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PO] #88.1% #챔프전 지름길,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동상이몽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03-14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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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길고 길었던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모두 막을 내렸다. 이제는 진짜 강자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무대가 찾아온다. 6년 연속 통합챔피언을 차지한 아산 우리은행과 ‘도전자’ 용인 삼성생명이 운명의 한 판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 상대전적 5승 2패, 큰 의미 있을까?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정규리그 맞대결 결과는 다소 압도적으로 한 쪽에 기울었다. 우리은행이 5승 2패로 삼성생명에 크게 앞선 것이다.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이 건재한 우리은행은 최은실, 김소니아 등 든든한 식스맨들까지 가세하며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삼성생명 역시 김한별을 중심으로 우리은행에 대항했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는 성질 자체가 다르다. 일곱 차례의 맞대결은 그저 탐색전이라는 것이 두 팀의 공통된 의견.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막판,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벤치 자원을 대거 투입했고, 삼성생명 역시 잔부상에 시달린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제공했다.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플레이오프에서의 전력 투구를 위해 주요 자원들을 아꼈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상대 전적은 큰 의미로 와닿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무대에서의 긴장감, 압박감을 이겨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경험의 우리은행, 성장한 삼성생명
현재 우리은행의 국내선수들은 대부분 큰 무대 경험이 많다. 6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했던 것 역시 큰 도움이 되었겠지만, 끝까지 이겨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정규리그는 아쉽게도 KB스타즈에 내줬지만,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이 무서운 건 바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 위성우 감독과 함께 했을 때, 단 한 번도 단기전에서 져본 적이 없다는 자신감도 크다. 박혜진, 임영희 등 그동안 우리은행 왕조를 건설한 이들과 김정은, 최은실 등 승리할 줄 아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을 넘기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최대 리스크는 야전사령관 박혜진의 발목. 우리은행의 공격이 박혜진의 손에서 시작되는 만큼, 그가 정상 컨디션을 찾아야만 우리은행의 ‘경험’은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임영희의 마지막 불꽃,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에 빛나는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光’까지 시즌 초반의 위력을 다시 보여준다면 시리즈는 우리은행이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삼성생명의 키워드는 ‘성장’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임근배 감독의 철학이 녹아들고 있으며 국내선수들 역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전 의존도가 심한 우리은행에 비해 삼성생명은 단기전에서도 다양한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 물론 통한다면 말이다.

무엇보다 삼성생명이 우리은행에 대한 공포심을 없앴다는 것. 그동안 다른 팀들 역시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선 심리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그렇지 않았다. 패하긴 했지만,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이는 단기전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일취월장한 박하나, 그리고 골밑의 중심을 잡아줄 배혜윤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생애 첫 베스트5에 선정된 박하나는 경기당 15.1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기량이 물올랐다. 배혜윤 역시 지난 시즌의 부진을 이겨내고 국내선수로만 나서는 2쿼터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더불어 슈퍼 에이스 김한별까지 체력적인 문제를 극복해낸다면 삼성생명도 업셋을 노려볼 수 있다.



▲ 모니크 빌링스 vs 티아나 하킨스
대부분의 팀들이 외국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면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은 다르다. 국내선수가 기본이 된 가운데 외국선수는 부족한 부분을 메꾸는 자원으로 쓰이곤 한다. 그러나 단기전에선 무엇보다 외국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우리은행은 모니크 빌링스 합류 이후, 크리스탈 토마스에게 바라지 못했던 2대2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합류 초기, 엇박자를 냈지만, 이미 10경기를 함께한 만큼, 완성도는 높은 편이다. 두 차례 KB스타즈 전을 제외하면 8승을 거둬 절반의 성공을 해냈다.

반면, 삼성생명은 티아나 하킨스 효과를 100%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합류 시점부터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기에 어느 정도 적응 기간이 필요했던 건 사실. 그러나 6승 6패, 5할 승률을 내는 데 그치며 기대만큼 해주지 못하고 있다.

두 외국선수의 역할은 단 하나. 국내선수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다. 카일라 쏜튼(KB스타즈)처럼 승부를 결정짓지는 못하지만,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빌링스와 하킨스 중 누가 더 국내선수를 살려줄 수 있는지가 승패를 가를 수 있다.

▲ 88.1%의 확률, 1차전 승자가 챔피언결정전 바라볼 수 있다
WKBL 출범 이래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은 88.1%(37/42)의 확률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100%(3/3), 삼성생명은 93%(14/15)에 이른다. 첫 경기를 가져가면 심리적으로 우위에 있을 수 있고, 2차전에 다양한 카드를 내밀 수도 있다. 그만큼 1차전 승리가 필요하다.

두 팀 모두 2승 1패보다는 2승을 원하는 만큼, 1차전 승부에서 모든 걸 내걸 예정이다. 1승이 곧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지름길이기에 소중한 경기라는 걸 모두 느끼고 있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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