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랑 끝에 몰렸다. 그들은 배수진을 치고 최후의 결전을 맞았다. 그토록 원하는 반전드라마를 써내며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삼성전자 TSB는 28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1 예선전에서 4쿼터에만 3+1점슛 3개 포함, 18점을 몰아친 이후승을 필두로 김종경(11점 8리바운드), 심명성(8점 4리바운드), 조석윤(6점) 활약을 묶어 코오롱인더스트리에 54-48로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노장들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후승, 김종경, 조석윤이 4쿼터 팀이 올린 29점 중 24점을 합작하며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장승국(5점 5스틸 3리바운드 3어시스트)은 형들 움직임에 맞추어 절묘한 패스를 건넸고, 장정우, 심명성은 형들을 도와 궂은일에 집중했다. 김동선(2점 4리바운드), 강형석(3점), 신재민은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형들을 도왔다. 선배가 끌고 후배가 뒤에서 밀어주는 조화를 선보이며 개인사정으로 결장한 한선범, 이민철, 정진혁, 심경원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에이스 한상걸(19점 9리바운드)을 필두로 송재전(7점 3어시스트), 박홍관(6점 7리바운드), 유우선(4점 4리바운드), 김상현(4점 9리바운드)이 내외곽에서 뒤를 받쳤다. 노장 김정훈(4점 6리바운드)을 중심으로 조동준, 곽승훈, 장정순은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며 팀원들 부담을 덜어주었다. 하지만, 마지막 1분을 견뎌내지 못한 채 고개를 떨어뜨렸다. 공격리바운드 4개에 그치는 등, 기본적인 부분을 소홀히 한 것이 무엇보다 뼈아팠다.
초반부터 양팀 모두 수비에 집중했다. 삼성전자 TSB는 ‘대들보’ 한선범이 나오지 않은 탓에 운영이 뻑뻑해질 상황. 맏형 김종경을 필두로 이후승, 조석윤이 후배들을 다독였고, 장승국, 심명성, 신재민, 강형석, 장정우 등 젊은 선수들은 형들을 따라 기본에 충실했다. 그들은 수비조직력을 가다듬어 상대 공격을 차단했고, 호시탐탐 속공 기회를 노렸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삼성전자 TSB 의도를 간파, 한상걸을 중심으로 거세게 몰아쳤다. 김상현, 유우선 등 트윈타워를 스타팅에서 제외한 대신, 스피드를 활용하여 맞섰다. 한상걸은 장기인 돌파능력을 활용하여 득점에 적극 나섰다. 박홍관, 송재전, 조동준은 상대 가드진을 압박했다. 김정훈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활약을 도우며 분위기를 끌어오는 데 일조했다.
2쿼터 들어 삼성전자 TSB가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압박했다. 장정우가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는 사이, 심명성이 골밑과 미드레인지를 오가며 득점을 올렸다. 강형석, 조석윤, 김종경 역시 상대 수비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신재민, 김동선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 활약을 도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한상걸이 돌파를 거듭 시도하여 파울을 유발했다. 이로 얻은 자유투 4개 중 3개를 꽃아넣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박홍관, 송재전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장정순, 김상현을 투입, 활동폭을 더욱 넓혔다. 장정순, 김상현은 한상걸과 함께 내외곽에서 중심을 잡아 공격에 적극 나섰다.
팽팽하던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후반 들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선제공격을 가했다. 유우선, 김상현을 동시에 투입, 수비리바운드 사수에 안간힘을 썼다. 박홍관, 송재전을 필두로 한 속공을 활용하려는 의도였다. 김상현, 유우선은 수비리바운드를 연신 걷어내며 상대 코트로 뛰어들어가는 박홍관, 송재전에게 공을 넘겼다. 둘은 골밑을 적극 공략하며 점수를 올리기까지 했다.
삼성전자 TSB는 김종경, 장정우를 앞세워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맞섰다. 하지만, 슛이 좀처럼 들어가지 않은 탓에 분위기를 끌어오지 못했다. 심명성이 골밑에서, 이후승이 3점슛을 던졌지만 모두 림을 빗나가는 불운을 맞았다. 극심한 난조 속에 3쿼터 올린 득점이 단 4점만 기록될 정도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송재전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김정훈이 3+1점슛을 적중시켜 3쿼터 중반 35-25로 점수차를 벌렸다.
4쿼터 들어 삼성전자 TSB가 반격에 나섰다. 노장 이후승이 선봉에 나섰다. 4쿼터 초반 3+1점슛을 성공시켜 감을 찾았다. 침묵에서 깨어난 순간, 삼성전자 TSB 벤치에서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백전노장이 분위기를 띄우니 장승국, 심명성 등 후배들이 힘을 냈다. 장정우는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코오롱인더스트리 돌파를 저지하는데 안간힘을 썼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한상걸, 김상현, 박홍관을 앞세워 삼성전자 TSB 추격을 떨쳐내려 했다. 한상걸은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어 4쿼터에만 7점을 집중시켰다. 박홍관도 돌파를 거듭 시도하여 득점을 올렸다. 송재전은 팀원들 움직임에 맞추어 꿀맛같은 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실책이 연이어 나온 탓에 분위기를 좀처럼 가져오지 못했다. 급기야 삼성전자 TSB는 이후승이 3+1점슛 2개를 연달아 적중시켰고, 조석윤, 장승국 득점까지 묶어 4쿼터 후반 48-48 동점을 만들어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곧바로 타임아웃을 신청,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실책과 슛 미스가 겹쳐 좀처럼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삼성전자 TSB는 종료 45여초전 이후승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51-48로 역전에 성공했다.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렇다 할 대처를 하지 못한 채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주기 일쑤였다. 승기를 잡은 삼성전자 TSB는 김종경이 골밑에서 득점에 성공,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코오롱인더스트리 거센 공격을 막아낸 삼성전자 TSB. 종료 버저가 울리자마사 서로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맛봤다.
삼성전자 TSB는 이날 경기 승리로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한선범, 이민철 결장 속에서 이후승, 김종경, 조석윤 등 노장들이 끌고 후배들이 뒤를 받치는 농익은 팀워크로 승리를 일구어냈다는 점이다. 이후승이 슈터로서 면모를 과시한 것도 호재. 박스아웃 등 기본에 충실하며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은 것도 큰 수확물이다. 김관식이 벤치에서 동료들을 다독거리며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남은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준결승 진출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 역경을 이겨내는 힘을 가지게 된 그들이 한계를 극복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마지막 1분 30초를 견뎌내지 못하며 두 번째 패배를 맛보았다. 이날 9명이 경기장에 나오는 활발한 선수운용을 통하여 경기를 원활하게 이끌었다. 김상현, 유우선 트윈타워는 한상걸 활동폭을 더욱 넓혔고, 속공 위력을 극대화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한상걸 역시 골밑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고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조동준, 장정순, 곽승훈 등장은 스몰라인업을 선보이며 속공에 강점을 가진 팀에 맞서기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박스아웃 등 기본적인 부분에 소홀히 한 것은 옥에 티.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려면 기본적인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4쿼터에만 3+1점슛 3개 포함, 18점을 몰아치며 역전극 주연 역할을 자처한 삼성전자 TSB 신흥 슈터 이후승이 선정되었다. 그는 “승부처에서 이렇게까지 해본 것은 처음이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신 뒤 “(한)선범이, (이)민철이가 나오지 않은 까닭에 모두 나와서 같이 하자는 콘셉트를 가지고 나왔다. 1~3쿼터 내내 슛이 들어가지 않아서 힘든 경기를 했는데 4쿼터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한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4쿼터에만 18점을 몰아치며 반전드라마 주연을 자처한 이후승. 3쿼터까지 좀처럼 슛이 들어가지 않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는 “이날 장승국 선수 외 포인트가드가 없다 보니 공을 돌리는 데 애를 먹었다. 슛을 하기 전 공을 잡는 과정에서 험볼이 많이 나왔다”며 “3쿼터까지 슛이 들어가지 않아 마지막 쿼터에는 벤치에서 응원하는 쪽으로 나서려 했지만, 팀원들이 믿어준 덕에 4쿼터 첫 슛이 들어가면서 손이 풀리기 시작했다. 이후, 던질 때마다 안 들어가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여기에 장승국 선수가 다시 투입되면서 공이 제대로 돌기 시작했고, 조석윤 선수가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상대가 많이 당황한 것 같다”고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사실, 컨텍트렌즈를 처음 끼고 하다 보니 눈에 맞추는 과정이었다. 이로 인하여 각이 떨어지더라. 적응에 무진 애를 먹었다. 지난 경기부터 림이 보이기 시작했고, 렌즈 착용으로 인한 공간감이 생겼다. 지금은 적응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역전골 넣었을 때는 자신있게 던졌다. 3+1점슛을 성공시키다보니 상대 수비가 타이트하게 따라붙더라. 그래서 돌파 후 미드레인지에서 공간이 생겼고, 슛을 던졌는데 이게 들어갔다”고 마지막 순간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이번 대회 들어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승. 슈터가 필요한 팀에 단비를 내려주었다. 그는 “재미있다. 타 대회보다 분위기가 더 좋은 것 같다. 기록과 각종 영상을 제공해주니 선수들도 의욕을 가지고 재미있게 임하는 것 같다. 동호회 대회와는 다르게 순수 직장인들 사이에 동질감이 생기는 것이 큰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승은 맏형 김종경, 동기 조석윤과 함께 정신적 지주로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팀 자체가 (한)선범이를 중심으로 선수들을 구성했다. 팀을 앞에서 이끈다기보다 뒤에서 끈끈한 유대관계를 구축하게끔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한다. 이날 경기에서 (한)선범이가 나오지 않았는데 (조)석윤이가 벤치에서 정말 잘해주었다. 덕분에 슈터로서 역할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이날 경기까지 예선 4경기를 소화한 삼성전자 TSB. 강팀들과 경기에서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POLICE와 경기에서 추격하다가 지긴 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적응하고, 자신감이 생겼다”며 “마지막 현대오토에버와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첫 경기 후 내리 두 번을 졌는데 이날 경기 승리로 분위기가 오를 것 같다. 마침 주축선수들 모두 출석할 예정이니 마무리 잘해서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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