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이상백배] 승부처에서 존재감 떨친 박정현 “팀으로 뭉쳐 만든 우승이라 좋다”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05-20 1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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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나고야(일본)/김용호 기자] 남자대학선발팀에서 존재만으로도 든든했던 호랑이 박정현(C, 204cm)의 발톱은 결국 필요로 할 때 드러났다.

고려대 4학년 박정현은 19일 일본 나고야시 체육관에서 열린 제42회 이상백배 한일학생농구경기대회 한국 남자대학선발팀과 일본 남자대학선발팀의 3차전에서 30분 55초를 뛰며 21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맹활약했다. 덕분에 한국도 76-71로 접전 끝에 승리를 챙기며 대회를 2승 1패, 우승으로 장식했다.

결과는 우승이었지만 출발은 순조롭지 못했다. 1차전에서 18점차 대패(59-77)를 당하며 일격을 당했던 탓에 주장을 맡은 박정현은 3차전에서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까지 좀처럼 웃지 못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한국이 10점으로 뒤처지며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박정현은 결국 제 역할을 다해냈고,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리는 순간 비로소 팀원들과 환한 웃음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모든 대회 일정을 마치고 만난 박정현은 “1차전을 지고 나서 자책을 많이 했었는데, 3차전에서 팀이 승부를 마무리하는 과정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또, 2년 전에 3패를 당했던 대회에 간 형들이 판정에 대한 부분이 예민할 거라고 했었다. 직접 와보니 그걸 느끼기도 했는데, 일단은 팀이 하나로 뭉쳐서 이겨냈기 때문에 기분 좋다. 또,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끈 것 같다는 생각에 뿌듯하다”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예상치 못했던 1차전 패배는 주장으로서의 마음을 더 무겁게 했다. 이에 박정현은 “1차전이 끝나고 잠을 너무 못 잤다. 거의 새벽 4시까지 혼자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후에는 (박)지원이를 비롯해 가드들과 얘기도 하고, 센터들도 따로 모여서 대화를 나눴다. 이런 미팅을 하는 과정이 좋았고, 실전에서도 팀원들끼리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라며 위기 극복에 한숨을 돌렸다.

우승을 향방이 갈리는 3차전. 한국은 3쿼터에 일본과의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하며 위기를 맞았다. 격차가 더 벌어진다면 4쿼터 반격도 쉽지는 않았던 상황. 그럼에도 박정현은 다시 한 번 주장으로서 팀원들에게 든든한 존재가 됐다.

“3쿼터 중에 점수가 벌어졌을 때 내가 선수들한테 10점차 안으로만 좁히면 4쿼터에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계속 얘기를 했다. 판정에 있어서는 분위기에 압도되면 안 되기 때문에 감독님을 비롯해 내가 먼저 강하게 어필해보겠다고 했다. 또, 일본의 강점이 외곽슛이였기 때문에 언젠가는 평균치 때문에 들어가지 않을 거라고, 체력은 둘 다 떨어지는 거니 4쿼터에 승부를 보자고 했다.” 박정현의 말이다.


주장으로서는 기분 좋게 대회를 마친 가운데, 이번 한국 남자대학선발팀의 관전 포인트는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할 빅맨 4명(박정현, 김경원, 박찬호, 이윤수)이 모두 포함됐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서는 경쟁에 있어서 이 부분도 신경이 쓰였을 터.

이에 박정현은 “개인적으로 대회를 돌아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비해서 너무 못했다. 3차전 말고는 1차전(8득점 6리바운드 2스틸), 2차전(6득점 7리바운드)에서는 내 능력을 너무 못 보여줬다. 그래도 선발팀의 주장으로서 팀이 우승한 거에 의미를 두려 한다. 2차전 때도 나는 많이 뛰지 못했지만, 팀원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고, 다 같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행복했다”라며 우승을 합작해준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제 그는 남자대학선발팀의 주장에서 고려대의 주장으로 돌아간다. 오는 23일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정규리그가 재개되는 가운데 그가 속한 고려대는 28일 단국대와의 원정 경기로 다시 레이스를 시작한다. 단국대는 지난 4월 9일 고려대에게 패배(78-83)를 안겼던 팀.

끝으로 박정현은 “고려대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다. 돌아가면 첫 상대가 단국대인데, 지난번에 패배를 했기 때문에 집중해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팀도 분위기가 좋아지고 안정감을 찾고 있다. 때문에 내가 주장으로서 더 솔선수범하고, 팀원들을 잘 이끌어서 좋은 팀을 만들고 싶다.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리그를 치르고 정기전, 2학기 일정까지 잘 마무리하고 프로로 향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라고 포부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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