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쓰는이력서] (5) 성균관대 박준은 "믿음에 보답하는 선수 되겠다"

강현지 / 기사승인 : 2019-05-07 2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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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나오는 예비 프로들이 쓰는 취업이력서. 다섯 번째 주인공은 물오른 슛감으로 주목받고 있는 성균관대 박준은(22, 194cm)이다. 누나 박지은(KB스타즈)의 모습을 보고 자연스레 농구를 시작한 박준은이 벤치 멤버로 시작해 어떤 노력을 거쳐 대학리그 포워드 랭킹에 손꼽히게 됐을까. 부지런한 노력 덕분에 대학선발팀에도 마침내 승선한 가운데 그의 농구 이야기와 더불어 프로진출을 앞둔 각오를 들어봤다.


#1. 누나가 먼저 잡은 농구공, 동생도 따라서
박준은은 친누나 덕분에 자연스레 농구공을 잡게 됐다. 청주 KB스타즈 센터 박지은이 박준은의 누나인 것. 삼천포초 6학년이었던 박지은은 2007년 김천에서 열렸던 제36회 소년체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 대회에서 삼광초 코치에게 박준은이 눈에 띈 것이다.


“그때 남초부에서 삼광초가 우승했거든요. 그때 (삼광초)코치님이랑 우연히 알게 됐고, 또 그때쯤 용산고에서 삼천포로 훈련을 왔었는데, 저를 (삼광초로)데리고 올라가고 싶어 하셨어요. 또 하나의 선물(?)이 있었죠. 그때 제가 휴대폰이 없었는데, 부모님께 휴대폰을 사주냐는 제안을 했죠. 아무것도 없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삼광초로 전학을 가서 농구를 시작하게 된 거에요.”



휴대폰도 택배로 받았다는 박준은. 초등학교 졸업할 당시 키가 162cm가량 됐다는 그는 중학교를 졸업할 때는 184cm, 고등학교 때는 192cm까지 컸다. 현재는 194cm. 꾸준히 신장은 자랐지만, 부족한 건 웨이트.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박준은은 “농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포워드를 맡으면서 한 포지션으로 꾸준하게 뛰었는데, 힘이 많이 없었어요. 장단점도 없어서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죠. 속공에서 달려주고, 슛을 던지면서 신장이 있다 보니 수비에서 부지런하게 움직여줬던 게 제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권혁준(경희대), 양재혁(연세대), 이진석(중앙대) 등과 용산중까지 호흡을 맞춰갔지만, 박준은은 연계학교인 용산고가 아닌 명지고를 택한다. 당시 용산고에서 신입생을 3명까지만 받는다고 이야기가 나왔고, 박준은은 대진고에 입학 결정을 했지만, 입학하기도 전에 해체돼 천안 쌍용고를 거쳐 명지고에서 뛰게 됐다.



“전 고등학교 때까지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어요. 대학교 3학년이 돼서야 기사도 나고, 제 이름을 조금이라도 알린 것 같은데,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나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때는 누가 라이벌이라고도 할 정도가 안됐어요. (문)상옥(중앙대)이나 (박)상권이의 플레이를 많이 봤는데, 일단 (수비수를)달고 뜨는 걸 잘하는 선수들이니까 보고 배우려고 했죠.”


#2. BEST GAME : 2018년 경희대와의 개막전
성균관대는 지난해 언더독이 아닌 다크호스임을 입증해냈다. 강력한 압박 수비로 팀 컬러를 짙게 하며 종별선수권대회 2연패에 이어 대학리그 출범 이후 최고 성적인 3위를 거뒀다. 2학년 때 (오른쪽)손목 부상 부상을 입어 잠시 쉬어갔지만, 복귀 이후로부터는 확실한 주축이 됐다.


성균관대 김상준 감독은 “고등학교 때 준은이는 신장이 있었고, 농구 센스도 있어 보여 우리 팀에 데려오게 됐다”며 “신입생 때와 비교했을 때 슛이 많이 좋아졌다. (슛)타이밍도 빨라졌고, 수비 센스도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지금도 짚어주고 있는 부분이 ‘슛’이라고. 김 감독은 “준은이 무기가 슛 아닌가(웃음). 하지만 상대 팀에서 견제가 들어오는데, 이 부분은 경기를 치르면서 스스로가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준은의 장점이 돋보인 경기는 2018년 3월 16일 경희대와의 경기. 박준은은 연장전까지 35득점(3점슛 6개 포함)을 터뜨리며 개인 최고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성균관대는 이윤수가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힘을 잃었고, 83-90으로 분패했다.


“그 경기를 너무 아쉽게 졌거든요”라고 말한 박준은은 “제 생애 아마 최고 득점이 아니었나 싶어요. 사실 슛이 1,2학년 때는 불안한 게 있었는데, 3,4학년 들어서는 안정감을 찾은 것 같아요. 홍(성헌)코치님이 슛을 계속 잡아주셨어요. 무빙 슛까지 연습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슛 밸런스가 많이 잡혔어요.”


사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박준은은 크게 빛을 보지 못한 선수였다. 용산중 때는 양재혁, 이진석의 뒤를 받치는 백업 선수였고, 명지고에서도 장민, 오준석 등이 있어 식스맨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상준 감독을 만난 이후로 그는 달라졌다.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선수가 된 것. “사실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어느 대학을 갈지 몰랐거든요. 성균관대로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기회’라고 생각했죠.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좀 더 확실하게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어요.”


# 경력사항
- 2019년 이상백배 한일대학농구대회 대표팀


# 대학리그 정규리그 기록
- 2016년 12경기 평균 6.5득점 3리바운드 1.5어시스트 1.8스틸
- 2017년 7경기 평균 13.4득점 4.3리바운드 2.7어시스트 2.6스틸
- 2018년 15경기 평균 16.1득점 4.8리바운드 2.3어시스트 1.7스틸
- 2019년 7경기 평균 15득점 5리바운드 1.1어시스트(5월 7일 기준)


# 박준은의 플레이 영상 하이라이트 보기


#3. 프로에서 즉시전력감이 되고파
박준은이 대학 입학 전부터 꾸준히 보완하고 있는 건 웨이트. 힘이 붙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농구를 함께하고 있는 누나, 동생들이 있어 힘을 낸다. KB 박지은뿐만 아니라 수원여고 3학년 센터 박성은도 언니, 오빠의 뒤를 이어 농구선수의 길을 걷고 있다. “어렸을 때는 (숙소생활을 하다 보니) 떨어져 지내서 만날 일도, 싸울 일도 없었는데, 지금은 성인이다 보니 서로의 소중함을 아는 것 같아요”라며 든든한 지원군에게 고마움을 표한 박준은.



드래프트 D-DAY까지 그가 보완해야 할 점은 ‘힘’이라고. “제가 힘이 붙으면 (이)윤수의 짐이 좀 더 덜어지지 않을까 해요. 코치님이 리바운드 가담을 좀 더 하자고 말씀하시거든요. 제가 ‘포워드임을 감안했을 때 리바운드 개수가 적은 것 같다’시면서요. 그 부분을 신경쓰면서 웨이트를 좀 더 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덧붙이며 힘줘 말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대학리그에서도 성균관대는 상위권 도약과 더불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졸업을 앞둔 박준은도 마찬가지. “올 시즌 연세대, 경희대에게 2패를 안았는데, 마지막 집중력에서 뒤지면서 아쉽게 패한 것 같아요. 체력적인 부분도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 부분을 어떻게 메울지는 끝까지 고민해봐야 할 문제죠”라고 말한 박준은은 “지금까지 플레이오프에서 한 경기씩(2017년 8강PO vs한양대 66-72, 2018년 6강PO vs중앙대 72-89) 밖에 못했는데, 올 시즌에는 좀 더 해서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해보고 싶어요”라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그가 그리는 꿈(프로)의 무대는 어떨까. 낙천적인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답변으로 박준은은 인터뷰를 마쳤다. “설레요. 잘하는 형들이랑 뛸 생각을 하니 좋고, 또 외국 선수도 있잖아요. 걱정도 되지만, 빨리 그 무대에 한번 서 보고 싶어요”라고 기대감을 표한 박준은은 이내 진중한 각오를 다졌다. “프로에 가서 즉시전력감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생각하면서 연습하고, 노력해서 정확한 플레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 사진_ 점프볼 DB, 홍기웅 기자


# 영상_ 김남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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