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관록의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패기를 앞세운 덴버 너게츠의 맞대결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서부 컨퍼런스 2번 시드와 7번 시드의 맞대결은 샌안토니오가 시리즈 리드를 잡으며 앞서가고 있다.
그중 올 시즌 샌안토니오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데릭 화이트(24, 193cm)는 1라운드 3경기에서 평균 30.9분 출장 23득점(FG 69%) 4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시리즈 리드를 이끌고 있다. 정규리그에선 공격력보단 수비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화이트는 이번 PO에선 수비력과 함께 공격력까지 폭발시키고 있다. 특히, 19일(이하 한국시간), 홈인 AT&T 센터에서 열린 3차전, 화이트는 고비 때마다 돌파에 이은 득점으로 끌려가던 팀 분위기를 샌안토니오 쪽으로 가져오는 등 36득점(FG 71.4%)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본인의 득점 부문 커리어 하이까지 작성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화이트는 포인트가드로서 경기조율과 2대2플레이 전개능력은 떨어진다. 하지만 돌파에 이어 스핀 무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등 풋워크가 좋고, 여기에 더해 플로터 등 득점마무리 능력까지 좋은 슬래셔 유형의 선수다. 오른손잡이지만 왼손으로 득점을 마무리하는 능력이 좋다는 것도 화이트의 또 다른 장점이다. 외곽 슛 능력이 떨어지는 화이트가 이번 라운드에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는 것도 돌파를 통해 덴버의 수비벽을 무력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가드 포지션 선수의 필수 덕목이라 일컬어지는 외곽 슛의 경우, 백코트 파트너인 브린 포브스(25, 191cm)가 평균 2.3개(3P 46.7%)의 3점을 성공시키며 화이트의 약점을 메워주고 있다. 벤치멤버로 경기에 나서는 마르코 벨리넬리(33, 196cm)도 평균 1.3개(3P 44.4%)의 3점 성공을 기록하며 슛에 대한 화이트의 부담감을 덜어주고 있다. 화이트는 이번 PO 1라운드, 평균 33.3%(0.7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가로 수비는 리그 정상급이지만 림 프로텍팅에선 여전히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덴버는 화이트의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덴버의 주전 프런트코트를 구성하고 있는 니콜라 요키치(24, 213cm)와 폴 밀샙(34, 203cm), 두 선수 모두 림 프로텍팅에 능한 선수들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아래 화이트의 지난 3경기 PO 야투성공률 분포도에서 알 수가 있듯 화이트는 본인이 직접 돌파를 시도하거나 순간적인 컷인, 백도어 컷 등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인사이드 주변에서 득점을 노리고 있다. 실제 지난 3경기 화이트는 제한구역 내에서 평균 72.2%의 야투성공률을 기록했다.(*화이트는 1라운드 오펜시브 레이팅(ORtg) 118.9를 기록 중이다)
#2018-2019시즌 PO 3경기 데릭 화이트 야투성공률 분포도(*19일 기준)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올 시즌 화이트는 자신의 돌파력을 가다듬기 위한 방법으로, 제임스 하든(HOU)의 플레이를 많이 연구하고,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훈련 시 포포비치 감독과 드로잔에게도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는 “하든은 다른 레벨에 있는 선수다. 그는 상대 수비가 뛰어나든 그렇지 않든 아랑곳하지 않고, 돌파를 통해 많은 어시스트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 내가 치른 모든 게임이 나에게 유익했다. 그중 하든의 플레이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나의 목표는 하든이다. 그와 같은 플레이를 하는 것이 농구선수로서 내가 이루고 싶은 궁극적인 목표다”는 말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덴버의 지역지 덴버 포스트조차도 지난 3경기 덴버의 화이트 수비법에 혹평을 내렸다. 덴버 포스트는 “덴버는 화이트를 수비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머레이는 앞에서 화이트의 돌파를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오른손잡이인 화이트가 계속 오른쪽 돌파를 시도하는 등 단순한 패턴을 보여주고 있지만 덴버는 화이트의 돌파를 저지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샌안토니오를 이끌고 있는 것은 드로잔도, 알드리지도 아닌 화이트다. 향후 화이트의 돌파에 대한 대처법을 찾지 못한다면 이 시리즈는 분명 덴버의 패배로 끝날 것이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와 매치업을 이루고 있는 머레이는 2차전 4쿼터에만 21득점(FG 88.9%)을 몰아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기도 했다. 다만, 이번 PO 3경기 평균 15.7득점(FG 39.1%)을 올리는 데 그치는 등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다.
수비가 좋은 화이트는 머레이·해리스의 득점을 봉쇄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193cm의 신장에 윙스팬까지 2m에 이르는 등 우월한 신체조건과 운동능력까지 좋은 화이트는 앞에서부터 강한 압박수비와 왕성한 활동량까지 돋보이는 퍼리미터 수비수다. 美 현지에선 화이트의 올-디펜시브 퍼스트 팀 선정을 강하게 주장하는 이들이 여럿 보이는 등 화이트는 리그 정상급 퍼리미터 수비수로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화이트는 포지션은 가드지만 헬프 블록 능력도 뛰어나다. 대인수비와 팀 수비에 대한 뛰어난 이해도 등 BQ까지 좋은 화이트는 상대의 슛 타이밍을 정확히 읽고, 이를 블록으로 걷어내는 등 1라운드 평균 0.7개의 블록슛을 기록 중이다.(*1라운드 화이트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7.4를 기록 중이다)
그러다보니 구단 안팎에선 화이트에 대한 칭찬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 예로 구단 밖에선 상대팀 수장인 마이크 말론이 “이번 시리즈를 준비하며 화이트가 변수가 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승리에 대한 화이트의 굶주림이 이번 시리즈를 지배하고 있다. 화이트의 활약은 많은 사람들에게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까지 던져주고 있다”는 말을 전했고, 포포비치 감독도 “올 시즌 화이트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화이트의 플레이는 냉철하다. 이는 마누와도 닮았다. 화이트는 마누보다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더 뛰어나다. 지금까지 활약을 봤을 때 화이트가 어느 정도의 선수로 성장할지 나조차도 감이 안 온다. 그에겐 앞으로 밝은 미래만이 있을 것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포포비치의 무시를 받던 데릭 화이트, 이제는 어엿한 샌안토니오의 중심!
지난 2017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7순위로 샌안토니오에 지명된 화이트는 그간 팀의 제3 포인트가드로,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했다. 심지어 2017 신인드래프트 개막을 앞두고 구단들의 스카우트 전쟁이 한창일 때 화이트가 포포비치 감독의 무시를 받았던 일화가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이야기는 정규리그 종료를 앞두고, 포포비치 감독이 ESPN과 인터뷰에서 화이트와의 인연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나온 일화다.
포포비치 감독의 말에 따르면 샌안토니오의 스카우팅 업무는 R.C 뷰포드 단장을 중심으로 부서 직원들이 선수들을 살펴보고 포포비치 감독에게 보고, 이후 포포비치 감독이 직접 찾아가 그 선수의 경기를 관람하거나 비디오를 통해 선수의 플레이를 파악해 스카우팅 업무를 마무리하고 있다. 화이트의 경우, 뷰포드 단장이 직접 포포비치 감독에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화이트의 이름을 처음 들었던 포포비치 감독은 농담으로 “뷰포드 나는 지금 매우 바쁘다네. 지금 식당에서 저녁과 함께 와인을 고르고 있는 중이거든. 나에게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네. 그 선수는 지금까지 본 적도,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선수야”라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화이트와 포포비치 감독의 첫 인연은 와인에게 그 관심을 뺏겼지만 식사 후 화이트의 플레이가 담긴 비디오를 시청한 포포비치 감독은 뷰포드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그의 플레이를 봤는데 그는 정말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군. 충분히 가르쳐볼 가치가 있는 선수인 것 같아”라는 말로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포포비치 감독은 시간이 날 때마다 화이트의 경기를 지켜보며 그를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신인드래프트 개막 전부터 포포비치 감독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화이트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2017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막판, 샌안토니오의 지명을 받아 포포비치 감독과 조우하게 된다.
포포비치 감독이 화이트에 가졌던 기대감이 처음부터 화이트의 팀 내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준 것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화이트는 동 포지션, 디욘테 머레이(22, 196cm)와 토니 파커(36, 183cm) 등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머레이의 경우, 이미 파커의 뒤를 이을 샌안토니오의 미래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머레이는 수비력은 좋지만 공격력이 떨어지는 등 화이트와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했다. 이에 포포비치 감독의 입장에선 같은 플레이스타일을 가진 두 선수를 모두 중용할 수 없었다. 결국 머레이와 경쟁에서 밀린 화이트는 데뷔 시즌 대부분을 G-리그에서 보내는 등 정규리그 17경기 평균 8.2분 출전에 그쳤다.
화이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마누 지노빌리의 은퇴와 토니 파커의 이적으로 주요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릴 기회를 얻었다. 여기에 더해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머레이까지 왼쪽 무릎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면서 급기야 주전 포인트가드로까지 도약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엔 부상악령이 화이트 자신을 덮치면서 간신히 잡은 출전 기회를 놓쳐버리는 듯 했다. 화이트는 시즌 개막을 목전에 두고, 오른쪽 발꿈치에 부상을 당해 머레이를 대신할 포인트가드로 자신을 낙점한 포포비치 감독을 놀라게 했다. 검사 결과, 큰 부상은 피한 화이트는 지난해 11월 8일, 마이애미 히트를 상대로 올 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복귀 초반 화이트는 전과 달리 늘어난 역할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며 부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포포비치 감독은 계속해 화이트를 주전 포인트가드로 기용해 두터운 신뢰를 보여줬고, 이에 점점 자신감을 찾은 화이트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샌안토니오 백코트의 또 다른 미래로 자리 잡았다. 시즌 초반 포브스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뺏겼던 화이트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압박수비와 운동능력을 활용한 화려한 돌파에 이은 득점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포브스와 본인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를 역전시켰다.
이와 함께 프로경력은 2년차지만 24살로, 샌안토니오 젊은 선수들 중 나이가 좀 있는 편에 속하는 화이트는 또래들 중 맏형 역할을 맡아 소통의 리더십까지 보여주고 있다. 팍스 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평소 사람들 말에 귀를 잘 기울이는 화이트는 다른 선수들의 고민을 끝까지 들어주고 공감하며 그 사람의 기분을 풀어주는 등 팀 동료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포포비치 감독도 “동료들의 입장에서 화이트만큼 멋진 동료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는 언제나 사람들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공감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말하기 힘든 비밀도 화이트에게만 말하게 되는 등 모두가 화이트를 믿고 의지하고 있다”는 말로 화이트의 리더십에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렇게 올 시즌 샌안토니오의 또 다른 미래로 주목 받기 시작한 화이트는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주는 선행으로, 호감의 이미지까지 굳혀가고 있다. 팍스 스포츠에 따르면 화이트는 이번 플레이오프 개막을 앞두고, 고향인 콜로라도 지역을 방문, 오는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지역 아이들을 위한 자선 농구캠프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는 그 자리에서 “이곳은 내게 추억이 묻어있는 장소다. 나는 여기서 친구들과 매일 운동하며 농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이젠 내가 꿨던 그 꿈을 다른 아이들이 꿀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무엇보다 농구는 정말 위대한 스포츠다. 많은 사람들에게 농구를 소개하는 것도 프로선수로서 내가 할 일이다”는 말까지 전했다는 후문이다.
美 현지에선 남은 시리즈 승부의 향방은 머레이와 화이트의 맞대결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 보고 있다. 요키치의 경우, 지난 3경기에서 평균 17.7득점(FG 50%) 11.7리바운드 9.7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정규리그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찬가지 알드리지도 요키치와 메이슨 플럼리(29, 211cm)의 수비를 다소 버거워하고 있지만 고비 때마다 결정적인 득점을 올려주는 등 두 팀의 인사이드 싸움은 백중세로 진행되고 있다. 더마 드로잔도 1차전 18득점(FG 35.3%)으로 부진했지만 최근 2경기 평균 28득점(FG 54.1%) 5.5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샌안토니오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더 링어는 “덴버와 샌안토니오의 경기는 머레이와 화이트, 두 사람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 모두 경기 도중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는 등 아직은 큰 무대에 어색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머레이와 화이트, 두 선수는 양 팀을 대표하는 미래들이다. 어느 팀의 미래가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현재로 성장할 가능성을 먼저 보여줄지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어느새 화이트는 샌안토니오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자원으로 성장, 새로운 스타 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즐거운 주말되시길 바랍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점프볼 DB, NBA.com(*슛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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