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NBA]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댈러스, 노비츠키의 정통 후계자를 세우다!

양준민 / 기사승인 : 2019-02-10 03:12: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양준민 기자] 한국시간으로 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5시, 2018-2019시즌 트레이드 시장이 폐장했다. 이번 트레이드 시장은 앤써니 데이비스(26, 208cm)가 제작자로 나선 이른바 ADrama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허나, 정작 트레이드 시장 폐막과 함께 주인공이 된 건 데이비스가 아닌 동부 컨퍼런스 상위시드를 달리고 있는 팀들이었다. 먼저, 밀워키 벅스는 니콜라 미로티치(27, 208cm) 영입에 성공, 브룩 로페즈-니콜라 미로티치로 이어지는 장신의 외곽 라인업을 구축했다. 토론토 랩터스도 마크 가솔(34, 216cm)을 영입, 인사이드 전력을 보강했다.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은 팀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필라델피아는 무려 6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은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토비아스 해리스(26, 206cm)를 영입, 빅4를 구성해 동부 컨퍼런스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뛰어올랐다.

이렇게 동부 컨퍼런스 팀들이 ‘현재’에 초점을 맞췄다면 서부 컨퍼런스 팀들은 ‘미래’에 포커스를 맞췄다. LA 클리퍼스의 경우,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샐러리캡을 대거 덜어내며 올 여름 F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를 준비를 마쳤다. 美 현지에선 클리퍼스가 이 같이 도박성 짙은 움직임을 가져간 것은 카와이 레너드(27, 201cm), 케빈 듀란트(30, 206cm) 등 대어를 낚을 수 있단 어느 정도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또, 클리퍼스는 이 과정에서 신인드래프트 지명권까지 대거 수집, ADrama 제작의 잠재적인 투자자로 급부상했다. 사실상 클리퍼스는 이번 오프시즌을 팀 재건의 배수진으로 삼았다.

반면, 필자가 소개하려는 팀은 클리퍼스보단 다소 안정적인 미래에 팀의 명운을 걸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댈러스 매버릭스. 댈러스는 이번 트레이드 시장의 포문을 연 팀이다. 댈러스는 1일,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의 깜짝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더크 노비츠키의 정통 후계자를 찾아냈다. 댈러스는 포르징기스와 코트니 리(33, 196cm)와 팀 하더웨이 주니어(26, 198cm), 트레이 버크(26, 185cm)까지 4명의 선수를 받고, 반대급부로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21, 191cm), 디안드레 조던(30, 211cm)과 웨슬리 매튜스(32, 196cm) 그리고 미래의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2장을 뉴욕에게 넘겨줬다.(*뉴욕이 받은 지명권은 2021년(비보호)과 2023년(1-10순위 보호) 1라운드 픽이다)

포르징기스의 댈러스 행은 여러 모로 많은 이슈를 몰고 왔다. 앞서 언급했듯 노비츠키의 정통 후계자를 찾은 것과 함께 스미스 주니어의 뉴욕 입성도 주목을 받았다. 올 시즌 루카 돈치치에게 밀려난 스미스 주니어는 지난 2017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뉴욕이 일찍이 점찍었던 선수였다. 하지만 당시 8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뉴욕은 스미스 주니어가 아닌 프랭크 닐리키나(20, 198cm)를 지목했고, 지금 뉴욕의 선택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있다. 지금은 물음표지만 결국은 실패란 느낌표로 바뀔 확률이 크다. 이에 사람들은 과연 스미스 주니어가 뉴욕의 프랜차이즈를 이끌 슈퍼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스미스 주니어는 2017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8순위다)

조던의 뉴욕행도 마찬가지다. 조던은 지난해 여름 댈러스와 1년 2,29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댈러스와 조던, 그 악연의 시작은 2015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당시, 조던은 댈러스와 구두계약을 맺었다. 허나, 정식계약을 앞두고, 변심한 조던은 댈러스와 구두계약을 파기하며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 조던은 댈러스 원정을 올 때마다 댈러스 팬들의 야유를 들어야만 했다. 이에 일부에선 이번엔 댈러스가 조던의 뒤통수를 치기 위해 단기 계약을 맺었다는 우스갯소리를 했고, 결국, 그 우스갯소리는 현실이 됐다. 야후 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조던 역시 현재 플레이오프 진출권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지라 바이아웃으로 뉴욕을 떠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렇게 댈러스는 올 시즌 확률이 낮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하기보단 팀의 십년대계를 위해 계획에 잠시 쉼표를 찍기로 결정, 루카 돈치치와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더크 노비츠키의 정통 후계자로 세우며 또 다른 시대의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Time to Say Goodbye’ 더크 노비츠키, 댈러스를 넘어 리그의 전설로 남다!

모두가 알다시피 올 시즌은 독일병정, 더크 노비츠키(40, 213cm)의 마지막 시즌이다. 마크 큐반 구단주도 5일 스포르팅 뉴스와 인터뷰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올 시즌이 노비츠키와 함께 하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 같다. 나는 노비츠키가 원하는 대로 해줄 생각이다. 그가 현역 연장을 원한다면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다. 노비츠키는 그럴만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선수다. 이는 그가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팀을 위해 많은 희생을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나 노비츠키와 함께 할 것이다. 노비츠키의 은퇴 후에도 마찬가지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노비츠키는 1998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리그에 입성했다)

이미 댈러스 구단 밖에서도 레전드의 마지막을 축하하느라 분주하다. 노비츠키는 지난 1월 5일 보스턴 셀틱스의 홈구장 TD 가든을 방문, 마지막 보스턴 원정에 나섰다. 이날 노비츠키는 16분을 뛰며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당시, 보스턴 팬들은 노비츠키가 코트에 들어서자마자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그를 맞이했고, 경기 종료를 앞두고도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코트에 서 있는 노비츠키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며 레전드의 마지막 보스턴 원정을 기념했다. 보스턴 선수들도 모두 경기 종료 후 노비츠키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고,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도 경기 종료 후 “노비츠키는 매우 훌륭한 선수다. 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씨비에스 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코비 브라이언트도 이날 노비츠키의 보스턴의 마지막 원정을 TV로 지켜본 뒤 개인 SNS에 “노비츠키는 리그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든 선수다. 빅맨이 기동력이 좋고, 슈팅능력까지 뛰어나다는 건 우리가 처음 리그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는 매우 획기적인 일이었다. 나는 사람들에게 늘 노비츠키의 등장은 리그에 혁명을 가져왔다 말하고 다녔다. 나는 언제나 노비츠키를 닮고 싶었다. 그는 모두가 좋아하는 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나의 친구이다. 나는 항상 노비츠키를 보며 자극을 받았고, 끊임없이 나 자신을 채찍질할 수 있었다”는 말을 전했다.

또, 노비츠키는 1일에 있었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원정에서도 뜻깊은 선물을 받았다. 디트로이트의 지역지, 더 디트로이트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경기장에는 디트로이트에 거주하는 수많은 독일인들이 찾아와 노비츠키의 마지막 원정을 축하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스웨덴과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원정 팬들이 이날 디트로이트를 찾아와 노비츠키를 응원했다는 후문. 그중 스웨덴에서 날아온 27살의 청년, 션 갤런트는 “나는 노비츠키의 오랜 팬이다. 하지만 그의 경기를 실제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나의 농구영웅이다. 노비츠키는 독일에서만이 아니라 유럽 지역 전체가 사랑하는 농구영웅이다”는 말로 노비츠키에 대한 존경심을 전했다.

여기에 노비츠키는 이번 2019 NBA 올스타전, 드웨인 웨이드(37, 193cm)와 함께 특별 초청 자격으로 참가한다. 아담 실버 총재는 올 시즌 커리어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두 선수를 배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비츠키는 3점 슛 콘테스트에 참가해 데빈 부커(22, 198cm)와 커리 형제 등 리그 정상급 슈터들과 자웅을 겨룬다. 노비츠키는 이번 올스타전에서 야니스 아데토쿤보(MIL)의 선택을 받았다. 이에 니콜라 부세비치(ORL)는 올랜도 지역지, 올랜도 센티널과 인터뷰에서 “노비츠키와 함께 한다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는 리그 입성 후 내가 가장 잘한 일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노비츠키는 올 시즌을 포함, 총 14번 NBA 올스타에 선정됐다)

혹자는 노비츠키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건 실력도 실력이지만 다른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소통 능력’이라 보고 있다. 이미 노비츠키의 희생정신은 두 말하기도 입이 아플 정도로 정평이 나있다. 스타 텔레그램의 보도에 따르면 평소에도 노비츠키는 구단 직원들을 비롯한 타인을 배려하는 말로 많은 이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리그와 독일을 대표하는 슈퍼스타임에도 그는 항상 겸손함을 잃지 않고 있다.

릭 칼라일 댈러스 감독도 “감독과 선수로서 레지 밀러, 벤 왈라스 등 수많은 슈퍼스타들과 호흡을 맞춰봤지만 노비츠키처럼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는 보기 드물었다. 노비츠키의 지금 명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는 말을 전하는 등 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노비츠키의 선수시계는 점점 더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할렐루카 루카 돈치치, 댈러스에 새로운 시대 개막을 알리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루카 돈치치(19, 201cm)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2018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리그에 입성한 돈치치는 신인드래프트 당시엔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2018-2019 프리시즌이 시작되면서 돈치치에 대한 기대감은 조금씩 불안감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신인드래프트 개막 전부터 운동능력이 NBA에서 뛰기엔 다소 부족하단 평가를 들었던 돈치치는 프리시즌 기동력과 민첩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NBA 팀들이 아닌 중국 프로팀들과 경기에서 이 같은 약점이 드러나면서 사람들의 불안감을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허나, 어느덧 2018-2019시즌 정규리그가 중반을 넘어 막바지로 향해가고 있는 지금, 돈치치에 대한 사람들의 걱정이 모두 다 기우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10일 현재 돈치치는 정규리그 52경기에서 평균 32분 출장 20.6득점(FG 43.2%) 7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기록, 사실상 댈러스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무서운 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리그 스타일에 적응, 눈에 보이는 기록과 함께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까지 증가하고 있단 점이다. 이미 돈치치는 사실상 올 시즌 신인왕을 예약,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돈치치가 만장일치로 신인왕에 등극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시즌 초반 사람들은 돈치치의 모습을 보고, 테이텀이 연상된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지금의 사람들은 돈치치가 테이텀이 지난 시즌 보여준 임팩트를 넘어 이미 올스타 레벨에 올랐다 평가하고 있다.

그 예로, 유에스 투데이는 “돈치치는 리그의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다. 신인이지만 돈치치의 플레이는 이미 올스타 레벨에 올라있다. 비록, 이번 올스타전에는 참가를 못하지만 돈치치가 향후 올스타 스타팅으로 나서는 건 시간문제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돈치치는 올스타전 팬 투표에선 많은 지지를 얻었지만 정작 기자단과 동료 선수단 투표에서 생각보다 지지율이 저조, 생애 첫 올스타 선정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했다. 돈치치의 이번 올스타전 메인 경기엔 참가를 못하지만 스킬챌린지 등 전야제에선 그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돈치치의 강점은 그 무엇도 아닌 ‘다재다능함’이다. 올 시즌 돈치치는 스코어러의 역할과 포인트포워드로서 경기 템포를 조율, 2대2 플레이 메인 볼 핸들러를 맡고 있다. 그중 돈치치의 2대2 픽앤 롤 전개능력은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된다. 돈치치는 리그 정상급 스크리너이자 롤맨인 조던과 호흡을 맞추며 뛰어난 하이 픽앤 롤 플레이 전개능력을 선보였다. 돈치치는 도무지 패스 공간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날카로운 패스들을 조던에게 건네며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올 시즌 조던이 올린 픽앤 롤 플레이 득점 중 70% 이상이 돈치치의 손에서 파생됐을 정도로, 공격에서 조던과 돈치치의 궁합은 나쁘지 않았다. 또, 돈치치는 전개능력만 좋은 것이 아니라, 인사이드 돌파를 통해 플로터를 올려놓는 등 직접 득점을 올리는 기술들도 화려하다.

허나, 돈치치의 능력이 가장 돋보이는 순간은 ‘클러치타임’이다. 올 시즌 돈치치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스텝 백에 이은 3점을 트레이드마크로 만들었다. 특히, 돈치치는 클러치타임에서 21개의 3점을 던져 8개를 성공, 팀을 여러 차례 승리로 이끌었다. 올 시즌 돈치치는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평균 60.9%의 야투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클러치타임에서 돈치치는 수비가 붙으면 돌파하고, 떨어지면 슛을 던진다는 공격의 정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칼라일 감독도 클러치상황에선 다른 선수들을 3점 라인 바깥으로 빼 돈치치가 편하게 아이솔레이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노비츠키도 슬램과 인터뷰에서 “돈치치는 클러치상황에서 두려움이 없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잘 알고 있다”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번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데려오며 댈러스는 향후 팀 로스터를 돈치치와 궁합이 맞는 선수들로 재편할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댈러스의 사장직을 맡고 있는 도니 넬슨은 8일 스타 텔레그램과 인터뷰에서 “시즌 절반이 훨씬 지난 시점, 우리는 19살의 루키, 돈치치의 엄청난 잠재력을 확인했다. 돈치치는 그간 리그에 데뷔했던 십대 선수들과는 전혀 다른 레벨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우리는 향후 돈치치를 중심으로 팀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포르징기스의 영입도 그 일환이다. 돈치치가 계속해 팀에 있는 한 우리 팀의 미래는 계속해 빛날 것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댈러스에는 지금 돈치치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노비츠키의 정통 후계자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댈러스와 동행 가능할까?

루카 돈치치가 스티브 내쉬의 후계자라면 반대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23, 221cm)는 더크 노비츠키의 정통 후계자다. 유에스 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큐반은 5일 포르징기스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2000년대 초반 팀을 이끌었던 내쉬와 노비츠키 원투 펀치를 언급, 돈치치와 포르징기스가 이들을 대신해주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큐반은 내쉬를 팀에서 내보낸 것을 계속해 후회해왔다고 말하면서 할 수만 있다면 돈치치-포르징기스 콤비와 그들의 커리어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내쉬는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댈러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2015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리그에 입성한 포르징기스는 노비츠키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유럽 출신에 장신이지만 부드러운 슛 터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평소 포르징기스와 노비츠키,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2017년 여름, 노비츠키는 아프리카 게임에 포르징기스와 함께 참여, 훈련을 진행하면서 포르징기스에게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포르징기스가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다른 팀들이 아닌 댈러스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도 다름 아닌 노비츠키와 함께 하고 싶어서였다. 마찬가지 노비츠키도 포르징기스의 영입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포르징기스가 뉴욕 닉스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리빌딩 팀이 아닌 위닝 팀에서 뛰고 싶은 욕구가 강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스포르팅 뉴스에 따르면 당초, 포르징기스는 뉴욕에 트레이드를 요청하며 본인의 차기 행선지로 브루클린 네츠, 토론토 랩터스, LA 클리퍼스 등 향후 플레이오프에 오를 가능성이 큰 팀들을 점찍었다. 뉴욕은 앤써니 데이비스 영입에 포르징기스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뉴올리언스가 이를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유에스 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포르징기스는 뉴욕 측에 “자신을 트레이드시켜주지 않는다면 미국을 떠나 유럽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을 전하는 등 뉴욕을 떠나고 싶은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단 후문이다.

입단기자회견장에서 공식적으로 올 시즌 시즌 아웃을 알렸던 포르징기스는 다음 시즌 복귀를 위해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다만, 포르징기스가 계속 댈러스와 동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2015년 드래프트 출신인 포르징기스는 올 여름 제한적 FA로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하지만 ESPN의 보도에 따르면 올 여름 포르징기스는 댈러스와 퀄리파잉 오퍼에 계약을 맺고, 2020년 여름 FA시장에 나가 본인의 선수 가치를 재평가받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포르징기스가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인다면 다음 시즌 약 440만 달러의 연봉을 수령한다. 그 사이 댈러스는 오프시즌 FA시장에서 대어급 선수를 영입, 차기 시즌 1차 목표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설정하고, 다음 플랜들을 차례대로 이어갈 것이란 소식이다.

문제는 포르징기스가 코트 복귀 후 얼마만큼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다.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뉴욕이 포르징기스의 트레이드 요청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포르징기스의 건강에 대한 불확실성을 염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씨비에스 스포츠는 올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의 숨은 승자로, 댈러스를 1위에 꼽았다. 동시에 “포르징기스 영입이 팀에 득이 될지, 독이 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된다. 포르징기스와 재계약은 리스크가 큰 계약이다. 댈러스로선 다음 시즌 포르징기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댈러스 구단 측은 현재 포르징기스와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댈러스도 엄연히 프로다. 큐반 구단주가 본인 팀에 속한 선수들을 누구보다 아낀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역시도 포르징기스가 다음 시즌 댈러스의 미래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된다면 지금의 뜻을 과감히 철회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때문에 포르징기스와 댈러스의 동행은 이미 첫 발을 내딛었을 뿐, 함께 결승선에 들어갈 수 있을지 여부는 이제 포르징기스에게 모든 것이 달려있게 됐다.


▲샐러리캡 비워낸 댈러스 매버릭스, FA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를까?

美 현지에서 댈러스를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의 승자로 꼽고 있는 이유는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의 영입으로 화제성과 샐러리캡까지 대폭 절감, 실리까지 챙겼기 때문이다.

댈러스는 포르징기스의 영입으로 고액 연봉자인 디안드레 조던과 웨슬리 매튜스를 처분했다. 또, 팀 내 최고 연봉을 수령하던 해리슨 반즈(26, 203cm)까지 새크라멘토 킹스로 보냈다. 반즈 트레이드 반대급부로 댈러스에 합류한 잭 랜돌프(37, 206cm)는 올 여름 은퇴가 유력, 3,000만 달러의 여유 자금을 확보했다. 차기 시즌 약 1,000만 달러의 연봉을 수령예정인 트와이트 포웰(27, 211cm)이 선수옵션을 포기한다면 그 여유분은 약 4,000만 달러까지 급증한다. 또, 다음 시즌이 만기계약인 코트니 리(33, 196cm)의 처분까지 검토하는 등 최대한으로 자금을 모으겠단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있다.

댈러스가 이 총알을 사용할 구체적인 대상도 언급되고 있다. 실제 美 현지에선 댈러스가 니콜라 부세비치(28, 213cm)의 영입에 뛰어들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247 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여러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댈러스는 포르징기스를 4번 포지션으로 두고, 그 파트너로 부세비치를 점찍었다는 소식이다. 댈러스가 부세비치의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인 건 이미 오래 전부터 공공연히 알려진 얘기다. 그 예로, 댈러스는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와 해리슨 반즈를 매물로 부세비치 영입을 시도했지만 올랜도가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수포로 돌아갔다.

댈러스가 부세비치의 영입을 자신하는 이유는 팀 내에 구축된 잡은 유럽 커넥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에서 태어난 부세비치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미국에서 나왔지만 국적은 유럽의 몬테네그로다. 실제, 부세비치는 영어보단 프랑스어로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는 데 익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부세비치가 노비츠키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댈러스가 부세비치의 영입을 자신하는 이유 중 하나.

씨비에스 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원정경기를 위해 댈러스를 방문한 부세비치는 제일 먼저 노비츠키를 찾아가 반가움의 인사를 전했다. 경기 종료 후엔 “노비츠키가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했다는 건 내게 큰 영광이다. 할 수만 있다면 노비츠키가 같은 팀에서 뛰고 싶은 것이 내 마지막 바람이다. 경기장을 벗어나면 나는 그저 노비츠키에게 열광하는 팬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허나, 올 시즌 부세비치의 활약을 본다면 댈러스의 계획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도 그럴 것이 10일 현재 부세비치는 정규리그 54경기에서 평균 20.6득점(FG 52%) 11.9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 커리어 하이 시즌을 달리고 있다. 빈약한 수비력이 여전히 약점으로 꼽히지만 효율성 지수(PER)도 25.6으로, 리그 전체 10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올 시즌 최고의 센터로 부세비치를 뽑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보이는 등 이번 오프시즌 부세비치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징후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부세비치는 정규리그 510경기 평균 15.4득점(FG 50.1%) 10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는 올랜도가 부세비치를 쉽사리 놓아줄 의향이 없다는 점이다. 그간 올랜도는 리빌딩과 리툴링을 사이에 두고, 매년 부세비치의 트레이드를 고심했다. 허나, 올 시즌은 그 분위기가 달랐다.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올랜도는 댈러스를 비롯해 보스턴과 레이커스가 보낸 부세비치의 영입 제안을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마켈 펄츠(20, 193cm)를 영입, 팀의 아킬레스건이었던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보강했다. 이에 美 현지에선 올랜도의 이 같은 무브가 리빌딩을 아닌 리툴링을 염두한 것으로 보고, 오프시즌 부세비치와의 재계약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댈러스가 가진 총알이 두둑하다곤 하나, 부세비치에게 거액을 안겨줄 수 있는 팀은 부세비치에 대한 버드권한을 보유한 올랜도다. 댈러스로선 부세비치가 포기해야하는 물질적 손실을 정신적인 안정감으로 채워주겠다는 심산이지만 프로의 세계는 그 어느 곳보다 냉정한 곳이다. 더불어 일각에선 올 여름 부세비치의 적정 몸값을 2,500만 달러 안팎으로 책정하고 있다. 반대의 경우, 만약 부세비치의 몸값이 그 이상으로 올라갔고, 댈러스의 입장에서 몸값이 과하다 생각된다면 먼저 부세비치와의 계약을 포기할 가능성도 전혀 없진 않다.(*올 시즌 부세비치는 약 1,270만 달러의 연봉을 수령하고 있다)

올 시즌 서부 컨퍼런스는 예상보다 더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전개되며 혼돈에 빠져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오프시즌 카와이 레너드(27, 201cm)나 카이리 어빙(26, 191cm) 등 동부 컨퍼런스의 슈퍼스타들이 서부 컨퍼런스로 넘어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서부 컨퍼런스는 앞으로도 치열한 정글의 세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방편으로 돈치치와 포르징기스의 유럽 듀오 결성을 선택한 댈러스의 청사진이 과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계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스크롤 압박에도 불구하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일요일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NBA, 나이키 제공
#기록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ESPN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양준민 양준민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