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은 정규경기 1위, 구단은 정규리그 우승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03-18 02: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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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현대모비스는 정규경기 1위인가, 정규리그 우승팀인가?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9일 부산 KT와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남은 경기 상관없이 정규경기 우승을 확정했다. 통산 7번째 정규경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는 순간이었다.

현대모비스 장내 아나운서는 경기를 마친 뒤 KBL에서 주관한 시상식에서 “정규경기 1위”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에서 준비한 플래카드에는 “정규리그 우승”이라고 나와 있었다.

KBL은 공식적으로 정규경기와 플레이오프로 구분하며 정규경기 최고 성적을 거둔 팀을 우승이 아닌 1위라고 한다. 대신 챔피언결정전 최종 승자에게 우승이란 명칭을 부여한다.

KBL 출범 후 줄곧 정규리그로 사용되었다. 일부에선 정규리그 대신 정규시즌을 사용했다. 김영기 총재가 부임한 2014~2015시즌부터 ‘리그’는 KBL(KOREAN BASKETBALL ‘LEAGUE’) 자신들을 뜻한다며 정규’리그’를 정규’경기’로 명칭을 바꿨다.

정규경기 ‘우승’ 대신 ‘1위’라고 한 건 2010년 전후다. 정규경기와 플레이오프 모두 우승이라고 하면 우승팀이 두 팀이 나오기 때문에 정규경기보다 플레이오프에 좀 더 가치를 둔 것이다.

KBL은 사소하지만, 공식 표현이 타당한지 한 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2014~2015시즌부터 우승 플래카드에 정규경기라고 표현한 구단은 그 어디에도 없다. 안양 KGC인삼공사만 2016~2017시즌 우승 당시 ‘REGULAR SEASON’이라고 영어를 썼다.

정규경기는 구단도, 대부분 언론도 사용하지 않는 용어다.

1위와 우승 역시 우승으로 바꾸는 게 낫다. 한 감독은 단기간 펼쳐지는 플레이오프보다 54경기를 치르며 정상에 서는 정규경기 1위에 더 의미를 둔다. KBL이 드래프트 지명 확률을 플레이오프 순위로 반영해 어느 쪽에 더 가치를 두고 있는지 드러난다. 굳이 용어까지 우승이 아닌 1위라고 고집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정규경기와 플레이오프 우승팀을 구분하고, 용어까지 플레이오프에 더 의미를 둔다면 그렇게 해도 괜찮다.

대신 KBL에서 공식적으로 통합우승이란 단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 공식 명칭을 사용할 때 ‘정규경기 1위 및 플레이오프 우승’이라고 해야 한다. 통합우승이라는 단어를 쓰려면 정규경기 ‘우승’이라고 바꿔야 한다.

KBL은 자신들이 내세운 ‘정규경기’와 ‘1위’라는 표현이 공식 명칭이라면 구단도 반드시 사용하도록 권장해야 한다. 그렇지만, KBL은 현대모비스가 1위를 했을 당시 장내 아나운서의 공식 시상식 진행 멘트에서 ‘정규경기 1위’만 강조했을 뿐 구단 제작 플래카드 문구를 구단 자의에 맡겼다.

현장과 전혀 동떨어진, KBL 스스로도 ‘정규경기’와 ‘1위’라고 표현하는데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 그럼 KBL이 바꿔야 한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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