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NBA] PO 모드 보스턴, 2연승 안고 홈으로 돌아갈까?

양준민 / 기사승인 : 2019-04-30 2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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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 보스턴 셀틱스와 밀워키 벅스의 1차전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시리즈 개막을 앞두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있는 밀워키의 우세를 점쳤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마이크 부덴홀저란 최고의 스승을 만난 아데토쿤보는 정규리그 72경기에서 평균 32.8분 27.7득점(FG 57.8%) 12.5리바운드 5.9어시스트를 기록, 소속팀 밀워키를 리그 승률 전체 1위로 이끌며 제임스 하든과 함께 강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부덴홀저 감독도 아데토쿤보를 제외한 나머지 베스트 라인업을 외곽 슛에 능한 선수들로 채우는 등 아데토쿤보의 돌파력과 코트를 보는 시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라인업으로 밀워키의 농구스타일을 단 한 시즌 만에 탈바꿈시키며 강력한 올해의 감독상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사람들은 보스턴이 플레이오프에 들어와 정규리그와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데토쿤보를 제어하지 못해 3년 연속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실패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제 첫 시작이라 향후 시리즈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양 팀의 1차전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보스턴은 1쿼터부터 아데토쿤보의 봉쇄에 성공해 리드를 가져갔다. 보스턴은 정규리그 막판부터 1라운드까지 아론 베인즈와 알 호포드, 두 명의 빅맨을 코트에 세우는 라인업으로 큰 재미를 봤다. 도만타스 사보니스-마일스 터너가 지키는 인디애나를 상대로 보스턴이 만들 수 있는 최적의 라인업이었다. 실제, 베인즈와 호포드의 라인업은 탄탄한 수비력으로 정규리그 때부터 호평을 받았다. 인디애나와 1라운드에선 사보니스와 터너를 완벽히 제압해 보스턴이 인사이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보스턴은 1차전 호포드를 센터로 세우고, 파워포워드에 마커스 모리스를 기용,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이는 보스턴이 정규리그 때부터 밀워키를 상대로 재미를 봤던 라인업이기도 했다. 이날 보스턴은 아데토쿤보의 수비에 많은 연구를 하고 나온 모습이었다. 보스턴은 정규리그 때처럼 호포드를 아데토쿤보의 마크맨으로 붙이면서 돌파를 시도할 땐 다른 선수들이 도움수비와 트랩수비를 들어가는 방식으로 아데토쿤보를 견제했다. 무엇보다 이날 보스턴이 아데토쿤보 수비의 주요 포인트로 삼은 건 다름 아닌 ‘속도 제어’다. 아데토쿤보의 돌파에 가속이 붙으면 더욱 막기 어렵다는 사실은 인지한 보스턴은 밀워키의 속공을 저지하며 아데토쿤보를 최대한 양쪽 윙 사이드로 모는 등 속도를 붙일 공간을 주지 않는 수비를 펼쳤다.

보스턴의 준비는 수비에만 그치지 않았다. 1라운드 보스턴 공격의 중심은 카이리 어빙과 함께 제이슨 테이텀이었다. 테이텀은 1라운드 4경기 평균 35.5분 19.3득점(FG 50.9%) 5.5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득점 적립에 적극성을 띠며 팀의 확실한 2옵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때문에 밀워키가 어빙과 함께 테이텀에 대한 수비를 강화하는 것은 당연지사였고,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이 부분을 파고들어 테이텀이 아닌 호포드의 공격 비중을 늘려 밀워키 수비를 무너뜨렸다. 테이텀은 이날 30분을 뛰며 득점은 4득점(FG 28.6%)에 그쳤지만 아데토쿤보에 대한 스위치디펜스와 리바운드 장악에 힘쓰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보스턴이 밀워키 수비 공략 방법으로 들고 나온 것은 다름 아닌 어빙과 호포드의 2대2플레이였다. 두 선수는 이미 정규리그 때부터 완벽에 가까운 2대2 픽앤 팝으로 보스턴의 공격을 주도했다. 두 선수의 2대2 픽앤 팝이 무서운 건 바로 호포드 때문이다. 호포드는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3점 슛과 함께 코트를 넓게 보는 시야와 패스기술까지 뛰어난 선수다. 호포드는 2대2 픽앤 팝을 단순히 자신이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패턴이 아니라 스윙으로 외곽에 오픈 찬스가 난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빼주는 등 다양한 선택지를 갖고 있다. 상대로선 호포드의 2대2 픽앤 팝 수비를 위해 순간적으로 수비라인을 외곽으로 당길 수밖에 없다. 보스턴은 1차전 이때 생긴 공간을 제일런 브라운과 마커스 모리스 등이 점령하며 재미를 봤다.



▲플레이오프 모드 돌입한 카이리 어빙, 이제는 믿어도 될까?

1차전 카이리 어빙(27, 191cm)은 26득점(FG 57.1%) 7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어빙이 경기에 끼친 임팩트는 보이는 기록, 그 이상이었다. 화려한 볼 핸들링이 장점인 어빙은 밀워키의 수비벽을 헤집고 다니며 균열을 만들어냈다. 밀워키는 어빙의 매치업 상대로 조지 힐(32, 191cm)과 에릭 블렛소(29, 185cm)를 붙였지만 이들만으로 어빙의 1대1공격을 제어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어빙은 밀워키의 수비가 자신에게 쏠려있는 틈을 타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들의 손쉬운 득점 찬스까지 만들어주는 등 득점적립과 경기운영 모두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밀워키 격침에 앞장섰다.

경기 종료 후 알 호포드는 N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카이리는 적으로 만나면 매우 위험한 선수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코트에서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오늘 경기가 우리가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카이리가 있기에 가능했다. 카이리는 오늘 공격과 어시스트에서 모두 완벽했다. 그는 자신이 언제 직접 림 어택을 해야 하고, 어시스트로 동료들의 득점을 도와야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특히, 그는 밀워키의 수비가 자신에게 집중하게끔 만들며 다른 선수들이 좀 더 쉽게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어빙이라면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줄 것이란 확신이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PO 개막 후 보스턴은 5연승을 달리고 있고, 그 중심엔 어빙이 있다. 보스턴과 인디애나의 1라운드는 사실상 어빙의 활약에 따라 갈렸다고 해도 아니다. 1라운드 보스턴과 인디애나의 평균 득•실점 마진은 +7.5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스턴이 난적(難賊)이라 평가받던 인디애나를 스윕으로 물리치고 2라운드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어빙이 클러치타임에 해결사로 나서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기 때문이다. 어빙은 30일(이하 한국시간) PO 5경기 평균 36.2분 23.2득점(FG 45.8%) 5리바운드 8.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3점도 평균 2.6개를 성공, 성공률까지 41.6%에 이르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스티븐스 감독은 오프 더 볼 스크린을 활용해 어빙이 수비의 방해를 최대한 받지 않고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18-2019시즌 플레이오프 카이리 어빙 3점 성공률 분포도(*30일 기준)



무엇보다 이번 PO 개막 후 어빙의 기록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다름 아닌 어시스트다. 그간의 어빙은 어시스트보단 득점을 먼저 노리는 공격형 포인트가드였다. 때문에 클러치타임에서도 어빙의 득점만을 막으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팀의 리더가 되며 책임감을 느낀 탓인지 어빙은 정규리그 때부터 패스 빈도를 늘리는 등 평균 6.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이 부문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정규리그 어빙은 67경기 평균 33분 23.8득점(FG 48.7%) 5리바운드 6.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다만, 그 패턴이 알 호포드와 2대2 픽앤 팝 플레이에서만 파생되는 등 단조롭다는 비판을 피해가지 못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PO에 들어와선 그 선택지마저 다양해졌다. 어빙은 기본적으로 돌파 후 드라이브 앤 킥의 비중을 늘리는 것은 물론, 제이슨 테이텀을 2대2 픽앤 롤 플레이 파트너로 삼으며 어시스트 루트가 다양해졌다. 속공 상황에서 어빙은 더욱 위력적이었다. 어빙은 속공 상황에서 수비력을 허물어뜨린 후 득점을 올리는 것과 함께 달려오는 속공 트레일러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빼주며 속공을 진두지휘했다. 부상으로 빠진 마커스 스마트를 대신해 운동능력이 좋고 저돌적인 제일런 브라운이 2번 포지션으로 올라오며 속공 트레일러의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옵션이 하나 더 늘은 것도 어빙의 트렌지션 게임 조립 능력을 극대화시킨 또 하나의 요인이었다.

여기에 이번 PO 어빙은 단단한 수비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어빙은 수비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선수다. 하지만 보스턴 이적 후 수비력이 계속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듣던 어빙은 1라운드 여러 차례 상대 오펜스 파울을 유도하는 굿 디펜스로 기대 이상의 수비력을 선보였다. 어빙의 변화 중 하나는 그가 지금 백코트진에서 선수들의 수비위치를 조정하는 수비 콜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래 보스턴에서 수비 콜을 담당하는 선수는 호포드와 함께 스마트다. 하지만 스마트가 최근 부상으로 빠지며 역할에 공백이 생겼고, 어빙이 자진해 수비 콜까지 담당, 공격과 마찬가지 수비에서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어빙은 이번 PO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97.3을 기록 중이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보스턴 선수들이 PO 개막 후 어빙을 중심으로 뭉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정규리그 보스턴은 어빙과 제일런 브라운과 테리 로지어, 젊은 선수들 사이에 의견충돌이 잦아 조직력에 악영향을 끼쳤다. 정규리그 개막과 동시에 보스턴과 재계약을 확신했던 어빙이 시간이 지나며 말을 바꾼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이에 보스턴은 시즌 내내 어빙과 젊은 선수들의 관계회복에 집중했다. 여기엔 테이텀의 역할이 컸다. 어빙과 학연이 겹치며 사이가 좋은 테이텀은 브라운과 로지어, 어빙 사이에 중재자 역할을 맡아 의견을 조율하는 데 많은 역할을 했고, 그 결과 보스턴은 정규리그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의 인터뷰에서도 잘 드러난다. 스티븐스 감독은 1라운드 3차전 직후 보스턴 헤럴드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정규리그는 시작부터 최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팀이 정상화로 돌아갔고, 그 중심엔 어빙이 있다. 어빙은 더 이상 이기적인 선수가 아니다. 지금 우리 팀을 하나로 모으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어빙이다. 우승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선수단이 하나로 모였다. 1라운드의 좋은 경기력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는 말을 전하는 등 보스턴은 이제 어빙을 확실히 믿고, 파이널 우승이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Playoff AL 알 호포드, 아데토쿤보의 천적으로 등극할까?

알 호포드(32, 208cm)도 1차전 31분을 뛰며 3점 3개(3P 60%)를 포함해 20득점(FG 50%)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공격과 수비에서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선보였다.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좋은 호포드는 아데토쿤보의 돌파동선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저지하는 등 호포드의 대인수비가 있어 보스턴의 다른 선수들이 협력수비와 트랩수비를 좀 더 쉽게 들어올 수가 있었다. 호포드는 아론 베인즈(32, 208cm)가 부상과 파울 트러블로 일찍이 물러나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음에도 완벽에 가까운 수비로 아데토쿤보를 괴롭혔다. 이날 경기 백미는 역시나 3쿼터. 3쿼터 호포드는 돌파로 인사이드를 파고드는 아데토쿤보의 득점 시도를 2번이나 블록슛으로 저지하며 하이라이트 필름을 찍기도 했다.

호포드는 스포르팅 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의 수비는 다른 것보다 아데토쿤보를 괴롭히는 데 가장 포커스를 맞췄다. 아데토쿤보는 뛰어난 선수다. 때문에 우리는 그간 아데토쿤보를 수비에서 어떻게 괴롭힐지 많이 연구했고 돌파를 할 수 있는 공간과 돌파에 가속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란 결론을 내렸다. 이는 나 혼자서는 할 수가 없는 수비다. 오늘 아데토쿤보에 대한 수비가 잘 이뤄진 것은 팀원 모두가 제 역할을 잘해줬기 때문이다. 2라운드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방심은 금물이다. 밀워키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도 그에 못지않게 무서운 팀이다”는 말로 향후 시리즈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또한 이날 호포드는 공격에서도 카이리 어빙, 고든 헤이워드와 2대2플레이를 통해 많은 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공헌했다. 호포드는 1쿼터 초반에는 슛 감을 잡지 못해 야투 6개를 던져 단 2개만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하지만 공을 계속 잡으며 슛 감을 회복하기 시작한 호포드는 3쿼터에만 3점 2개(3P 100%)를 포함해 11득점(FG 66.7%)을 몰아치며 보스턴이 3쿼터 리드를 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도 보스턴은 3쿼터 36득점(FG 65.8%)을 몰아치며 밀워키의 득점은 21점으로 묶었다. 보스턴은 PO 개막 후 3쿼터에만 들어오면 평균 28.4득점(득•실점 마진 +0.3)을 기록하는 등 유독 3쿼터에 강한 모습으로 또 다른 3쿼터의 과학을 보여주고 있다.

어빙이 보스턴의 날카로운 창이라면 호포드는 보스턴의 든든한 살림꾼이다. 호포드는 정규리그 68경기에서 평균 29분 출장 13.6득점(FG 53.5%) 6.7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장경기 수에서 알 수가 있듯 올 시즌 호포드는 고질적인 왼쪽 무릎 부상으로 많은 고생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포드는 단단한 인사이드 수비와 공격에서 2대2플레이와 함께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맡아 컷인과 백도어 컷으로 인사이드를 파고드는 선수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는 등 보스턴의 패스게임 전개에 있어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에 팬 사이디드는 “올 시즌 보스턴의 PO 성적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선수는 어빙이 아닌 호포드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는 후문.

1라운드 호포드는 공격보단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일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 그도 그럴 것이 1라운드 보스턴의 공격은 어빙과 테이텀에 의해 주도되면서 호포드가 굳이 공격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가 없었다. 더욱이 인디애나의 경우, 보스턴보다 인사이드 전력에선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기에 보스턴으로선 승리를 위해 인사이드 사수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호포드는 힘이 좋고 림 프로텍팅이 가능한 아론 베인즈와 짝을 이루면서 인사이드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고, 외곽으로까지 수비범위를 넓힐 수가 있었다. 베인즈와 호포도의 수비에 가로막힌 사보니스와 터너는 1라운드 평균 17득점을 합작하는 데 그치는 등 두 선수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낭중지추(囊中之錐)’라고 어빙과 호포드의 2대2플레이는 이미 1라운드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선수의 2대2 픽앤 팝은 결정적인 순간 팀에 확실한 득점 루트가 돼주면서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호포드의 2대2플레이 파트너는 어빙만이 아니다. 고든 헤이워드(30, 203cm)와 호포드의 2대2플레이도 위력적이다. 1차전 두 선수의 2대2플레이도 결정적인 순간 여러 차례 득점으로 연결됐다. 어빙과 호포드가 2대2 픽앤 팝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면 헤이워드와 호포드는 픽앤 롤 플레이로 재미를 보고 있다. 포인트가드가 매치업 상대인 어빙과 달리 헤이워드의 매치업 상대는 주로 2번과 3번 선수들로, 호포드가 이들의 머리 위로 슛을 시도하기 쉽지 않다. 이에 호포드는 1차전 이를 역이용해 픽앤 롤 플레이로 득점을 올리며 밀워키 수비를 공략했다.

1차전 호포드의 활약에 부덴홀저 감독은 스포르팅 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늘 호포드의 활약은 대단했다. 호포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아데토쿤보를 완벽히 수비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득이 될 것이다. 아데토쿤보는 도전을 즐기는 선수다. 1차전 종료 직후 아데토쿤보와 면담에서 이를 동기부여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보스턴도 분명 수비력이 좋은 팀이다. 하지만 아데토쿤보는 그들의 단단한 방패보다 더 날카로운 창을 가진 선수다”는 말로 자신감을 표출한 가운데 호포드가 1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아데토쿤보의 진격을 막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리듬 찾은 고든 헤이워드, 보스턴의 PO 성적을 좌우할 Key!

평균 31.6분 출장 16.5득점(FG 70.6%) 3.5리바운드 3.5어시스트. 최근 2경기에서 고든 헤이워드(29, 203cm)가 기록지에 남긴 숫자다. 지난 시즌의 충격적인 부상을 딛고, 올 시즌 복귀한 헤이워드는 정규리그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기복이 심했다. 헤이워드는 연간 3,000만 달러 이상의 고액연봉을 수령하는 선수다. 팬들도 시즌 초반까진 헤이워드의 부상정도를 고려, 헤이워드의 기복에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지만 후반기까지 부진이 이어지자 팬들의 인내심도 조금씩 비판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최근 클리블랜드가 헤이워드 트레이드에 관심이 있다는 루머가 나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PO 개막 후 헤이워드는 사람들의 비판을 다시 한 번 호평으로 바꿔놓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헤이워드는 PO 5경기에서 평균 30.8분 12.4득점(FG 51.2%) 4.8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라운드 3차전까지 헤이워드의 활약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1라운드 인디애나와 4차전에서 20득점(FG 77.8%)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끈 헤이워드는 1차전에서도 30분을 뛰며 13득점(FG 62.5%)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에 세미파이널 첫 승을 안겼다.

특히, 1차전 헤이워드의 활약은 2쿼터에 빛났다. 헤이워드는 2쿼터 벤치싸움을 주도, 전반에만 10득점(FG 66.7%)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려 팀이 리드를 지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쿼터 보스턴은 패스게임을 통해 선수들이 고른 득점을 올리며 26-17로 앞서갔다. 2쿼터 초반에도 보스턴의 기세는 계속 되며 점수 차이가 한때 두 자릿수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중반 니콜라 미로티치(28, 208cm)의 3점포 3방이 림을 가르며 경기는 급격히 밀워키 쪽으로 그 분위기가 쏠렸다. 이때 헤이워드는 안정적인 미드레인지 점퍼로 득점을 올리며 경기운영까지 도맡아 어빙이 득점을 올리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등 보스턴이 2점차 리드를 지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헤이워드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헤이워드는 어빙이 벤치에서 쉴 때 게임운영을 주도하며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특히, 2대2 픽앤 롤 플레이 전개능력이 뛰어난 헤이워드는 호포드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며 득점을 도왔다. 또, 하이 픽앤 롤을 통해 돌파를 시도, 수비의 이목을 자신에게 집중시키며 빈곳에 위치한 동료들에게 패스를 전달하는 등 후반에는 사실상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수행했다. 이에 스티븐스 감독은 어빙과 헤이워드를 동시에 기용, 헤이워드에게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기고, 어빙에게 슈팅가드를 맡기는 공격형 포메이션의 실험을 가동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스티븐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슬램과 인터뷰에서 “이것이 바로 내가 헤이워드에게 원했던 플레이다”는 말로 극찬을 내리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NBC 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헤이워드의 후반 포인트가드 기용은 단순히 우연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공격에서 공간 활용을 중시하는 스티븐스 감독은 밀워키 일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서 헤이워드를 포인트가드로 기용, 픽앤 롤 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드레인지 점퍼가 좋은 헤이워드는 하이 픽앤 롤 플레이 상황에선 돌파 후 자신이 직접 미드레인지 점퍼로 공격을 마무리하는 패턴을 집중적으로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 픽앤 롤의 경우 공간이 많아 메인 볼 핸들러가 돌파를 시도할 때 비교적 유리한 전술이다. 반대로 인사이드 부근에선 호포드나 모리스 등 빅맨들에게 패스를 전달하는 패턴을 연습하는 등 헤이워드의 포인트가드 기용은 스티븐스 감독의 준비된 전술이었다.

세미 오젤레예(24, 198cm) 역시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헤이워드의 포인트가드 기용은 이미 연습된 패턴이었다. 헤이워드는 동료들의 순간적인 움직임과 위치를 파악하는 데 능숙한 선수다. 무엇보다 포인트가드로서 뛰는 것이 헤이워드에게 편해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헤이워드가 패스만 잘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공격기술이 뛰어나고 득점적립에 천부적인 감각이 있는 선수다. 올 시즌 헤이워드와 본격적으로 많은 시간 함께 하면서 그가 왜 유타에서 에이스로 활약했고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인지 제대로 알게 됐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을 앞두고, 보스턴 헤럴드는 보스턴의 업셋이 가능한 이유로 3가지를 꼽았다. 이들이 뽑은 3가지는 보스턴의 풍부한 플레이오프 경험과 스위치디펜스에 능하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헤이워드의 상승세였다. 이들은 “헤이워드의 가치가 그저 보이는 기록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는 말을 남기며 헤이워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한 가운데 과연 헤이워드가 보스턴 헤럴드의 표현대로 보스턴의 세미파이널 업셋을 이끌 수 있을지 이제야 비로소 헤이워드는 보스턴의 녹색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선수로 변해가고 있다.



▲마커스 스마트, 세미파이널 기간 내 돌아올 수 있을까?

1라운드 마커스 스마트(25, 193cm)는 원정 경기에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차전 스마트가 벤치에 그 모습을 드러내며 혹여 세미파이널 도중 스마트가 코트로 복귀하는 것이 아닌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스마트가 슈팅훈련과 가벼운 조깅훈련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스마트의 코트 복귀에 대한 보스턴 팬들의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세미파이널이 진행되는 도중 스마트가 팀에 복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는 스티븐스 감독이 직접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것이다. 스티븐스 감독은 스포르팅 뉴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팬들 사이에서 스마트가 3차전 홈경기에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나는 매일 스마트의 부상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스마트의 복귀일정은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스마트는 기존의 계획대로 빠르면 1주일 늦으면 3주 내에 코트로 복귀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1주일 내 스마트가 복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마커스 스마트 3점 성공률 분포도



올 시즌 스마트는 정규리그 80경기에서 평균 27.5분 8.9득점(FG 42.2%) 2.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 이상이었다. 수비력이 좋고 파이팅이 넘치는 스마트는 어빙의 수비적인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내•외곽을 넘나드는 단단한 수비력으로 보스턴의 전체적인 수비력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공격에서도 캐치 앤 슈터로 완벽히 변신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무리한 슛 남발로 팀의 패배를 자초하기도 했던 스마트는 올 시즌 무리한 슛 시도를 줄이고, 동료 선수들이 드라이브 앤 킥으로 빼주는 패스들을 3점으로 연결하는 등 슛의 효율성을 높였다. 올 시즌 스마트는 평균 1.6개(3P 36.4%)의 3점 성공을 기록, 3&D 플레이어로 변신에 성공했다.

또, 보스턴 소속 선수들 중 보스턴에 가장 오래 몸담고 있는 스마트는 올 시즌 홈 개막전에서 선수단을 대표해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등 라커룸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 올 시즌 스마트는 팀 분위기가 어수선할 때마다 먼저 나서 분위기 수습에 나서는 등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 경기 중에 보스턴 선수들과 상대편 선수들이 충돌할 때마다 제일 먼저 뛰어나가 동료 선수들을 보호하는 등 팀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PO에 들어와서도 동료들과 경기는 함께 못하고 있지만 벤치에 앉아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는 등 스마트는 코트 밖에서도 여전히 분주하다.

스마트의 복귀여부가 주목을 받았던 것은 말콤 브록던(26, 196cm)의 복귀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막판 오른쪽 발 부상으로 낙마했던 브록던은 2라운드 3차전 복귀가 유력한 상황이다. 파이널 우승에 도전하는 밀워키로선 주전 슈팅가드인 브록던의 복귀소식이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울 수밖에 없다. 반면, 보스턴은 스티븐스 감독이 확언한 것처럼 스마트의 2라운드 복귀가 무산된다면 더 이상의 전력상승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보스턴이 적지인 파이서브 포럼 함락에 또 다시 성공, 2연승을 달리며 홈구장, TD 가든으로 기분 좋게 돌아갈 수 있을지 두 팀의 2차전은 한국시간으로 5월 1일 오전 9시에 시작된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사운드캣, 나이키, NBA.com(*슛 차트)
#기록참조-NB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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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양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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