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V7] 문태종·문태영과 우승해 본 유일한 남자가 된 유재학 감독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04-22 0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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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민준구 기자] “내가 문태종, 문태영과 함께 모두 우승을 해본 유일한 감독이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92-84로 승리하며 KBL 첫 다섯 번째 통합우승과 일곱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현대모비스의 우승은 단순히 정상에 선 것으로만 설명하기가 힘들다. 양동근은 KBL 출범 첫 6회 우승을 차지한 주인공이 됐으며 함지훈은 챔피언결정전 승률 100%를 유지했다. 그러나 색다른 이야기도 있다. 바로 유재학 감독과 문씨 형제(문태종, 문태영)와의 인연이다.

문태종과 문태영은 귀화 혼혈선수로 이승준, 전태풍 등과 함께 KBL 무대를 밟은 용병급 능력자들이다. 두 선수가 포함된 팀은 큰 문제가 없다는 가정하에 매 순간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뤘고, 정상까지 차지했다. 그리고 유재학 감독은 이들과 함께 정상에 오른 유일한 감독이기도 하다.



유재학 감독은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문태영과 함께 쓰리핏을 이뤄냈다. 최전성기였던 문태영은 양동근, 함지훈, 라건아와 함께 SK, LG, 동부라는 거함을 물리치며 매 순간 정상을 차지했다. 2013-2014시즌, 문태종은 LG 소속으로 동생에게 일격을 맞기도 했다.

이후 문태종은 2015-2016시즌, 오리온 소속으로 첫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곧바로 내리막길을 걸었고, 이대로 문태종의 시대도 막을 내리는 듯했다. 하나, 유재학 감독은 2018-2019시즌을 앞두고 문태종을 품에 안으며 정상 도전에 필요한 카드로 점찍었다. 그 결과,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문씨 형제들과 함께 정상에 오른 유일한 감독이 됐다. 유재학 감독은 “내가 문씨 형제들과 모두 우승을 해본 사람이다(웃음)”라며 자랑을 하기도 했다.

문태종은 과거의 언터처블했던 모습은 잃었지만, 노련미가 가득한 모습으로 유재학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9cm의 장신에 정확한 엔트리 패스, 또 전매특허인 3점슛까지 건재해 40살이 넘었음에도 현대모비스의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챔피언결정전 역시 문태종은 부진을 거듭하면서 많은 이들의 의심을 샀다. 좋지 못한 모습에도 유재학 감독의 선택을 꾸준히 받았기 때문. 유재학 감독은 “(문)태종이의 신장, 그리고 라건아에게 정확한 패스를 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높다. 3점슛은 마지막에서야 잘 들어갔지만, 들어가지 않더라도 전자랜드의 수비를 공략할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했다”라며 신뢰를 보였다.

또 유재학 감독이 꼽은 문태종의 장점은 바로 친화력이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와 아이라 클라크, 섀넌 쇼터 등 개성 강한 선수들을 갖추고 있다. 사실 외국선수들이 많을수록 컨트롤 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문태종이 형님 노릇을 하면서 세 선수를 하나로 묶을 수 있었다. 유재학 감독 역시 “감독 인생을 통틀어 이렇게 외국선수들끼리 사이가 좋은 건 처음 본다. 이 모든 게 태종이 덕분인 것 같다. (문)태영이 때는 이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태종이는 형이라서 그런지 다른 것 같다”고 전할 정도였다.



사실 유재학 감독과 문태종의 인연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만 해도 문태종은 아시아 최고의 포워드였으며 정확한 3점슛을 무기로 필리핀, 이란 격파에 선봉장 역할을 해냈다. 유재학 감독은 문태종과 함께 아시아 정상에 선 기쁨을 아직도 잊지 못했다.

“태종이는 존재만으로도 상대에게 위협이 된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태종이 덕분에 금메달도 딸 수 있었다.”

어쩌면 문태종과 문태영의 입장에선 유재학 감독이 은인일 수도 있다. 평생 한 번 올라갈지 모르는 챔피언결정전, 그리고 우승을 함께했던 것은 모두 유재학 감독이 두 선수의 활용법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건 유재학 감독과 문씨 형제들의 궁합이 좋았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아닌 유재학 감독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한편, 유재학 감독과 문태종의 인연은 다음 시즌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 문태종은 은퇴를 살며시 바라봤고, 유재학 감독은 대화를 원했다.

# 사진_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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