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수비 농구의 시대는 저문 것일까.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를 대표한 단어는 ‘속도’와 ‘3점슛’이었다. 그렇다. 속도가 높아짐에 따라 공격 기회도 많아졌고, 그에 따른 경기당 득점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대농구의 핵심이 된 3점슛은 어떠한가. 최종전을 치르기도 전에 이미 지난 시즌의 3점슛 시도 및 성공 횟수를 넘어섰다. 그만큼 2018-2019시즌은 빠른 농구, 그리고 외곽 중심의 농구가 유행했다. 그러나 관중 동원은 여전히 부진했다.
▲ 화끈했던 2018-2019시즌, 마음껏 던졌다
지난 시즌부터 KBL은 속도 경쟁에 돌입했다. 대부분의 팀들이 리바운드 후, 빠른 공수전환을 주요 전술로 채택했고, 공격 횟수를 많이 가져가는 걸 목표로 삼았다. 수비 농구의 대명사 현대모비스 역시 유재학 감독의 지휘 아래 빠른 농구를 선보였고, 평균 득점 1위(87.6점)에 올랐을 정도로 급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1997년 KBL 출범 이후, 2008-2009시즌까지 평균 득점은 단 한 차례도 80점대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수비 농구가 대세를 이룬 2009-2010시즌부터 70점대 득점이 지배했고, 2016-2017시즌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2017-2018시즌, 평균 84.1점을 기록한 이후 2018-2019시즌 역시 84.0점을 올리며 80점대를 유지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빠른 농구의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다.
3점슛 역시 핵심 요소였다. 2017-2018시즌 11,503개 시도해 3,854개를 성공한 반면, 2018-2019시즌에는 12,860개를 시도해 4,232개를 성공시켰다. 2006-2007시즌 이후 12년 만에 3점슛 4,000개 이상을 성공시킨 것이다. 시도 역시 2004-2005시즌 이후 14년 만에 12,000회를 넘어섰다.
2018-2019시즌 최고의 ‘양궁농구’를 자랑한 건 단연 KT(539/1646)와 KGC인삼공사(533/1646). 10개 팀 중 유이하게 1,600회 시도, 500개 성공을 기록했다. KGC인삼공사는 1,646개의 3점슛을 시도하며 KBL 출범 후, 역대 최초로 경기당 30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1,646개의 3점슛 시도 역시 최다 기록. ‘양궁농구’로 신드롬을 일으킨 KT 역시 KGC인삼공사와 함께 1,601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 186cm 이하 단신 외국선수 도입의 효과
2018-2019시즌을 앞두고 KBL은 외국선수 신장을 제한했다. 장신 200cm, 단신 186cm 이하로 대폭 줄이며 공격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모든 부분이 긍정적일 수는 없지만, 단신 외국선수의 도입은 득점 및 3점슛에 영향을 끼쳤다. 마퀴스 티그(전 KCC)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구단들이 선택한 건 스코어러 유형의 단신 외국선수였다. 지난 시즌까지 언더사이즈 빅맨이 지배했던 흐름을 단숨에 바꾼 것이다.
최고의 히트 상품이 된 마커스 포스터(DB)는 장신 외국선수가 지배하고 있는 득점 순위에서 평균 25.2득점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리온 윌리엄스(DB)라는 건실한 빅맨이 지키고 있음에도 ‘제2의 디온테 버튼’이라는 평가와 함께 DB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현대모비스의 섀넌 쇼터, 전자랜드의 기디 팟츠, KT의 저스틴 덴트몬 역시 내외곽을 오고 가며 고득점 행진에 힘을 보탰다. 부상으로 떠난 데이빗 로건(전 KT)과 랜디 컬페퍼(전 KGC인삼공사) 역시 빠른 농구, 정확한 3점슛으로 무장해 화끈한 농구를 선사했다.

▲ 정체된 관중 동원, 고득점만이 답은 아니다
2시즌 연속 평균 득점이 80점대를 넘었지만, 팬들의 관심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2017-2018시즌 754,981명에 그친 KBL은 2018-2019시즌에는 763,890명으로 1.2% 정도 증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전 집행부에서 내세운 ‘평균 득점이 곧 팬들의 만족도’라는 부분은 결국 단 한 번도 증명되지 않았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양체육관과 잠실실내체육관은 관중수가 1,000명 이하로 떨어진 경우도 등장했다.
단순히 일반 경기의 관중만 정체된 것이 아니다. 최고의 인기를 구사해야 할 올스타전은 매진 실패라는 아쉬운 결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농구영신 매치에서 7,511명의 관중을 동원해 올스타전 흥행도 기대케 했지만, 정작 올스타전에선 5,215명으로 만족해야 했다.
단순히 스포츠 경기만으로 관중 동원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 최근 프로축구는 1인 미디어 시장을 공략해 일반인들의 발길을 유도했고,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농구만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보다 여러 측면을 활용해 농구를 극대화하는 방향 역시 하나의 방법이다.
새 집행부 구성 후 첫 시즌을 마친 KBL 역시 다음 시즌부터 다양한 홍보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팬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아이템도 구상 중이다. 현실적인 제약이 있어도 어떻게든 방법을 만들고 시도하겠다는 것이 KBL의 각오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계속해서 두드리고 찾아가며 노력을 해야 한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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