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농구 유니폼 장인’ 스터프 이강문 대표, “디자인은 우리의 자존심!”

김지용 / 기사승인 : 2019-03-15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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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지용 기자] “농구를 못하지만 정말 좋아한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농구는 여전히 내게 제일 재미있는 영역이다.” ‘인사이드 스터프’로 유명한 농구 유니폼 전문 업체 ‘스터프’가 새롭게 사명을 바꾸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13년 2월 창립해 6년째 한국 농구 유니폼 시장에서 살아남은 스터프는 지난 2017년 사명을 스터프로 변경하고 제2의 창립을 천명했다.



# 대기업 사원, 농구를 위해 사표를 던지다
이강문 스터프 대표는 동국대 졸업 후 남부럽지 않은 회사(SK커뮤니케이션즈)에 입사해 꽃길을 걸었다. 흔히 얘기하는 대기업에 입사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지만 이 대표의 마음속에는 고민이 계속됐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했기 때문에 주위에선 기분 좋은 칭찬들이 이어졌다. 분명 안정적인 직장이었지만 나에게는 불안함과 불만의 연속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건 따로 있는데 ‘마음에도 없는 회사를 10년, 20년 다녀봐야 남는 게 무엇이 있을까’라는 고민을 치열하게 했던 시기였다.”



주위에서 부러워하는 명함을 들고 다녔지만 미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던 이 대표는 당시 농구 유니폼을 제작하던 지인을 통해 농구 유니폼 시장에 새롭게 눈을 뜨게 됐다. 농구라면 자다가도 깰 만큼 농구광이었던 그는 지인과 함께 농구 관련 사업을 접하며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다.


“웃긴 이야기지만 대학 졸업 후 지인을 통해 실내체육관에서 농구를 처음하게 됐다. 그때의 희열을 잊지 못하고 농구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대학시절 애견사업, 광고대행사 등을 운영해 봤기에 사업에 대한 자신도 있었다. 농구 유니폼 시장에 뛰어 들겠다고 마음먹고 난 뒤에는 내가 농구선수가 된 것 같은 흥분을 느끼기도 했다.”



그렇게 자신 있게 창업한 ‘인사이드 스터프’였지만 치열한 농구 유니폼 시장에서 자리 잡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창업 전까지 지인의 농구 유니폼 회사에서 3년간 근무하며 농구 시장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고 자신한 이 대표였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창업 초기의 어려움을 회상한 이 대표는 “지인의 농구 유니폼 회사에서 3년간 직원으로 근무하다 독립할 기회가 생겼다. 그 즈음 미국으로 유학을 갈 기회도 있었지만 농구계에서 일하고 싶어 유학을 포기하고, 창업을 선택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창업 초기에는 지금보다도 훨씬 저가 경쟁이 치열했다. 비슷한 컨셉트의 유니폼도 많았고, 좁은 시장에 신규 업체들이 계속 생기다 보니 가격 경쟁도 너무 심했다. 참고로 10년 전 5만 5천원 했던 유니폼이 지금은 4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웃음). 하지만 농구가 좋아 견뎠고, 디자인에 자신이 있어서 지금까지 버텨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쉽지 않았음을 이야기 했다.



# 우리의 강점은 바로 디자인!
디자인 하나 만큼은 자신 있었던 이 대표는 2016년 6월 디자인협회로부터 최우수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신감을 얻은 이 대표는 2018년 6월 일본 법인을 설립하며 일본 시장으로도 눈길을 돌렸다.



인고의 시간을 보낸 끝에 국내 시장에선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진 이 대표는 2017년 2월 기존에 사용하던 인사이드 스터프라는 사명을 과감히 버리고 ‘스터프’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에 대해 “오랜 시간 인사이드 스터프로 알려졌지만 사명이 길다 보니 막상 제대로 알고 계신 분들은 드물었다. 그리고 일본 시장으로 진출하려고 마음먹다 보니 일본인들에게 편한 이름으로 변화를 주고 싶어 고심 끝에 ‘스터프’로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강문 대표와 스터프에게 있어 가장 큰 무기는 ‘디자인’이라고 한다. 이 대표 스스로가 ‘디자인만큼은 우리가 최고’라고 자부할 만큼 스터프의 디자인의 다른 업체와 차별화가 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업체에서 디자인을 표절해 마음고생도 했지만 그 만큼 본인들의 디자인이 눈에 띄어 그런 거라고 스스로 위로한다.



“디자인은 그 업체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 유니폼 시장 상황이 워낙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에선 밀릴 수도 있다. 하지만 디자인은 우리 스터프의 자산이라는 생각으로 지금도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자체 디자인만 400종이 넘게 누적됐다. 디자인을 베끼는 건 자존심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고, 이제는 많은 고객들께서 진심을 알아주셔서 큰 보람이 되고 있다.”



최근 점프볼과 업무협약을 맺고 ‘점프볼 유소년 프로젝트’에 파트너로 합류한 이 대표의 시선은 유소년 농구로 향하고 있다. KT, 삼성 등 프로팀부터 엘리트 중, 고 농구팀까지 농구계에서 이 대표의 유니폼을 안 입어본 선수들이 없지만 이번 점프볼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유소년 농구에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는 이 대표.



이 대표는 “점프볼 유소년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면서 유소년 농구교실에 다니는 친구들에게 ‘프라이드’를 심어주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어디 태권도장을 다니면 그 태권도장 트레이닝복을 매일 입고 다닌다. 그런데 유심히 보면 농구교실은 그런 문화가 없다”고 아쉬워하며 “농구교실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유니폼만 맞춰주는 것이 아니라 농구교실 패밀리룩을 만들어 아이들이 평소에도 농구교실 관련 의류들을 입고 다닐 수 있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다양한 MD상품을 개발해 농구교실 전용상품도 개발해주고 싶다”며 단순히 유니폼을 판매하기 위해 점프볼 유소년 프로젝트에 합류한 것이 아님을 설명했다.



2019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이강문 대표와 스터프. 농구 유니폼하면 스터프가 떠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강문 대표는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연차가 오래되다 보니 농구관계자나 선수, 지도자들이 ‘유니폼은 스터프게 제일 좋아’라고 칭찬해주시면 그게 그렇게 기분이 좋다. 없던 힘도 난다. 하지만 거기에 자만하지 않고 이제는 ‘스터프 마니아’를 만들어 내고 싶다. 이를 위해 스터프 구성원 전체가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분들이 반드시 관심 갖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 본 기사는 농구전문잡지 점프볼 2019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사진_ 이강문 대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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