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조영두 기자] 기대는 컸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지난 1월 29일 상무 소속이었던 이승현(오리온), 문성곤(KGC인삼공사), 허웅·김창모(DB), 김준일·임동섭(삼성)이 군 복무를 마치고 소속 팀으로 복귀했다. 당시 고양 오리온, 안양 KGC인삼공사, 원주 DB는 치열한 플레이오프 싸움을 펼치고 있었기에 전력에 날개를 달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 삼성도 침체된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오리온만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전역자들의 활약 또한 리그의 판도를 뒤집을 만큼 눈에 띄지 못했다.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팀은 오리온. 오리온은 올 시즌 내내 팀 리바운드에서 압도적인 꼴찌(평균 36.4개)였다. 대릴 먼로를 제외하곤 골밑을 책임질 국내 빅맨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수비와 리바운드에 강점이 있는 이승현이 합류하면서 먼로와 좋은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됐다. 또한 최진수를 스몰포워드로 기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하지만 오리온은 이승현이 복귀한 후 8승 7패를 기록하며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승현은 외곽슛 난조를 보이면서 먼로와 조화를 이루지 못했고, 최진수는 포지션 적응에 애를 먹었다. 이승현의 기록은 15경기 평균 12.1득점 7.1리바운드 2.6어시스트.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승현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분수령이었던 지난 16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는 19득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이승현의 활약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문성곤과 허웅은 개인 기록은 좋았지만 소속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지 못했다. 문성곤은 16경기를 뛰며 평균 7.4득점 4.6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출전 시간과 기록 모두 상무 입대 전 시즌 보다 2배가량 뛰었다.
특히 리바운드와 스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팀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2월 10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22득점을 올리며 커리어하이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오세근과 양희종의 부상 공백을 이겨내지 못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허웅도 마찬가지다. 허웅은 15경기에 출전해 평균 11.5득점 2.7리바운드 3.4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상무 입대 전과 큰 차이가 없다. 외곽슛은 여전히 정확했고, 빠른 발을 활용한 돌파도 인상적이었다. DB의 에이스인 마커스 포스터와 쌍포를 이룰 것으로 예상됐으나 포스터가 무릎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허웅은 포스터가 빠진 사이 2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으나 거기까지였다. 이후 DB는 하락세를 탔고, 포스터가 돌아온 후에도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며 플레이오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런가 하면 삼성은 오리온과 함께 가장 주목을 받은 팀이었다.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김준일과 임동섭이 합류한다면 내외곽에서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거라 믿었기 때문. 김준일은 복귀 후 두 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상무에서부터 안고 있던 무릎 통증이 재발했고, 단 7경기만 소화한 후 시즌 아웃됐다. 198cm의 장신 슈터 임동섭은 슛 감을 찾지 못하며 고전했다. 15경기에 나서 평균 8.7득점 3.9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야투율이 32.4%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 3점슛 성공률 26.2%(22/84)는 슈터에게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결국 삼성은 플레이오프는커녕 탈꼴찌조차 하지 못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임동섭도 제대 후 첫 승을 다음 시즌으로 미뤄야했다.
예비역 병장들의 활약은 기대만큼 큰 효과를 불러오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아직 20대 중후반의 젊은 선수들이다. 좀 더 성숙해져 돌아온 만큼, 비시즌 훈련에 매진해 팀에 녹아든다면 2019-2020시즌은 보다 나은 기량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남자의 인생은 군대 가기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도 있는 만큼 앞으로 팀을 이끌어갈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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