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모처럼 경상도에서 ‘봄의 전쟁’이 펼쳐진다. 여기에 인천도 봄농구에 가세했다. 지난해 10월 개막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19일을 끝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막강한 ‘1강’을 자랑했던 현대모비스가 43승 11패(역대 2위)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위 전자랜드도 8시즌 만에 4강 직행을 따냈다.

현대모비스는 시즌 초반부터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채 무난하게(?) 1위를 결정지었다. 이종현이 시즌아웃을 당하고 양동근과 이대성 등이 번갈아 다치면서 위기도 있었지만, 두꺼운 선수층을 앞세워 극복했다. 빅맨 귀화선수 라건아를 영입한 덕분에 섀넌 쇼터, 아이라 클라크 등 핵심 자원에 있어서도 남다른 클래스를 발휘할 수 있었다. 또한 ‘최고령 슈터’ 문태종과 오용준의 나이를 잊은 헌신도 힘이 됐다. 무엇보다 MVP 후보급으로 성장한 ‘대쉬’ 이대성의 눈부신 활약은 현대모비스 뿐 아니라 KBL 최고의 컨텐츠 중 하나가 됐다.

전자랜드도 머피 할로웨이가 발등 부상을 당하면서 휘청거리는 듯 했지만, 찰스 로드가 5시즌 만에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으면서 위기를 헤쳐 나갔다. 게다가 기디 팟츠의 경기력이 시즌 막판으로 흐를수록 농익은 것도 호재였다. 폭발적인 3점슛뿐 아니라 국내선수들을 살리는 여유까지 장착하면서 전자랜드의 위기관리능력도 예년에 비해 보다 발전했다. 또한 정효근, 강상재, 김상규 등 자신 포워드들이 각자의 색깔을 발휘하면서 전자랜드는 공, 수에서 안정감을 보일 수 있었다.
여기에 LG와 KT의 선전도 눈에 띈다. 한동안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지 못했던 두 팀은 모처럼만에 플레이오프 동반 진출로 농구계 관심을 남부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3위 LG는 2014-2015시즌 이후, 6위 KT는 2013-2014시즌 이후 첫 진출이다. 제임스 메이스의 막강한 골밑, 마커스 랜드리-양홍석의 폭발적인 외곽 등 상반된 장점을 갖고 있는 두 팀이 6강에서부터 맞붙게 된다. 3승 3패 호각세를 보이고 있는 두 팀의 시리즈가 어떻게 흘러갈 지도 기대된다.

부진 끝에 일어선 KCC, 오리온
12월까지도 6~7위에 머무르던 KCC도 끝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최종순위는 4위 브랜든 브라운과 이정현의 호흡이 맞지 않은데다, 코칭스태프의 브라운 통제도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진을 거듭했다. 특히 1라운드 막판 4연패에 이어, 11월 14일 전자랜드 홈경기에서 역전패(73-75)를 당하면서 추승균 감독이 경질되는 일도 있었다.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이 대신 지휘봉을 잡은 KCC는 4라운드 6승 3패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순위 상승이 절실했던 6라운드에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안정권에 들어서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이정현과 브라운의 2대2 플레이가 자리를 잡고, 또 한동안 골머리를 앓게 했던 단신 외국선수(마퀴스 티그-> 마커스 킨)도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또 한번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5위 고양 오리온도 마찬가지. 오리온은 외국선수 대릴 먼로의 부상 후 무려 10연패 늪에 빠지면서 플레이오프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단신 외국선수도 제쿠안 루이스-> 제이슨 시거스-> 조쉬 에코이언 등으로 교체되면서 진통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1월 1일부터 치른 24경기에서 14승 10패를 기록하며 9위에서 6위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이승현 전역 효과는 한껏 누리지 못했지만, 경험이 많은 팀이기에 포스트시즌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반면 안양 KGC인삼공사는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끝내 탈락했다. 기량 미달의 외국선수(미카일 매킨토시)로 인해 첫 단추를 잘못 꿴 것이 화근이 됐다. 오세근도 국제대회 이후 무릎 통증에 시달렸고, 설상가상으로 김승기 감독마저 간강이 좋지 않아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냈다. 그 와중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지훈과, 드래프트 2순위 변준형의 성장세로 2019-2020시즌을 기대할 수 있었다.
2018년 챔피언결정전 진출팀, 동반 탈락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을 뜨겁게 달구었던 두 팀은 나란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경기 1위와 챔프전을 이끈 주력선수 디온테 버튼이 NBA로 떠나고, 김주성이 은퇴한 가운데 두경민과 서민수까지 군에 입대한 DB는 ‘해결사’ 마커스 포스터를 앞세워 선전했다. 이 가운데 ‘DB 시네마’다운 명칭답게 지더라도 마지막까지 물고 늘어지는 저력도 보였다. 그러나 시즌 5~6라운드에 힘이 빠져버렸다. 4라운드 종료 시점인 1월 26일, KT를 82-73으로 이기며 5위까지 올라섰던 DB는 5라운드 4승 5패, 6라운드 2승 7패로 거짓말같은 하락세를 보이며 탈락의 아픔을 맞게 됐다. 특히 5~6라운드에 당한 5연패가 치명적이었다.
챔피언 SK는 서울 파트너 삼성과 함께 나란히 9~10위에 머물렀다. SK는 6라운드 들어 강팀들의 발목을 잡으며 챔피언의 저력을 보였지만, 외국선수 선발 및 부상 문제가 겹치면서 3라운드 1승 8패, 4라운드 1승 8패를 기록한 것이 타격이 됐다. 이 가운데 김선형이 49득점을 올리는 기록을 세우고, 애런 헤인즈도 통산 1만 득점을 돌파하는 등 소소한(?) 경사도 있었지만, 플레이오프 탈락을 위로해줄 정도는 아니었다. 삼성은 우울, 그 자체였다. 외국선수 경쟁력에서도 밀렸을 뿐 아니라 국내선수들도 돌아가며 부상을 입으면서 꾸준함을 보이지 못했다. 군 제대 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김준일도 무릎 부상으로 시즌아웃 됐고, 그나마 투혼을 보였던 이관희 마저 6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삼성은 2014-2015시즌 이후 가장 저조한 11승 43패로 시즌을 마쳤다.

모든 정규리그 일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LG, KT, KCC, 오리온이 치르는 6강 플레이오프는 3월 23일부터 시작되며 4월 1일까지, 4강 플레이오프는 4월 3일부터 12일까지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 이어 챔피언결정전은 7전 4선승제로 4월 15일에 1차전을 치른다.
# 사진_ 점프볼 DB
# 순위표 디자인_ 주민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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