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시상식] 대기록의 주인공 ‘MVP’ 박지수 “여자농구 부흥 일으키겠다”(일문일답)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03-11 13: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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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울/김용호 기자] 이견은 없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단연 박지수였다.

청주 KB스타즈 박지수는 11일 서울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포함해 홀로 6관왕을 쓸어담았다. 이날 박지수가 기록한 MVP는 만 20세 3개월의 나이로 변연하(만 20세 11개월)를 제친 최연소 기록이며, 2009-2010시즌 정선민 이후 9년 만에 만장일치(101표)로 선정된 위대한 결과였다.

박지수는 올 시즌 정규리그 35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33분 37초를 소화, 13.1득점 11.1리바운드 3.0어시스트 1.3스틸 1.7블록으로 가히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홀로 트리플더블만 두 차례 달성했으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기록까지 갈아치워 여자프로농구의 골밑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그런 박지수는 이날 MVP를 포함해 BEST5에 선정, 계량부문에서는 리바운드와 블록상을, 그리고 우수수비선수상에 이어 2년 연속 윤덕주상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올 시즌 그 누구보다 빛나는 정규리그를 보낸 박지수. 덕분에 한국여자농구의 미래는 한층 밝아지는 듯 하다. 위대한 주인공이 된 소감은 어떨까. 다음은 시상식 종료 후 공식 인터뷰실에서 진행된 박지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다시 한 번 MVP 수상 소감을 부탁한다.
팀 동료들에게 너무 고맙다. 투표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감사할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감독님도 그렇고, 낳아주신 부모님께도 말이다. 그저 정말 감사한 상인 것 같다.

Q. 역대 최연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변)연하언니가 기록을 가지고 있었는데, 내가 생일이 늦어서 이런 기록이 만들어진 것 같다. 조금 늦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웃음). 어린 나이에 이런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정말 흔한 일이 아니지 않나.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단상에서 좀 많이 떨렸던 것 같다. 어쨌든 기록이라는 건 깨지기 마련이지 않나. 분명 깨지기는 할텐데, 그래도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조금 누리고 싶다.

Q. 2년 전 신인상을 받을 때와는 느낌이 다른가.
두 번 모두 단상에서 다리가 엄청 떨렸다. 오늘도 카메라에 다리 떠는 모습이 비춰질까 걱정했다. 신인상을 받을 때는 (박)지현이가 (이)소희에게 느낀 것처럼 나도 (김)지영언니와 경쟁하면서 그 상의 의미가 더했었다. 오늘도 (염)윤아언니와 집안싸움 한다는 말도 있었고, 쟁쟁한 언니들과 함께 후보에 올랐었는데,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다.

Q. 이제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하게 된다.
챔피언결정전에 먼저 올라가서 기다리는 게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하다. 이전 시즌까지는 시상식이 끝나면 곧장 운동을 하러 갔었다. 그런데 오늘은 바로 외박이다(웃음). 언니들도 시상식이 이렇게 즐거운 자리였냐고 하더라.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할 시간이 많다는 건 복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좋은 경기력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

Q.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박지현은 어떻게 평가하고 싶나.
앞서 말했지만 기록은 언제나 깨질 수 있다. 지현이는 당장 내 기록을 다음 시즌에라도 깰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선수다. 지금도 너무 잘하지만 앞으로 더 잘했으면 좋겠다. 단순히 타팀선수가 아니라 중,고등학교 시절 함께 농구를 하고, 대표팀에서도 계속 만날 사이다. 자주 볼 선수니까 계속 잘했으면 좋겠다.

Q. WNBA를 다녀온 게 올 시즌에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그때는 미국에서 웨이트에 신경을 써도 대표팀 일정으로 인해 체력 관리가 힘들었다. 그래서 올 시즌 초반이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WNBA에 다녀오면서 멘탈적인 부분에는 도움이 많이 됐다. 뛰고 싶지만 뛰지 못할 때 속상하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는데, 이를 조절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아직 다음 시즌에도 미국에 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팀이 중요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구단과 서로 언급하지 않고 있는 부분이다. 혹시나 다시 가게 된다면 지난 시즌보다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Q. 한국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책임감이 더 생길 것 같은데.
정규리그 1위 트로피를 들어올렸을 때 정말 무거웠다. ‘상속자들’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대사가 있는데 그 말이 딱 떠올랐었다. 6년 동안 우승했던 우리은행 언니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기도 했다. 나 역시 여자농구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인기가 살아났으면 좋겠다. 그를 위해선 대표팀 성적도 중요하다. 나도 소속팀뿐만 아니라 대표팀에도 잘해서 여자농구 부흥을 일으킬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물론 (박)지현이와 함께 말이다(웃음).

#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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