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기록 프로그램은 U-파울 몇 개인지 모른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04-05 12:53: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이재범 기자] 2018~2019시즌 경기규칙 변화 중 하나는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이다. 그럼 이번 시즌 U-파울은 과연 몇 개 나왔고, 지난 시즌보다 얼마나 늘었을까? KBL 기록 프로그램에서 이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FIBA(국제농구연맹)는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경기규칙을 개정했다. 그 중 하나가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 강화다. 경기 막판 접전일 때 사용되는 파울 작전 포함해 상대 공격 흐름을 끊기 위해 볼을 향하지 않는 고의적인 파울을 하면 U-파울을 선언한다.

KBL(한국농구연맹)은 2018~2019시즌부터 바로 이 규칙을 적용했다. 그렇다면 경기규칙 변화로 인해 U-파울이 지난 시즌 대비 얼마나 더 늘어났는지 궁금하다.

KBL은 현재 두 가지 기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0여년 전부터 사용 중인 기록 프로그램 대신 최근 웹 기반 기록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현재 기존 기록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기록 프로그램으로 옮겨가는 단계다.

기존 기록 프로그램에는 경기 기록지에만 U-파울이 나올 뿐 선수나 팀별 U-파울을 찾아볼 수 없다. 새로운 기록 프로그램에선 선수와 팀별 U-파울 파악이 가능하다.

새로운 기록 프로그램에서 2018~2019시즌 U-파울 수치를 찾아보면 선수와 팀 U-파울 합계가 다르다.

선수들의 U-파울은 총 149개이지만, 팀별 U-파울 합계는 132개다. 17개 차이가 난다. 2017~2018시즌 U-파울을 찾아봐도 선수는 84개, 팀은 81개로 다르다. 문제는 선수들의 U-파울 수치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기록 프로그램에 따르면 삼성에서 활약했던 벤 음발라의 총 U-파울은 1개라고 한다. 그렇지만, 벤 음발라는 지난 11월 1일 전주 KCC와 맞대결에서 U-파울 2개를 받아 퇴장 당한 바 있다. 한 경기에서 U-파울 2개를 받은 음발라의 U-파울이 기록 프로그램에서 1개 만으로 나온 것이다.

즉, 소속 선수들의 U-파울 합계가 팀의 U-파울이 되어야 하는데, 이것부터 잘못되었다. 뿐만 아니라 수기로 파악하면 선수들의 U-파울 집계도 정확하지 않다.

정확한 U-파울을 알고 싶다면 매 경기 기록지에서 일일이 수기로 찾아야 한다. 이를 통해 1라운드 U-파울을 직접 찾아보면 28개다. 선수들의 1라운드 U-파울 27개와 1개 차이가 난다. KBL 기록 프로그램에서 한 경기 U-파울 2회를 1회로만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

기록 프로그램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걸 보여주는 게 또 있다. KBL은 이승준의 통산 기록을 이승준과 귀화 전 모비스에서 에릭 산드린이란 외국선수로 활약했던 기록을 분리해서 관리했다. 선수는 한 명인데 기록은 두 가지로 존재했다. 물론, 해당 시즌 외국선수와 국내선수로 구분을 둬야 하지만, 이승준의 KBL 통산 기록은 하나로 합치는 게 맞다.

KBL 방침이 귀화 선수의 경우 따로 관리하는 것이라면 어쩔 수 없다. 다만,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KBL 관계자에게 이승준처럼 귀화한 라건아의 기록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만약 이승준처럼 할 경우 허술한 기록 관리가 드러날 수 있다는 걸 지적했다.

이승준이 통산 기록에서 두드러지지 않아서 따로 관리된다는 걸 눈치채는 이들이 거의 없지만, 라건아는 여러 가지 기록에서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그런데 이승준처럼 국내선수와 외국선수일 때 기록을 분리한다면 이상하다는 걸 모든 이들이 알 수 있다.

KBL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를 바로 잡았다. 그런데 플레이오프 통산 연속 경기 더블더블(득점과 리바운드 기준) 기록을 찾아보면 라건아가 아닌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라건아로 등록한 이번 시즌 기록(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여전히 리카르도 라틀리프다. 기록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기록을 관리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새로운 기록 프로그램의 문제점이 또 있다. 농구 경기에서 중요한 기록 부문 중 하나는 한 경기 최다, 최소 기록이다. 이를 찾기 위해서 틈틈이 새로운 기록 프로그램에 접속해 살펴봤지만, 그 어디에도 없다.

그나마 알 수 있는 곳은 역대 기록 항목이다. 이곳에서 역대 10위 기록까지만 볼 수 있다. 왜 이런 구성을 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이곳에 모든 시즌과 모든 순위 기록이 나오게 한다면 선수와 팀 관련 한 경기 최다, 최소 기록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KBL은 기존 기록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도 입력 항목에만 신경을 쓰다 출력 관련 항목을 하고 싶은 대로 구현하지 못한 바 있다. 이번에도 새로운 기록 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 현재 기록의 신뢰성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 예가 U-파울이다.

새로운 기록 프로그램은 기존 기록 프로그램에서 찾을 수 없는 기록들을 굉장히 빠르게 검색 가능한 신속성이 돋보이지만, 최적화 기록 프로그램인지 의문이 든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분명 재정비해야 한다.

#사진_ 점프볼 DB, 기록 프로그램 캡처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재범 이재범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