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로스엔젤레스/이호민 통신원]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LA 클리퍼스는 현지시각으로 3월 8일 스테이플스 센터 홈에서 서부 컨퍼런스 상위권팀인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마저 잡으며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에 들어섰다.
이날 클리퍼스 시즌티켓 구매자들에게는 승리 외에 또 한 가지 선물이 더 있었다. 선착순 신청자에 한하여 선수와의 팬미팅(MVP Meet the Player Event)에 참석할 수 있는 특전이 마련된 것이다.
클리퍼스를 대표하는 색상인 빨간색과 파란색 의상을 입은 100여명의 팬들은 행사장인 시즌티켓 구매자 클럽에 마련된 자리에 착석한 후 승리의 기쁨이 가시지 않았는지 모두가 함께 “Let's Go Clippers!”를 연호했다.

곧이어 클리퍼스 영업사원이 퀴즈를 내며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클리퍼스의 팀 창단명(Buffalo Braves), LA 직전 팀 연고지 (샌디에이고), 다음 홈과 원정 상대팀 (보스턴 셀틱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정신적 지주 패트릭 배벌리와 몬트레즐 헤럴의 출신학교(아칸소 대학/루이빌 대학) 같은 클리퍼스 열혈팬이라면 충분히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을 맞춘 팬에게 모자를 선물로 증정했다.
퀴즈행사로 고조된 열기는 샤워를 마친 말끔한 사복차림의 두 선수가 등장하자 한층 더 뜨거워졌다.
행사의 주인공이 누가될지 모두가 궁금해 했는데, 알고 보니 2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클리퍼스 유니폼을 새롭게 입게 된 이비차 주바치(Ivica Zubac)와 랜드리 샤멧(Landry Shamet)이었다. 각각 레이커스와 필라델피아에서 트레이드된 이적생 듀오는 오클라호마와의 경기에서도 알토란과 같은 활약을 펼쳤다. 주바치는 14득점 7리바운드 2블록슛을, 샤멧은 11득점 5리바운드를 각각 기록하며 승리에 일조했다.
팬들과의 포토존 행사에 앞서 Q&A가 진행되었다. 크로아티아 출신 주바치에게는 타지생활에 적응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서 물어보자, 주바치는 “시차와 거리 때문에 가족들과 연락을 하기가 수월하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름을 가장 어이없게 부른 경우는 언제인지”라는 질문에는 “욕설이 혼합된 ‘주-비치’라고 불린 경우도 있다”고 답변했다.
주바치가 트레이드된 당일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주바치는 레이커스의 보스턴 원정 도중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다. 그런데 트레이드 될 팀, 즉 새로운 소속팀인 클리퍼스가 곧이어 보스턴 원정경기가 예정되어 있었다. 덕분에 주바치는 굳이 멀리 이동하지 않고 계속 같은 호텔에서 머무르면서 새 식구들을 맞았다는 후문이다.
‘Shamgod’으로 불리는 샤멧의 경우에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고생한 개인사, 부상으로 대학 1년을 거의 통째로 날린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소망을 잃지 않은 극복기까지 털어놓아 감동을 주기도 했다.
주바치에게 던져진 한 팬의 마지막 질문이 질의응답시간의 대미를 장식했다. “같은 LA팀인 레이커스에서 클리퍼스로 이적해서 가장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행사장 다른 한 구석에서 경청하고 있던 또 다른 팬이 “이긴다는거?”라고 주바치를 대신해서 대답해주자 모든 클리퍼스팬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호응해주었다.
르브론 제임스를 영입하고도 플레이오프 진출권에서 벗어난 ‘한지붕 앙숙’ 레이커스에 대한 뼈를 때리는 신랄한 ‘디스’에 주바치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일반매체를 통해서는 접하기 어려운 진솔한 토크가 끝나고는 행사장에 모인 팬들 모두와 어깨동무에 악수를 하며 사진을 찍는 포토존 시간이 준비되었다. 팬들도 미래가 창창한 유망주 둘과 함께 사진을 찍게 되어 신이 났음은 물론이거니와, 두 이적생들도 낯설 수도 있는 새로운 둥지에서 팬들의 환대를 받고 본인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었으니, 누이좋고 매부좋은 클리퍼스의 기획력이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올 시즌,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활약을 연일 보여주고 있는 클리퍼스. 경기마다 혼신의 힘을 다하는 선수들의 몫이 물론 가장 크겠지만, 경기외적으로도 팬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는 구단직원들의 노고도 분명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사진=이호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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