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스포트라이트] 니콜라 요키치, 팀 던컨을 닮고 싶은 사나이!

양준민 / 기사승인 : 2019-05-01 1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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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6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덴버 너게츠가 PO에서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덴버의 순항, 그 중심에는 다른 누구도 아닌 니콜라 요키치(24, 213cm)가 있다. 요키치는 1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PO 8경기에서 평균 37.9분 출장 24.9득점(FG 50.3%) 11.8리바운드 8.8어시스트를 기록,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무르익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덴버의 1라운드 MVP는 명실상부 요키치다. 요키치는 올 시즌 정규리그 80경기 평균 31.3분 20.1득점(FG 51.1%) 10.8리바운드 7.3어시스트를 기록, 시즌 중반까지 강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로 거론되는 등 리그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그런 요키치에게도 생애 첫 PO 무대가 긴장되기는 마찬가지. 요키치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치른 1라운드 1차전, 36분을 뛰며 10득점(FG 44.4%) 14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리그 역사상 PO 데뷔전에서 트리플 더블을 작성한 4번째 선수가 됐다. 하지만 야콥 퍼들(23, 213cm)의 수비에 다소 고전해 팀이 101-96로 패배하며 대기록 작성에도 마냥 웃을 수가 없었다.

PO 개막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덴버와 샌안토니오 시리즈는 하위시드인 샌안토니오가 덴버를 꺾고 세미파이널에 올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시리즈라 점쳤다. 그 이유인 즉, PO에서 잔뼈가 굵은 백전노장들이 즐비한 샌안토니오에 반해 덴버는 요키치를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이 중심을 이루는 팀이라 경험부족이 이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 예상했다. 팀 내 최고참인 폴 밀샙(34, 203cm)이 올 시즌을 제외, 9번의 PO 무대를 밟은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선수들이 올 시즌 처음으로 PO 무대를 밟았다. 여기에 요키치가 리그 정상급의 실력을 가진 것은 맞지만 클러치타임에선 아직은 검증이 더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이유로 샌안토니오의 우세를 점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실제, 덴버는 이번 시리즈 내내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변칙 전술과 로테이션 운용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리즈 내내 포포비치 감독은 고정적인 주전 라인업을 가져갔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황의 전개에 따라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선수들을 곧바로 코트에 투입시키는 등 변칙적인 전술운용과 로테이션 운용으로 덴버의 마이크 말론 감독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특히, 양 팀의 시리즈는 주전 가드들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빈번했다. 필자 지인들은 우스갯소리로 기복의 오르내림이 심한 머레이의 당일 활약을 주사위로 표현, 머레이의 활약 정도를 최악의 부진을 의미하는 1에서 최고의 활약을 뜻하는 6까지 다양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2018-2019시즌 플레이오프 니콜라 요키치 야투성공률 분포도(*1일 기준)



덴버는 시리즈 초반 샌안토니오의 변칙 수비에 고전하던 요키치가 이에 대한 대처법을 찾기 시작, 그 결과 시리즈가 후반부로 흐를수록 실제 경기에 끼친 요키치의 영향력은 급증했다. 2차전 21득점(FG 46.7%) 13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올리며 시리즈 처음 +20득점을 달성한 요키치는 이후 펼쳐진 5경기에서 평균 37.1분 출장 26.2득점(FG 49.5%) 11.6리바운드 8.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어느새 매치업 상대인 퍼들과 라마커스 알드리지(33, 211cm)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클러치타임에서 보여준 것이 없다는 세간의 평도 잠재웠다. 요키치는 5차전 16득점(FG 45.5%)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 그중 3쿼터 샌안토니오의 추격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1분 만에 8득점을 적립하는 등 해결사의 면모까지 보여주기도 했다. 위의 야투성공률 분포도에서 나타나듯 요키치의 득점력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있다.

세미파이널 1차전도 요키치의 독무대였다. 유서프 너키치(24, 213cm)의 부재와 에네스 칸터(26, 211cm)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못했음을 감안해야겠지만 1라운드부터 득점력이 폭발하기 시작한 요키치는 이날 공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며 포틀랜드 격침에 앞장섰다. 요키치는 특유의 부드러운 포스트업 무브와 2대2 픽앤 롤 플레이 롤맨의 역할을 맡아 득점을 올려주는 등 다양한 공격 기술을 선보였다. 외곽에서 꽂아 넣은 3점 3방까지, 요키치의 컨디션은 절정이었다. 여기에 평소처럼 하이포스트에서 인사이드로 침투하는 동료 선수들에게 날카로운 패스까지 질러주는 등 포틀랜드의 수비벽을 무력화시켰다.

그 결과 1차전 요키치가 기록지에 남긴 숫자는 41분 출전 37득점(FG 61.1%) 9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2블록. 이에 USA 투데이는 “포틀랜드에게 더 이상의 마법은 일어나지 않았다. 요키치가 릴라드의 진격을 막아냈다. 포틀랜드 빅맨 포지션 선수들 중 어느 누구도 요키치를 제어하지 못했다. 요키치가 경기에 끼친 임팩트는 숫자, 그 이상이었다. 요키치는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코트 위에서 모두 보여줬다. 두 팀의 세미파이널은 이제 막 1차전을 끝냈지만 포틀랜드가 요키치 제어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틀랜드가 요키치를 막지 못한다면 세미파이널을 넘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4월 28일 요키치는 샌안토니오와 시리즈 7차전이 끝난 직후 인터뷰에서 팀 던컨이 자신이 롤 모델이라 밝힌 바 있다. 요키치는 MY SA와 인터뷰에서 “립 서비스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롤 모델은 다른 이도 아닌 팀 던컨이다. 그는 경기에서 +20득점을 쉽게 할 수 있는 공격수다. 던컨의 경기 영상을 보며 많이 연구하고, 공부와 연습도 했다. 사람들이 던컨의 공격기술을 두고 투박하다고 하지만 그는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를 가리지 않고, 모든 종류의 슛을 쉽게 쏠 수가 있다. 스크린을 통해 동료 선수들에게 공간을 열어주고, 자신이 득점을 마무리하는 능력도 뛰어난 선수다. 던컨은 내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위대한 사람이다”는 말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론 요키치가 던컨처럼 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수비수가 되기는 힘들 것이다. 던컨은 8번의 올-디펜시브 퍼스트 팀 선정 등 자타가 공인하는 NBA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다. 물론, 요키치도 최근 수비력이 발전하고 있다. 그간의 요키치는 순발력이 떨어지며 수비에 많은 약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올 시즌 하이 픽앤 롤 수비 상황에서 상대 메인 볼 핸들러에게 쉽게 길목을 내주지 않는 등 2대2플레이 수비와 외곽수비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골밑에서 포스트업을 버티는 수비와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가는 도움수비도 호평을 받았다. 실제 요키치는 1라운드 수비지표 대부분에서 팀 내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활약이 두드려졌다.

하지만 공격력은 그 얘기가 다르다. 이미 앞에서 충분히 설명했듯 요키치는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공격형 센터 중 한 명이다. 단순히 득점에만 능한 것이 아니라 패스와 스크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팀 전체 공격력을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시대별로 리그 트렌드가 다르고, 몸싸움의 강도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해야겠지만 재능의 크기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요키치다. 이는 적장인 포틀랜드의 테리 스토츠 감독도 인정한 부분이다. 스토츠 감독은 1차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요키치는 매우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수다”는 말로 요키치를 인정하기도 했다.

덴버와 포틀랜드의 세미파이널은 이제야 그 첫 삽을 떴다. 두 팀 중 어느 팀이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의 한 자리를 차지할지는 쉽사리 알 수가 없는 일.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번 PO를 통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요키치가 PO 종료 후에는 더 큰 선수로 성장해있을 것이란 사실이다.

#일러스트-김민석 작가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기록참조-NB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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