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새롭게 선수 생활을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는데, 이제는 없어야 할 것 같다.” 김이슬(25, 171cm)이 선수 생활의 터닝 포인트를 택했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25일 오후 2019년 FA(자유계약선수) 타 구단과의 2차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2012-2013시즌 부천 KEB하나은행에서 프로 데뷔를 알렸던 김이슬은 친정과의 이별을 택하고, 인천 신한은행과 3년간 1억 81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전년도 연봉(6천만원)에 비해 200% 이상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변화를 택한 것이다.
김이슬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KEB하나은행은 데뷔 때부터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의미 있고 좋은 팀이란 생각을 해왔다. 그런데, 내가 받았던 많은 기대에 비해 잦은 부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너무 미안한 감정이 있었는데, 스스로 변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친정팀을 나오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라며 이적 소감을 전했다.
애정이 많았던 만큼 KEB하나은행과의 이별이 쉽지는 않았다고. “1차 협상 결렬서를 쓸 때 선수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조용히 떠나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래도 오랫동안 함께했던 팀이기 때문에 얼굴이라도 보고 가고 싶어서 운동이 끝나는 걸 기다렸다. 인사를 나누는데 눈물이 났었다. 결렬서를 쓰고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많이 울었다. 딱 어떤 감정이었다고 표현하기는 힘든데,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있었던 것 같다.” 김이슬의 말이다.
이후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나온 시장에서는 어떤 생각이었을까. 김이슬은 “지난 시즌에 정상일 감독님이 OK저축은행(현 BNK)에 계실 때 (안)혜지가 많이 성장한 걸 지켜봤다. 감독님이 선수를 기용하는 스타일을 보니 내 스타일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한은행에) 조금 더 마음이 갔던 것 같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보여줄 수 있고, 또 감독님이 그걸 많이 끌어내주실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라며 신한은행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이슬도 그간 잦은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던 아쉬움을 떨쳐내야 하는 상황에서, 새 둥지인 신한은행 역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에 머무르며 ‘새 판’을 짜야한다.
“일단 감독님이 저를 데리고 가신 데는 이유가 있을 거다”라며 책임감을 내비친 김이슬은 “포인트가드로서 팀을 이끌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팀에 (김)단비언니라는 좋은 선수도 있지만 경기 때만큼은 내가 선수들과 잘 맞춰서 김이슬이 어떤 선수인지 보여줘야 할 것 같다. 항상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었는데, 이제는 그런 꼬리표는 없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고, 즐기고 싶다. 불안함도 느낄 때가 있겠지만, 손발을 잘 맞추다보면 잘 따라갈 수 있을 거다. 신한은행에 가면 (유)승희도 있고, 94년생 친구들이 있어서 적응은 빨리 할 것 같다. (이)경은언니나 단비언니와도 빨리 같이 운동을 해보고 싶다”라며 새 출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운동선수라면 부상이라는 변수는 뜻대로 피할 수가 없다. 특히 김이슬은 잦은 부상에 선수 생활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고. 그는 “작년 비시즌에 훈련을 하면서 전 경기 출전이라는 목표도 세웠었다. 여기서 또 아프게 되면 선수 생활을 그만할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재활하고 돌아오는 과정들이 나에게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시즌이 끝나고 다시 고민이 많았는데, 마침 신한은행에서 손을 뻗어 주셨다. 뭔가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다”라며 속마음도 털어놨다. 현재는 아픈 곳은 없이 순조롭게 재활과 운동을 병행하는 중이다.
끝으로 김이슬은 “솔직히 아직 실감은 안 난다. 저를 바라볼 팬들이 마냥 좋은 시선을 주실 수는 없을 텐데, 좋지 못한 시선을 깨기 위해서는 내가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맞다. 그래도 질타보다는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일단은 팀이 잘돼야 나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시즌에 팀이 좋은 성과를 내게 된다면, 그 속에서 나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시즌 때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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