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재회’ 양희종이 기억하는 2012년 러시아는?

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19-03-17 2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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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대한민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러시아와 다시 만난다. 7년만이다.


지난 16일 중국 선전시 베이 센터에서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 조 추첨이 진행됐다. 포트 6에 속했던 대표팀은 러시아(10위), 아르헨티나(5위), 나이지리아(33위)와 B조에 편성됐다.


세 팀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다. 러시아, 아르헨티나는 미국의 뒤를 이을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팀이다.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나이지리아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 2012년 대표팀에 쓰라린 기억을 안긴 바 있다.


대표팀은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농구 최종예선에서 러시아를 만나 56–91로 완패했다. 러시아는 큰 신장에 스피드까지 겸비해 경기 내내 대표팀을 괴롭혔다. 대표팀은 강력한 압박 수비와 속공 그리고 외곽슛으로 경기를 풀어가려 했지만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당시 경기를 뛰었던 양희종(KGC인삼공사)에게 러시아에 대해 물었다. 양희종은 “사이즈가 210cm 정도 되는 선수들이 4명이나 뛰었다. 제공권에서 너무 압도당해서 처음부터 경기를 어렵게 끌려갔다. 신장도 큰데 스피드까지 겸비하고 있어서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양희종이 꼽은 가장 힘들었던 점은 역시 리바운드였다. “슛을 쏘고 잡고, 쏘고 잡고 해서 결국 득점에 성공했다. 우리가 슛 성공률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다 넣을 순 없는 건데 러시아는 슛 성공률이 낮아도 리바운드 잡아서 다시 슛을 던지니까. 이 부분에서 가장 밀렸고,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전체적으로 압도당했다.”


지난 2006년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양희종은 이변이 없는 한 월드컵에서 러시아를 다시 한 번 상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희종은 “러시아를 상대로 꼭 승리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농구 선진국이고, 우리보다 강팀이기 때문에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경험들이 공부가 돼서 한 단계 발전된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렇다면 경험자 양희종이 생각하는 러시아전 해법은 무엇일까. “높이가 우리보다 높은 팀이기 때문에 전면 강압 수비를 펼쳐 쉽게 백코트를 못 넘어오게끔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공격에서는 정말 빠른 속공을 가져가거나 아예 지공으로 공격 제한 시간을 다 쓴다는 생각으로 가야한다. 아무래도 강한 체력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최근 대표팀은 양홍석(KT), 안영준(SK), 정효근(전자랜드) 등 신예들의 등장으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되고 있다. 최고참인 양희종은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남겼다.


“박스 아웃 같은 기본적인 것을 잘 해야 한다. 집중해서 기본적인 것에서 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 같다. 어떤 선수들이 월드컵에 나갈지 모르지만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뛰어야 한다. 자기 욕심보다는 팀 플레이 위주로 경기를 한다면 지난 번(2012년) 보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연 대표팀은 러시아를 상대로 2012년 보다 발전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중국농구월드컵은 오는 8월 31일에 개막한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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