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어느새 서부 컨퍼런스 3번 시드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휴스턴 로케츠의 이야기다. 시즌 초반 휴스턴은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트레이드마크인 조직적인 수비력이 무너지며 부진을 거듭했다. 오프시즌 스위치디펜스의 중심이던 트레버 아리자(WAS)를 떠나보낸 휴스턴은 그 공백을 이겨내지 못하고 추락했다.[모든 기록은 3월 24일 저녁을 기준]
이에 휴스턴은 충격 요법으로 개막 후 2달 만에 카멜로 앤써니((34, 203cm)를 방출,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선언한 제프 비즈델릭 어시스턴트 코치를 다시 팀으로 불러들이며 팀 수비 재건에 힘썼다. 2016년 마이크 댄토니 감독을 따라 휴스턴으로 부임한 비즈델릭 코치는 수비전술의 대가로, 스위치디펜스를 설계했다. 여기에 오스틴 리버스(26, 193cm), 대뉴엘 하우스 주니어(25, 201cm) 등 수비력이 좋고, 파이팅 넘치는 선수들을 로스터에 합류시킨 휴스턴은 수비조직력 재건에 성공했다.(*후반기 휴스턴은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지수인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6.9를 기록, 이 부문 전체 6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지금 휴스턴의 순위를 만든 건 순전히 하든의 몫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하든은 공격에 있어서 한 차원 레벨이 다른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시즌 중반 크리스 폴과 클린트 카펠라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하든은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고군분투, 팀을 이끌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휴스턴은 후반기 불을 뿜고 있는 하든의 득점력과 함께 부상으로 빠졌던 선수들의 복귀로 로스터의 깊이가 깊어졌다. 부상공백을 메우려 영입한 케네스 페리드(29, 203cm)와 이만 셤퍼트(28, 196cm) 등 대체 자원들이 팀에 녹아든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이와 함께 부진에 빠져있던 선수들까지 경기력 회복에 성공, 휴스턴은 후반기에만 13승 3패를 기록하며 이 기간 리그 승률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휴스턴의 목표는 상위 시드를 사수해 플레이오프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얻는 것이다. 5번 시드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격차가 3게임차지만 시즌 끝까지 방심은 금물이다. 6번 시드인 LA 클리퍼스의 경우, 최근 10경기에서 4연승을 포함해 9승 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호시탐탐 위로 올라가기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럼에도 여유가 있다고 판단한 것인지 최근 휴스턴은 폴과 하든 등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휴스턴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피닉스 선즈와 경기에서 폴의 휴식결장을 결정하는 등 객관적인 전력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팀들과 대결에선 중심 선수들에게 충전의 시간을 주고 있다. 23일,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샌안토니오를 상대론 다양한 로테이션 운용을 가져가는 등 휴스턴은 초반의 부진을 씻어내고 최후의 격전지가 될 플레이오프에서 진검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리그 최고의 득점기계 제임스 하든, 백투백 MVP를 정조준하다!
지난 20일 애틀랜타와 경기에서 31득점(FG 44.4%)을 올린 제임스 하든(29, 196cm)은 리그 역사상 최초로 단일시즌 리그 내 모든 팀들을 상대로 +30득점을 기록,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 하든은 올 시즌 32경기 연속 +30득점을 기록, 65경기 연속 +30득점을 기록한 윌트 채임벌린 이후 처음으로 리그 역사상 가장 긴 시간 +30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평균 36.5득점(FG 43.8%)으로,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라있는 하든이 이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2005-2006시즌 코비 브라이언트(35.4득점) 이후 처음, +35득점을 동반한 득점왕이 된다.
이처럼 올 시즌 하든의 공격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하든을 상대한 선수들의 인터뷰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20일 하든을 상대한 켄트 베이즈모어(29, 196cm)는 경기 종료 후 본인의 SNS에 “하든은 그간 내가 본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스코어러다. 하든은 리그 최고이자 역사상 최고의 아이솔레이션 능력을 갖췄다. 하든을 1대1로 막는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도움수비나 함정수비 등 조직적인 수비로 막아야한다. 하든은 드리블을 참을 줄 아는 선수다. 캐치 앤 슛 등 볼 없는 공격에 능하단 것도 하든의 또 다른 장점이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즈모어의 말처럼 하든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아이솔레이션 공격이다. 하든의 아이솔레이션 플레이가 역사상 최고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건 득점력이 높아서가 아니다. 하든은 빅맨들의 스크린을 적절히 활용해 돌파나 미드레인지 점퍼로 득점을 올리는 등 전천후의 공격수다. 교묘한 플라핑이 간혹 문제가 되고 있지만 하든은 실제 경기에서 전매특허인 자유투 삥 듣기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하든은 평균 11.2개(FT 87.7%)의 자유투를 얻어내며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이자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유로스텝 등 풋워크가 좋다는 장점도 있지만 상체 근육이 발달한 하든은 상대의 거친 몸싸움을 이겨내고, 끝까지 집중, 돌파 후 득점을 성공시키고 있다.
댄토니 감독 부임 후 하든은 포인트가드로 보직을 옮겼다. 포인트가드로 변신한 하든은 드라이브 앤 킥 등 아이솔레이션 공격에 패스란 선택지를 추가, 위력을 극대화시켰다. 클린트 카펠라와 하든의 2대2 픽앤 롤 플레이도 휴스턴이 자랑하는 가장 위력적인 공격옵션 중 하나다. 카펠라를 제외하고 외곽 슛을 갖춘 선수들로 라인업을 채운 댄토니 감독의 전략적 선택도 주요했다. 그 결과, 올 시즌 평균 15.7개(3P 44.7%)의 3점 성공으로,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라있는 휴스턴은 댄토니 감독 부임 후 세 시즌 연속 3점 성공 1위를 기록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양궁농구의 팀으로 거듭났다.
하든의 스텝-백 점퍼도 알고도 못 막는 무기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드가 하든을 역사상 최고의 슈터로 평가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드는 “하든을 리그 역사상 최고의 슈터로 평가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리그에 미치는 임팩트 때문이다. 레지 밀러, 레이 알렌 등도 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뛰어난 슈터들 중 한 명이다. 하지만 하든 정도의 임팩트는 보여주지 못했다. 하든은 단순히 외곽 슛으로 많은 득점만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스텝-백에 이은 미드레인지 점퍼나 3점을 전매특허로 만들며 팬들에게 본인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말을 전했다. 올 시즌 하든은 평균 4.8개(3P 36.3%)의 3점 성공으로 이 부문 리그 전체 2위이자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이렇게 올 시즌 리그 역사상 최고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는 하든의 남은 시즌 목표는 파이널 우승과 백투백 정규리그 MVP 수상이다. 시즌이 막바지로 흘러가고 있는 지금, 정규리그 MVP 수상 경쟁은 하든과 야니스 아데토쿤보(MIL)의 2파전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한때 폴 조지(28, 206cm)가 이들을 격렬히 추격했지만 최근 오른쪽 어깨 부상을 입은 후 그 페이스가 떨어지며 사실상 정규리그 MVP 수상 경쟁에서 탈락했다. 반면, 아데토쿤보는 올 시즌 정규리그 66경기에서 평균 27.5득점(FG 58.1%) 12.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밀워키를 리그 승률 전체 1위로 이끌고 있다. 다만, 아데토쿤보는 최근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결장이 잦아지고 있고, 임팩트 측면에서 하든에게 뒤처지는 감이 없지 아니 있다.
이에 팬 사이디드는 최근 팀원들의 연이은 부상에도 홀로 팀을 이끌며 리그에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는 점과 함께 팬들의 선호도를 이유로 들며 하든의 정규리그 MVP 수상을 지지하고 나섰다. 마찬가지 휴스턴 크로니클도 “하든은 지금 한 차원 다른 플레이를 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하든의 플레이는 올 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함에 있어 부족함이 없다. 하든의 페이스는 분명 정규리그 MVP의 페이스다. 이는 어느 누구도 쉽게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시즌 막판 하든의 백투백 MVP 수상 여부도 많은 이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되살아나는 경기력의 크리스 폴, 그간의 부진 씻어낼까?
지난 시즌 많은 이들의 우려를 뒤로 하고, 성공적으로 휴스턴의 시스템에 안착한 크리스 폴(33, 183cm)은 지난해 오프시즌 휴스턴과 4년간 연 4,0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많은 이들이 휴스턴의 결정에 우려를 표했다. 폴도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기량이 조금씩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는 중이다. 자칫 폴에게 급격한 노쇠화가 찾아오기라도 한다면 금액상 트레이드를 통한 처분이 쉽지 않아 폴의 계약을 계속 안고 가야한다. 사실상 휴스턴과 폴의 재계약은 단기간 내 파이널 우승을 반드시 이루겠단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다.
하지만 휴스턴의 생각과 달리 올 시즌 폴은 부상으로 인한 노쇠화의 기미를 보이며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폴은 평균 2.5개(3P 38%)의 3점 성공을 기록, 전보다 외곽공격의 비중을 늘리며 휴스턴 농구에 완벽히 적응했다. 그러나 올 시즌 폴은 슈팅성공률이 전보다 확연히 떨어지며 팀에 많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여기에 7번의 NBA 올 디펜시브 퍼스트 팀 수상이 말해주듯 리그 정상급 퍼리미터 수비수 중 하나인 폴은 지난 시즌 하든의 수비적인 약점을 메워줬다. 하지만 올 시즌 수비력까지 예전만 못하면서 코트 위의 생산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설상가상 지난해 12월 21일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폴은 약 한 달이 지난 뒤인 1월 28일 올랜도 매직과 경기에 복귀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과 마찬가지 경기력이 쉽게 올라오지 않고 있다. 특히, 폴은 슛 성공률은 여전히 답보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슛 하나만으로 폴의 경기력을 평가하기엔 휴스턴에서 폴이 맡고 있는 역할이 많다. 폴은 슛 성공률이 올라오지 않자 최근에는 득점보단 경기운영과 퍼리미터 수비에 집중하는 등 플레이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에릭 고든의 슛 감이 살아났다는 점도 폴이 경기운영에 더 집중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 휴스턴 크로니컬의 보도에 따르면 휴스턴은 지난 2시즌 동안 폴이 10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배달한 경기에서 30승 1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폴은 휴스턴의 라커룸 리더 역할을 맡아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멘토가 돼주고 있다. 개리 클락은 휴스턴 크로니컬과 인터뷰에서 “크리스 폴과 함께 한다는 건 행운이다. 그는 동료 선수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폴을 개인적으로 알게 된 것은 휴스턴에 와서 지만 나는 이전부터 폴을 존경하고 있었다. 폴은 라커룸에서 뛰어난 리더다. 경기 외적으로 내적으로 나는 폴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저 폴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 많은 공부가 된다. 지금 나의 목표는 하루 빨리 폴과 긴 시간 코트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이다”는 말을 전했다.
고무적인 건 최근 경기 폴의 슛 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폴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9.6득점(FG 48.5%)-3P 38.7%(2.4개 성공)를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반등의 여지를 보이고 있다. 경기운영과 수비력 공헌도 중요하지만 슈팅 시도를 많이 가져가는 휴스턴 시스템의 특징을 감안한다면 폴의 슛 감이 좋아지는 것이 오히려 휴스턴에겐 천군만마와 같은 소식일 것이다. 여기엔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폴을 배려, 적절히 휴식시간을 부여하는 댄토니 감독의 로테이션 운용도 한몫하고 있다. 댄토니 감독은 최근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선수들의 로테이션 운용을 점검하고 있고,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선수가 다름 아닌 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폴은 그간 정규시즌 막판이나 플레이오프 등 중요한 순간에 부상을 당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가까운 예로, 폴은 지난 시즌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5차전, 폴은 팀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경기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이후 경기에선 내리 벤치에 앉아 팀의 시리즈 탈락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에 댄토니 감독은 우연히 찾아온 부상은 어쩔 수 없지만 폴이 플레이오프를 최대한 건강한 상태로 치를 수 있도록 배려를 이어가겠단 뜻을 밝히는 등 폴의 부활 여부와 부상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파이널 우승을 노리는 휴스턴에게 최대 변수가 될 것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클린트 카펠라, 휴스턴 전력의 마지막 조각
시즌 중반을 부상으로 날린 건 폴만이 아니다. 지난 시즌 휴스턴의 주전 센터로 거듭난 클린트 카펠라(24, 208cm)도 손가락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팀으로 복귀했다. 시즌 초반 2019 올스타 선정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카펠라의 꿈도 시즌 중반 부상과 함께 사라졌다. 지난 2월 22일 LA 레이커스 원정에 복귀한 카펠라는 올 시즌 정규리그 58경기에서 평균 34.1분 출장 16.6득점(FG 63.9%) 12.5리바운드 1.6블록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출전시간이 늘어나며 득점 등 공격적인 지표가 좋아진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카펠라의 기동력은 휴스턴 공격 시스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 시즌 휴스턴은 카펠라가 빠지기 전까지 평균 경기 페이스 99.98을 기록했다. 그러나 카펠라가 빠지고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 경기 페이스가 97.38까지 떨어지는 등 경기 템포에 있어 차이를 보였다. 기동력을 바탕으로 빠른 공·수 전환이 강점인 카펠라는 올 시즌 평균 3.5개의 속공을 시도하는 등 휴스턴의 트렌지션 게임을 주도하고 있다. 수비 리커버리와 외곽수비에 공백이 생겼단 점도 카펠라의 부재가 가져왔던 또 다른 악영향이다.(*후반기 휴스턴은 평균 경기 페이스 98.79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리그 정상급 스크리너이자 롤맨인 카펠라는 하든의 든든한 2대2 픽앤 롤 플레이 파트너다. 카펠라는 올 시즌 제한구역(Restricted Area) 내에서 평균 69.6%의 야투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리그 정상급 피니셔로 입지를 굳혔다. 카펠라는 포스트 업에 이은 훅 슛을 제외하곤 개인공격력이 전무한 선수다. 자유투 성공률도 커리어 평균 51.9%를 기록하는 등 고의 파울 작전의 희생양이 되기도 하지만 올 시즌은 평균 62.7%의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시즌을 거듭할수록 나아지고 있다. 다만, 카펠라의 림 프로텍팅과 외곽수비가 좋은 건 2대2 수비에 대처 능력과 운동능력이 좋은 것에서 기인된 것일 뿐, 아이솔레이션 공격 형태 수비는 개선할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카펠라가 휴스턴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지는 팀원들의 설명으로 확실히 드러난다. 하든은 최근 휴스턴 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하든은 우리 공격시스템에서 많은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카펠라는 기동력이 좋은 선수다. 빅맨 포지션 선수가 속공 참여 능력이 좋다는 것은 상대 수비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줄 수 있다. 카펠라에게 외곽능력은 없지만 카펠라의 득점 마무리는 리그 내에 어떤 정상급 센터와도 뒤지지 않는다. 우리가 3점을 많이 시도하고 있는 것도 모두가 카펠라의 보드장악력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부상에서 돌아온 카펠라는 후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휴스턴의 또 다른 원동력이다.

▲고감도의 슈팅감각 에릭 고든, 휴스턴의 믿음직한 스나이퍼!
후반기 하든의 폭발력만큼 에릭 고든(30, 193cm)의 외곽 지원도 불을 뿜고 있다. 전반기를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던 고든은 후반기 14경기에서 평균 32.9분 출장 17.4득점(FG 44.1%) 1.8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휴스턴은 가드 라인 보강에 열을 올렸다. 이는 고든의 부진에서 기인된 것이었다. 이에 휴스턴은 고든을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고, 전력보강을 꾀했다. 허나, 고든의 높은 몸값과 부상 복귀 후 컨디션 회복에 실패, 휴스턴은 고든의 판매에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고든의 활약만을 놓고 본다면 휴스턴이 고든 판매에 실패한 것은 결과론적으로 잘된 일이 됐다. 후반기 고든은 평균 3.9개(3P 41.4%)의 3점 성공을 기록하는 등 전반기의 부진을 씻고 부활에 성공, 휴스턴 벤치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최근 10경기로 구간을 좁히면 고든의 3점 성공률은 평균 45.3%(4.3개 성공)까지 치솟는다. 고든의 외곽포가 불을 뿜고 있는 것엔 고든 개인의 컨디션 상승도 상승이지만 휴스턴의 전체적인 수비력이 살아나며 고든에게로 향하는 수비적인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공격에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된 고든은 본인의 리듬을 완벽히 회복, 폭발적인 외곽지원으로 휴스턴의 벤치득점을 이끌고 있다.
고든은 최근 본인 상승세의 비결에 관해 휴스턴 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별다른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이전보다 공을 잡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슛 감각이 쉽게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전반기는 부상으로 인해 연속해서 코트에 들어설 기회가 적었다. 또, 최근 팀의 경기템포가 빨라지며 슈팅 기회가 많아진 것도 슛 성공 개수가 올라간 또 다른 이유라고 생각한다. 최근 우리 팀은 시즌 초반에 비해 경기력이 확실히 좋아졌다. 이는 나를 포함한 부상 선수들의 복귀도 있겠지만 우승을 목표로 설정, 팀이 원 팀(One Team)으로 결집했기에 가능한 일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코트 밖에서도 고든의 베테랑 리더십이 돋보이고 있다. 고든은 팀이 어려울 때마다 쓴 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훈련 때도 솔선수범,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고든은 최근 ESP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른 것도 아닌 파이널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최근 팀이 잘 나가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팀에 부족한 점들이 많다. 바로 수비적인 부분이다. 우리는 아직 이전의 수비조직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누구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팀이 전체적으로 수비에 한 뜻을 모았을 때 가능한 일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고든의 존재는 경기장 안팎에서 휴스턴의 경기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커리어의 전환기 P.J 터커, 전국구 선수로 거듭나다!
2017년 여름, P.J 터커(33, 198cm)의 휴스턴 이적은 터커와 휴스턴 모두에게 윈윈이 됐다. 휴스턴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터커는 스포트라이트와 거리가 먼 선수였다. 2006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5순위로 리그에 입성한 터커는 2012년까지 G-리그와 유럽 무대에서 활동했다. 토론토에서 뛰던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 르브론 제임스(34, 203cm)를 상대로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터커의 인지도를 전국구로 높이기엔 팀이 패하면서 임팩트가 떨어졌다.
휴스턴 이적 후 터커는 왕성한 활동량과 강력한 파워를 바탕으로 휴스턴 스위치디펜스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포지션은 포워드지만 상대 패스길 차단에 능하고, 특히, 상대의 공을 반칙 없이 긁어내는 능력이 뛰어난 터커는 올 시즌 평균 1.7개의 스틸을 기록, 이 부문 리그 전체 9위에 올라있다. 하든과 폴 등 공격적 성향이 짙은 선수들 사이에서 터커는 수비적인 마인드를 지향, 팀에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최근 폴은 CBS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터커의 올-디펜시브 퍼스트 팀 수상을 지지한다” 말을 남기는 등 터커의 헌신적인 수비는 팀원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올 시즌 터커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9.7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터커의 가치가 수비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커리어 평균 36.1%(1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정확한 외곽 슛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터커는 휴스턴 이적 후 2시즌 간 평균 1.6개(3P 37.5%)의 3점 성공을 기록하는 등 리그 최고의 블루워커이자 3&D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올 시즌 터커는 정규리그 73경기 평균 34.9분 출장 7.4득점(FG 40%) 6리바운드 1.2어시스트 3점 성공 1.8개(3P 37.8%)를 기록, 늘어난 출전시간만큼 공격 지표 대부분에서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P.J 터커, 3점 성공률 분포도

위에 터커의 올 시즌 정규리그 3점 성공률 분포도를 보면 유난히 양쪽 윙 사이드에서 3점 시도가 많은 것을 볼 수가 있다. 휴스턴의 드라이브 앤 킥 전술을 살펴보면 하든이 인사이드 돌파를 시도할 때 주변에 있는 슈터들도 일제히 윙 사이드로 이동한다. 이는 드라이브 앤 킥 전술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선수가 패스를 가장 보내기 쉬운 곳이 바로 양쪽 윙 사이드이기 때문이다. 스포르팅 뉴스에 따르면 하든과 터커는 오프시즌 드라이브 앤 킥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애틀랜타에 미니 캠프를 차리고 호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개막 후 터커는 끊임없이 지난 시즌 아쉽게 놓친 서부 컨퍼런스 제패와 파이널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최근 터커는 CBS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어떤 선수들과의 대결도 자신이 있다. 나의 임무를 이들을 모두 제압,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다. 다른 팀보다 골든 스테이트와 맞대결은 언제나 나를 흥분시킨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단 후문. 이제는 무명의 선수 생활을 끝내고 전국구 선수로 조금씩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는 터커가 올 시즌 파이널 우승을 본인의 커리어에 추가,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탄탄한 벤치진, 휴스턴의 상승세가 무서운 또 다른 이유!
지난해 여름 LA 클리퍼스를 떠난 오스틴 리버스(26, 193cm)는 올 시즌 도련님의 이미지를 벗고, 대신에 전문 수비수로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워싱턴으로 이적한 리버스는 반년 정도가 지난 12월, 피닉스 선즈로 트레이드됐다. 포인트가드의 부재로 피닉스에선 확실한 출전시간이 보장됐지만 출전시간보단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였던 리버스는 크리스마스 매치를 앞두고 휴스턴에 합류, 부상으로 빠진 폴과 고든을 대신해 하든의 주전 백코트 파트너를 맡아 팀에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줬다.(*리버스는 켈리 우브레 주니어와 함께 피닉스로 이적, 트레버 아리자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폴과 고든이 돌아온 후 리버스는 벤치멤버로 보직을 변경, 팀에 수비가 필요할 때마다 댄토니 감독의 중용을 받고 있다. 리버스는 휴스턴 입단 후 러셀 웨스트브룩과 카이리 어빙 등 상대 스코어러의 수비를 전담하고 있다. 최근엔 골든 스테이트의 스플래쉬 듀오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괴롭혔다. 리버스는 193cm의 신장으로 가드와 포워드를 넘나드는 트위너의 성격이 짙다. 하지만 이는 수비에서 강점이 되고 있다. 가드 포지션과 3번 포지션 수비까지 무리 없이 소화하는 수비력을 앞세운 리버스는 휴스턴 스위치디펜스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다.(*리버스는 휴스턴 이적 후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8.2를 기록 중이다)
마찬가지 공격에서도 전과 달리 간결한 볼 처리로 휴스턴의 패스게임을 돕고 있다. 지난 시즌 리버스는 전체 공격 시도의 88%가 아이솔레이션 공격일 정도로, 볼을 많이 잡는 선수였다. 다만, 휴스턴 이적 후 폴, 하든과 호흡을 맞추며 전보다 볼 소유가 현저히 줄어든 리버스는 전과 달리 공격에 욕심을 내지 않고, 간결한 볼 처리로 패스가 원활히 돌아갈수록 플레이스타일을 바꾸기까지 했다. 폴과 리버스는 리그 내에서 잘 알려진 앙숙 관계이다. 하지만 대의를 위해 개인적 감정을 배제, 리버스의 영입을 허락한 폴의 결단은 결과적으로 팀에 큰 이득이 됐다.

여기에 시즌 초반 투-웨이 계약이었지만 제임스 에니스 3세(28, 201cm)의 부상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호평을 받았던 대뉴얼 하우스 주니어(25, 201cm)도 최근 휴스턴과 잔여 시즌 계약을 체결, 플레이오프에서 그 모습을 볼 수가 있게 됐다.
올 시즌 하우스는 정규리그 30경기에서 평균 25.8분 출장 9.6득점(FG 46.2%) 3.7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3점도 평균 40.3%(1.3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하우스는 휴스턴에 필요했던 3&D 플레이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포브스는 하우스와 휴스턴의 계약소식에 “휴스턴으로선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을 했다. 하우스는 휴스턴 전력에 알맞은 조각이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하우스는 3월 팀에 다시 합류한 후 5경기에서 평균 30.8분 출장 12.2득점(FG 47.6%), 3P 44.1%(3개 성공)를 기록 중이다.
하우스의 강점은 수비수로서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단 점이다. 201cm의 신장과 100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하우스는 터커와 자리를 바꾸며 휴스턴 스위치디펜스를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 때로는 터커의 백업으로, 파워포워드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지난 시즌까지 하우스는 가로 수비의 기본인 사이드워크가 약점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이 부분이 눈에 띄게 발전했단 평가를 듣고 있다.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하우스의 수비력이 일취월장한 건 코트 밖에서 터커의 지도편달이 많은 도움이 됐단 소식이다. 터커는 하우스와 훈련하며 대인수비의 팁과 도움수비를 들어갈 때 정확한 타이밍을 알려주는 등 하우스의 멘토를 자처해 성장을 도왔다.
하우스는 최근 휴스턴 합류를 확정지은 후 클러치 포인트와 인터뷰에서 “휴스턴과 같은 위닝 팀의 일원으로 뛸 수 있다는 건 선수의 입장에선 영광이다. 전부터 휴스턴에 계속 남고 싶었고, 그 꿈을 이루게 됐다. 내가 휴스턴 입단을 얼마나 열망했는지는 내 주변 지인들이 잘 알고 있다. 나는 한쪽으로 능력이 치우친 선수가 아니라 공격과 수비 모두 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남은 시즌 목표는 팀의 목표인 파이널 우승을 함께 이뤄나가는 것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하우스의 합류가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휴스턴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오프시즌부터 지금까지, 올 시즌 휴스턴은 사실상 파이널 우승에 올인(All-In)한 것 같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잠시 계획이 어그러지며 길을 잃었다. 허나, 이내 정상궤도로 돌아와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휴스턴이 최종 목적지인 파이널 우승에 안착할 수 있을지 휴스턴의 올 시즌은 사실상 지금부터가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크롤 압박에도 불구하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점프볼 DB, 스탠스 코리아
#일러스트-김민석 작가
#기록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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