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깊은 늪에서 빠져나온 삼성 바이오에피스

권민현 / 기사승인 : 2019-04-29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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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 속에서 허우적댔다. 갖은 방법을 다 써보아도 나오기 여간 쉽지 않았다. 그들은 가장 잘했던 플레이를 떠올리며 늪에서 빠져나왔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28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3 A조 예선에서 43점을 합작한 김동규(22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 3점슛 3개), 김태형(21점 4리바운드 4스틸, 3점슛 4개)을 필두로 이창형(9점 12리바운드)이 골밑을 적극 공략한 덕에 한국P&G를 61-42로 꺾고 3연패 뒤 첫 승리를 신고했다.


유승엽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해 삼각편대 한 축이 빠졌지만, 에이스 김동규와 김태형이 팀을 진두지휘했다. 류동현(4점 3스틸)이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선보였고, 이창형이 모처럼 높은 성공률을 보여주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창형 활약에 에이스 김동규가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였다. 새로 합류한 장희준, 추진형도 윤지훈, 김민욱(4점 5스틸 4리바운드)과 함께 궂은일에 집중하며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한국P&G는 지난 두 경기와 달리 쉽게 주눅들지 않고 가진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이번 대회 첫 선을 보인 안준용(10리바운드 3스틸)이 3점슛 2개 포함, 16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끈 가운데, 김창연(8점 5리바운드 3스틸), 기윤재(6점 5어시스트 4스틸), 최민섭(8점 6리바운드)이 뒤를 든든히 받쳤다. 김우현, 조재홍(4점 5리바운드), 김정사무엘은 노장 조두희와 함께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선보이며 동료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초반부터 삼성 바이오에피스 공세가 매서웠다. 김태형이 돌파능력과 함께 3점슛을 곁들이며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김동규 역시 1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8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창형이 골밑에서, 류동현이 돌파능력을 활용, 김동규, 김태형과 함께 득점에 적극 가담했다. 김민욱은 궂은일에 집중하였고, 동료들 움직임에 발맞추어 패스를 건넸다.


한국P&G는 기윤재, 김창연을 중심으로 삼성 바이오에피스 수비를 뚫어내려했다. 김창연이 가드진을 압박하였고, 김우현은 골밑에서 돌파를 저지하는 데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실책을 연발하였고, 상대에게 속공을 다수 허용한 탓에 연달아 실점을 허용했다. 노장 조두희와 조재홍을 투입하여 반격을 노렸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1쿼터 중반이 되어서야 안준용이 이날 경기 첫 득점을 올릴 정도로 득점을 올리는 과정이 험난했다.


2쿼터 들어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이창형, 김민욱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추진형, 장희준 등 뉴페이스를 투입, 압박을 거듭했다. 김동규, 김태형은 상대 실책으로 인하여 얻은 속공기회를 성공시킴과 동시에 3점슛을 꽃아넣기까지 했다. 둘은 2쿼터에만 15점을 합작하여 팀 공격을 이끌었다. 추진형, 장희준은 윤지훈과 함께 궂은일에 적극 나서 팀원들 활약을 도왔다.


한국P&G도 1쿼터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삼성 바이오에피스 기세에 정면으로 맞대응했다. 주눅들지 않고 슛을 던졌으며, 공을 향해 몸을 던지기를 서슴지 않았다. 안준용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에이스 역할을 한 가운데, 김창연이 골밑에서 힘을 냈다. 안준용, 김창연은 2쿼터 13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최민섭, 김우현이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 가담한 사이, 기윤재는 동료들 움직임에 맞추어 꿀맛 같은 패스를 건넸다.


후반 들어 삼성 바이오에피스 속공이 빛을 발휘했다. 전반에만 17점을 몰아친 김동규가 동료들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대신, 김태형이 선봉에 나섰다. 그는 3쿼터에만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는 등 매서운 슛 감을 자랑했다. 류동현은 내외곽을 오가며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었다. 무엇보다 이창형이 득점에 적극 가담하여 동료들 부담을 덜어주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한국P&G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안준용이 선봉에 나섰다. 외곽에서 3점슛을 거침없이 던졌고, 돌파능력을 활용하여 삼성 바이오에피스 수비를 흔들었다. 안준용 활약에 골밑에서 김창연, 최민섭이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 나서 부담을 덜어주었다. 여기에 조재홍까지 득점에 가담하여 팀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연이은 실책으로 인하여 좀처럼 점수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4쿼터 들어 삼성 바이오에피스가 상대를 거침없이 몰아붙였다. 수비조직력을 가다듬어 상대를 거침없이 압박, 실책을 유발했다. 이를 김민욱, 이창형, 김태형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동규는 중간에서 동료들 움직임을 적극 활용하는 등,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창형은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 나서 상대 골밑을 공략했다.


한국P&G는 잠잠했던 기윤재가 나서 득점에 적극 가담했다. 이어 최민섭, 안준용이 골밑과 미드레인지를 오가며 점수를 올렸다. 김창연을 필두로 조두희, 조재홍은 궂은일에 적극 나서 동료들 활약을 도왔다. 하지만, 점수차이가 워낙 많이 벌어진 탓에 좀처럼 추격에 나서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에이스 김동규를 벤치로 불러들이는 여유를 보인 끝에 김민욱, 김태형이 속공득점을 올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비로소 첫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승리 이상으로 의미 있었던 부분은 김동규에 대한 의존도를 스스로 낮추었다는 점이다. 김태형, 이창형, 김민욱, 류동현 등 찬스가 날 때마다 득점으로 연결하여 김동규에서 쏠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그들이 가장 잘 했을 때는 김동규 외에 두자릿수 득점을 해내는 선수가 있었다는 점을 깨우쳤다. 김동규 역시 팀원들을 믿고 마음껏 패스를 건넸다. 윤지훈 포함, 뉴페이스 추진형, 장희준이 팀에 녹아든다면 선수운용을 폭넓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완성도 높은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이날 경기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한국P&G는 예선 3경기만에 40점을 넘기는 등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준용이 에이스 역할을 자처한 가운데, 기윤재, 김창연, 최민섭이 조력자로 나서 안준용을 도왔다. 지난 두 경기와 달리 패스워크가 원활해진 점도 호재.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완성해나감으로써 팀워크가 단단해지는 효과를 가져왔다. 첫 발을 잘 떼어야 단단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새겨야 한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3개 포함, 팀 내 최다인 22점을 올린 삼성 바이오에피스를 대표하는 에이스 김동규가 선정되었다, 이번 대회에서 유독 힘든 과정을 맞이하고 있는 삼성 바이오에피스. 그는 “정말 힘들다. 같은 조에 편성되어 있는 팀들이 모두 잘하는데다 (유)승엽이까지 없으니까 더 힘들게 느껴진다”며 “원래 1주일에 한 번씩 팀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다들 업무가 너무 바쁜 나머지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나 역시 업무와 집안일로 인하여 참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 송도, 수원에서 근무하는 친구들이 분산되어 있어 한데 모이기 쉽지 않다. 그래서 체육관을 새로 섭외하여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는 중이다. 개인적으로도 농구를 너무 안하는 나머지 슛이 잘 들어가지 않은 것도 컸다”고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여 패스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아 공격에 애를 먹고 있다. 어려울 때는 자연스레 김동규에게만 시선이 쏠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부분이다. 이에 “신체조건은 정말 좋은데 공을 돌릴 수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신입사원이 새로 들어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계속 답습되고 있는 것 같다.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음에도 불구, 패스만 거듭하고 있다. 다 같이 잘할 수 있으면 좋은데 쉽지 않다”며 “팀 내부적으로도 내가 가드를 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초반에 (김)태형이를 중심으로 패스를 강화하려 했는데 잘 안되더라. 딜레마다. 팀 훈련때 모두 모여 서로 맞추어봐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여기에 “나 역시 동료들 움직임에 맞춰서 패스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부담을 덜어내고 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요한 순간에 팀원들이 부담을 이겨내지 못해 자기에게 공이 오면 싫어하더라(웃음). 보다 못해 내가 하려고 한다”며 “자신감이 떨어지다 보니 이를 이겨내지 못하는 것 같다. 나 역시 다이어트 영향 탓인지 갈수록 체력이 달리더라. 그래서 슛이 들어가지 않는다. 향후 이 대회 말고 인천 송도에서 하는 리그전에 참여하여 호흡을 맞추려고 하는데 오래 걸릴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공격력에 비해선 향상된 수비력이 삼성 바이오에피스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2-3 존 디펜스부터 맨투맨, 3-2 존 디펜스까지 고루 활용한다. 이에 “수비력은 처음에 비하여 정말 많이 좋아졌다. 비로소 길을 잡은 것 같다”며 “상대에 따라 수비전술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가드라인이 좋은 팀을 상대로 2-3 존 디펜스를 하니 상대편이 잘 깨더라(웃음). 그래서 맨투맨을 펼치고, 여타 팀을 상대로는 2-3 존 디펜스를 사용하려 한다”며 “힘들다. 그래도 삼성SDS 경기를 상대할 때 수비가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하였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만큼 에이스 눈에서 더 나은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이날 경기와 같이 모두가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수다. 그는 “먼저 공이랑 친해져야 할 것 같다. 공격에서 나에게 의지하는 만큼 더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다. (유)승엽이가 복귀한다면 조금은 나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본인 말로는 여름에 나올 수 있다고 하는데 1주에 2-3회씩 재활훈련에 임하고 있어 기대하고 있다. 신입사원들도 많이 들어와서 같이 했으면 좋겠는데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같이 하다보면 더 좋아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날 경기 포함, 예선 4경기째를 소화한 삼성 바이오에피스. 내달 26일 LG전자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는 “모두가 열심히, 재미있게, 그리고 누구든 실수를 하는 만큼 지난 일에 자책하거나 개의치 말고 웃으면서 했으면 좋겠다. 가볍게 즐기는 마음으로 2승은 했으면 한다”고 팀원들에게 진한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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