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NBA] 야니스 아데토쿤보, 동부의 새로운 지배자를 꿈꾸다!

양준민 / 기사승인 : 2019-05-13 2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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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르브론 제임스(LAL)가 떠난 동부 컨퍼런스의 새로운 지배자를 꿈꾸는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밀워키 벅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밀워키는 플레이오프 개막 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르기 전까지 단 1패만을 기록,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기세로 동부 컨퍼런스 왕좌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밀워키는 이미 정규리그 때부터 동부 컨퍼런스 강력한 우승 후보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여름, 마이크 부덴홀저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한 밀워키는 아데토쿤보를 중심으로 하는 효율적인 시스템 농구로 리그 승률 전체 1위 등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부덴홀저 감독은 아데토쿤보의 주변에 외곽 슛 옵션을 갖춘 선수들을 전면 배치, 인사이드에서 아데토쿤보의 폭발력과 외곽의 폭발력을 동시에 활용하는 공격 농구로 재미를 봤다. 포인트가드의 역할수행이 가능할 정도로 넓은 시야와 패스기술까지 갖춘 아데토쿤보의 드라이브 앤 킥은 외곽효율성을 높였다. 그 결과 밀워키는 정규리그 평균 13.5개(3P 35.3%)의 3점 성공으로 이 부문 리그 전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의 조화를 이룬 밀워키의 공격력은 PO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1라운드 8번 시드인 디트로이트를 만난 밀워키는 한 차원 다른 수준의 농구를 선보이며 디트로이트를 스윕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1라운드 4경기 평균 득•실점 마진이 +23.8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밀워키는 주전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 여유롭게 다음 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었다. 동시에 그 시간을 경기력이 떨어져있던 일부 벤치 선수들에게 할애한 밀워키는 벤치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등 일석이조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밀워키가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 보스턴을 압도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상 벤치선수들의 역할이 컸다. 1차전 밀워키는 아데토쿤보가 알 호포드(32, 208cm)의 대인 마크와 보스턴 선수들의 조직적인 수비에 고전해 112-90으로 완패했다. 이에 사람들은 PO 모드의 보스턴이 밀워키를 꺾고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르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이는 일장춘몽에 불과했다. 2차전부터 아데토쿤보의 인사이드 장악과 크리스 미들턴의 외곽포가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밀워키는 보스턴의 수비를 무력화시키며 4연승에 성공, 조기에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로 향할 수 있었다. 보스턴은 카이리 어빙(27, 191cm)이 장신에서 비롯된 밀워키의 조직적인 수비망을 뚫지 못하고 고전하는 등 선수단 대부분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세미파이널 진출에 만족해야했다.
이렇게 1라운드부터 큰 어려움이 없이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른 밀워키는 카와이 레너드(27, 201cm)가 이끄는 토론토를 상대로 동부 왕좌 등극을 노린다. 토론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레너드의 결승 득점에 힘입어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두 팀의 맞대결은 리그 최고의 방패인 레너드와 창인 아데토쿤보가 맞붙으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관식 앞둔 그리스 괴인 아데토쿤보, 왕좌 등극 성공할까?

올 시즌 제임스 하든(HOU)과 함께 강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24, 211cm)는 PO에서도 9경기 평균 31.5분 27.4득점(FG 52.6%) 11.3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 정규리그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예로 아이제아 토마스(DEN)는 최근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정규리그 때까진 하든의 수상을 지지했다. 하지만 PO를 지켜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휴스턴과 달리 밀워키는 스몰마켓이다. 그런 밀워키를 전국구의 팀으로 만들었다는 것만 해도 아데토쿤보에게 MVP를 줄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는 후문.(*아데토쿤보는 정규리그 72경기 평균 32.8분 27.7득점(FG 57.8%) 12.5리바운드 5.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쟁자인 하든은 골든 스테이트에게 가로막혀 서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지만 아데토쿤보는 정규리그 때와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동부 컨퍼런스의 새로운 왕좌 등극을 꿈꾸고 있다. 아데토쿤보는 PO 내내 인사이드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며 밀워키의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이끌었다. 보스턴의 경우,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 아데토쿤보의 수비를 위해 수비력이 좋다는 알 호포드를 수비 매치업 상대로 붙였다. 실제 보스턴은 1차전 아데토쿤보를 완벽히 틀어막으며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이 왜 아데토쿤보의 천적인지를 입증했다. 스티븐스 감독은 아데토쿤보의 돌파에 가속이 붙지 못하도록 하는 수비로 밀워키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하지만 보스턴의 선전은 거기까지였다. 2차전부터 보스턴은 아데토쿤보의 제어에 완벽히 실패했다. 1차전과 달리 2차전은 아데토쿤보에게 어느 정도 득점을 내주면서 나머지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막으려했던 보스턴의 수비는 기대와 달리 밀워키의 외곽포가 불을 뿜으며 수포로 돌아갔다. 밀워키의 외곽포가 터지자 보스턴은 인사이드에서 수비망을 좁히지 못해 아데토쿤보를 견제하기가 어려웠고 돌파 공간을 확보한 아데토쿤보는 저돌적인 인사이드 돌파로 보스턴의 수비망을 완벽히 찢어버렸다. 시리즈 내내 아데토쿤보를 수비했던 호포드는 5차전 종료 후 스포르팅 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데토쿤보의 제어에 완벽히 실패했다. 그의 돌파에 가속이 붙는 것을 견제해야했지만 우리에겐 그럴만한 능력이 없었다”는 말로 완패를 인정했다.

여기에 이번 PO에서 아데토쿤보의 기록 중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3점 성공률이다. 아데토쿤보는 평균 3.8개(3P 32.4)의 3점 시도를 기록하고 있다. 1라운드 때까진 아데토쿤보가 3점을 던지는 것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아데토쿤보의 3점 시도는 가비지 타임에서 주로 나왔기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미파이널, 아데토쿤보는 결정적인 순간 여러 차례 3점을 성공시키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아데토쿤보의 인사이드 돌파를 막기에도 급급했던 보스턴은 아데토쿤보의 3점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도 새깅 디펜스만을 고수했다. 그 결과 아데토쿤보는 외곽에서 수비의 견제를 받지 않고, 편하게 외곽 슛을 던지는 등 평균 41.2%(1.4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많은 이들이 놀라게 했다.

#2018-2019시즌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 야니스 아데토쿤보 3점 성공률 분포도



이는 철저히 계산된 밀워키의 작전이었다. 블리처 리포트에 따르면 부덴홀저 감독은 보스턴이 오로지 아데토쿤보의 인사이드 득점만을 막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생각, 아데토쿤보가 정면에서 3점을 던지는 것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리그 평균 야투 17.3개 중 10.7개가 인사이드에서 이뤄질 정도로 공격범위가 제한적인 아데토쿤보였다. 그렇기에 보스턴의 입장에선 나름 필승전략으로 인사이드 득점을 최대한 틀어막는 수비법을 들고 나왔지만 예상치 못한 아데토쿤보의 외곽이 터지자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 마커스 모리스는 블리처 리포트와 인터뷰에서 “디트로이트 경기를 봤지만 아데토쿤보의 3점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우리는 아데토쿤보를 수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완벽히 실패했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승승장구를 거듭, 어느새 동부 컨퍼런스 왕좌 등극에 도전하고 있는 아데토쿤보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뜨겁다. 특히, 아데토쿤보의 모국, 그리스에서의 인기는 날로 상한가를 치고 있다.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아데토쿤보는 어려서 그리스 사회 내 백인들로부터 인종차별을 겪기도 했다는 후문.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아데토쿤보의 활약이 날이 갈수록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그리스 사회 모두 아데토쿤보를 자랑스러워하기 시작했고, 미국 내에서도 그리스 이민자 가정에 대한 호감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등 변화를 일궈내고 있는 가운데 과연 아데토쿤보가 토론토를 꺾고, 동부 컨퍼런스의 새로운 제왕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아데토쿤보의 든든한 조력자 크리스 미들턴, 계속해 밀워키에 남을까?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함께 이번 PO 크리스 미들턴(27, 203cm)의 활약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PO 1라운드,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보스턴을 긴장시켰던 미들턴은 세미파이널에서도 5경기 평균 35.3분 19.2득점(FG 39.5%) 6.4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 아데토쿤보와 함께 보스턴 격침에 앞장섰다. 팬 사이디드는 세미파이널 미들턴의 활약에 대해 “미들턴의 효율성이 다시 부활했다. 2년 연속으로 미들턴은 공격과 수비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보스턴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미들턴이 또 한 번 각성하면서 보스턴 전체가 패닉에 빠졌다”는 말을 전하며 미들턴의 세미파이널 활약상을 총평했다.(*지난해 PO 미들턴은 7경기 평균 39.3분 24.7득점(FG 59.8%) 5.1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데토쿤보가 인사이드에서 보스턴을 압박했다면 미들턴은 아래 야투성공률 분포도에서 나타나듯 외곽에서 정교한 슈팅으로 보스턴 수비망에 균열을 냈다. 미들턴의 외곽이 불을 뿜자 보스턴은 아데토쿤보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강화할 수 없었고, 그 결과 인사이드에서 아데토쿤보의 득점력도 덩달아 살아났다. 정규리그 밀워키는 아데토쿤보와 미들턴의 공격점유율이 높았다. 하지만 이번 세미파이널에선 보스턴의 인사이드를 계속해 두드리는 쪽으로 공격 방향을 설정한 밀워키는 아데토쿤보와 함께 돌파력이 좋은 에릭 블렛소의 공격점유율을 높였다. 미들턴은 아이솔레이션을 통한 득점이 아닌 외곽에서 캐치 앤 슛이나 하이 픽앤 롤에 이은 미드레인지 점퍼로 공격을 시도하면서 아데토쿤보, 블렛소와 동선이 중복되는 것을 방지했다.

#2018-2019시즌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 크리스 미들턴 야투성공률 분포도



또한 미들턴의 활약은 공격만이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이 났다. 이번 시리즈 미들턴은 보스턴의 2대2플레이 공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인수비에서 제이슨 테이텀과 고든 헤이워드를 완벽히 제어하며 호평을 받았다. 테이텀의 경우, 1라운드 인디애나의 인사이드를 돌파로 휘저으며 호평을 받았지만 장신의 밀워키를 상대로는 돌파가 먹히지 않아 득점력과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혹평이 이어졌다. USA 투데이는 “보스턴이 2옵션 싸움에서 밀워키에게 완패했다. 테이텀의 부진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번 세미파이널은 미들턴이 테이텀에게 한 수 가르쳐준 시리즈였다. 테이텀에게도 분명 좋은 공부가 됐을 것이다”는 말을 전했다.(*테이텀은 세미파이널 평균 30.6분 12득점(FG 36.4%) 7.6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이번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이 미들턴에게 중요한 것은 향후 거취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 美 현지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종합해보면 현재 미들턴은 밀워키 잔류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곳이 아닌 미들턴의 영입을 노리고 있는 댈러스 구단 측에서 나온 소식이다. ESPN에 따르면 밀워키는 올 시즌 PO에서 본인들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둔다면 사치세를 물고서라도 현 선수단 체제를 향후 몇 년간 유지할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밀워키 투자자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으로 만족할 성과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최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우승이 아니겠냐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밀워키는 미들턴(선수옵션)과 말콤 브록던(제한적 FA), 브룩 로페즈(비제한적 FA), 니콜라 미로티치(비제한적 FA)가 올 여름 FA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을 수가 있다. 로페즈와 미들턴의 경우, 밀워키 잔류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워키도 이들과 재계약에 긍정적이다. 반면, 제한적 FA로 사실상 밀워키의 의지만으로 잡기가 어려운 브록던과의 재계약에 대해선 향후 상황을 지켜보고,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들턴이 밀워키의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우승과 잔류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조지 힐, 밀워키를 컨퍼런스 파이널로 이끈 또 다른 원동력!

이것이 바로 밀워키가 그를 영입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세미파이널 조지 힐(33, 191cm)이 보여준 경기력도 인상적이었다. 힐은 세미파이널 5경기 평균 25.2분 14.2득점(FG 59.6%) 2.8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 벤치득점을 이끌며 밀워키의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USA 투데이는 “드디어 PO에서 힐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힐의 기량 발현은 밀워키가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다. 밀워키와 같은 최정상급 팀에서 소위 말해 미치는 선수까지 출현한다는 것은 100% 시리즈 승리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를 떠나 밀워키로 이적한 힐은 어깨부상의 후유증과 함께 달라진 시스템 적응에 애를 먹으며 밀워키 소속으로 정규리그 47경기 평균 20.4분 6.8득점(FG 42.8%)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PO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힐은 정규리그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부덴홀저 감독을 웃음 짓게 만들고 있다. 당초 밀워키가 힐을 영입한 이유는 샐러리캡의 절감과 함께 힐의 풍부한 PO 경험이었다. 하지만 힐은 기대 이상의 경기력까지 보여주며 브록던이 100%의 컨디션으로 코트에 돌아올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도움까지 주는 등 쏠쏠한 활약으로 호평을 받았다.(*힐은 PO 통산 111경기 평균 32.6분 12.4득점(FG 44.9%) 3.2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득점력이 좋은 힐은 지난 세미파이널에서 내•외곽을 넘나드는 다양한 공격기술로 보스턴의 림을 공략했다. 힐은 컷인과 백도어 컷 등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한 공간 창출과 함께 안정적인 인사이드 돌파와 캐치 앤 슛으로 효율적인 득점 생산력을 보여줬다. 힐은 세미파이널 평균 47.4%(1.8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1라운드부터 쾌조의 슈팅감각을 이어오고 있다. 밀워키는 블렛소가 보스턴의 수비에 막혀 다소 고전했지만 힐이 그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가드 싸움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블렛소는 돌파로 인사이드를 휘저으며 보스턴의 수비망을 흔들었고, 단단한 수비력까지 보여줬지만 득점 마무리에선 조금의 아쉬움을 남겼다. 힐의 수비력도 인상적이었다. 세미파이널에서 어빙을 상대한 힐은 악착같은 찰거머리 수비로 어빙을 쫓아다니며 그의 득점력을 꽁꽁 묶었다.

밀워키는 지난 세미파이널 5차전, 오른쪽 발 부상으로 고생했던 말콤 브록던이 부상을 털고 코트에 복귀했다. 복귀전에서 브록던은 16분을 뛰며 10득점(FG 50%)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컨디션이 나쁘지 않음을 보여줬다. 같은 포지션인 힐과 브록던이 출전시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덴홀저 감독은 5차전 직후 클러치 포인트와 인터뷰에서 힐의 출전시간이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힐은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본인의 경쟁력을 계속해 발휘할 수 있을지 부덴홀저 감독의 입장에선 힐과 브록던의 출전경쟁은 행복한 고민일 수밖에 없다.



▲밀워키의 탄탄한 로스터와 케미스트리, 동부 파이널에서도 빛날까?

아데토쿤보의 맹활약에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져있지만 밀워키의 탄탄한 로스터도 분명 밀워키의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의 원동력 중 하나였다. 실제 밀워키는 세미파이널 아데토쿤보가 코트 위에 있을 때 공격효율성을 나타내는 오펜시브 레이팅(ORtg) 114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데토쿤보가 벤치에서 쉬고 있을 때는 그 수치가 122.9까지 상승하는 등 오히려 수치상으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오프 더 볼 스크린과 패스게임을 강조하는 부덴홀저 감독의 시스템의 농구는 철저한 분업화가 특징이다. 그 결과, 밀워키는 벤치에 1대1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기적인 패스게임으로 밀워키의 벤치생산성을 리그 정상급으로 올려놓았다.

특히, 지난 세미파이널에선 밀워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그중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선수는 단연 팻 코너튼(26, 193cm). 코너튼은 보스턴과 시리즈에서 경기력에 강점을 운동능력을 잘 녹여내며 밀워키의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의 숨은 원동력으로 평가받았다. 코너튼은 왕성한 활동량과 운동능력으로 퍼리미터 수비에서 어빙을 강하게 압박했다. 특히, 코너튼은 리바운드 경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힐과 파트너를 이뤄 코트에 나설 때도 팀의 보드장악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도왔다. 마찬가지 공격도 운동능력을 활용한 돌파와 함께 속공 트레일러의 역할까지 맡아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는 등 매서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부덴홀저 감독도 5차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은 후 가진 인터뷰에서 코너튼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는 후문. 부덴홀저 감독은 N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코너튼은 우리가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는 데 있어 언성히어로로 활약했다. 우리는 야니스를 중심으로 잘 짜인 공격전술을 특징으로 하는 팀이다. 그러다보니 다소 역동성이 떨어지는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런 측면을 코너튼이 잘 메워줬다. 코너튼의 역동성은 팀에 에너지레벨을 높여주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말로 세미파이널 코너튼의 보이지 않는 활약을 칭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코너튼은 세미파이널 5경기에서 평균 28.5분 8득점(FG 38.5%) 8.8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부덴홀저 감독이 이번 PO 내내 활용법을 고심하고 있는 선수는 다름 아닌 니콜라 미로티치(28, 208cm)다. 후반기를 앞두고 뉴올리언스를 떠나 밀워키로 이적한 미로티치는 왼쪽 손가락 골절상을 당하며 이적 후 11경기 출장에 그쳤다. 때문에 부덴홀저 감독으로선 PO에 들어와 미로티치의 활용법을 찾아야했다. 1라운드 부덴홀저 감독은 미로티치를 벤치멤버로 활용했다. 이는 코트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미로티치가 부담 없이 경기력을 끌어올리라는 부덴홀저 감독의 배려이기도 했다. 미로티치는 1라운드 4경기 평균 15분 7.5득점(FG 40%), 3점 성공 1.5개(3P 37.5%)를 기록하며 마쳤다.(*미로티치는 올 시즌 정규리그 46경기 평균 27.1분 15.2득점(FG 43.9%) 7.4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부덴홀저 감독의 실험은 세미파이널에서도 이어졌다. 1차전, 미로티치는 선발이 아닌 벤치멤버로 활약, 21분 동안 3점 3개를 포함해 13득점(FG 55.6%)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밀워키는 이날 전반에 미로티치의 3점 3개(3P 100%)가 터지지 않았다면 경기를 전반부터 포기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부덴홀저 감독은 인사이드 높이가 낮은 보스턴을 상대로 미로티치를 포워드가 아닌 백업 센터로 기용하는 등 1차전부터 미로티치의 활용법을 두고,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2차전부터 미로티치는 주전 포워드로 나섰다. 부덴홀저 감독이 미로티치를 주전으로 올린 결정적인 이유는 PO에 들어와 슛 부진을 겪고 있는 브룩 로페즈(31, 213cm)의 공백을 메우면서 수비를 강화하려는 방침이었다. 부덴홀저 감독은 아데토쿤보를 3번 포지션으로 내려 앞선 수비를 강화, 어빙의 득점력을 봉쇄했다. 미로티치도 세미파이널 5경기에서 평균 25.4분 10.8득점(FG 39.6%) 6.6리바운드, 3점 성공 2개(3P 34.5%)를 기록하는 등 쏠쏠한 활약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이번 PO에 들어와 가장 돋보이는 것은 노장 선수들이 주도하는 밀워키의 라커룸 분위기다. USA 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밀워키의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것은 31살의 동갑내기, 브룩 로페즈와 얼산 일야소바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는 이번 PO에서 눈에 보이는 경기력은 부진하다. 하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해 리바운드 경합과 인사이드 수비 등 궂은일에 집중하고 있다.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에는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호응하며 동시에 젊은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조언을 해주는 등 베테랑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왼쪽 발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선언한 파우 가솔(38, 213cm)도 선수단과 동행하며 힘을 불어넣는 등 코트 밖에서 팀에 공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직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올 시즌 정규리그와 PO를 거치면서 아데토쿤보가 보여준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팬 사이디드의 경우, “아데토쿤보가 스타덤에 오른 과정들을 살펴보면 리그 역대급의 임팩트를 남긴 전설들과도 충분히 비견될 정도다”는 말을 남기는 등 이미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로 떠오른 아데토쿤보가 동부 컨퍼런스 제왕 등극, 그리고 동부를 넘어 리그 전체의 새로운 황제로 등극할 수 있을지 아데토쿤보의 또 다른 도전이 한국시간으로 16일 오전 9시 30분, 밀워키의 홈, 파이서브 포럼에서 시작된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일러스트-김민석 작가
#기록참조-NB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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