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쓰는이력서] (3) 경희대 권혁준 "양동근, 주희정 같은 선수가 되고파"

강현지 / 기사승인 : 2019-04-23 1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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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나오는 예비 프로들이 쓰는 취업이력서. 세 번째 주인공은 경희대 상승세의 주역 권혁준(G, 180cm)이다. 축구를 좋아했던 그가 단테 존스과 이정석의 플레이에 반해 ‘농구선수’로 꿈을 키워간 출발점부터 청소년 대표팀 시절 이야기, 최근 연세대를 잡았던 비결까지. ‘강호’ 경희대 모습을 되찾고 싶다는 권혁준을 만나 그의 이야기, 더불어 프로 데뷔를 앞둔 각오까지 들어봤다.


#1. 어렸을 때부터 지는 법을 몰랐던 아이
권혁준은 농구공을 일찍 잡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만 좋아하던 권혁준을 그의 아버지가 농구장으로 이끌었는데, 단테 존스 신드롬에 그도 흠뻑 빠졌다. 존스와 이정석이 안양 KT&G의 연승을 이끌 시기에 권혁준도 빠르게 공수전환이 되는 농구의 매력을 알아버렸다. 유소년 농구(KT&G 주니어 카이츠 농구교실)를 하면서 초등학교 3학년이 끝난 무렵 삼광초 농구부로 입단했다.



선배로는 허훈, 안영준, 김국찬, 동기로는 양재혁, 박준은, 이진석 등과 뛰면서 지는 법을 몰랐다. 2009년, 삼광초 6학년이었던 권혁준은 소년체전, 종별선수권대회, 윤덕주배까지 그해 3관왕을 이끌었다.


덕분에 목표로 하던 ‘명문’ 용산중,용산고로의 진학에 성공한 권혁준. 사실 권혁준이 ‘농구선수가 되어야 겠다’라고 마음먹고 벌말초(안양)에 잠시 몸담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삼광초로 전학을 간 건 걸출한 선배들이 많은 용산중으로 진학하고 싶었고, 그 연계학교가 삼광초였기 때문.


권혁준은 “잘하는 형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 형들에게 보고 배우고, 우승도 했어요. 지는 걸 몰라 농구 하는 게 재밌었죠”라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특히 허훈(KT)이 좋은 본보기가 됐다. 권혁준은 “아무래도 중·고등학교 때 훈이 형이 같이 있었기 때문에 형의 플레이를 많이 봤던 것 같아요. 센스를 많이 배우려고 했죠. 경기 때 모습을 연습 때 따라해 해보거나 보고 배우려고 했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2. BEST GAME : 2012년 춘계연맹전, THE SHOT : U19 세르비아전
용산중·고에서 권혁준을 지도한 박규현 코치는 “내가 그림을 그렸을 때 그 때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잘 맞춰줬다. 지금 되돌아봤을 때 그때 농구를 참 재밌게 했었다. 선수들이 열정이 있었다”라고 회상하며 권혁준에 대한 코멘트도 덧붙였다.


“6년 동안 지켜봤을 때 참 성실했던 선수였다. 수비나 속공 상황에서 장점이 있었고, 공격력도 갖췄다. 주장으로서도 팀을 잘 이끌어갔고, 상당히 성실했다. 용산중에 있을 때는 김수빈, 용산고에서는 한준혁이 포인트 가드를 보면서 2번(슈팅가드)으로 주로 뛰었다. 팀 사정상 2번을 봐야 했고, 그러면서 경기 운영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틈틈이 알려주려 했다.” 박규현 코치의 말이다.



그가 지금까지 있어서 최고의 대회로 꼽은 건 2012년 춘계연맹전. 용산중의 주장을 맞으면서 첫 우승을 거머쥐어 가장 기억에 남는단다. “춘계대회가 매해 첫 대회잖아요. 첫 단추를 잘 꿰어 기분이 좋았고, 그때 2번 위주로 플레이를 했는데, 공격적으로 임하면서 잘 됐던 것 같아요. (이)승현이 형(오리온)이랑 연습을 많이 했거든요. 그때 형이 고등학생, 제가 중학생이었는데, 새벽 운동까지 하면서 실력이 좋아진 것 같아요”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부름을 받았다. U16을 시작으로 U18, U19에서도 뛰었고, 특히 U19 대표팀에서는 연장전 종료 11초 전에 3점슛을 터뜨리며 108-109, 세르비아를 상대로 추격하는 3점슛에 성공했지만, 결국 뼈아픈 패배를 떠안으며 이집트와 11~12위 전을 치렀다. 당시 세르비아전에서 권혁준의 기록은 18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 송교창(KCC, 40득점) 다음으로 최다 득점자였다.



권혁준은 “세르비아가 유럽 강호라고 긴장을 하고, 당연히 힘들거라는 생각을 하고 경기에 들어갔는데, 막상 붙어보니 크게 어렵진 않았아요. 신장 차이만 있었지 나머지에서는 밀릴 게 없었거든요. 신나게 했던 것 같은데, 아쉽게 패해서 기억에 남아요. 아무래도 세계대회는 키 큰 선수들이 많은데, 저보다 큰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요”라고 당시 경기를 떠올렸다.


# 권혁준의 플레이 영상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보기


# 수상이력
- 2011년 추계연맹전 남중부 수비상
- 2014년 쌍용기 남고부 우수상
- 2015년 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감투상


# 경력사항
- 2013년 U16 남자농구대표팀
- 2014년 U18 남자농구대표팀
- 2015년 U19 남자농구대표팀
- 2019년 이상백배 한일대학농구대회 상비군 명단 포함(4월 23일 기준)


# 대학리그 정규리그 기록
- 2016년 15경기 평균 10.5득점 3.5리바운드 1.7어시스트
- 2017년 5경기 평균 5.8득점 2.6리바운드 2.6어시스트 1.8스틸
- 2018년 14경기 평균 16.9득점 4.7리바운드 3.8어시스트 2.1스틸
- 2019년 4경기 평균 15득점 5리바운드 3.5어시스트 2.2스틸(4월 23일 기준)


#3. ‘차세대 양동근’ 권혁준의 바람
2학년 때는 발날 골절로 4개월, 지난 시즌 막판에는 발목 부상까지…. 부상이 그를 힘들게 했을 때도 있었지만, 권혁준은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든지 실력 발휘를 했다. 맹상훈(DB)이 부상을 당했을 때 그는 경희대의 야전사령관으로 나섰고,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득점에서 지원사격했다.



올 시즌도 권혁준의 ‘한 방’이 경희대를 춤추게 했다. 지난 1일 경희대는 연세대에 80-77로 승리, 개막 3연승을 달렸다. 권혁준은 4쿼터에만 10득점, 중요한 순간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면서 연세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대학시절을 돌아보며 그가 최고의 경기로 뽑은 경기도 이 경기.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머쥔 팀인데, 저희가 쉽게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힘을 합쳤어요. 덕분에 연세대를 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올 시즌 팀의 상승세를 실감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플레이오프를 뛰지 못한 그는 올 시즌 초반부터 아쉬움을 훌훌 털어버리고 있다. “트레이너 형들이 재활 치료를 많이 도와주셨는데, 보강 운동까지 하면서 몸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어요. 체력도 끌어올리고요”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권혁준.


올 시즌 경희대가 잘 나가는 비결에 대해서는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다 같이 하는 농구를 동계훈련 때부터 준비해 왔어요. 그리고 그동안 (박)찬호가 혼자 골밑을 지켰는데, (이)사성이가 오면서 높이에서는 어느 팀이랑 해도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앞선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밑선이 든든하니깐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설명하며 웃어보였다.


대학 무대에서는 2번 포지션이 강점이 되고 있지만, 프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포인트가드로서도 역할을 소화해야한다는 것이 그를 지켜 본 관계자들의 말. 이에 권혁준은 “(김현국)감독님도 1번으로서 (경기)조율도 하고, 리딩을 하면서 패스도 해야한다고 말씀하시는데, 2대2 연습도 많이 하라고 하세요. 후배들이랑 연습할 때 2대2를 하면서 패스를 넣어주고 있는데, 프로에 간다면 1번과 2번을 오가는 ‘듀얼가드’로 제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양동근 선수처럼요.” 권혁준이 말을 이어갔다. “양동근 선배님처럼 공수 양면에 능한 모습, 그리고 리더십도 본받고 싶어요. 리딩, 패스에 득점력까지 좋으시잖아요. 고등학교 선배님이기도 하고요(하하). 2대2 드라이브인이나 스탑 점프슛이 정말 좋으신데, 그런 모습을 따라해보고 있어요.”



팀 성적과 더불어 대학선발팀에서도 뛰어 보고 싶은 욕심을 내보인 권혁준.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청소년대표팀에 뽑히곤 했지만, 대학 들어서는 한번도 대학선발팀에 뽑혀 본적이 없다. 이번 이상백배 선발팀이 그에게 있어서 대학생으로서 대표팀에 뽑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권혁준은 “이번에는 정말 뽑히고 싶다”라고 간절한 마음을 보인 뒤 “지난해에는 2학년 기록이 (부상으로)없어서 상비군에 들지도 못했어요. 모처럼 다른 팀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는데, 개인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보니 이해도와 습득력이 빠르더라고요. 주말마다 (이상백배)상비군 들이 모여서 훈련하고 있는데, 손발은 금방 맞춰질 것 같아요”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지금 경희대의 BEST 5를 차지하는 것처럼 권혁준은 프로 무대에서도 같은 그림을 그리면서 꿈의 무대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프로에 가서도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롤 모델인 (양)동근이 형처럼 또 KBL 레전드가 된 주희정 감독 대행(고려대)님처럼 팀에서 오래 살아남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 사진_ 문복주 기자, 점프볼 DB


# 영상_ 김남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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