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안산/김지용 기자] 천국과 지옥을 수 천 번은 오간 업템포가 최종훈의 버저비터에 힘입어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10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2019 안산협회장배 상록수 농구대회 결승전에서 경기 막판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배 위기에 몰렸던 업템포가 경기 종료와 함께 터진 최종훈의 장거리 3점 버저비터에 힘입어 아울스를 53-50으로 따돌리고 영화 같은 우승을 차지했다.
믿기 힘든 승리였다. 경기 초반 크게 앞서다 승부처가 된 4쿼터 들어 잘못된 작전으로 패배를 자초하는 듯 했던 업템포.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연이어 강팀들을 꺾었던 업템포는 결승에선 승운까지 따르며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특히, 업템포는 같은 날 창원에서 벌어진 창원 LG와 고양 오리온 3쿼터 경기에서 나온 김시래의 23m 버저비터를 연상시키는 버저비터로 우승을 차지해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예선부터 위력을 발휘했던 업템포 하도현과 정동희의 트윈타워는 강호 아울스를 상대로도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1쿼터부터 하도현, 정동희 트윈타워를 앞세운 업템포는 김상훈이 부상으로 빠진 아울스의 골밑 공략에 성공했다.
기술과 스피드를 갖춘 하도현은 본인의 득점 뿐 만 아니라 정동희의 득점도 만들어주며 아울스의 골밑을 파고들었다. 조용준과 최종훈 두 명의 가드가 앞선에서 효과적인 수비에 성공한 업템포는 1쿼터를 11-8로 리드했다.
흐름을 탄 업템포는 2쿼터 들어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도현이 연달아 정동희에게 골밑 노마크 찬스를 만들어주며 5점 차 리드에 성공했다. 최종훈의 단독 속공까지 어시스트한 하도현은 2분여 만에 어시스트 3개를 기록하며 팀의 17-10 리드를 견인했다.
그러나 아울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유지호, 장민욱 등 주전들을 뺀 2쿼터 후반 센터 박영선이 하도현, 정동희 라인을 수비하며 기회를 잡았다. 이 기회에서 박성은이 2개의 장거리 3점포를 터트린 아울스는 단숨에 21-19로 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업템포의 대응도 빨랐다. 박영선과 비슷한 체형의 김재중을 투입해 트리플 타워를 재가동했다. 이후 2분여간 득점하지 못한 두 팀은 23-23으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초반 하도현은 자유투 5개를 연달아 실패했다. 하지만 이 사이 아울스 김민오를 5반칙 퇴장시키며 바스켓 카운트까지 얻어낸 하도현이었다. 아울스는 이 시점에 승부를 걸었다. 휴식을 취하던 유지호, 장민욱, 전상용, 정흥주 등 주전 선수들을 재투입했다.
아울스 타짜들의 영리한 게임 플랜에 도전자 업템포가 당했다. 생활체육 농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아울스 주전선수들은 4강전 이후 곧바로 결승전에 임하며 전반은 벤치멤버들에게 맡기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 선택은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 주전들이 빠진 전반, 업템포가 크게 도망가지 못하며 아울스 주전선수들은 제대로 휴식을 취하고 후반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아울스 정흥주는 투입되자마자 돌파를 성공했고, 윤동일과 장민욱은 연속 3점포를 터트리며 33-27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아울스 가드진의 압박에 업템포 가드진은 연속 실책을 범했고, 하도현의 움직임을 간파한 아울스는 하도현의 야투를 꽁꽁 묶었다. 전상용이 3쿼터 막판 골밑에서 연속 득점을 올린 아울스는 39-31로 3쿼터를 리드했다.
치열한 공방전의 끝은 너무 극적이었다. 3쿼터 아울스 주전들에게 휘둘렸던 업템포는 4쿼터 초반 연속 6득점에 성공하며 동점에 성공했다. 아울스 정흥주가 노마크 레이업 슛을 놓친 사이 3개의 3점포가 연이어 터진 업템포는 다시 한 번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종료 57초 전까지 5점 차 리드를 지킨 업템포는 24초 공격시간에 걸리더라도 철저하게 시간을 흘려보내는 작전을 짰다. 이 작전은 적어도 종료 22초 전까진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 작전은 팀을 패배에 몰아넣을 뻔 했다.
경기 종료 22초를 남기고 믿기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5점 차로 뒤지고 있던 아울스는 단 6초 만에 박성은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2점 차로 추격했고, 이어진 수비 상황에서 하도현에게 가는 공을 스틸한 아울스는 종료 6.7초 전 박성은이 자유투 3개를 얻어내며 천금 같은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추격조차 불가능할 것 같던 상황에서 역전 우승 기회까지 잡은 아울스. 하지만 믿었던 박성은이 마지막 자유투를 놓치며 동점에 만족해야 했던 아울스였다. 그러나 뒤이어 운이 따랐다. 하도현이 수비 리바운드 과정에서 볼을 놓치며 종료 2.5초 전 다시 공격권을 되찾은 아울스는 마지막 기회를 살리기 위해 집중했다.
하지만 아울스의 마지막 공격 시도는 업템포의 스틸로 이어졌고, 백코트에서 공을 스틸한 업템포 최종훈은 반대편 자유투 라인 뒤에서 초장거리 슛을 시도했다.
당연히 연장으로 넘어가는 줄 알았던 경기였지만 최종훈의 초장거리 슛은 종료 버저와 함께 림을 갈랐고, 믿기 힘든 상황에 주최 측은 비디오 판독까지 거치며 최종훈의 장거리 버저비터를 3득점으로 인정했다.
다 잡았던 경기를 운영 미숙으로 놓칠 뻔 했던 업템포는 보고도 믿기 힘든 최종훈의 슛으로 강호 아울스를 무너뜨리고 극적으로 이 대회 첫 우승을 손에 넣었다.
주최 측의 비디오 판독이 끝난 후 우승을 확인한 업템포 선수들은 코트에 나뒹굴며 첫 우승을 자축했고, 혈투 끝에 패한 아울스 선수들도 기분 좋게 업템포의 우승을 축하했다.
총 24팀이 참가해 5일간 열띤 경쟁을 펼친 2019 안산협회장배 상록수 농구대회는 역대 최고의 결승 득점인 최종훈의 역대급 슛과 함께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경기 하이라이트 : https://youtu.be/KkOMb4GvvnQ
#사진_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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