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NBA] 그리핀-드러먼드 트윈타워의 DET, 플레이오프 복귀를 꿈꾸다!

양준민 / 기사승인 : 2019-03-04 0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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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이 팀 중심 선수들의 이름값을 생각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이 팀의 입장에선 밑져야 본전일 수도 있다. 바로 블레이크 그리핀과 안드레 드러먼드의 트윈타워가 이끄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이야기다.

후반기 디트로이트가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4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디트로이트는 후반기 5경기에서 4승을 수확, 정규리그 30승 31패로, 동부 컨퍼런스 7번 시드에 올라있다. 최근 디트로이트가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원동력은 공격 루트의 다양화를 통한 득점력의 폭발이다. 후반기 디트로이트는 평균 115.8득점(득·실점 마진 +10.8)으로 이 부문 리그 13위에 올라있다.(*전반기 디트로이트는 평균 106.6득점(득·실점 마진 –1.5)으로 이 부문 리그 23위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애틀랜타, 클리블랜드와 맞대결을 갖는 등 일정상의 도움이 아예 없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이 기사가 나가고 있는 지금, 토론토가 디트로이트를 매섭게 몰아치며 글의 설득력을 떨어뜨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드웨인 케이시 감독은 전반기 막판부터 그리핀이 편하게 아이솔레이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외곽으로 빼면서 전술의 변화를 꾀하는 등 디트로이트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동시에 빈 공간으로 볼 없는 선수들의 컷인이나 백도어 컷 플레이 등을 지시, 공간의 활용도까지 높이고 있다. 레지 잭슨을 필두로 디트로이트 가드진의 득점 생산력이 높아진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더불어 그리핀과 드러먼드의 패스능력을 활용한 킥아웃 패스들로 외곽화력의 효율성까지 높인 디트로이트는 평균 16.4개(3P 43.4%)의 3점을 성공, 후반기 이 부문 전체 2위에 올라있다. 경기 템포가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느린 편에 속함에도 디트로이트의 득점력이 폭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공간을 활용한 농구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디트로이트는 후반기 개막 후 5경기를 포함, 2월과 3월에 열린 11경기에서 8승을 쓸어 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올 시즌 디트로이트는 경기 페이스 98.73을 기록 중이다)

#2018-2019시즌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후반기 3점 성공률 분포도(*3일 기준)



또, 디트로이트는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살생부에 적힌 선수단 정리에 들어갔다. 우선, 디트로이트는 레지 불록(27, 201cm)을 LA 레이커스로 보내며 슈비아토슬라프 미카일룩(21, 203cm)와 함께 미래의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챙겼다. 여기에 더해 디트로이트는 스탠리 존슨(22, 201cm)까지 뉴올리언스로 트레이드하는 등 더 이상 성장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만기 계약자들을 모두 팀에서 내보냈다. 이와 함께 바이아웃으로 시장에 나온 웨인 엘링턴을 영입하며 외곽을 보강했고, 루크 케냐드와 브루스 브라운(22, 196cm) 등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는 1위부터 5위까지의 상위권 그룹과 나머지의 중위권 그룹이 뚜렷하게 나눠져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중 중위권의 선두로 나서고 있는 디트로이트는 현재 전문가들이 꼽는 플레이오프 진출 후보 0순위다. 그 예로, USA 투데이는 드러먼드-그리핀의 트윈 타워를 중심으로 디트로이트의 시스템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 확실한 옵션이 있는 디트로이트를 플레이오프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지 못한 그룹 중 가장 경쟁력 있는 팀으로 꼽는 등 디트로이트를 향한 주목도는 점점 더 높아져만 가고 있다.



▲잠에서 깨어난 괴수 안드레 드러먼드, 리그 최고의 정통 센터를 노리다!

올 시즌 안드레 드러먼드(25, 211cm)의 경기력은 1월 19일 마이애미전을 기점으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경기 시작 7분 만에 뇌진탕 부상으로 물러난 드러먼드는 복귀 후 인사이드의 지배자로 확실히 거듭나며 디트로이트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드러먼드는 최근 14경기 평균 33.6분 출장 20.9득점(FG 63.2%) 15.6리바운드 1.9블록을 기록, 인사이드에서 폭발적인 득점력과 보드장악력까지 보여주고 있다.(*드러먼드는 같은 기간 제한구역(Restricted Area) 내에서 야투성공률 74.8%를 기록 중이다)
이에 훕스 하이프는 “드러먼드가 뇌진탕 부상 이후 인사이드의 지배자로 다시 돌아왔다. 지금의 드러먼드는 제한구역(Restricted Area) 내에서 가장 위력적인 득점원이다”는 말로 드러먼드의 상승세를 칭찬했다.

드러먼드의 효율성이 이전보다 좋아진 것은 공격에서 포스트 업의 비중을 줄였기 때문이다. 드러먼드가 리그 정상급 센터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효율적인 림 프로텍팅과 공격 ·수비 리바운드를 가리지 않고, 모두 다 독식하는 보드장악력 때문이다. 올 시즌도 드러먼드는 평균 15.1개의 리바운드를 잡으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그에 반해 공격에선 포스트 업에 이은 훅 슛을 제외하곤 1대1 능력이 다소 부족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2대2 픽앤 롤 플레이와 함께 레지 잭슨과 랭스턴 갤로웨이 등 가드들이 돌파를 시도하면 순간적으로 인사이드로 침투, 받아먹는 득점의 비중을 높이며 득점 효율성이 상승했다.(*드러먼드는 최근 14경기 공격 효율성을 나타내는 오펜시브 레이팅(DRtg) 120.1을 기록 중이다)
#최근 14경기 안드레 드러먼드 야투성공률 분포도(*3일 기준)



그리핀과의 호흡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최근 드러먼드의 효율성이 좋아지고 있는 또 다른 이유다. 지난 시즌 두 선수의 하이 로우 게임은 생각보다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드러먼드의 경우, 그리핀이 합류하기 전,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맡아 패스의 연결고리가 돼주는 등 패스게임에도 많은 관여를 했다. 지난 시즌 드러먼드는 전반기 55경기에서 평균 3.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볼 소유가 많은 그리핀의 합류 후 활동 반경이 로우 포스트로 급격히 좁혀진 드러먼드는 후반기엔 평균 1.7어시스트를 올리는 데 그치는 등 패스게임에 관여하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하이-로우 게임과 함께 그리핀이 메인 볼 핸들러를 맡고, 드러먼드가 롤 맨을 맡는 등 픽앤 롤 플레이의 호흡까지 좋아지며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마찬가지 수비에서도 드러먼드가 인사이드를 잠그면 그리핀이 외곽으로 수비의 범위를 넓히고, 반대로 그리핀이 인사이드에서 자리를 잡으면 드러먼드가 외곽으로 나가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는 등 그리핀과 드러먼드의 트윈 타워는 디트로이트 공격과 수비의 핵심으로 확고히 자리 잡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드러먼드는 최근 14경기 수비 효율성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7.1을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 드러먼드는 미시건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그리핀과 나는 코트 안팎에서 서로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우리가 찾은 답은 바로 희생이다. 그리핀과 나는 모두 수비에서 블록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을 좋아한다. 다만, 둘 다 블록에 신경을 쓴다면 인사이드로 침입하는 선수를 막을 재간이 없다. 이에 우리는 내가 블록에 집중하고, 그리핀이 가로 수비에 더 집중하는 등 서로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도록 합의를 봤다. 공격에서도 그리핀이 편안하게 슛을 쏠 수 있도록 내가 공간을 만들어주는 등 우리는 매일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한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드러먼드가 여전히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2012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디트로이트에 지명된 드러먼드는 데뷔 시즌부터 잠재력이 높은 선수였다. 하지만 운동능력을 제외하곤 부족한 기본기 등 미완의 대기였던 것도 사실. 허나, 드러먼드는 해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본인의 약점들을 극복하며 어느새 모두가 인정하는 리그 정상급 센터 중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가까운 예로, 지난 시즌 드러먼드는 페이스업 능력이 떨어졌지만 올 시즌 볼 핸들링이 좋아진 드러먼드는 돌파 후 직접 득점을 올리거나 밖으로 빼주는 킥-아웃 패스까지 시도하는 등 또 한 번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슈팅 능력까지 갖추면서 미드레인지 점퍼의 비중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올 시즌 드러먼드는 총 28개(FG 17.9%)의 미드레인지 점퍼를 성공시키고 있다)

최근 상승세가 이어지며 드러먼드는 본인의 경기력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드러먼드는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정통 센터가 사라지고 있는 지금, 나는 내 자신이 이 시대에 마지막으로 남은 정통 센터라고 자부한다. 디트로이트는 벤 월러스와 데니스 로드먼 등 리그 역사상 최고의 빅맨들이 거쳐 간 팀이다. 나도 이들의 뒤를 이어 디트로이트 프랜차이즈의 역사에 길이 남을 빅맨이 되고 싶다”는 말을 전하는 등 드러먼드의 올라간 자신감과 함께 디트로이트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건강한 블레이크 그리핀, 리그 엘리트 플레이어로 복귀하나?

4일 현재, 블레이크 그리핀(29, 208cm)은 정규리그 59경기에 나서 평균 35.8분 출장 25.5득점(FG 47.3%) 7.9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기록,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수비 역시 효율적인 인사이드 수비와 퍼리미터 수비로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올 시즌 그리핀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 등 큰 부상 없이 정규리그를 소화, 결정적인 순간 팀에 민폐를 끼쳤던 이전과는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을 포함, 커리어 10시즌을 채운 그리핀은 정규리그 588경기 평균 21.9득점(FG 50.4%) 9.1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올 시즌 그리핀은 오펜시브 레이팅(ORtg) 109.3을 기록 중이다)

최근 몇 년간 그리핀의 시즌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계속된 무릎 부상의 악령에 그리핀은 지난 3시즌 정규리그 154경기 출장에 그쳤다. 또, 파워포워드 포지션임에도 인사이드가 아닌 외곽으로 겉도는 등 효율성까지 떨어지며 그리핀의 가치는 곤두박질쳤다. 그리핀의 입장에선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고, 플레이의 다양성을 위해 아웃사이드 플레이를 익혔지만 오히려 이는 그리핀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낳았다.

그 결과, 그리핀은 2017년 여름, 클리퍼스와 계약기간 5년, 총액 1억 7,300만 달러란 초대형 금액에 재계약을 맺었지만 시즌 중반 타의에 의해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드되기까지 했다. 클리퍼스는 그리핀과 윌리 리드와 브라이스 존스를 디트로이트로 보내며 에이브리 브래들리, 토비아스 해리스, 보반 마리야노비치와 함께 미래의 신인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클리퍼스로 보냈다.

올 시즌 그리핀이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는 것엔 케이시 감독의 전술적 배려가 한몫을 하고 있다. 평소 소속팀 선수들에게 굳은 신뢰를 보여주기로 정평이 난 케이시 감독은 그리핀의 다재다능함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공격 작업을 세팅하고 있다. 케이시 감독은 그리핀의 아이솔레이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그리핀이 1대1를 시도할 때 나머지 선수들을 외곽으로 빼고 있다. 외곽엔 웨인 엘링턴 등 슈팅능력이 좋은 선수들을 전면 배치, 그리핀의 패스 능력을 살려주고 있다. 그리핀의 아이솔레이션에 패스라는 선택지가 추가되면서 상대는 그리핀의 수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케이시 감독은 디트로이트 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리핀은 내가 그간 봤던 선수들 중 가장 다재다능한 선수다. 그리핀은 주변 동료들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나는 오프시즌 그리핀에게 빅맨이란 포지션에 구속되지 않고, 다양한 플레이를 펼치라 주문했다. 그리핀 본인도 지난해 여름, 슈팅과 패스 등 여러 기술들을 좀 더 다양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사람들은 그리핀을 운동능력을 활용한 하이 플레이어로 기억하고 있다. 다만, 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나는 그리핀이 리그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한 선수로 기억되길 원한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핀 역시 “최근 리그 트렌드는 공간 활용을 중시하는 농구로 바뀌고 있다. 내가 외곽으로 플레이의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 팀은 지난 몇 시즌 리그 트렌드에 역행해 인사이드 공격만을 중시하는 농구로 실패를 경험했다. 하지만 케이시 감독이 온 뒤로는 전술적인 변화가 많았다. 케이시 감독은 공간을 좀 더 활용하는 농구를 펼치길 원하고 있다. 특히, 케이시 감독은 나에게 외곽 플레이로, 득점과 동료들의 플레이를 살려주길 원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 내가 외곽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원동력은 안드레 드러먼드란 뛰어난 인사이드 파트너가 있어 가능했다”는 말로, 플레이가 달라진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리핀은 올 시즌 평균 7.6개(FT 74.9%)의 자유투를 얻어내는 등 근래 가장 좋은 아이솔레이션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그리핀은 올 시즌 평균 2.5개(3P 36.8%)의 3점을 성공, 외곽에서도 데뷔 후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디트로이트 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그리핀은 매일 캐치 앤 슛 등 실제 경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설정하고, 수백 개의 3점을 연습하는 등 외곽 슈터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꾀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나, 그리핀이 외곽 플레이만 지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 시즌 그리핀은 미스매치 상황이나 드러먼드가 쉬고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인사이드를 공략하는 등 외곽과 인사이드 플레이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



▲무늬만 포인트가드, 디트로이트의 공격 3옵션 레지 잭슨

올 시즌 디트로이트의 중심은 드러먼드와 그리핀의 트윈 타워다. 하지만 최근 디트로이트의 상승세를 논함에 있어 레지 잭슨(28, 191cm)의 폭발적인 득점력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전반기 정규리그 56경기 평균 29.1분 출장 14.9득점(FG 41.4%) 2.8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잭슨은 후반기 개막 후 5경기 평균 26.8분 출장 21득점(FG 50.7%) 2.2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외곽 슛이 좋아졌단 평가를 듣고 있는 잭슨은 후반기 3점 성공률이 평균 41.2%(2.8개 성공)에 이르는 등 고감도의 슛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잭슨은 평균 37%(2.1개 성공)의 3점 슛 성공률로,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그리핀의 합류와 오프시즌 케이시 감독의 선임으로 올 시즌 디트로이트 공격 시스템에서 잭슨의 역할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볼 소유가 많은 그리핀의 합류로 잭슨은 올 시즌 2대2 픽앤 롤 플레이를 제외하곤 컷인과 백도어 컷 등 볼 없는 공격의 빈도를 늘려가며 사실상 포인트가드보단 슈팅가드에 가까운 역할을 맡고 있다. 외곽 슛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미시건 라이브의 보도에 따르면 오프시즌 케이시 감독은 잭슨에게 슈팅 훈련에 매진해줄 것을 부탁했고, 잭슨은 이에 따라 캐치 앤 슛 등 슈터의 역할을 몸에 익히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초반 잭슨은 지난 시즌 다쳤던 발목 부상의 후유증과 바뀐 역할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현지에선 시즌 초반 잭슨을 둘러싼 트레이드 루머들이 디트로이트를 엄습했다. 스포르팅 뉴스에 따르면 디트로이트가 잭슨과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NYK)의 스왑 딜을 진행하고 있단 소식이 전해지는 등 잭슨의 입지는 급격히 흔들렸다. 마이크 콘리(MEM)와의 스왑 딜 루머까지 대두됐다. 하지만 그때마다 케이시 감독은 잭슨의 트레이드는 결코 없을 것이라 못을 박으며 잭슨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보여주는 등 트레이드 루머를 일축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렇게 잭슨은 케이시 감독의 믿음을 방패삼아 시행착오를 고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 결과, 잭슨은 후반기를 포함해 2월 열린 11경기에서 평균 28.4분 출장 20.1득점(FG 50.3%) 1.8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잭슨은 득점 마무리와 함께 그리핀이 벤치에서 쉬면 게임을 조립, 안정적인 2대2 픽앤 롤 플레이 전개능력까지 보여주는 등 패스게임에도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등 바뀐 디트로이트 시스템에 적응을 끝마쳤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케이시 감독도 디트로이트 뉴스와 인터뷰에서 “올 시즌 우리 팀에 역할 변화가 가장 많은 사람은 잭슨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잭슨은 득점 사냥이란 본인의 역할에 적응하며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말을 전하는 등 잭슨의 변화 역시 최근 디트로이트 상승세에 또 다른 원동력이다.



▲발전하는 루크 케냐드, 드웨인 케이시 감독의 새로운 페르소나!

최근 루크 케냐드(22, 196cm)는 드웨인 케이시 감독의 새로운 페르소나라는 별칭이 어울릴 정도로 중용을 받고 있다. 지난 2017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2순위로 디트로이트에 입단한 케냐드는 신인드래프트 당시 팀의 벤치 득점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듀크 대학 출신의 케냐드는 대학시절 내·외곽을 넘나드는 준수한 득점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케냐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73경기 평균 20분 출장 7.6득점(FG 44.3%) 2.4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무난한 데뷔 시즌을 마쳤다.

허나, 올 시즌은 시작부터 난관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오프시즌 왼쪽 무릎을 다치면서 서머리그를 불참했던 케냐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어깨에 부상을 입으며 시즌 초반 결장을 확정지었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포지션에 브루스 보웬과 랭스턴 갤로웨이 등 경쟁자들까지 등장, 2년차를 맞이한 케냐드의 올 시즌은 결코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케냐드는 전반기 38경기에 나서 평균 20.9분 출장 8.4득점(FG 41.7%) 2.8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기가 되면서 케냐드의 입지는 상승세로 돌변했다. 케냐드는 후반기 첫 5경기를 포함, 최근 11경기에서 평균 24.8분 출장 12.2득점(FG 47.1%) 2.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한 눈에 봐도 기록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 이유인 즉,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와 함께 로테이션 경쟁자인 갤로웨이까지 부진하면서 기회는 자연스럽게 케냐드에게로 넘어왔다. 후반기 디트로이트의 핵심 벤치멤버로 발돋움한 케냐드는 장점인 득점력과 2대2 픽앤 롤 플레이 전개능력을 포함한 경기운영에까지 두각을 나타내며 케이시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올 시즌 2,3번 포지션이 약세인 디트로이트는 레지 잭슨-랭스턴 갤로웨이-루크 케냐드의 쓰리 가드 시스템을 가동, 3번을 맡은 케냐드는 잭슨과 갤로웨이가 득점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기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 디트로이트가 쓰리 가드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드러먼드-그리핀의 트윈 타워가 인사이드에서 이들의 약점을 커버할 정도로 영향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시 감독은 클러치 포인트와 인터뷰에서 “올 시즌 케냐드는 팀에서 가장 안정적인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케이시 감독이 케냐드에게 두터운 신뢰를 보내는 가장 큰 이유는 코트에서 보여주는 케냐드의 열정 넘치는 모습 때문이다. 올 시즌 케냐드는 디트로이트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수비에 임하는 선수다. 케냐드는 24일에 있었던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드웨인 웨이드(37, 193cm)를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등 악착같은 찰거머리 수비로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케이시 감독은 디트로이트 뉴스와 인터뷰에서 “케냐드는 우리 팀에서 가장 수비를 열심히 하는 선수다. 특히, 케냐드는 상대의 패스 레인 차단에 능숙하다. 케냐드는 우리 팀 벤치의 핵심 자원이다”는 말로 신뢰감을 전하는 등 2년차인 케냐드는 케이시 감독의 새로운 페르소나로 발돋움, 디트로이트 벤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웨인 엘링턴, 답답했던 디트로이트 외곽에 숨통을 트여주다!

후반기 디트로이트 벤치를 이끄는 건 루크 케냐드만이 아니다. 가드진에선 이쉬 스미스(30, 183cm)와 함께 후반기를 앞두고 바이아웃으로 마이애미를 떠나 디트로이트에 합류한 웨인 엘링턴(31, 196cm)이 힘을 보태고 있다.

잭슨의 백업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는 스미스는 시즌 초반 정강이 부상으로 19경기나 빠지는 등 제몫을 다하지 못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스미스는 최근 10경기에서 평균 19.3분 출장 8.3득점(FG 42.9%) 3.1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벤치유닛의 경기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잭슨이 득점력이 돋보이는 포인트가드라면 반대로 스미스는 재치 있는 패스와 경기운영이 강점인 포인트가드다. 특히, 케이시 감독은 빠른 템포의 농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트렌지션 게임에 강점이 있는 스미스를 중용, 팀에 전체적인 스피드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엘링턴도 디트로이트 합류 후 벤치와 주전을 오가며 7경기 평균 26.3분 출장 10득점(FG 36.9%)-3P 36.4%(2.9개 성공)를 기록하는 등 팀의 핵심 로테이션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엘링턴은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타일러 존슨(26, 193cm)과 피닉스 선즈로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이미 슈팅가드 포지션이 포화 상태였던 피닉스는 엘링턴의 바이아웃을 결정, 엘링턴은 디트로이트의 구애를 받고, 잔여 시즌 계약을 마쳤다. 시장에 나온 엘링턴을 향해 LA 레이커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등 수많은 팀들이 구애를 펼쳤지만 엘링턴의 선택은 더 많은 출전시간을 보장해줄 수 있는 디트로이트였다.

#웨인 엘링턴 디트로이트 합류 후 7경기 3점 성공률 분포도(*3일 기준)



엘링턴의 강점은 외곽 슈팅이다. 리그 9년차인 엘링턴은 커리어 평균 38%(1.5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캐치 앤 슈터로 활용가능성이 높다. 마이애미 시절부터 수비가 약점으로 평가받았지만 엘링턴은 디트로이트 합류 후 답답하던 외곽에 숨통을 트여주며 공간 활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엘링턴은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스스로 슈팅 찬스까지 만들 수 있는 자원이다. 디트로이트 뉴스에 따르면 디트로이트는 지난 시즌 마이애미에서 플레이오프를 경험하는 등 엘링턴이 패배주의에 젖어있는 디트로이트에 위닝 문화를 전파해줄 수 있다는 점을 또 다른 이유로 고려, 엘링턴의 영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케이시 감독은 디트로이트 뉴스와 인터뷰에서 “엘링턴은 영리한 선수다.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엘링턴은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그대로 코트에서 구현하고 있다. 우리가 엘링턴을 영입한 것은 레지 불록을 대체해주길 원한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두 번째로는 케냐드와 갤로웨이 등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이나 슈터의 움직임을 가르쳐줄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였다. 우리의 예상대로 엘링턴은 팀 합류 후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라커룸 분위기까지 주도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는 등 엘링턴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인생에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다고, 지금 디트로이트는 최고조의 슈팅 감각을 뽐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금의 페이스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따라서 디트로이트가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로 복귀하고 싶다면 지금의 슈팅 상승세가 하락세로 돌아섰을 때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남은 시즌 디트로이트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스크롤 압박에도 불구하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사진-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기록참조-ESPN, BASKETBALL REFERENCE, NB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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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양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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