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NBA] 클리포드 매직, 올랜도의 오랜 숙원을 풀어내다!

양준민 / 기사승인 : 2019-04-13 0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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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스티브 클리포드 감독이 이끄는 올랜도 매직이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개막 전 동부 컨퍼런스 하위권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올랜도는 예상과 달리 탄탄한 조직력과 짠물수비를 무기로, 무려 7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로 복귀했다.(*올랜도는 2011-2012시즌 동부 컨퍼런스 6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올랜도는 2016년부터 2년간 팀을 이끌었던 프랭크 보겔 감독과 결별, 그 자리에 클리포드, 前 샬럿 호네츠 감독을 선임했다. 2013년 여름 샬럿을 시작으로, NBA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클리포드 감독은 샬럿을 2번의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2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샬럿의 미치 컵첵 단장은 팀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해 정규리그가 끝나기 무섭게 클리포드 감독과 남은 계약을 해지했다. 샬럿 옵저버에 따르면 샬럿은 지난 시즌 NBA 전체 30개 팀들 중 샐러리캡을 12번째로 많이 쓰고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 이에 그 책임을 다른 이도 아닌 클리포드 감독에게 전가한 것으로 알려졌다.(*클리포드 감독은 샬럿에서 보낸 5시즌 196승 214패를 기록했다)

구직시장으로 나온 클리포드 감독은 올랜도와 멤피스 등의 구애를 받았다. 올랜도는 클리포드 감독이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올랜도의 어시스턴트 코치를 맡아, 팀 문화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단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리빌딩에 돌입한 올랜도는 젊은 선수들의 조련에 일가견이 있고, 이미 샬럿에서 리빌딩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클리포드가 설계자로 적합하다고 생각, 신임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최근 7년간 무려 5명의 감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등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올랜도에서 클리포드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여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올랜도는 오프시즌 클리포드와 4년 계약을 맺었다)

스포르팅 뉴스에 따르면 클리포드 감독은 프리시즌 첫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빠른 볼 처리와 강력한 수비, 2가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부터 빅맨 활용에 일가견이 있다 평가받는 클리포드 감독은 공격에서 부세비치의 활용도를 높이는 등 선수들 각자에게 알맞은 역할을 주며 전술을 운용했다. 클리포드 감독은 조나단 아이작과 모 밤바, 수비가 좋은 선수들을 부세비치와 애런 고든의 파트너로 붙여 부족한 수비력을 커버하는 등 올랜도의 수비력을 리그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올랜도는 실점 부문 리그 전체 5위(평균 106.6실점), 디펜시브 레이팅(DRtg) 전체 8위(107.5)에 그 이름을 올렸다.

그 결과, 올 시즌 클리포드 감독이 보여준 지도력은 다시 한 번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팬 사이디드는 “올랜도에서 클리포드 감독의 첫 시즌은 성공적이다. 클리포드는 전술가로서, 매니저로서, 다시 한 번 그 능력을 입증했다. 올랜도 선수들은 초반 클리포드 감독의 능력에 반신반의했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그를 믿고 따른다. 비록 올해의 감독상 수상은 현실적으로 힘들겠지만 클리포드 감독이 마이크 부덴홀저(MIL)나 닥 리버스(LAC) 등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감독상을 수상한다 해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클리포드 매직은 올 시즌 올랜도의 변화를 이끌어내며 반전을 만들어냈다.



▲커리어 하이 니콜라 부세비치, 데뷔 후 2번째 플레이오프를 맞이하다!

올 시즌은 그야말로 니콜라 부세비치(28, 213cm)에겐 최고의 한 해였다. 부세비치는 올 시즌 정규리그 80경기에서 평균 31.4분 출장 20.8득점(FG 51.8%) 12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 대부분의 기록에서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이와 함께 올랜도의 확고한 중심으로 자리를 잡으며 2011-2012시즌 이후 무려 7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다시 밟는 등 오프시즌 열릴 FA시장에서 본인의 시장가치 또한 끌어올렸다.(*부세비치는 2011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6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지명, 2012-2013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올랜도로 이적했다)

부세비치의 강점은 내·외곽을 넘나드는 공격력이다. 스위스 국적의 부세비치는 유럽 출신답게 탄탄한 기본기와 다양한 공격 스킬을 자랑한다. 리그 데뷔 초 부세비치는 외곽보단 2대2 픽앤 롤 플레이 등 인사이드에 강점이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최근 리그 트렌드가 센터에게도 외곽 플레이를 요구하면서 부세비치도 지금의 트렌드에 따라가려 노력했다. 그 결과 부세비치는 인사이드에서 득점을 마무리하는 피니셔의 역할과 외곽에서 인사이드로 패스를 뿌려주는 컨트롤타워까지 맡는 등 전천후 공격수로 거듭났다. 이와 함께 올 시즌 평균 36.4%(1.1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팀 내에 믿음직한 3점 슈터로, 자리를 잡는 등 부세비치의 다재다능함은 올 시즌 빛을 발하며 올랜도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니콜라 부세비치 3점 성공률 분포도(*12일 기준)



무엇보다 올 시즌 부세비치의 눈에 띄는 발전은 미드레인지 점퍼를 비롯한 슈팅력의 발전이다. 더 링어에 따르면 부세비치는 지난해 오프시즌 슈팅훈련에 많은 공을 들였다. 부세비치는 슈팅 폼을 교정해줄 개인 코치가 없었음에도 스스로 영상을 분석해 슈팅 폼 교정과 훈련 상황을 세팅하는 등 외곽 플레이에 익숙해지려 노력했다. 부세비치가 외곽으로 상대를 끌고 나오며 인사이드에 생긴 공간을 D.J 어거스틴, 애런 고든 등 볼을 쥐지 않은 선수들이 컷인과 백도어 컷으로 득점을 노리는 등 부세비치가 외곽 슛을 공격옵션으로 장착한 건 올 시즌 올랜도의 공간 활용에 도움을 주고 있다.(*정규리그 부세비치는 평균 43.6%의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을 기록했다)

실제, 클리포드 감독도 더 링어와 인터뷰에서 “부세비치는 단순히 득점력만 좋은 선수가 아니다. 부세비치는 타고난 시야와 패스능력, 다양한 공격스킬 등 팀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오프시즌 올랜도 부임을 확정지으며 가장 먼저 한 일은 올랜도의 경기를 보며 선수들의 장단점을 분석한 것이었다. 그러다 올랜도의 선수들이 컷인과 백도어 컷 등 볼 없는 움직임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하나 발견한 것이 있다면 이전의 감독들이 부세비치의 패스능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었다. 이에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세비치에게 외곽플레이를 요구해 패서 역할까지 맡기는 등 부세비치의 다재다능함을 최대한 활용하려 노력했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포드 감독의 말처럼 올 시즌 부세비치는 포인트가드진이 약점인 올랜도에서 패서의 역할까지 맡고 있다. 단순히 외곽에서 인사이드로 패스를 찔러주는 것뿐만 아니라 스크린으로 동료들의 돌파를 도운 뒤 알맞은 타이밍에 패스를 연결해 득점 적립을 돕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어시스트를 쌓고 있다. 인사이드에서 외곽으로 빼주는 킥아웃 패스도 올랜도 외곽공격의 효율성을 높였다. 그 결과 올 시즌 올랜도는 평균 11.4개(3P 35.6%)의 3점 성공으로 이 부문 리그 전체 12위에 올랐다. 부세비치가 득점력이 좋다 보니 상대로선 부세비치 수비에 득점, 패스 등 여러 변수들을 고려해야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불어 올 시즌 부세비치는 그간 약점이던 수비도 전에 비해 확실히 좋아졌단 평가를 듣고 있다. 팬 사이디드에 따르면 클리포드 감독은 프리시즌부터 부세비치와 개인 면담을 가지면서 함께 비디오 영상을 분석, 수비 시 위치선정 등 부세비치의 수비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세비치가 수비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했다. 그 결과, 부세비치는 베이스라인을 타고 들어오는 상대의 수비리커버리까지 재빨리 들어가는 등 팀 수비와 대인수비 모두 눈에 띄게 좋아졌다. 2대2 픽앤 롤 플레이 공격에 대한 대처가 좋아진 것도 부세비치가 호평을 듣고 있는 또 다른 부분.(*정규리그 부세비치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5.6을 기록했다)

이런 부세비치에 대해 구단 안팎에선 칭찬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NBC 스포츠는 “올 시즌 부세비치는 2가지를 증명했다. 하나는 자신이 동부 컨퍼런스 최고의 센터란 점과 오는 7월에 열릴 FA시장에서 거액의 몸값을 받을 가치가 충분하단 점이다”는 말을 전했다. 현재 부세비치는 올랜도와 댈러스의 뜨거운 구애를 받고 있는 가운데 플레이오프에서도 정규리그의 상승세를 이어가 주가의 상한가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부세비치의 2번째 플레이오프가 지금 그 막이 오르려하고 있다.



▲정체된 성장이 아쉬운 올랜도 최고의 스타, 애런 고든!

올랜도의 에이스는 앞서 살펴봤듯 명실상부 니콜라 부세비치다. 하지만 스타성을 따지고 본다면 올랜도의 최고 스타는 분명 애런 고든(23, 206cm)이다. 2014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올랜도에 지명된 고든은 2016 NBA 올스타 전야제 덩크 콘테스트를 통해 본인의 이름을 전 세계로 알렸다. 잭 라빈(CHI)과 결승에서 맞붙은 고든은 라빈과 피 튀기는 승부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쫄깃한 퍼포먼스들을 보여주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2015-2016시즌 후반기 경기력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등 고든의 커리어는 이때부터 꽃길만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고든은 이후 성장이 정체되며 인기에 반비례하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엔 올랜도의 옳지 못한 고든 사용법도 한몫했다. 2016-2017시즌 올랜도는 숀 메리언을 모델로 고든을 스몰포워드로 활용하고자 했다. 올랜도가 고든의 포지션 전향을 고려한 것은 그가 올스타 덩크 콘테스트를 통해 보여준 운동능력과 공격기술이 다양하단 점을 믿었기 때문이다. 허나, 이는 올랜도의 오판이었다. 고든이 기동력과 점프력이 좋은 것은 맞았지만 3번 포지션을 맡기엔 순발력이 떨어졌고, 무엇보다 슈팅 능력이 떨어지며 고든의 포지션 전향은 실패로 돌아갔다. 2017-2018시즌은 그나마 포지션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부상악령이 고든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올 시즌 고든은 정규리그 78경기 평균 33.8분 출장 16득점(FG 44.9%) 7.4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 눈에 보이는 기록이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떨어졌고, 경기력의 기복도 여전히 극심하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황이 조금 다르다. 클리포드 감독은 올 시즌 고든의 포지션을 다시 4번, 파워포워드로 올렸다. 이와 함께 고든의 외곽플레이 비중도 줄였다. 대신 전부터 성공률이 좋았던 양쪽 윙 사이드에서의 3점 시도를 늘리는 패턴을 지시하는 등 고든의 활용법을 전과 달리 가져갔다. 그 결과, 고든은 올 시즌 평균 34.9%(1.6개 성공)의 성공률로, 3점의 효율성은 전에 비해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특히, 올 시즌 고든은 클리포드 감독 부임 후 플레이메이킹과 패스능력이 눈에 띄게 발전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클리포드 감독은 실제 경기에서 고든이 운동능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전술을 구성했다. 그 예로, 클리포드 감독은 올 시즌 고든과 부세비치를 스타팅 라인업으로 세우고 있다. 하지만 경기 중엔 수비력이 좋은 모 밤바(20, 213cm)와 고든을 인사이드 파트너로 활용해 재미를 보고 있다. 이때 고든은 부세비치가 했던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아 패스게임에 관여를 하고 있다. 또, 고든은 수비까지 좋아지며 이후 투웨이 플레이어로 성장할 가능성까지 보여줬다는 평가까지 들었다.(*정규리그 고든은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5.1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체된 성장세의 고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그 예로, 뉴욕 타임즈는 “애런 고든은 이미 스타덤에 오른 선수다. 하지만 그의 기량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가득하다. 오히려 경기장 안에서 고든의 경기력보다 경기장 밖 고든의 사생활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을 정도다. 분명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선수임에도 고든은 어느 하나도 강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혹평을 남기는 등 고든의 성장통은 현재진행형이다.



▲리그 정상급 식스맨 테런스 로스, 올랜도의 빛과 소금이 되다!

올 시즌 올해의 식스맨상은 사실상 루 윌리엄스(LAC)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윌리엄스의 퍼포먼스가 독보적이었을 뿐, 올 시즌은 기량발전상과 함께 식스맨상은 유난히 시즌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많았다. 테런스 로스(28, 201cm)도 올 시즌 정규리그 81경기 평균 26.5분 출장 15.1득점(FG 42.8%) 3.5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 올해의 식스맨상 투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로스는 올 시즌 통산 217개(3P 38.3%)의 3점을 성공, 리그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3점 성공 200개를 돌파한 식스맨에 이름을 올리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2012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토론토에 지명된 로스는 2016-2017시즌 서지 이바카(29, 208cm)와 유니폼을 바꿔 입으며 올랜도에 입단했다. 토론토 시절부터 운동능력과 공수겸장으로 호평을 받았던 로스는 올랜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실제, 로스는 이적 이후 정규리그 종료까지 24경기에서 평균 31.2분 출장 12.5득점(FG 43.1%)을 올리는 등 차기 시즌 주전 한 자리를 예약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부상으로 인해 어그러졌다. 지난 시즌 로스는 개막 후 2달 만에 오른쪽 무릎과 정강이에 부상을 입으며 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등 정규리그 24경기 출장에 그쳤다.(*로스는 정규리그 492경기에서 평균 10.5득점(FG 42.3%) 2.8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로스는 올 시즌 주전 3번을 맡을 것이 유력했다. 허나, 클리포드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클러치포인트에 따르면 클리포드 감독은 경기력에 기복이 있고, 짧은 시간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줄 수 있는 로스가 벤치멤버에 어울린다고 판단, 로스에게 벤치에이스 역할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로스도 클리포드 감독의 이 같은 판단에 동의하고 있다. 로스는 최근 NBA 사무국 측과 인터뷰에서 “올 시즌 롤 플레이어의 역할을 맡은 건 의미 있는 변화였다. 클리포드 감독은 나에게 많은 것을 시키기보단 득점원이 돼주길 원했다. 처음 클리포드 감독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와 팀에게 모두 옳은 결정이었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올 시즌 리그 정상급 식스맨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마친 로스는 공격에서 1대1 아이솔레이션 플레이로 득점을 올려주며 스팟업 슈터로도 활약하는 등 올랜도 벤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리그 정상급 커터로서 볼 없는 움직임이 좋은 로스는 부세비치와도 안정적인 호흡을 자랑한다. 또한 로스는 수비력도 리그 정상급이다. 대인수비가 뛰어난 로스는 올 시즌 대부분의 수비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에 올라있다. 다만, 스위치디펜스에 대한 이해도가 다소 떨어지는 등 팀 수비에 약점이 보이는 건 옥에 티다.(*정규리그 로스는 오펜시브 레이팅(ORtg) 104.7-디펜시브 레이팅(DRtg) 104.7을 기록했다)

또, 올 시즌 로스의 리더십도 호평을 받고 있다. 비교적 리그에서 젊은 팀에 속하는 올랜도의 최고참은 32살의 티모페이 모즈고프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경기조차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에 로스가 라커룸리더의 역할을 맡아 팀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시즌 초반 로스는 벤치멤버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이들을 따로 불러 미팅을 갖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매번 팀 분위기가 흐트러질 기미를 보일 때마다 앞장서서 분위기 수습에 나서는 등 올 시즌 로스는 경기장 안팎에서 올랜도의 빛과 소금으로 활약,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숨은 공신이 됐다.



▲올랜도의 미래 조나단 아이작, 올랜도의 현재로 거듭날 수 있을까?

올 시즌 올랜도의 수비력 상승엔 이 선수의 공헌도 빼먹을 수 없다. 바로 리그 2년차 포워드, 조나단 아이작(21, 208cm)이다. 2017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올랜도에 입단한 아이작은 대학시절부터 잠재력이 뛰어난 유망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에 올랜도도 지난 시즌 아이작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정작 아이작은 오른쪽 발목 부상 등 데뷔시즌부터 부상악령에 시달리며 정규리그 27경기 평균 19.8분 출장 5.4득점(FG 37.9%) 3.7리바운드 1.1블록을 올리는 데 그치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올랜도 팬들과 관계자들을 실망시켰다.

하지만 아이작은 올 시즌 본인에 대한 실망감을 기대감으로 바꾸며 팀 내 입지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주전 스몰포워드로 나서고 있는 아이작은 왕성한 활동량과 넓은 활동범위로 올랜도의 수비력을 리그 정상급으로 끌어올렸다. 우수한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을 모두 갖춘 아이작은 향후 대형 수비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센터인 모 밤바가 포워드인 애런 고든을 보좌했다면 반대로 포워드인 아이작은 니콜라 부세비치를 보좌, 부세비치의 부족한 수비력을 커버해 부세비치가 공격에 집중하도록 도왔다. 최근 밤바가 왼쪽 정강이 피로골절로 시즌아웃을 선고받으면서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 아이작에게 가해질 수비부담은 전보다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아이작은 정규리그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6.6을 기록했다)

여기에 아이작은 후반기 공격력까지 일취월장했다. 전반기 아이작의 주된 공격 루트는 속공 참여에서 나온 득점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시즌을 거치면서 자신감을 얻은 아이작은 최근 들어 적극적인 돌파로 득점까지 올리고 있다. 백도어 컷에 이은 앨리웁 플레이 등 상대 인사이드의 뒷문을 따는 능력까지 돋보이는 아이작은 후반기 다양한 루트를 통해 득점을 올리고 있다. 2대2 픽앤 롤 플레이가 점점 좋아지고 있단 점도 향후 아이작이 보여줄 플레이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2대2플레이 전개능력이 좋은 마켈 펄츠(20, 193cm)가 차기 시즌 성공적으로 팀에 복귀한다면 아이작과 좋은 2대2 픽앤 롤 플레이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아이작의 3점 성공률이다. 이미 대학시절 평균 34.8%의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외곽 슛 능력을 갖췄단 평가를 받았던 아이작은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 전반기까진 영점을 잡지 못해 애를 먹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평균 38.2%(1.8개 성공)까지 3점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등 마침내 슛의 영점까지 잡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팬 사이디드에 따르면 아이작이 후반기 공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엔 팀 내 선배들의 도움이 컸다는 후문이다. 고든의 경우, 아이작과 따로 개인훈련을 하며 돌파요령 등 운동능력을 활용해 득점을 올리는 법을 가르쳤다. 마찬가지 슈팅능력이 좋은 로스는 아이작에게 슈팅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포드 감독은 최근 팬 사이디드와 인터뷰에서 “아이작을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작은 최근 뇌진탕 부상을 당해 당초, 플레이오프 1라운드 토론토 랩터스와 첫 경기 출전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12일 검진 결과, 사무국의 기준을 모두 통과해 14일 출전을 확정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무대 경험은 향후 성장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과연 데뷔 후 2번째 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되는 아이작이 이번 플레이오프를 커리어의 전환기로 삼을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올랜도의 주전 포인트가드 D.J 어거스틴, 모두의 예상을 부정하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올랜도의 포인트가드 포지션은 베스트5 중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올랜도는 오프시즌 테리 로지어(BOS) 등 준척급 포인트가드 영입에 열을 올렸다. 시즌 중에도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NYK) 영입에 근접했다가 무위에 그치는 등 포인트가드 포지션 보강을 향한 올랜도의 노력은 계속 됐다. 그 결과, 올랜도는 지난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아직 제대로 까보지 못한 패인 마켈 펄츠의 영입에 성공했다. 펄츠가 다음 시즌 부활에 성공, 올랜도 전력의 마지막 조각이 될 수 있을지 여부는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하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와 별개로 올 시즌 올랜도의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은 D.J 어거스틴(31, 183cm)은 정규리그 81경기 평균 28분 출장 11.7득점(FG 47%) 2.5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 준수한 경기력으로 시즌 전 모두의 예상이 틀렸음을 증명했다. 어거스틴은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부창부수(夫唱婦隨)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부세비치와의 환상적인 2대2플레이 공격을 보여주는 등 사람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픽앤 롤 플레이 전개능력이 좋은 어거스틴은 부세비치의 득점 마무리 능력을 잘 활용하고 있다. 마찬가지 볼 없는 움직임이 좋은 어거스틴은 부세비치의 패스를 받아 컷인이나 백도어 컷으로 득점을 올리는 등 어거스틴과 부세비치, 두 사람의 2대2 공격은 정규리그 올랜도의 위력적인 공격루트 중 하나였다.

여기에 더해 최근 마이클 카터 윌리엄스(27, 198cm)의 합류도 어거스틴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183cm의 작은 신장을 가진 어거스틴은 수비 시 늘 상대 팀들의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198cm의 장신에 수비력까지 좋은 카터 윌리엄스의 합류로 어거스틴의 수비적인 부담이 줄어들었다. 올 시즌 평균 42.1%(1.6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슈팅 능력이 좋은 어거스틴은 카터 윌리엄스와 호흡을 맞출 땐 슈팅가드로 포지션을 변경해 득점사냥에도 나서고 있다.(*어거스틴은 정규리그 807경기 커리어 평균 38.1%(1.3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올랜도 센티널에 따르면 팀 내 최고참으로, 훈련 때나 경기장 밖에서 젊은 선수들을 세심하게 살피는 어거스틴의 섬세한 리더십도 동료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가장 뒤늦게 팀에 합류한 카터 윌리엄스는 “어거스틴은 매우 위대한 선수다. 보통의 리더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내며 리더십을 발휘한다. 하지만 어거스틴은 다르다. 어거스틴은 자기 자신을 드러내기보단 솔선수범의 리더십으로 팀을 이끈다. 이는 경기 중에도 잘 드러난다. 어거스틴은 자신이 돋보이기보단 젊은 선수들이 더 많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패스 위주로 게임을 푼다던지 어거스틴의 희생도 올 시즌 올랜도가 좋은 성적을 거둔 원동력이 됐을 것이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밖에서도 어거스틴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팬 사이디드는 “시즌 전 어거스틴을 향한 사람들의 기대치는 백업 포인트가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시즌 개막 후 어거스틴은 한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모든 사람들의 예상이 틀렸음을 증명했다”는 말을 전하는 등 어거스틴은 올 시즌 데뷔 후 11년 만에 커리어의 전환기를 만들어냈다.



▲극심한 부진 에반 포니에, 올랜도의 PO 성적을 좌우할 X-팩터!

이외에도 올 시즌 D.J 어거스틴과 올랜도의 주전 백코트를 책임진 에반 포니에(26, 198cm)도 플레이에 기복이 심했지만 전문수비수와 백업 포인트가드 등 많은 역할을 맡으며 올랜도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일조했다. 시즌 초 백업 포인트가드 부재에 시달리던 올랜도는 포니에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하지만 공식적인 포지션은 슈팅가드지만 사실상 플레이는 포워드에 가까운 포니에는 바뀐 역할 적응에 애를 먹었고, 경기력까지 급격히 떨어졌다. 어거스틴의 수비적인 약점도 포니에에겐 부담으로 작용, 경기에서 포니에가 느꼈던 피로감은 사람들의 상상, 그 이상이었다.

일각에선 플레이오프 올랜도의 성적을 좌우할 선수로 포니에를 꼽고 있다. 그 예로, 더 애슬레틱은 “포니에는 시즌 초반부터 정규리그가 끝난 지금까지 컨디션이 떨어져있다. 올랜도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지만 1라운드 전망은 올랜도에게 비관적이다. 올랜도는 시즌 내내 포니에에게 꾸준한 믿음을 보냈다. 이젠 포니에가 올랜도의 믿음에 보답할 차례다”라는 말을 전했다. 클리포드 감독도 “올 시즌 포니에에게 많은 역할을 맡긴 걸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포니에에게 요구사항이 많았던 건 그의 능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포니에에 대한 나의 믿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는 말로, 포니에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랜도가 1라운드에서 만나는 토론토는 카와이 레너드(27, 201cm)를 필두로 리그 정상급의 수비력을 갖춘 팀이다. 그런 토론토를 상대로 올랜도가 승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인사이드 득점력과 외곽에서 지원사격이 함께 이뤄지는 것이다. 현재 올랜도의 베스트5에서 슈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은 포니에가 유일하다. 어거스틴의 경우, 캐치 앤 슛에 강점을 보일 뿐, 스스로 슛 찬스를 만드는 것엔 한계가 명확한 선수다. 때문에 올랜도가 토론토의 수비를 흔들기 위해선 외곽에서 포니에의 화력지원이 절실하다.

또, 2대2 픽앤 롤 플레이 수비와 팀 수비에 대한 뛰어난 이해도 등 수비력이 좋은 포니에는 이번 1라운드에서 대니 그린(31, 198cm)을 봉쇄해야하는 임무까지 맡아야한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45.5%(2.5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한 그린은 올랜도를 상대로 그 성공률이 50%(3개 성공)까지 치솟는 등 외곽포가 불을 뿜고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올랜도는 빅 라인업을 앞세워 전반까지 토론토를 압박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그린의 외곽포를 시작으로, 토론토의 3점 소나기가 쏟아지는 바람에 경기를 내주고야 말았다.

포니에도 이를 의식한 듯 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선배로서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안겨주고 싶지 않다. 올 시즌 나의 부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비난을 보낸 걸 잘 알고 있다. 이는 역할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내 기량이 그 정도였기에 생긴 문제다. 때문에 나 스스로도 이번 플레이오프의 X-팩터를 나 자신이라 생각한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플레이오프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을 전하며 각오를 다진 포니에가 토론토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도 이번 시리즈를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2018-2019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동부 컨퍼런스 2번 시드와 7번 시드의 맞대결인 토론토와 올랜도의 시리즈는 토론토의 일방적인 우세로 끝날 것이라 점쳐지고 있다. 필자도 일정 부분 이에 동의한다. 허나, 변수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중압감’이다. 오프시즌 토론토가 프랜차이즈 스타인 더마 드로잔(SAS)을 버리고, 레너드를 영입한 이유는 단 하나, 바로 파이널 우승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모의고사인 정규리그에서 만족스런 결과를 도출한 만큼 이제 남은 건 플레이오프에서 전보다 나은 성적으로 오프시즌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뿐이다.

반면, 올랜도는 다르다. 당초, 올랜도의 시즌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닌 리빌딩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었다. 때문에 올랜도 입장에선 1라운드를 탈락해도 밑져야 본전이라 토론토보단 가벼운 마음으로 시리즈에 임할 수가 있다. 과연 올랜도가 중압감을 변수로 반전을 만들 수 있을지 아님 패배하더라도 리빌딩의 성공을 위한 무엇인가를 얻어갈 수 있을지 클리포드 매직이 이끄는 올랜도의 유쾌한 도전이 지금부터 시작된다.

*스크롤 압박에도 불구하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불어 즐거운 주말되시길 바랍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나이키, 점프볼 DB, NBA.com(*슛 차트)
#기록참조-BASKETBALL REFERENCE, NB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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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양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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