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로는 예쁘게, 때로는 투박하게 농구를 했다. 매 경기 10명이 넘는 인원이 나와 벤치를 뜨겁게 달구었고, 균등한 기회를 부여받으며 땀을 흘렸다.
LG전자는 21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3 A조 예선전에서 3점슛 3개 포함, 28점 7스틸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이끈 전형진을 필두로 안성열(12점, 3점슛 2개), 김동희(9점 7리바운드)가 뒤를 받친 덕에 현대로템을 59-41로 잡았다.
군더더기가 없었다. 몸을 사리지 않으면서도 속공을 진행하는 과정이 너무 예뻤다. 여기에 모든 선수들이 코트를 고르게 밟았고, 주어진 시간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형진, 전정재(5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5스틸)이 공을 잡자마자 상대 코트로 곧장 달렸고, 득점을 올리기 반복했다. 조영광(7리바운드)이 김동희, 전홍국(6리바운드), 김성희와 교대하며 골밑을 지켜낸 가운데, 이호재(4점 4리바운드), 이상열, 황보융, 이준규까지 속공에 적극 가담했다.
현대로템은 정진후(12점 6스틸 4리바운드, 3점슛 2개), 이창현(10점 7리바운드)을 필두로 차상현(4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 이재욱(6점 6리바운드)이 골밑에서, 노장 김경준, 구환준, 이승호가 궂은일에 매진하며 이들 뒤를 받쳤다. 임현식(1점 7리바운드)은 수비와 리바운드 사수에 힘을 쏟으며 팀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인하여 아쉽게 고개를 떨어뜨렸다.
초반부터 때 아닌 수비전쟁이 시작되었다. 현대로템은 이재목, 이창현, 차상현을 필두로 골밑 사수에온 신경을 쏟았다. 리바운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였다. 정진후는 적극적으로 공을 뺏었고,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창현, 이재욱도 골밑에서 득점에 가담하여 정진우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노장 임현식, 김경준도 궂은일에 집중하여 후배들 뒤를 든든히 받쳤다.
LG전자 역시 강한 압박수비를 펼쳐 현대로템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정재, 전형진을 필두로 한 속공을 적극 활용했다. 전형진은 1쿼터에만 9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전홍국, 이준규, 조영광 역시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활약을 도왔다. 하지만, 전형진 외 다른 선수들 득점이 나오지 않은 까닭에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2쿼터 들어 현대로템이 먼저 선제공격을 가했다. 정진후가 선봉에 나섰다. 공격리바운드를 연거푸 잡아내며 점수를 올렸고, 3점슛을 적중시키는 등 2쿼터에만 7점을 집중시켰다. 이어 이창현, 차상호에 김경준까지 나서며 정진후를 도왔다. 임현식은 리바운드 다툼에 뛰어들어 동료둘에게 슛 찬스를 만들어주는 데 집중했다.
LG전자도 호락호락하게 당하고 있지 않았다. 1쿼터와 달리 안셩열을 필두로 김동희 이호재가 속공에 나서 전형진 뒤를 받쳤다. 안성열은 외곽에서 3점슛까지 성공시켰다. 하지만, 리바운드 다툼에서 밀린 탓에 좀처럼 속공 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조영광이 골밑에서 홀로 분전했으나 득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급기야 전정재, 전형진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이상열을 투입하여 분위기를 가져오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후반 들어 LG전자가 치고나가기 시작했다. 전형진, 전정규를 필두로 한 압박 후 속공이 살아났다. 공을 뺏고 난 뒤, 상대 코트로 곧장 달렸고,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이러한 과정 모두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게 진행되었다. 전형진은 1쿼터에 이어 다시 한 번 3점슛을 적중시켜 슛 감을 찾았다.
현대로템은 이창현, 이재욱이 골밑에서 힘을 냈다. 둘은 LG전자 수비진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점수를 올렸다. 차상호는 이들 움직임에 발맞추어 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정진후, 김경준이 LG전자 전형진, 전정재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채 실책을 연발하며 분위기를 내주었다. 벤치에서 출격 대기하고 있던 노장 구환준을 투입하여 반전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LG전자는 이준규, 전홍국, 김성희가 골밑을 지켜낸 가운데, 전형진, 전정재, 김동희, 이호재가 연달아 점수를 올려 37-26으로 차이를 벌렸다.
분위기를 가져온 LG전자 기세가 매서웠다. 전형진, 전정규는 강한 압박에 이은 속공을 연달아 성공시켰고, 안성열, 김동희까지 득점에 가담했다. 전형진, 안성열은 3점슛을 차례로 성공시키는 등 4쿼터에만 16점을 합작했다. 조영광은 현대로템 공격을 골밑에서 육탄방어하며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현대로템은 차상호를 필두로 골밑에서 이창현, 이재욱이 점수를 올렸고, 정진후가 내외곽을 휘저었다. 하지만, 속공을 너무 많이 허용한 탓에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LG전자는 현대로템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김동희, 안성열에 전형진까지 득점에 성공, 4쿼터 후반 55-39로 승기를 잡았다. 현대로템은 임현식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으나 슛을 던지는 족족 림을 벗어나는 불운을 겪었다. LG전자는 안성열이 골밑에서 쐐기득점을 올려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현대로템은 이재욱이 골밑에서 점수를 올려 마지막 힘을 냈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LG전자는 이날 경기 승리로 2승 2패, 승점 6점을 획득, 준결승 진출 가능성을 남겨두었다. 전형진 득점력이 매섭게 몰아친 가운데, 전정재가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바탕으로 팀원들을 진두지휘했다. 김동희, 안성열, 이호재가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조영광은 김성희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매 경기 10명 이상 출석, 가용인원이 풍부하다는 것도 그들 장점 중 하나다. 남은 경기에서 책임감을 부여한다면 더 높게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경기에 이어 이날 역시 세대 간 조화를 앞세워 LG전자에 맞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임현식, 차상호, 정진후, 이창현, 이승호가 새로 합류, 기존 이재욱, 김경준과 잘 어우러지며 3년전에 비하여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고참 구환준부터 막내 차상호, 정진후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팀워크를 과시한 것이 원동력이었다. 팀 훈련을 통하여 디테일을 보완한다면 이전에 비하여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3개 포함, 28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끈 LG전자 에이스 전형진이 선정되었다. 상대 수비를 헤집으며 득점을 올리는 과정이 세련되었다고 느껴질 정도. 이에 대해 “원래 예쁘고 깔끔하게 농구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때로는 우격다짐으로 할 때가 필요한데 개인적으로는 잘 맞지 않다. 그래서 보다 세련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대회 들어 한국영업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하여 나섰다. 이전 The K직장인농구리그에 나선 바 있는 전형진 역시 이들과 함께 호흡을 같이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동료들 모두 경험이 많고, 조직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경기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노련했다. 그에 반하여 처음 대회에 나서다보니 긴장을 한 탓에 실수가 많이 나온다. 때문에 치고나갈 수 있을 때 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신, 나이가 상대적으로 어리고 열정이 넘친다. 그리고 같은 건물에서 업무를 같이 하다 보니 더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전과 다른 부분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공식 대회에 처음 나선 탓에 긴장감이 넘칠 터. 이들을 다독거리는 것 역시 전형진 몫이다. 그는 “전정재 선임과 내가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다 보니까 수비에서 토킹하는 부분, 분위기 탔을 때 끌어올려야 하는 것 등 경기 내적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전에 비하여 재미있게 하자는 마인드여서 팀원들과 함께 승패 자체를 떠나 즐겁게 하려고 한다. 이번 대회에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한다면 향후에는 성적까지도 잡을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나고 싶다. 이러한 과정들을 겪다 보면 팀원들이 스스로 느끼는 것이 많을 것 같다”고 언급하였다.
이날 경기 역시 마찬가지. 대신, 삼성SDS 경기, 한양기술공업전과 달리 달아날 수 있을 때 거침없이 치고나갔다. 이에 대해 “팀 공격 자체가 전정재 선임과 나를 중심으로 하다 보니까 골밑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을 때가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는 들어가지 않아도 좋으니 찬스가 날 때 무조건 던지라고, 공격 의지를 보여달라고 주문을 했다”며 “3쿼터 끝나고 팀원들에게 ‘우리가 한 끝이 부족해서 뒤로 물러나기를 반복했다. 오늘 경기에서는 이 부분을 이겨내자’며 수비를 타이트하게, 공격할 때 책임감을 가지고 임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포함, 예선 4경기를 소화한 LG전자. 타 팀 잔여경기 결과에 따라 준결승 진출 희망을 가질 수 있을 터. 그는 “동료들이 공식대회 첫 경험이다 보니 긴장을 했는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좋아지는 것 같다”며 “일부에게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 땀 흘리는 과정을 통하여 승리를 얻을 수 있게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통하여 즐거움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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