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제일약품,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내다

권민현 / 기사승인 : 2019-05-20 1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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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렸다. 심지어 에이스까지 부상으로 인하여 나오지 못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그들은 여태까지 쌓아온 힘을 앞세워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제일약품은 19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1 예선전에서 심재용(26점 9리바운드 5블록슛 4어시스트), 박영민(17점 4어시스트 4스틸 3리바운드, 3점슛 2개), 하이준(11점 7어시스트 4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코오롱인더스트리를 65-53으로 꺾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에이스 박정훈이 부상으로 인하여 출전하지 않은 상황. 구심점을 잃었음에도 제일약품은 흔들리지 않았다. 맏형 이희정(3점 21리바운드)이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을 이끌었고, 이번 대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심재용이 공격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박영수(8점, 3점슛 2개)는 외곽에서 불꽃을 쏘아올렸고, 박영민, 하이준은 상대 수비 빈틈을 헤집었다. 장기인 3점슛 성공이 5개에 그쳤지만, 모든 선수가 공을 잡는 등 효율적인 공격을 전개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뉴페이스 한준희, 임영호도 조태희, 김동욱과 함께 벤치에서 힘을 불어넣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주포 한상걸이 16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김상현(14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송재전(8점, 3점슛 2개), 박홍관(5점 8리바운드 3스틸)이 뒤를 받쳤다. 뉴페이스 탁호태(8점 4리바운드)는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원들에게 자신이 가진 기량을 각인시켜주었다. 노장 김정훈을 필두로 조동준, 곽승훈이 궂은일에 집중했고, 후반 시작 즈음에야 경기장에 도착한 한동진도 팀 승리를 향해 힘을 보탰다. 하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인하여 연패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초반부터 때 아닌 수비전이 펼쳐졌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양팀 모두 공격에 일가견이 있어 예상하지 못한 전개였다. 경기 시작 후 4분여가 지날 때까지 도합 4점에 그칠 정도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준결승행을 바라볼 수 있었기에 부담감이 어깨를 짓누른 탓이었다.


먼저 선제공격을 가한 쪽은 제일약품이었다.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심재용이 그간 한을 푸는 듯 골밑과 미드레인지를 오가며 공격에 나섰다. 이희정이 골밑에서 팀원들을 지탱하였고, 박영민이 돌파와 3점슛을 곁들이며 득점을 올렸다. 심재용, 박영민은 내외곽을 오가며 1쿼터에만 15점을 합작,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이준, 김동욱 역시 팀원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건네며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박홍관, 한상걸을 중심으로 조동준이 돌파를 적극 시도하여 활로를 뚫었다. 외곽에서는 송재전이 3점슛을 적중시켜 화력을 더했다. 김상현이 패스능력을 마음껏 발휘한 가운데, 곽승훈, 조동준, 김정훈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2쿼터에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제일약품은 심재용이 골밑을 공략하여 득점을 올렸고, 하이준, 박영민이 상대 수비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희정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조커’ 박영수를 투입, 외곽 지원을 강화했다. 비록, 장기인 3점슛은 없었지만, 돌파와 골밑공략만으로 상대를 압박하기에 충분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김상현을 앞세워 재차 반격에 나섰다. 돌파력을 활용하여 제일약품 수비를 공략, 2쿼터에만 6점을 몰아쳤다. 박홍관도 3점슛을 적중시켜 김상현 활약을 거들었다. 무엇보다 신예 탁호태가 돌파를 해내고, 속공에 적극 가담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맏형 한상걸, 김정훈을 비롯한 팀 동료들은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준 탁호태 어깨를 두드려주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후반 들어 제일약품이 장기인 슛을 앞세워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몰아붙였다. 박영민, 박영수는 수비수가 떨어지면 슛을, 붙으면 거침없이 돌파를 시도하였다. 여기에 하이준이 이번 대회 첫 3점슛을 적중시켜 활력을 불어넣었다. 공간이 넓어진 심재용도 골밑과 미드레인지를 오가며 점수를 올렸다. 여기에는 이희정이 골밑에서 리바운드 우위를 점한 것이 무엇보다 컸다. 박영민, 하이준, 박영수, 심재용은 이희정이 보여준 헌신에 부담을 덜어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에이스 한상걸을 필두로 제일약품 공세에 정면으로 맞대응했다. 한상걸은 상대 수비진 빈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는 등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쳤다. 김상현, 송재전, 탁호태가 득점에 적극 가담했고, 박홍관, 조동준이 팀원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건넸다. 후반 시작 즈음에야 도착한 한동진도 골밑에서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 가담, 동료들 활약에 힘을 보탰다.


팽팽하던 분위기는 4쿼터 들어 제일약품 쪽으로 분위기가 쏠렸다. 심재용이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골밑과 미드레인지 구역을 오가며 적극 공격에 나서 4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켰다. 심재용 덕에 코오롱인더스트리 수비진 시선이 골밑에 쏠린 틈을 타 박영민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박영수가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점수차를 재차 벌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재차 추격에 나섰다. 송재전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김상현, 탁호태가 속공에 적극 가담하여 활로를 뚫었다. 하지만, 실책을 연발했고, 슛 성공률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3쿼터 체력을 모두 소진한 탓에 남아있는 힘도 없었다. 이에 슈터 김정훈을 투입하여 반전을 노렸으나 여의치 않았다.


상대가 흔들릴 틈을 놓칠 제일약품이 아니었다. 심재용이 코오롱인더스트리 골밑을 거세게 몰아붙였고, 이희정까지 득점에 가담했다. 심재용은 상대 슛을 연달아 쳐내는 등 견고함까지 뽐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김상현을 앞세워 재차 반격에 나섰지만, 혼자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승기를 잡은 제일약품은 심재용이 골밑에서 득점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제일약품은 이날 경기 승리로 타 팀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4위를 확보, 준결승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김성훈이 개인사정으로, 박정훈이 부상으로 인한 악재 속에서 만든 값진 승리였다. 심재용, 이희정이 골밑에서 힘을 발휘하였고, 박영민, 박영수 손끝은 그 어느때보다도 매서웠다. 무엇보다 그간 부진했던 하이준이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었다. 김동욱, 한준희, 임영호, 조태희 기량이 성장하여 힘을 보탠다면 보다 여유있는 선수운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고지를 향하는 관문에 선 제일약품. 그들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진 탓에 다시 한 번 고베를 마셨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좋았다. 공격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여 기회를 만들어냈고, 성공률을 높였다. 노장들 틈바구니 속에 곽승훈, 조동준, 한동진 등 젊은 선수들 기량이 성장 중이라는 것도 호재. 뉴페이스 탁호태 합류는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김상현이 꾸준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박홍관, 송재전, 한상걸, 김정훈과 함께 팀워크를 강화하는데 일조했다. 과정 속에 부침이 있지만 밝은 미래를 꿈꾸며 담금질 중인 코오롱인더스트리. 그들은 성장을 꿈꾸며 행진 중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26점 9리바운드 5블록슛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켜낸 제일약품 심재용이 선정되었다. 개인사정 및 육아로 인하여 그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심재용. 이날 경기 전까지 약 8개월여동안 공백기를 가질 정도였다. 이에 “지면 준결승에 나서지 못한다는 것을 모르고 나왔다가 깜짝 놀랐다. 개인적으로도 공을 거의 만지지 않은 채 웨이트트레이닝만 했다. 심지어 (박)정훈 씨가 ‘이번 경기에는 뛰지 못할 것 같다’고 연락이 와서 조율하다가 마침 장모님 건강도 좋아져서 출전하게 되었다”며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한 선수들 제외하고는 뛸 수 있는 인원이 6명밖에 없었다.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3쿼터 이후 힘을 쓰지 못할 정도였다”고 거친 숨을 쉬었다.


지난해 2차대회에 첫 선을 보인 심재용. 당시 디비전 1 리바운드상을 수상하는 등 공격력보다 리바운드 능력이 돋보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숨겨왔던 공격력을 마음껏 발휘하였다. 이에 “여느 때보다도 욕심을 많이 냈다. 동호회 팀에서 뛸 때는 득점에 더 치중했었는데 팀에 들어와서 외곽 위주로 공격이 이루어져서 궂은일에 집중했다”며 “박정훈 선수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공격을 할 선수가 없었다. 그래서 슛을 평소보다 많이 던졌다. 마침 외곽슛도 잘 들어가서 나에게 공간이 많이 났던 것도 한몫했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데에는 이희정 지점장님 역할이 컸다. 이 지점장님이 시작 20분 전 ‘내가 리바운드 다 잡아 줄테니까 편하게 해’라며 편하게 해준 것이 주효했다.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고, 슛 감을 잡을 수 있었다”고 이희정 헌신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에이스 박정훈이 부상으로 인하여 결장, 대들보가 빠진 채로 경기에 나섰던 제일약품. 드리블보다 패스 비중을 높여 효율을 극대화했다. 심재용 역시 어시스트 4개를 기록할 정도로 패스워크를 뽐냈다. 이에 “전체적으로 공이 잘 돌아갔다. 코트 안에 있는 선수 모두가 공을 잡을 정도였다. 나 역시 피딩에 집중했는데 동료들이 슛을 넣어준 덕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언급하였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예선 일정을 모두 마친 제일약품은 타팀 경기결과 상관없이 준결승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그는 “최대한 출전하는 방향으로 하겠다. (박)정훈 씨 부상 정도를 모르겠는데 복귀한다면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내 역할에 충실하려고 한다. 오늘 경기처럼 공을 오래 소유하지 않고 팀원들 모두 공을 잡을 수 있게끔 돌려가며 공격에 임하겠다”고 준결승을 앞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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