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공식경기였음에도 긴장감은 없었다. 찰떡궁합같은 호흡을 과시했고, 완숙함까지 보였다. 그들은 일약 The K직장인농구리그를 흔들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한양기술공업은 10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3 A조 예선전에서 이현빈(12점, 3점슛 2개)을 필두로 박형준(10점 3리바운드, 3점슛 2개), 여찬준(10점 13리바운드 4스틸), 이창규(10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등 출전선수 모두가 고른 활약을 보여준 데 힘입어 삼성 바이오에피스를 52-37로 꺾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예사롭지 않은 몸놀림이었다.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오랜 기간동안 호흡을 맞춰온 덕인지 첫 공식경기에 따른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김명겸(6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여찬준, 이창규와 함께 골밑을 지킨 가운데, 이현빈, 박형준이 외곽에서 뒤를 받쳤다. 국현철(4점 4리바운드)과 노장 변경호도 벤치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주며 힘을 보탰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에이스 김동규(10리바운드 3스틸)가 팀 내 최다인 15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류동현(10점 5리바운드 4스틸)이 김동규 뒤를 받친 가운데, 김태형(6점 12리바운드)이 모처럼만에 출전하여 팀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었다. 권준건과 이창형(10리바운드)이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주었고, 김민욱, 정영석은 코트에 나서는 시간 동안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한양기술공업 강한 수비에 막혀 좀처럼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외곽에서 활로를 뚫어주던 슈터 유승엽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 내내 결장한 것이 치명적이다.
한양기술공업 기세가 예사롭지 않았다. 초반부터 3점슛 폭죽을 쏘아올렸다. 이창규가 3점슛을 꽃아넣은데 이어 박형준, 이현빈이 차례로 성공시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외곽에서 공격 활로를 뚫어놓은 효과는 곧바로 드러났다. 돌파에 일가견이 있는 이현빈과 박형준이 연달아 득점을 올려 삼성 바이오에피스 수비를 흔들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부분은 1쿼터 삼성 바이오에피스 공격을 단 6점에 틀어막을 정도로 강력한 수비력을 과시했다는 점이다. 초반부터 맨투맨으로 거침없이 압박, 공 흐름을 뻑뻑하게 만드는 데 집중한 것이 효과를 보았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권준건이 골밑에서, 류동현, 김동규가 돌파로 득점을 올리는 등 상대 수비를 공략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패스 루트가 전면 차단된 탓에 점수를 올리기 힘겨워했다.
기선을 잡는 데 성공한 한양기술공업은 2쿼터 삼성 바이오에피스를 더욱 거칠게 몰아붙였다. 수비를 더욱 타이트하게 조여 상대 패스 흐름을 차단했다. 공격에서도 이현빈, 박형준이 3점슛을 쏘아올렸고, 여찬준, 이창규가 골밑을 공략,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이현빈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노장 변경호와 국현철을 투입,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쳐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권준건, 이창형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정영석, 김민욱을 투입, 빠른 공격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이어 김동규, 김태형이 개인능력을 십분 발휘, 한양기술공업 수비를 흔들려했다. 김동규, 김태형, 류동현은 돌파를 성공시켰고, 자유투를 얻어내기를 반복하며 틈을 만들었다. 하지만, 외곽이 침묵한 탓에 돌파능력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했다. 분위기를 지켜낸 한양기술공업은 여찬준, 박형준, 이창규가 연달아 득점을 올려 2쿼터 후반 28-1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후반 들어서도 한양기술공업 사전에 멈춤이란 없었다. 브레이크 없이 질주를 거듭했다. 맨투맨에서 2-3 존 디펜스로 수비를 전환한 뒤, 삼성 바이오에피스 김동규에게만 박스원 수비를 붙였다. 다른 선수들에게 득점을 주더라도 김동규만큼 봉쇄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전반 내내 삼성 바이오에피스 외곽슛 성공률이 저조하다는 것을 감안한 전략이었다.
한양기술공업이 선보인 수비전술은 보기 좋게 통했다. 활동반경이 줄어든 김동규는 좀처럼 동료들을 활용하지 못했다. 혼자서 해결하려다 보니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 때문인지 장기인 중거리슛을 던지는 족족 림을 벗어나는 불운을 겪었다. 김태형이 돌파능력을 활용하여 상대 수비를 뚫어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이창형, 권준건이 골밑에서 점수를 올리지 못한 탓에 김동규, 김태형이 공격을 전담할 수밖에 없었다.
한양기술공업은 4쿼터 들어 김명겸이 3점슛을 꽃아넣어 기세를 끌어올렸다. 느슨해지기는커녕, 수비 강도를 더욱 높였고, 이현빈, 이창규가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를 뚫어냈다. 이창규는 4쿼터에만 5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끈 가운데, 박형준, 김명겸이 뒤를 받쳤다. 3쿼터 3점슛을 성공시켜 슛 감을 찾은 국현철도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활약을 도왔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김동규가 4쿼터에만 8점을 몰아치며 추격을 감행했다. 류동현, 김민욱이 돌파에 이은 득점을 올렸고, 이창형, 김태형이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여 동료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벌어진 점수차이를 만회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승기를 잡은 한양기술공업은 박형준, 이창규가 연달아 득점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양기술공업은 첫 공식전임에도 불구, 완숙한 팀플레이를 보여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상대가 어떤 수비를 선보이더라도 패스워크를 통하여 찬스를 만들었고, 득점으로 연결시키기를 반복했다. 눈에 띄는 선수는 없었지만 원 팀으로 한데 뭉쳐 일약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노장 변경호를 필두로 이현빈, 박형준, 여찬준, 김명겸, 이창규, 국현철 등 출전선수 모두가 수비에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정신적 지주’ 홍승군이 벤치를 든든히 하고 있다는 것도 호재. 일약 다크호스로 떠오른 한양기술공업 기세가 대회 내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김태형이 복귀를 신고, 김동규 홀로 버티고 있는 공격진에 힘을 보탰다. 류동현 역시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자리매김을 확실히 했다. 하지만, 골밑에서 득점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여전한 고민거리. 여기에 유승엽이 무릎부상으로 인하여 이번 대회 내내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자연스레 에이스 김동규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 패스를 통하여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지난해 1차대회에서 보여주었던 모습 이상으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2개 포함, 12점을 올리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선보인 한양기술공업 이현빈이 선정되었다. 그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끔 지원해준 권호준 대표님과 홍승군 차장에게 감사하다는 말 먼저 전하고 싶다. 첫 공식전임에도 부상자 없이 잘 마무리되어서 좋다. 남은 경기에서도 다치는 선수 없이 모두가 잘해서 좋은 결과 얻었으면 좋겠다”고 승리소감을 말했다.
한양기술공업은 강력한 수비를 펼쳐 상대를 압박, 초반부터 점수차를 벌렸다. 원동력은 강력한 수비. 이에 대해 “초반에 파울이 많이 나와서 운영하기 힘들었는데 벤치를 봐주고 있는 홍승군 차장이 파울을 줄이고 템포를 조절하여 수비에 집중한 것이 효과를 보았다”며 “초반에 맨투맨으로 수비를 했는데 홍 차장이 삼성 바이오에피스 김동규 선수가 에이스라고 판단, 후반 2-3 존 디팬스를 기본으로 하되, 그에게만 박스원으로 붙었던 것이 먹혀들어갔다”고 비결을 전했다.
첫 공식전임에도 완숙한 팀플레이를 선보여 긴장감을 떨쳐낸 한양기술공업. 거침없이 뛰었고, 압박을 반복했다. 그는 “선수들 모두 한발 더 뛰는 마음가짐으로 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며 “기본적으로 동료들 농구를 좋아하고 잘하는 선수들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호흡이 더 잘 맞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고 고무되었다.
이날 첫 경기를 산뜻하게 마친 한양기술공업. 그는 “맡은 역할에 충실하게 임하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상대에 대해선 홍 차장님이 분석하여 팀원들에게 전달하겠지만, 이날 보여주었던 대로 한발 더 뛰는 마음가짐으로 하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싶다. 남은 경기를 앞두고 영상을 통하여 좋은 경기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당연히 우승하면 좋겠지만, 승패에 연연하다보면 자연스레 무리하게 되어 부상자가 발생되기 십상이다. 이기고 지는 데 신경쓰지 않고 즐겁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다짐을 보였다.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