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탐방] ② 농구가 보약이네! ‘농약’을 만나다

박치영 기자 / 기사승인 : 2019-03-21 22: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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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치영 객원기자] 예년에 비해 농구인기가 죽었다고 하지만, ‘즐기는’ 농구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실내체육관에서 즐기는 동호회 문화가 잘 정착되었으며, 그들이 참가해 겨룰 수 있는 다양한 레벨의 대회도 만들어지고 있다. 서울시 S리그, 180이하 단신농구대회, 초보자들만을 위한 대회 등 각자 사정과 상황에 맞게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늘고 있다. 또한 최근 동호회 회원들은 유니폼 디자인, 농구화, 용품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스킬 트레이닝을 통해 기본기와 개인기를 갈고 닦고자 하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마련했다. 점프볼에서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농구를 즐기고 있는 농구동호회를 초청, 그들의 농구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자신의 농구동호회를 소개하고 싶으시면 이메일로 요청해주세요. 문의 이메일 : [email protected])

‘농구란 무엇인가?’ 농약!

농구란 무엇인가? ‘농구가 보약이다’ 이라고 새로운 정의를 내린 동호회가 있다. 바로 농구 동호회, 농약(농구가 보약이다)이다. 2012년도 전금오(35세) 회장과 그의 명덕외고 동기(9기)들이 만들었다. 초대 회장인 이순택 회원이 동호회 이름을 ‘농구가 보약’이라는 뜻의 ‘농약’으로 팀명을 지었다. 갑작스럽게 ‘보약’이 들어가서 의아할 지도 모른다.

현재 회장인 전금오 회장의 직업으로 설명이 된다. 전금오 회장이 한의사(일산시 금오한의원)이기 때문이다. 농구를 한주만 못해도 근질근질하고 스트레스 받고 농구를 하고 나면 엔도르핀이 솟는 농구인들이 많을 것이다. 즉 전금오 회장과 그의 친구들에게도 농구는 그야말로 보약 그 자체였던 것이다.

농약리그의 탄생

명덕외고 9기가 주축이 되어 동창들과 농구를 하기 위해 동호회를 만들었는데 처음에 10명 초반이었다. 운영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현실적인 어려움은 다른 팀과 체육관을 같이 쓰며 극복해나갔다. 하지만 1년을 운영해 보니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발생되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금오 회장은 명덕외고 동문 페이스북에 농구를 사랑하는 동문 영입에 나섰다. 덕분에 현재 부회장 안마루솔, 총무 김한기(이상 29세, 15기)와 친구들이 대거 가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이들의 친구와 대학교 동기들도 가입하게 되면서 리그를 진행할 정도의 인원과 재정을 확보하게 되었다.

2013년 하반기에 리그 진행을 위하여 가볍게 리그를 진행해 보았고 본격적으로 2014년에 1년 리그를 진행했다. 초대 회장이었던 이순택 회원이 조금 더 재미를 더하고자 드래프트 아이디어를 내서 3팀의 팀장들이 드래프트로 선수를 선발했다.

하지만 1년에 걸친 리그진행은 루즈함도 있었다. 결국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방식인 상반기, 하반기로 리그를 나눴다. 변화가 주어지니 지루해졌던 분위기도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농약리그는 매주 리그를 운영했지만 회원들 각각 생업이 있기에 매주 참여가 쉽지 않은 측면도 있고 리그에 집중력을 높이고자 격주로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래서 현재 3팀으로 나눠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를 거쳐 20경기씩 치르고 플레이오프와 파이널은 단판 승부로 갖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이 리그는 ‘재미와 즐농’이 포인트다. 매 경기마다 동영상으로 경기를 촬영하고 있고 경기 기록지에 득점, 리바운드, 스틸, 어시스트, 파울, 3점슛 등 KBL과 같은 기록지에 전 부분에 걸쳐 기록도 하고 있다. 이렇게 기록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경기력을 조금이나마 참고하고 파악하며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도 하고 있는 것이다.

단, 어시스트는 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처럼 기록이 까다롭고, 파울 콜의 경우 NBA처럼 슈퍼스타 콜도 존재한다. 동기부여를 높이기 위해 ‘직장의 보너스’처럼 농약의 회비를 음료수, 대관료에만 쓰는 것도 아니라 시즌이 끝난 후 득점상, 리바운드 상, MVP 등에게 나이키, 아디다스 등 농구용품 선물을 제공하는데 사용한다.

하지만 가장 최고의 상은 동호회 회원으로서 충실함을 위한 ‘베스트 농약인’상이 아닐까.

잘 하는 멤버도 중요하지만 열심히 참여하는 사람이 동호회의 주인공이라는 의식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농약 회장이 선사하는 가장 가치있는 선물인 ‘소주 한잔’이 제공된다. 무엇보다 부상자가 발생할 것을 대비 한약, 침까지 준비해 놓는 것이 인상적이다.

또 대회에 출전하고 싶은 사람들은 리그가 방해 되지 않는 선에서 자율적으로 출전이 가능하다. 지난해 첫 S리그에도 출전했지만, 아직 외부대회 출전보다는 농약리그가 핵심이기에 입상 실적은 없다. 현재 회원은 50명 정도지만 농약리그는 약 30명 정도로 인원 제한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 연령층은 20대부터 3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지금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용산구 용산초등학교에서 보통 30명의 회원들이 3팀으로 나누어 농약리그를 상반기 시즌, 하반기 시즌으로 나눠서 진행하고 있다.

한편, 농약리그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매 경기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와 ‘농약 네이버 카페’에 올리고 있다. 그리고 몇몇 회원들은 자신의 활약상을 편집해서 영상을 만든다. 이렇게 영상을 올리게 된 것은 스포츠 컨텐츠에 관심이 많은 배승우(29세)씨가 팀장이 맡게 되면서부터다.

최근에는 권용성(26세) 회원이 자신이 신는 농구화에 대한 리뷰와 농약리그 드래프트를 앞두고 PPT를 활용해 시즌 프리뷰 컨텐츠도 만들어 농약리그에 큰 재미를 선사했다. 권용성 회원을 비롯한 몇몇 회원은 농약리그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위해 스킬 트레이닝(퀀텀, 스테이포커스 등)을 다니는 회원들도 있다. 또한 자신이 배운 기술을 경기에 사용하기도 하고 농약리그를 진행하지 않는 주에는 자신이 배운 스킬들을 회원들에게 공유하기도 한다.




농약을 추천한다면?

농약의 키워드는 즐농이다. NBA 스타일을 추구하는 농구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동호회다. 앞서 언급했듯이 상반기, 하반기 시즌을 진행하며 드래프트를 하고 있다. 팀장이 앞서 뽑는 선수가 에이스다. 자신이 좋아하는 NBA 선수를 롤모델로 플레이하고, 스킬트레이닝을 다니는 회원들이 농약리그에서 자신이 배운 스킬 등을 뽐내고 있다. 전반적으로 지공을 선호하고 패스보다 드리블에 이은 속공과 개인기를 이용한 득점 등이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

자율적인 분위기의 농구를 하고 경기진행에 있어서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나이에 상관없이 전원이 책임감 있게 경기진행에 참여한다. 20대들이 주축이라 허물없이 지내는 분위기에 NBA 토크, NBA 판타지, 온라인게임 등을 즐기는 문화가 있는 농약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전금오 회장은 “농약은 즐농팀 그 자체다, 그러나 리그 운영만큼은 프로페셔널이라 말하고 싶다, 그래서 농구에 재미를 극대화하는 팀이라고 자신한다”고 전했다. 리그운영이 잘 되고 있지만 리그를 더 확장시킬 계획은 없다. 전금오 회장은 “지금이 딱 좋다, 다 각자 생업이 있기에 운영이 더 커지면 즐길 수 있는 농구를 일처럼 생각하게 되어 회원들 모두가 재미 반감될 수 있다” 라고 즐농의 절정을 유지하고 싶어했다.

안마루솔 부회장도 “즐기기 위한 농구는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즐기자’는 전제 아래 리그를 진행하는 팀이다, 긴장감과 ‘즐농’의 경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 동호회 자랑을 한다면 현재 리그 참여하고 싶은 대기자가 10명 이상이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한기 총무는 “농구하다가 다치면 농구를 좋아하는 전금오 회장님이 운영하는 ‘일산시 금오한의원’을 찾아주시면 빠르게 회복해 다시 농구를 할 수 있도록 치료해주실 것이다(웃음)”라며 한의원 홍보도 더했다.

한줄 요약_
완벽에 가까운 리그 운영 / NBA 스타일 농구 문화 추구 / 다양한 농구 컨텐츠 생산 / 패스보다 드리블 / 20대~30대 연령층 구성 / 대회보다 리그 중심 / 승부욕보다는 즐농 / 응급 한방 치료 항시대기

농구하는 날_
매주 토요일 오후4시~7시 용산구 용산초등학교
1, 3주는 자체 농약리그, 2, 4주는 외부팀 경기

#사진=농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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