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의 코트사이드] WKBL 홍보마케팅 노동환 사원 “여자농구, 더 친근해지도록”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04-18 18: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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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코트를 누비는 선수들만큼 그 곁에서 에너지를 뿜는 이들을 만난다. 코트사이드의 19번째 주인공을 찾아 이번에는 오랜만에 여자프로농구로 향했다. 지난 3월 말 2018-2019시즌을 마친 여자프로농구는 4월 들어 자유계약시장까지 열리며 본격적인 비시즌을 알렸다. 그만큼 다가올 2019-2020시즌을 준비하는 WKBL(한국여자농구연맹)도 부지런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여자프로농구와 팬들 사이의 소통창구 역할을 해내는 홍보마케팅팀의 일원을 만나봤다. 어느덧 입사 4년차를 맞이한 노동환(28) 사원이 그 주인공이다.


#집에오면_농구부터봤던_부산남자 #내가받은_감동을_전하고싶어서
부산 출신의 노동환 사원은 경영학과 전공을 위해 20살이 되어서야 서울에 올라왔다. 마케팅에는 워낙 관심이 많았던 가운데, 군 제대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노동환 사원은 “제가 좋아하는 게 뭘지 고민이 많았어요. 근데 생각해보니 부산에서 자라면서 항상 농구장을 갔었더라고요. 어릴 적에 부산 KTF(현 KT)가 금정체육관으로 오면서 열심히 현장을 찾았었죠. 직접 가지는 못했었지만,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TV로 보면서 농구를 좋아하게 됐고, 이후 KTF의 경기를 보러 다니면서 농구장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이 쌓였어요. 많은 선수들과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있었던 모습이 인상 깊었죠. 그 신선한 충격에 계속 농구장을 갔던 것 같아요”라며 농구 사랑의 시작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제가 농구장을 갔었을 때 남았던 행복한 기억, 느꼈던 감동을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었어요. 어릴 때부터 혼자 농구장을 가는 건 싫어서 꼭 친구들을 데려갔었는데, 처음에는 가기 싫다고 하다가도 막상 가면 좋아하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봤을 때 뿌듯했죠. 그런 기억들 때문에 제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이 이쪽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었어요”라고 덧붙였다.

WKBL과 연을 맺기 전 다양한 활동도 펼쳤다. 그는 “부산 KT에서 프런티어즈 활동도 했었고, SMR이라는 스포츠마케팅 동아리에도 있었어요. 스포츠뿐만 아니라 IT 분야나, 프레젠테이션 동아리도 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에 했던 활동들이 지금 하는 일에 많은 도움이 되요. 그러다 대학교 4학년 때 WKBL에서 사원 모집 공고가 떴죠. 결과적으로 입사까지 하고 잘 풀렸죠”라며 미소 지었다.

농구계에도 많은 길이 있는데 여자프로농구를 택한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 “농구라는 이유가 제일 컸죠. 그리고 WKBL이 저에게 생소한 존재는 아니었어요. 부산에는 남자팀만 연고로 하고 있었지만, 어릴 때부터 여자농구를 많이 봤어요. 제가 어릴 때는 공중파 TV에서 오후 2~4시쯤에 여자농구를 중계해줬었거든요.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와서 TV를 켜면 여름리그, 겨울리그를 하고 있었어요. 저에게 여자농구는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보는 것’이었던 거죠. 그래서 더 여자농구가 친숙했어요.” 노동환 사원의 말이다.


#작은변화를_알아줄때_뿌듯함느껴 #선수들의_에너지가_전달되도록
홍보와 마케팅을 동시에 담당하는 만큼 노동환 사원은 부지런히 여자프로농구 선수들과 팬들의 연결고리가 되어주고 있다. 그만큼 수많은 업무를 통해 뿌듯함을 느낄 때도 많았을 터. 노 사원은 “연맹이 여자농구 발전을 위해서 하고 있는 일이 정말 많아요. 근데 사실 겉으로 보이는 변화가 크지 않아서 많은 분들이 체감을 못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그걸 종종 알아주는 분들이 계실 때 정말 뿌듯하죠. 또 선수들과 소통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선수들이 이벤트 같은 걸 재밌어하면 저도 담당자로서 더 힘이나요”라며 환히 웃어보였다.

그만큼 때를 가리지 않고 정규시즌, 비시즌 대회, 다양한 이벤트 등 노동환 사원은 수많은 추억을 쌓아왔다.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매해 여름마다 열리고 있는 박신자컵 서머리그 라고.

“박신자컵이 정규시즌보다는 관심을 덜 받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그 대회는 출전이 많지 않았던 선수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선수 홍보를 하는 입장에서도 잘 몰랐던 선수들에 대해 많은 매력을 알게 되는 그런 때에요. 그래서 항상 박신자컵이 끝나면 여러 가지 깨닫는 것도 있고 색달라요. 정말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대회죠.”

올 시즌에 있어서는 뚜렷한 성장세를 드러냈던 젊은 선수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는 노동환 사원. 그는 “특히 김연희, 이주연 선수가 벤치에 앉았던 시간이 많았었는데, 올 시즌에 많이 성장해줘서 뿌듯했어요. 김연희 선수는 경기장에서 보면 정말 밝아요. 재밌기도 하고요. 아, 홍소리 선수도 이번 올스타전 때 특별 공연을 준비하면서 많이 마주쳤는데, 정말 재밌는 사람이에요. 지금 여자프로농구 무대에서 대게 어린 선수들을 보면 다 밝은 것 같아요. 에너지가 정말 넘치는데, 아직은 그런 모습들이 팬들에게 다 전해지지 않은 거죠. 그리고 그런 에너지가 잘 보일 수 있게 하는 게 제 역할이고요. 이런 선수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매번 해요”라며 자신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앞으로도_할일이_많아요 #경기장에_함성이_가득하길
2015년 겨울에 WKBL과의 인연을 시작한 노동환 사원은 어느덧 4년차가 됐다. “아직 해야 할 게 정말 많은 것 같아요”라며 더 앞을 내다본 그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금 제가 하는 일은 선수들을 많이 이해해야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것들이에요. 아직은 저도 알아가는 중이고, 모르는 게 많아요”라며 발전 의지를 드러냈다.

그만큼 목표도 남달랐다. 노동환 사원은 “제가 어릴 때 친구들한테 농구장을 같이 가자며 관심을 끄는 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이 일을 하게 되면 사람들이 농구장에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추상적인 목표를 세웠었거든요. 저도 어떻게 보면 수많은 농구 팬 중에 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팬들의 입장을 더 많이 생각하고 싶어요. 어렸을 때 느꼈던 감동들을 지금 농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말이죠”라며 자신의 꿈을 전했다.

그 꿈에 대한 확신을 다시 한 번 줬던 추억도 있었다. 지난해 스페인에서 열린 여자농구월드컵에 출장을 다녀왔을 때라고. 그는 “지난해에 스페인 월드컵에 다녀왔고, 올 시즌이 끝나고 나서는 이탈리아로 휴가를 다녀왔어요. 두 나라 모두 밤에 도심의 거리를 걸어봤는데, 식당이나 술집 같은 곳을 보면 사람들이 퇴근하고 축구를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더라고요. 그게 축구가 아니라 농구라면, 그리고 제 주위 사람들이 그런 모습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 얼마나 뿌듯할까라는 생각을 한 거죠”라며 농구가 더욱 흥행할 미래를 상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경기장이 가득 차는 모습도 꼭 펼쳐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아직도 관중석에서 들려오는 함성소리가 정말 뜨겁게 느껴져요. 제가 남자, 여자농구 16개 경기장을 다 가봤는데, 관중 함성 소리만큼 더 흥분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어느 경기장을 가더라도 함성소리로 경기장이 가득 차는 그런 날이 꼭 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여자농구 선수들이 정말 매력이 많아요. 제가 그 매력을 전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을 할 테니 팬분들도 현장에 더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Wish on Courtside
“홍보마케팅을 담당하다보니 다른 종목에서 하고 있지 않은 것들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프로스포츠 4대 종목만 봐도, 지금 이 분야에서는 다들 비슷한 울타리 안에 있는 것 같거든요. 저는 그 속에서 여자농구만의 특별함을 만들고 싶어요. 훗날 돌아봤을 때 여자농구만의 특별한 마케팅이 제가 직접 기획했던 프로젝트 중 하나였으면 하는 바람, 목표가 있죠. 다른 종목을 따라가기보다는 여자농구만의 특별함을 만들었을 때, 그게 제 손으로 했던 거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 영상촬영_ 김용호 기자
# 영상편집_ 주민영 에디터
# 사진_ 김용호 기자, 노동환 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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