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네컷] KT 김영환이 말하는 #전천후공격수 #54경기 #버저비터 #가족

강현지 / 기사승인 : 2019-02-07 1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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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네 장의 사진으로 돌아보는 선수들의 농구인생. 두 번째 주인공은 부산 KT의 정신적 지주! 캡틴 김영환(35, 195cm)이다. 전천후득점원으로 아마추어를 주름 잡았을 때부터 무릎 부상 때문에 힘들었던 시기까지. 트레이드에 가족 이야기까지 꽉꽉 채운 김영환의 ‘인생네컷’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전천후공격수
김영환은 김해가야고, 고려대 시절 주득점원으로 활약했다. 폭발적인 외곽슛과 더불어 파워 있는 골밑슛으로 이름을 알렸고, 신장을 이용한 포스트업 역시 특기였다. 물론 이 빛나는 활약이 노력 없이 나온 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많이 해서’라는 근성을 보였고, 때문에 무릎도 좋지 못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정말 많이 혼났어요. 평생 먹을 욕은 그때 먹지 않았을까 해요(웃음). 키가 갑자기 10cm이상 크면서 가드를 보다가 포워드로 포지션을 바꿨거든요. 힘이 붙으면서 기술적으로도 그렇고, 포지션별로도 그렇고 이것저것 배웠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지금도 마찬가지로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당시 김해가야고 선수 정원은 6명. 5반칙 퇴장을 당하는 선수까지 나와 정식 경기에서는 5대4로 농구할 때도 있었단다. “지방팀은 한 선수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 또한 그런 역할을 부여받으면서 제 위주의 플레이를 하면서 공격, 패스 등에서 많은 걸 배운 것 같아요.”



#2. 5시즌 연속 54경기
장신포워드로서 큰 신장, 또 빠른 속공가담으로 공격수 면모를 발휘한 김영환은 2004년 농구대잔치에서 리바운드상을 차지할 만큼 높이에서도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태술, 양희종, 이동준, 함지훈 등과 상위픽 지명까지 거론됐지만, 그는 1라운드 8순위로 인천 전자랜드의 부름을 받았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8순위까지 미끄러진 이유.


하지만 이후 김영환은 2년차 때 한 번, LG에 가서 또 한 번 무릎 수술을 하면서 몸 관리 방법을 알게 됐다. 2014-2015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54경기 출전을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가장 힘들었던 수술은 2년차 때 수술이었어요. 한국에서 좋다는 병원을 다 갔는데, 재활을 해보고, 그러다 안 되면 은퇴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좌절하고 있었는데, 당시 추일승 감독이 외국 쪽으로 알아봐주셨어요. 독일, 미국에 있는 병원에 사진을 보냈고, 결국 독일에서 수술을 하게 됐죠. 그 이후로는 좋아졌어요. 지금 되돌아보면 그때부터 몸 관리를 해왔던게 지금 제게 더 좋게 다가오지 않았나해요. 그때부터 몸 관리를 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알고 배워서 지금은 그때보다 몸 상태가 지금이 더 좋을 것 같아요.”



#3. 위닝 버저비터
그가 기억하는 위닝 버저비터는 두 장면. 첫 번째 버저비터는 LG 소속이었을 때 나왔다. 2016년 2월 1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6라운드 맞대결, 그는 경기 종료 시간에 임박해 한상혁의 패스를 받아 3점포를 쏘아 올렸다. 95-94으로 대역전승을 결정짓는 순간, 그는 두 손을 번쩍 들어 포효했다.


두 번째 버저비터는 농구팬이라면 다 아는 노룩 스카이 3점 훅슛 버저비터. 2017년 2월 4일 3쿼터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그는 4쿼터 1분여 만에 3점슛을 성공, 또 74-76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김영환은 메이스와 기승호의 집중 수비를 뚫으면서 행운의 슛을 성공시켰다. 2016-2017시즌 ‘샷오브더시즌’상을 받게 한 장면이다.


“창원에서만 두 번의 버저비터에 성공했어요. 삼성이랑 할 때는 관중이 꽉 찼을 때(6539명)였는데, 그 함성 소리가 정말 안 잊힐 만큼 컸어요. 순위는 8위였지만, 팬들이 많이 찾아와 주셔서 짜릿했었죠. 반면 KT에 와서 성공시킨 버저비터는 너무 조용했어요. 그래서 또 기억에 남죠(웃음).”



#4. 가족
지인의 소개로 곽영화 씨를 만난 김영환은 2013년 5월 11일 결혼식을 올렸다. 큰 딸인 채은이(7살), 둘째 아들인 승휘(4살)도 아빠가 농구선수인지 알만큼 자랐다. 농구선수로서는 커리어를 제법 쌓아왔지만, 남편, 아빠로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 그의 말.


“제가 말이 많이 없거든요. 아내가 거기에 서운해하기도 하는데,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만 하는 것 같아요. 이해해주고, 같이 살아줘서 고맙죠(웃음).”


출퇴근을 하고 있는 지금. 그에게 활력소가 되고, 에너지원이 되는 것이 두 아이들 덕분이라고. “이번에 느낀 게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던게 풀려요. 밤에 책도 읽어주고, 놀아주다 보니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농구에 대한 생각이 줄어들더라고요. 그러고 나면 ‘다음 날 더 열심히 하자’라는 마음이 들어요. 피곤하긴 하지만, 실보다는 득이 많은 것 같아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는 원정 경기를 치르는 시간을 이용한다. 경기를 마친 후 오전 시간을 이용해 ‘혼자 조조 영화’를 보는 것이 요즘 그의 취미 생활. “아이들이랑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다 보니 낮잠 시간이 없어졌거든요. 그 시간을 그냥 보내기 아까워서 영화를 보러 가기 시작했는데, 팀에서는 ‘왜 아침 일찍 영화를 보러 가냐’는 분위기에요. 억지로 누구랑 같이 가는 것 보다 시간될 때 영화를 보니깐 좋다라고요”라고 유쾌하게 웃은 김영환.



그가 걸어온 시즌을 돌이켜 보면 봄 농구를 즐긴지도 꽤 됐다. 2014-2015시즌 이후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한 그는 선수생활 끝자락에 다가가고 있는 지금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면서 플레이오프 진출도 꿈꾼다. 동생들의 성장을 도우면서 봄 농구를 치르는 것이 그의 마지막 목표다.


#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홍기웅, 박상혁, 문복주 기자),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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