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용인 삼성생명은 1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82-80으로 승리했다. 김한별(27득점 5도움)의 환상적인 활약에 힘입어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삼성생명은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 갔다.
▲외곽으로 나온 하킨스
우리은행은 1쿼터 순조롭게 점수를 쌓았다. 경기 초반 삼성생명의 스위치 디펜스로 인해 스크린 공격이 의미를 잃은 상황에서 모니크 빌링스(190cm, 센터)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그는 1대1 공격으로 도움과 득점을 차례로 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박혜진(178cm, 가드)과 최은실(182cm, 포워드)은 캐치앤슛으로 점수를 만들며 힘을 보탰다. 삼성생명이 스위치 디펜스를 내린 후에는 김정은(180cm, 포워드)과 임영희(178cm, 포워드)가 볼핸들러로 나서는 2대2 공격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삼성생명도 쉴 새 없이 득점을 올렸다. 티아나 하킨스(191cm, 센터)는 외곽으로 나온 후 김한별(178cm, 가드) 또는 박하나(176cm, 가드)와 픽앤팝을 시도했다. 국내선수들은 비어있는 골밑을 파고들었다. 배혜윤(182cm, 센터)과 김한별이 번갈아 포스트업을 시도했고, 수비 대응에 따라 슛 또는 패스를 선택했다. 이주연(171cm, 가드)과 박하나는 공간을 찾아 부지런히 움직이며 동료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기회를 점수로 연결시켰다. 삼성생명이 1쿼터에 22-18로 앞섰다.
▲김한별과 박하나의 화력
우리은행은 2쿼터에도 좋은 공격을 보여줬다. 삼성생명의 스위치 디펜스를 잘 공략했다. 주로 이주연 또는 김보미(176cm, 포워드)와 대치하는 선수가 공격을 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박지현(183cm, 가드)과 임영희는 이주연을 상대로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냈고, 김소니아(176cm, 포워드)와 박지현은 김보미를 앞에 두고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김정은이 포스트업과 속공 3점슛 등으로 8점을 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3점슛 성공률(16%, 1/6)이 낮은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차이는 더 벌어졌다. 삼성생명의 화력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공격의 중심은 김한별이었다. 그는 우리은행 김소니아를 등지고 계속 득점을 올렸고, 하이포스트에서 공격 조립을 담당하며 김보미의 3점슛 성공에 기여했다. 쿼터 후반에는 저돌적으로 림을 향해 파고들며 연거푸 3점 플레이를 만들어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박하나의 활약도 빛났다. 그는 속공 마무리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하프코트 공격 때는 캐치앤슛을 터뜨렸다. 삼성생명이 전반전에 49-39로 앞섰다.

▲빌링스의 기동력과 활동량
우리은행이 3쿼터에 힘을 냈다. 스크린 위로 따라 다니는 수비로 박하나가 볼핸들러로 나서는 삼성생명의 픽앤롤을 저지했다. 그리고 수비 성공을 빌링스가 마무리하는 빠른 공격으로 연결했다. 삼성생명 하킨스의 수비 전환이 늦었기 때문에 빌링스는 국내선수들을 상대로 수월하게 점수를 쌓을 수 있었다. 하프코트 공격 때는 박혜진과 김정은의 드라이브 앤 킥으로 기회를 만들었고,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서 기회를 이어갔다. 우리은행은 3쿼터 4분 40초에 52-53으로 추격했다.
이후 혈전이 펼쳐졌다. 우리은행은 삼성생명의 스위치 디펜스에 의해 스크린 공격이 막힌 상황에서 박혜진과 빌링스의 1대1 공격, 임영희의 속공 마무리 등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쿼터 후반에는 빌링스의 핸드오프 플레이로 중거리슛 기회를 만들었다. 이에 삼성생명은 박하나-하킨스의 픽앤롤, 배혜윤의 속공 마무리, 김한별의 풋백 등으로 득점을 올리며 대항했다. 삼성생명이 62-60으로 앞서며 3쿼터를 마무리했다.
▲슈퍼 에이스 김한별
우리은행이 4쿼터 시작과 함께 힘을 냈다. 김정은이 배혜윤, 김소니아가 김한별의 공격을 차례로 막아내며 삼성생명의 득점을 봉쇄했다. 그리고 수비 성공을 빌링스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속공으로 연결했다. 하프코트 공격 때는 임영희-빌링스의 픽앤팝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모두 삼성생명 하킨스의 느린 발을 파고든 득점이었다. 우리은행은 4쿼터 2분 20초에 65-64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생명은 계속 당하지 않았다. 스위치 디펜스의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우리은행의 공격을 저지했다. 그리고 배혜윤과 김한별의 골밑 공략, 박하나-하킨스의 2대2 공격 등으로 외곽에서 기회를 잡았다. 박하나와 이주연은 3점슛을 차례로 터뜨리며 응답했다. 삼성생명은 경기를 뒤집었고 4쿼터 4분 24초에 72-65로 달아났다.
이후 혈전이 펼쳐졌다. 우리은행은 빌링스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그는 하킨스의 4번째 반칙을 유도하며 자유투를 던졌고, 포스트업과 하이 픽으로 연거푸 점수를 만들었다. 삼성생명은 김한별을 앞세워 대항했다. 그는 계속 포스트업을 하며 김소니아를 코트 밖으로 몰아냈고, 바뀐 수비수(김정은)를 앞에 두고 저돌적인 돌파를 선보이며 3점 플레이를 해냈다. 4쿼터 6분 9초, 삼성생명이 77-71로 앞섰다.
4쿼터 6분 25초에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박하나가 빌링스의 풋백을 막는 과정에서 5번째 반칙을 범했다. 근데 하킨스는 자신의 반칙이라고 착각하고 항의를 하다가 테크니컬 반칙을 받았다. 두 선수가 한꺼번에 퇴장을 당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이후 빌링스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그는 배혜윤을 상대로 득점을 올리고 자유투를 얻어냈다. 자유투 3개 중 단 한 개만 성공된 점은 아쉬웠다.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2분 55초를 남기고 77-78로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삼성생명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해결사는 김한별이었다. 그는 외국선수와 메인 볼핸들러가 퇴장 당하고, 배혜윤이 빌링스의 수비를 상대하는 상황에서 공격의 중심에 섰다. 김정은을 앞에 두고 계속 돌파를 했고, 연속 3개의 반칙을 유도하며 득점을 올렸다. 삼성생명이 82-80으로 승리했다.
▲슈퍼 에이스 김한별의 활약
삼성생명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바꿔 막는 횟수가 적었던 1차전과 달리 경기 내내 스위치 디펜스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이주연이 분투를 펼쳤다. 171cm의 그는 언제나 미스매치였지만 공격 리바운드 내준 것을 제외하면 실점을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익숙한 수비를 펼친 삼성생명은 하킨스가 기동력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1차전보다 10점을 덜 내줬다. 공격에서는 김한별이 또다시 괴력을 발휘했다. 1대1 상황에서 김정은, 김소니아 등을 압도했고 공격 조립도 책임지며 27득점 5도움을 올렸다. 배혜윤도 계속 포스트업을 하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박하나는 동료들의 골밑 공략에서 파생된 기회를 놓치지 않고 3점슛 4개를 터뜨렸다.
우리은행은 아쉽게 패했다. 공격은 나쁘지 않았다. 삼성생명의 바꿔 막는 수비에 의해 스크린 공격이 의미를 잃은 상황에서 빌링스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그는 기동력과 활동량에서 삼성생명 하킨스를 압도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국내선수만 뛸 때는 키가 작은 삼성생명 이주연과 김보미를 집중적으로 노리며 기회를 만들었다. 반면 수비는 좋지 않았다. 배혜윤과 김한별을 막는데 애를 먹었다. 배혜윤은 김정은과 빌링스가 차례로 나선 4쿼터에 겨우 제어했고, 김한별은 경기 내내 막지 못했다. 특히 김한별은 김정은과 김소니아가 차례로 달라붙었지만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경기 막판 상대 외국선수가 퇴장을 당한 상황에서 승부를 뒤집지 못한 점도 매우 아쉬웠다.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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