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전주/이재범 기자] “외곽 기회를 봐달라고 하는데 2점 싸움을 한다. 그럴 때 펠프스에게 볼을 주지 않으면 된다.”
서울 삼성은 13일 전주 KCC와 맞대결에서 90-95로 졌다. 경기 주도권을 뺏겼던 삼성은 11점 열세를 뒤집고 3쿼터 막판 역전까지 했다. 4쿼터 중반까지 5점 내외로 뒤져 다시 역전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고비를 넘기 못하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유진 펠프스가 이타적인 농구를 해야 한다. 팀이 지는데 혼자 40점을 넣으면 뭐하나? 이기는 농구를 해야 한다”고 펠프스에 불만을 드러냈다.
펠프스는 이날 40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2블록을 기록했다. 40점은 펠프스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펠프스는 오히려 이상민 감독의 질타를 받았다.
삼성은 3쿼터 중반 연속 11점을 올리며 60-58로 역전했다. KCC는 경기 흐름이 삼성으로 넘어가자 하승진을 투입했다. 펠프스는 하승진이 골밑에서 버티고 있음에도 무리하게 치고 들어가서 골밑슛을 시도하다 놓치는 플레이를 반복했다. 삼성은 흐름을 KCC에게 내주고 재역전 당했다.
삼성은 그럼에도 4쿼터 중반까지 접전을 펼쳤다. 경기 종료 3분 4초를 남기고 75-81로 뒤지던 삼성은 송교창에게 결정적인 3점슛을 얻어맞았다.

혼자서 무리한 공격하고, 항의하며 백코트를 하지 않는 펠프스의 이기적인 플레이 때문에 삼성은 무너졌다.
KCC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은 “삼성의 경기력이 좋아서 고전했다. 이겨서 다행이지만, 경기 내내 이기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펠프스가 좀 더 팀 플레이에 치중했다면 승부는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
이상민 감독은 “점수 차이를 좁히기 위해 외곽 기회를 봐달라고 하는데 2점 싸움(골밑 공격)을 한다. 그럴 때 펠프스에게 볼을 주지 않으면 된다”고 했다.
펠프스는 더블팀 수비를 당할 때 외곽으로 패스를 내주라는 주문에도 자기 득점을 챙겼다. 지난 2일 부산 KT와 경기에선 후반에 아예 기용하지 않고 펠프스의 출전시간을 13분 17초로 대폭 줄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소용이 없다면 펠프스에게 패스를 하지 않으면 된다. 펠프스가 나 홀로 공격을 하는 건 누군가 그에게 공격을 할 수 있는 패스를 건네주기 때문이다. 그 원천을 아예 차단하는 것.

“전지훈련으로 마카오의 어느 대회에 참가했을 때다. 맥도웰이 처음에 볼을 안 준다고 성질을 내더라. 아예 패스를 안 하고 쳐다보지도 않았다. 예선에서 제이 웹만 줬다. 나중에 맥도웰이 한국말을 배워서 ‘미안하다’며 ‘볼 주세요’라고 하더라(웃음). 귀여워서 그 뒤로 패스를 줬다. 20~30점씩 넣더라. ‘능력 있는 선수구나’라고 생각했다. 1라운더였던 웹이 후순위로 밀리고 오히려 맥도웰 중심으로 갔다.”
현재 삼성의 포인트가드는 천기범이다. 천기범은 이상민 감독의 맥도웰 길들이기를 활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삼성은 6라운드 전패를 당할지도 모른다.
#사진_ 홍기웅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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