로 되는 시스템 농구를 앞세워 동부 컨퍼런스에 다시 한 번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나눔의 미덕을 아는 빅터 올라디포, 리그의 슈퍼스타를 꿈꾸다!
지난 시즌 인디애나의 빅터 올라디포(26, 193cm) 영입은 그야말로 팀 전체의 명운을 걸었던 도박이었다. 이미 올랜도와 오클라호마시티를 거치며 유망주에서 노망주로 변해가던 것과 함께 무엇보다 올라디포 높은 몸값이 자칫 잘못하다 인디애나의 발목을 제대로 잡을 수 있었기에 사람들은 기대보단 우려의 시선으로 인디애나의 결정을 바라봤다. 필자 역시 그들 중 하나로, 올라디포의 잠재력이 터질 가능성을 극히 낮게 봤다. 이에 실제로 지인들과 인디애나의 40승 달성 여부를 두고, 달성 실패에 가벼운 식사 내기를 걸기도 했다.(*올라디포는 2013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올랜도에 입단했다)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필자의 독박으로 끝이 났다. 지난 시즌 올라디포는 정규리그 75경기에서 평균 23.1득점(FG 47.7%) 5.2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 단숨에 인디애나 곳곳에 스며있던 폴 조지의 그림자를 지워냈고, 급기야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까지 발돋움했다. 그 예로, 올라디포는 지난 시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기량발전상(MIP)의 주인공이 된 것도 모자라, 생애 첫 올스타에까지 선정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더불어 데뷔시즌 NBA 올-루키 퍼스트 팀에 선정된 이후 개인상과 거리가 멀었던 올라디포는 지난 시즌 기량발전상과 NBA 올-디펜시브 퍼스트 팀에 선정되는 등 무려 4개의 개인 타이틀을 커리어에 추가했다.

올 시즌도 올라디포의 기세는 계속 되고 있다. 올 시즌 올라디포는 정규리그 27경기에서 평균 32.8분 출장 20.2득점(FG 43.4%) 6.3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 겉으로 보이는 기록은 지난 시즌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하지만 인디애나의 전술 속에서 올라디포의 가치는 겉으로 보이는 기록, 그 이상이다.

우선, 아이솔레이션 능력을 갖춘 올라디포는 올 시즌 상대의 수비력을 흔드는 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인디애나는 다른 팀들처럼 드라이브 앤 킥 전술로, 많은 3점 찬스를 만드는 팀은 아니다. 올 시즌 인디애나는 평균 25.1개(9.3개 성공)의 3점 슛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올라디포의 돌파는 상대의 수비벽에 균열을 내어 인사이드와 미드레인지 점퍼의 찬스를 양산하고 있다. 특히, 올라디포의 돌파력은 단순히 세트오펜스 상황만이 아니라, 속공 시에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유로스텝 등 풋워크가 좋은 올라디포의 돌파는 한 번 가속이 붙어버리면 쉽사리 막지 못할 정도로, 상대 수비에겐 매우 부담스런 공격옵션이다.

더불어 올 시즌 올라디포는 플레이메이커로서 2대2플레이 전개능력이 지난 시즌보다 더 좋아지며 터너와 사보니스 등 빅맨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올라디포는 2대2 픽앤 롤 상황에서 롤맨들에게 패스를 찔러주기보단 돌파 혹은 미드레인지 점퍼를 통해 스스로 공격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스크린을 서주는 동료들의 능력을 믿고, 롤맨으로 돌아가는 터너나 픽앤 팝으로 돌아 나오는 사보니스에게 패스를 찔러주는 등 올 시즌은 2대2플레이에서 팀 동료들을 잘 활용하는 법을 배우며 2대2플레이 마스터로 진화하고 있단 평가를 듣고 있다.

무엇보다 올라디포의 가치가 가장 빛나는 순간은 역시나 ‘클러치 상황’이다. 그 예로 올라디포는 5일 시카고 불스와 경기에서 연장전 경기 종료 0.3초를 남기고, 승부를 결정짓는 3점슛을 성공, 인디애나의 119-116, 3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올라디포는 4쿼터 종료 3.9초를 남기고, 잭 라빈(23, 196cm)에게 통한의 3점 슛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연장에만 9득점(FG 75%)을 몰아치는 등 클러치 능력을 발휘, 마지막에 가서 마음껏 웃을 수가 있었다.(*올 시즌 올라디포는 4쿼터에만 평균 7.4분 출전 6.2득점(FG 43.7%)을 기록 중이다)

그간 우리는 스타덤에 오른 이후,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본인의 이미지를 추락시킨 스타들을 여럿 봐왔다. 올라디포의 경우, 지난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겸손함을 잃지 않고 있다. 인디애나의 지역 신문, WISH TV의 보도에 따르면 올라디포는 지난 시즌 기량발전상의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를 가정 폭력 피해자 여성에게 선물로 준 것은 물론, 암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부금을 내놓는 등 인디애나를 넘어 사회 전체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 리그의 또 다른 슈퍼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도만타스 사보니스, 또 다른 유럽 성공 신화를 꿈꾸다!

지난해 여름, 인디애나 이적으로 커리어의 전환기를 맞이한 건 올라디포만이 아니다. 올라디포와 함께 팀을 옮긴 도만타스 사보니스(22, 211cm)도 올 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서 평균 24.9분 출장 14.9득점(FG 63.1%) 9.6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 강력한 올해의 후보상 수상 후보 중 한 명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 정규리그 74경기에 나서 평균 24.5분 출장 11.6득점(FG 51.4%) 7.7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인디애나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보니스를 향해 사람들은 “마일스 터너가 아닌 사보니스가 인디애나 골밑의 중심”이라 호평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의 사보니스는 공격기술이 한층 더 발전, 이전보다 공격에서 더 많은 역할들을 부여받고 있다. 사보니스는 여타 다른 유럽 출신 선수들처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 또, 동시에 현대 농구가 센터에게 요구하는 요소들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사보니스는 안정적인 볼 핸들링과 컨트롤 타워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패스센스가 뛰어나다. 여기에 오프시즌 미드레인지 점퍼를 장착하는 데까지 성공, 올 시즌은 스트레치형 빅맨의 역할까지 맡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간 2대2플레이에서 사보니스의 역할은 롤맨에 국한됐지만 올 시즌은 픽앤 팝으로도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올 시즌 사보니스는 평균 41.5%의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포스트에서의 공격기술도 좋아졌다. 지난 시즌까진 득점 마무리 능력이 부족하단 평가가 많았지만, 올 시즌은 베이비 훅 슛을 어렵지 않게 구사하는 등 인사이드에서 풋워크와 득점 마무리 능력까지 일취월장, 골밑에서 피니셔의 역할을 맡아 확률 높은 득점 성공률까지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사보니스는 제한구역(Restricted Area) 내에서 평균 75.5%의 야투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오프시즌 볼 핸들링 향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사보니스는 페이스업 능력 역시 눈에 띄게 좋아졌다. 뿐만 아니라 골밑에서의 볼 없는 움직임까지 좋아지면서 컷인과 백도어 컷으로도 득점을 올리는 등 커터로서 괄목상대할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마찬가지 수비력도 계속해 발전, 기동력이 좋은 사보니스는 올 시즌 외곽수비와 2대2플레이 수비가 전보다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올 시즌 사보니스는 공격에선 5번 포지션의 역할을 맡고 있지만 수비에선 종종 4번 포지션의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사보니스는 적은 시간이지만 수비에서 터너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림 프로텍팅에 강점이 있는 터너가 있어, 사보니스는 본인의 강점인 기동력을 활용, 인사이드가 아닌 횡적인 움직임으로 외곽수비에만 전념하고 있다. 다만, 수비와 달리, 공격에선 사보니스와 터너의 하이 로우 게임이 그다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등 플러스 효과보단 마이너스 효과가 두드러지면서 두 사람이 함께 코트에 있는 시간은 평균 15분 남짓이다.(*올 시즌 사보니스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99.6을 기록 중이다)

실제, 인디애나 구단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iPacers는 “리그의 흐름이 점점 더 인사이드에서 아웃사이드로 이동하는 지금, 사보니스와 터너, 두 명의 선수를 모두 데리고 있다는 건 사치다. 두 선수 모두 각자만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터너의 경우, 모두가 알다시피 리그 정상급의 림 프로텍터다. 반면, 사보니스는 터너에 비해 수비력은 떨어지지만 공격에서 팀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지난 2시즌 동안 인디애나는 두 선수가 낼 수 있는 최적의 시너지효과를 찾기 위해 실험을 거듭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이 났고, 두 선수가 따로 뛰는 것이 팀에게 좋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지금은 사보니스가 루키 계약으로 묶여, 적은 돈을 받고 있지만 그와 연장계약을 논할 시기가 왔을 때 인디애나로선 적잖이 머리가 아플 것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는 후문.

모두가 알다시피 사보니스의 아버지, 아비다스 사보니스는 1990년대 포틀랜드 소속으로 뛰며 당대를 풍미하던 리그 최고의 패싱 센터 중 한 명이었다. 사보니스의 최근 활약이 조명을 받기 시작하면서 아비다스 사보니스와 도만타스 사보니스를 비교하는 일이 점점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보니스가 아버지의 그림자를 지워내고,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지 바야흐로 사보니스의 NBA 커리어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미친 손끝 감각 보얀 보그다노비치, 전성기의 시작을 알리다!

올 시즌 인디애나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유럽 출신 선수는 사보니스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 보얀 보그다노비치(29, 203cm)도 올 시즌 정규리그 38경기에 나서 평균 31.8분 출장 16.2득점(FG 50.2%) 3.9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 공격 지표 대부분에서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새로 써내려가며, 전성기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보그다노비치는 정규리그 356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27.3분 출장 12.5득점(FG 45.8%) 3.3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보그다노비치는 올 시즌 본인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비결로, 오프시즌 2019 농구 월드컵 지역 예선에 참가한 덕분이라 말하고 있다. 보그다노비치는 Sporting News와 인터뷰에서 “오프시즌 적절한 휴식과 함께 농구 월드컵 예선에 참가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린 것이 주요했다. NBA에서 뛰는 것과 크로아티아 대표로 뛰는 것은 방식부터가 다르다. 인디애나라는 팀에 있어 나는 조각에 불과하지만 크로아티아 대표로서 나는 전체 게임에 관여해야한다. 맥밀란 감독은 올 시즌 나에게 크로아티아 대표로 뛰는 것처럼 좀 더 공격적으로 게임에 임해줄 것을 요구했고, 자신감이 붙다보니 경기력도 덩달아 좋아졌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인디애나는 지난 시즌과 달리 경기 템포를 끌어올리며 좀 더 속도감 있는 농구를 구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인디애나의 경기 페이스는 96.9였지만 올 시즌은 98.78을 기록 중이다. 그러다보니 보그다노비치에게도 많은 슛 찬스가 돌아갔다. 하지만 찬스가 많아졌다고 무조건 기록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보그다노비치의 경우, 본인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잡으면서 인디애나의 확실한 공격 2옵션으로 거듭났다. 보그다노비치의 강점은 폭발적인 3점 슛이다. 커리어 평균 38.6%(1.7개 성공)의 3점 슛 성공률을 기록 중인 보그다노비치는 올 시즌도 평균 44.9%(2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새로 쓰고 있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보얀 보그다노비치 3점 성공률 분포도(*5일 기준)



지난 시즌까진 한 구역에 자리를 잡은 뒤 캐치 앤 슛에만 의존했던 보그다노비치는 올 시즌 팀 동료들의 볼 없는 스크린을 활용하는 등 스스로 자신만의 슈팅 공간을 만들어내며 3점 슛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드레인지 점퍼 게임에도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인사이드에서의 득점 시도가 늘어난 것도 보그다노비치의 득점 효율이 좋아진 또 다른 이유. 지난 시즌 보그다노비치는 244개(FG 61.5%)의 슛을 인사이드에서 시도했다. 허나, 올 시즌은 시즌이 절반으로 향해가는 시점, 벌써 160개(FG 60%)의 슛을 시도하는 등 포스트업과 컷인, 백도어 컷 등 인사이드 득점의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런 보그다노비치의 성장세에 대해 맥밀란 감독은 최근 Indy Star와 인터뷰에서 “올 시즌은 보그다노비치의 활약을 보고 있자면 내가 지난 시즌 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올 시즌은 그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주려 노력하고 있다. 보그다노비치는 우리 팀에서 슛이 가장 좋은 선수고, 실제로도 지난 시즌 외곽에서 많은 기여를 했다. 내가 놓쳤던 부분은 보그다노비치가 윙 사이드에서 볼 없는 움직임이 좋은 선수였다는 점이다. 올 시즌 그에게 좀 더 공격적으로 게임에 임하라 주문했고, 플레이에 자신감을 얻은 보그다노비치는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는 말로 신뢰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NBA 리그 경력은 4년차에 불과하지만 올해 29살로, 팀의 중고참 대열에 합류한 보그다노비치는 스스로 라커룸 리더를 자처, 팀 분위기까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라디포는 Indy Star와 인터뷰에서 “보그다노비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조용한 성격의 선수가 전혀 아니다. 그는 외향적이고, 팀원들 모두가 그런 보그다노비치를 좋아한다. 그는 언제나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들려 애쓰고 있다”는 말을 전하는 등 올 시즌 보그다노비치는 코트 안팎에서 인디애나의 확고한 중심으로 거듭나며 본인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블루워커’로 변신한 마일스 터너, 인디애나의 조각을 자처하다

지난 시즌은 마일스 터너(22, 211cm)의 입장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모두가 지난해 여름, 조지가 떠난 이후 인디애나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 주역으로 터너를 꼽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 2015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인디애나에 입단한 터너는 데뷔 첫 시즌부터 림 프로텍팅 등 수비적인 능력과 함께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 등 공격력까지 함께 갖춘 리그 정상급 센터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드러내며 많은 인디애나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허나, 모든 것은 한 순간의 부상으로 어그러졌다. 지난 시즌 터너는 개막전에서 뇌진탕 부상을 입은 터너는 이후 좀처럼 경기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인디애나 팬들과 구단 관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1월, 경기에 복귀는 했지만 이미 인디애나의 공격 플랜은 올라디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터너가 자리를 비운 사이, 사보니스가 본인의 잠재력을 터뜨리며 터너의 입지를 위협, 심리적으로 터너는 매우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한 시즌 내내 인디애나의 게임 플랜에서 겉돌았던 터너는 정규리그 65경기에 나서 평균 28.2분 출장 12.7득점(FG 47.9%) 6.4리바운드 1.8블록을 기록,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인디애나와 연장계약에서 협상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인디애나로부터 4년, 7,200만 달러의 계약을 따내는 데 그쳤다. 美 현지에선 터너의 연장계약소식이 전해진 뒤로, 과연 인디애나가 사보니스에게 얼마의 금액을 안겨줄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들을 표하고 있다.(*터너의 새로운 계약은 2019-2020시즌부터 인디애나의 샐러리캡에 적용된다)

6일 현재 터너는 정규리그 37경기에서 평균 27.9분 출장 12.9득점(FG 50.9%) 7.1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인디애나와 연장계약을 마치고 마음의 짐을 덜은 탓인지 올 시즌 터너의 플레이엔 욕심이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실제, 올 시즌 터너는 팀 공격을 올라디포-보그다노비치-사보니스에게 맡기고, 본인은 수비 리바운드와 림 프로텍팅에만 집중하는 등 블루워커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올 시즌 터너는 평균 2.8개의 블록슛을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찬가지 디펜시브 레이팅(DRtg)도 101.4로 리그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등 올 시즌 터너는 인디애나 수비의 중심으로 변신, 팀의 스타는 아니지만 팀에 꼭 필요한 조각으로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USA Today의 보도에 따르면 오프시즌 터너는 체중감량을 위해 요가를 시도, 그 결과, 다이어트와 벌크업에 성공하며 탄탄한 몸을 가지게 됐다. 평소, 앉은 자리에서 피자 8조각을 순식간에 해치울 정도로, 엄청난 먹성을 자랑하던 터너는 올 시즌 식단까지 바꾸는 등 부활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전과 달리 다른 방식으로 인디애나에 필요한 선수로 자리매김하게 된 터너는 끝까지 살아남아 인디애나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 수 있을지 터너의 NBA 커리어도 올 시즌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베테랑 리더십 테디어스 영, 인디애나의 조직력을 완성한 숨은 공신!

당초, 지난해 여름, 테디어스 영(30, 203cm)이 옵트 아웃으로 인디애나를 떠날 것이 유력하단 루머가 파다하게 퍼졌다. 허나, 루머와 달리, 영은 옵트 인을 선언, 인디애나에 남으면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었다. 지난 FA시장에선 빅맨들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 만약, 영이 인디애나의 간곡한 설득을 뿌리치고, 시장에 나갔다면 올 시즌 받고 있는 연봉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을 받았을 것이 자명했다.(*올 시즌 영은 약 1,370만 달러의 연봉을 수령한다)

영이 지난해 여름 인디애나 잔류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가족과 인디애나의 잠재력이었다. 영은 최근 Clutch Points와 인터뷰에서 “2007년 데뷔 후 나는 정착보단 이적이 더 익숙한 선수였다. 하지만 최근 아이들이 자라며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아이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결심한 것이 인디애나 잔류를 선택한 첫 번째 이유였다. 또, 올라디포와 터너 등 젊은 선수들의 리더가 되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는 열망이 문뜩 생겨났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나중에 나를 그저 평범한 농구선수가 아닌 스토리가 있는 특별한 농구선수로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인디애나 잔류를 확신하게끔 만들었다”는 말로 잔류의 이유를 설명했다.

올 시즌 영은 정규리그 38경기에 나서 평균 30.2분 출장 12.2득점(FG 52.3%) 5.8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운동능력과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좋은 영은 올 시즌 인디애나 스위치 디펜스의 중심이다. 그간, 영은 애매한 신장으로 트위너의 성향이 짙은 선수였다. 허나, 최근 스피드를 중시하는 스몰볼이 대두, 영과 같이 내·외곽 모두 플레이가 가능한 포워드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영은 실제 경기에서 파워포워드로 표기되지만 수비 때는 퍼리미터 수비수처럼 코트 전 지역을 누비며 적절한 타이밍에 도움수비까지 들어가는 등 인디애나의 가로수비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올 시즌 영은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0.9를 기록 중이다)

수비도 수비지만 올 시즌 인디애나에서 영이 가치가 가장 빛나는 부분은 바로 그의 리더십이다. 어느덧 리그 11년차, 횟수로 팀 내 최고참이 된 영은 베테랑 리더십으로 인디애나의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 맥밀란 감독도 최근 USA Today와 인터뷰에서 “영은 인디애나라는 팀을 정말로 사랑한다. 리더가 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허나, 영은 젊은 선수들의 멘토가 돼주는 것은 물론,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으로 인디애나라는 팀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고 있다”는 말을 전하는 등 영의 리더십은 올 시즌 인디애나의 탄탄한 조직력을 만든 숨은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탄탄한 벤치 로테이션, 인디애나의 상승을 이끄는 원동력!

오프시즌 인디애나가 영의 잔류를 이끌어낸 것과 함께 잘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타이릭 에반스(29, 198cm)를 다소 저렴한 가격에 붙잡았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멤피스 소속으로 뛰며 부활을 알린 에반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 전망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구단들은 에반스의 부상 이력을 이유로, 에반스에게 선뜻 다년 계약을 제시하지 않았고, 이 틈새를 잘 파고든 인디애나가 에반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여름 인디애나는 에반스와 1년, 1,24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벤치멤버로 나서고 있는 에반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 34경기에서 평균 21.1분 출장 10.4득점(FG 38%) 2.9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에반스가 팀 내 연봉 3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그의 겉으로 보이는 기록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허나, 에반스는 지난 11월, 올라디포가 무릎 부상으로 빠졌을 당시, 선발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후 점점 더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벤치에서 1대1로 공격을 풀어줄 선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인디애나에게 에반스의 부활은 천군만마와도 같은 소식이다.(*에반스는 최근 4경기 평균 18.9분 출장 12.3득점(FG 51.4%) 2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더불어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인디애나에 합류한 코리 조셉(27, 191cm)도 올 여름 옵트 인을 선언, 인디애나 잔류를 선택했다. 조셉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백업 포인트가드를 맡아 주전 포인트가드인 대런 콜리슨(31, 188cm)을 보좌하고 있다. 지난 시즌 인디애나로 돌아온 콜리슨은 올 시즌 정규리그 38경기에 나서 평균 27.7분 출장 9.2득점(FG 44.9%) 2.9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기록, 간결한 볼 처리와 적절한 볼 배급으로, 인디애나의 패스게임을 이끌고 있다. 콜리슨이 올라디포가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볼 소유가 적음에도 효율성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이다.

다만, 어느덧 31살의 나이로, 노쇠화가 시작된 콜리슨은 올 시즌 본인의 장기인 미드레인지 점퍼의 성공률이 급격히 하락하는 등 사실상 조셉과 출전시간을 양분하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콜리슨을 벤치로 내리고, 조셉을 주전 포인트가드로 올리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조셉과 콜리슨의 경기력은 상반되고 있다. 평균 턴오버가 1.3개에 그칠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특히, 수비와 허슬 플레이 등 궂은일에 능한 조셉은 올 시즌 정규리그 38경기에서 평균 25.9분 출장 7.1득점(FG 45.2%) 3.7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 기복이 없는 꾸준한 활약으로, 팀 내 본인의 입지를 늘려가고 있다.



마찬가지 즈루 할러데이(NOP)의 동생으로 잘 알려진 애런 할러데이(22, 185cm)도 올라디포가 부상으로 빠졌을 당시, 깜짝 활약을 펼치며 인디애나 주요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할러데이는 정규리그 21경기에서 평균 12.4분 출장 6득점(FG 42%) 1.8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포인트가드지만 경기운영보단 수비와 슛에 더 특화된 할러데이는 공격에선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지만 반대로 수비에선 신인답게 패기 넘치는 모습과 상대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찰거머리 같은 수비력으로, 맥밀란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할러데이 3형제는 저스틴 할러데이(29), 즈루 할러데이(28), 애런 할러데이(22)다)

또, 포워드 라인에선 덕 맥더멋(27, 203cm)의 활약이 눈에 띈다. 6일 현재 맥더멋은 정규리그 38경기에서 평균 17.7분 출장 7득점(FG 48.2%), 3P 40.7%(1.2개 성공)를 기록 중이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외곽 슛 능력이 좋은 맥더멋은 공격에서 보그다노비치와 함께 팀의 외곽 화력을 책임진다. 더불어 대학시절 4번을 봤을 정도로, 짧은 시간 인사이드 수비가 가능한 맥더멋은 종종 파워포워드 포지션까지 소화하는 등 멀티 플레이어로서 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르브론 제임스(LAL)가 떠난 이후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 그야말로 ‘군웅할거(群雄割據)’가 이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 좀처럼 패배를 몰랐던 토론토 랩터스도 최근 주축 선수들이 부상악령에 시달리며 어느새 밀워키 벅스에게 1번 시드 자리를 내준 가운데 인디애나를 포함한 동부 컨퍼런스 상위 5개 팀들은 물고 물리는 치열한 순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으로선 어느 한 팀도 물러섬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라디포의 팀으로 완벽히 자리매김한 인디애나가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 상위 시드를 차지, 지난 시즌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플레이오프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인디애나의 남은 시즌을 응원해본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즐거운 일요일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나이키, NBA.com(*슛 차트)
#기록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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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양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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