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첫 선을 보일 때와 사뭇 달랐다. 플레이 하나에 성숙함이 묻어났다. 그들에게 있어 성장은 과거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한국은행은 19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2 A조 예선전에서 3점슛 3개 포함, 23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한 권인호를 필두로 김건(13점 8리바운드), 김수한(11점 3어시스트) 활약에 힘입어 GS글로벌을 62-54로 잡고 결선행 막차에 탑승했다.
한국은행 발전 속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꾸준한 훈련을 거듭하여 기량향상을 꾀했고, 팀워크를 다졌다. 50대 중반에 이르는 조명선, 강배원이 길을 닦아주었고, 에이스 김건을 필두로 김수한, 권인호, 남기훈, 오세윤, 임종수 등 젊은 선수 실력이 일취월장을 거듭했다. 최영우, 하세오, 이종원 등 중견급 선수들도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견고함을 더했다. 지난해 3차대회에서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GS글로벌은 에이스 최원영(19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필두로 정윤철(13점 6스틸 3어시스트, 3점슛 3개), 박혁수(12점 3리바운드)가 정확한 슛 감을 뽐냈다. 첫 선을 보인 안원주(4점 10리바운드)를 비롯하여 문준(4점 6리바운드), 이승곤(5리바운드), 김부겸이 골밑에서 힘을 보탰고, 박우현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뒤를 받쳤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채 결선행 문턱에서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양팀 모두 승리를 향한 의지가 불을 품었다. 단점을 메우기보다 장점을 극대화했고,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했다. 꾸준한 훈련을 통하여 발전과정을 몸으로 느꼈다. 한국은행은 이번 대회 내내 선보인 속공 활용도를 극대화하였고, GS글로벌은 적극적인 공격리바운드 가담을 통하여 공격기회를 만들어냈다.
여느 경기보다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할 상황. 초반부터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먼저 선제공격을 가한 쪽은 한국은행이었다. 김수한이 돌파에 이은 패스로 동료들을 활용하였고, 김건, 권인호가 내외곽을 넘나들어 점수를 올렸다. 남기훈, 오세윤은 골밑을 굳건하게 지켜내는 동시에 트레일러 역할을 자처하여 점수를 올렸다. 특히, 김수한 활약이 매서웠다. 속공을 진두지휘하며 1쿼터에만 7점을 몰아쳤다.
GS글로벌은 최원영, 이승곤, 문준을 필두로 한 포스트에 초점을 맞추었다. 리바운드 우위에 이은 득점을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 하지만, 문준이 1쿼터에만 파울 2개를 범하는 등 파울갯수가 누적되어 리바운드 사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안원주를 투입하여 활로를 뚫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은행은 김수한을 필두로 남기훈, 오세윤이 연달아 득점을 올려 21-11로 기선을 잡았다.
2쿼터 들어 GS글로벌은 박우현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최원영, 문준, 이승곤, 안원주 등 빅맨 4명을 동시에 투입, 반격에 나섰다. 최원영은 2쿼터에만 8점을 몰아치며 골밑을 적극 공략했다. 안원주도 최원영을 도와 공격리바운드에 가담하여 뒤를 받쳤다. 이승곤이 수비에 치중하는 사이, 정윤철은 동료들 움직임에 발맞추어 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수비조직력이 정돈되지 않은 탓에 좀처럼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데 있어 힘에 부친 모습이었다. 한국은행은 김수한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임종수, 하세호, 이종원을 투입하여 수비를 강화했다. 권인호는 2쿼터 8점을 집중시켜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오세윤, 김건이 뒤를 받쳐 애써 잡은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후반 들어 GS글로벌이 반격에 나섰다. 안원주, 이승곤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박우현, 박혁수를 투입, 코트 활용폭을 넓혔다. 특히, 박혁수 손끝이 매서웠다.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켰고, 돌파를 해내며 한국은행 수비를 흔들었다. 박혁수 활약에 정윤철, 최원영을 비롯한 팀원들 어깨도 덩달아 들썩거렸다. 정윤철은 3쿼터 3점슛 2개를 꽃아넣어 활력을 불어넣었고, 문준이 골밑을 적극 공략했다. 최원영은 동료들 움직임에 발맞추어 패스를 건넸고, 때로는 직접 득점을 올렸다.
한국은행은 권인호, 김수한을 앞세워 GS글로벌 추격을 저지하려 했다. 남기훈, 오세윤이 리바운드에 전념해준 덕에 권인호는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백전노장 강배원을 투입, 안정감을 더했다. 하지만, 전반에 비하여 슛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며 점수를 올리는 데 애를 먹었다. GS글로벌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정윤철을 필두로 문준, 최원영에 박혁수까지 득점에 가담하여 4쿼터 후반 40-40, 동점을 만들었다.
4쿼터 들어 서로 양보없는 혈투가 이어졌다. 한국은행은 권인호, 김건이 연달아 3점슛을 성공시켜 한숨을 돌렸고, 김수한, 강배원이 득점에 가담했다. 오세윤은 파울트러블 악재에도 불구, 남기훈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팀원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벤치에서는 코트 위에 있는 동료들을 향해 목청껏 소리를 질렀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GS글로벌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최원영, 박혁수가 선봉에 나섰다. 최원영이 돌파능력을 활용하여 자신에게 수비 시선을 집중시켰고, 박혁수는 빈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둘은 4쿼터에만 12점을 합작하여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정윤철은 앞선에서 압박을 펼쳐 공을 가로챘고, 속공득점을 올렸다. 안원주, 문준, 이승곤, 박우현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 활약을 도왔다.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침이 없었다. 파울을 아끼지 않았고,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종료 2분여전까지 4쿼터 내내 5점차 이상 벌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이 와중에 한국은행이 마지막 힘을 짜내며 GS글로벌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54-52로 앞서있던 종료 1분 30여초전부터 권인호가 3점슛을 적중시켜 줄을 잡아당겼다.
GS글로벌은 정윤철이 4쿼터 후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다. 문준, 박우현까지 파울트러블에 시달린 터여서 수비 강도를 높이지 못했다. 심지어 체력이 소진된 탓에 슛 성공률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권인호, 김건, 강배원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6개 중 5개를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국은행은 이날 경기 승리로 디비전 2 A조 3위를 확정, 결선행 열차에 올랐다. 지난해 1차대회부터 선을 보인 이후 평균득점이 20점 이상 오르며 공격력에 물이 올랐다. 이날 자유투 37개를 얻어 18개를 성공시키는 등 지난해보다 자유투 성공률 15%를 끌어올려 접전상황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팀워크를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은행. 지난해 3차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고지에 오를지에 대하여 관심이 모아진다.
GS글로벌은 이전과 달라진 팀 분위기로 경쟁력을 높였다. 에이스 최원영을 필두로 한층 단단해진 팀워크를 과시했다. 개인이 아닌 팀을 우선시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한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원영 외 이승곤, 문준 등 빅맨들 슛 성공률만 높일 수 있다면 득점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터. 최원영은 생애 첫 어시스트상을 수상할 정도로 득점력 뿐 아니라 출중한 패스능력까지 보여주었다. 그들은 더 밝은 미래를 위하여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마쳤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3개 포함, 팀 내 최다인 23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한 한국은행 권인호가 선정되었다. 그는 “작년 3차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결선에 오를 수 있어서 1차 목표를 달성했다. 결선 시작 전까지 부족한 부분 보완하여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결선행을 자축했다.
쉽지 않았다. GS글로벌 추격이 거셌다. 3쿼터 10점차 리드가 단숨에 좁혀질 정도였다. 이 와중에 권인호는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3점슛을 성공시켜 팀을 구해냈다. 이에 “전반에 비하여 체력적인 부분에 있어서 문제를 드러냈다. 중간에 교체할 때마다 예열을 하지 못한 탓에 몸이 경직된 모습을 보인다. 사전 준비운동을 통하여 예열을 해야 한다. 그리고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연달아 허용한 탓에 분위기를 점하지 못했다”며 “나 뿐 아니라 모두가 슛 찬스를 맞이하였을 때 자신있게 던져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마침 (김)건이가 부상에서 회복된 덕에 사이드에서 슈팅을 보완했고, 강배원 과장님이 3+1점슛을 던질 수 있으니까 부담없이 던진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지난해 12월 입행 후 곧바로 팀에 합류, 어느새 주력선수로 자리매김한 권인호. 지난해에 비하여 팀원들과 익숙해진 모습으로 팀에 녹아들었다. 그는 “한 달에 3~4회 정도 팀 훈련을 진행하고 있고, 개인별로 연습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 두경기에 비하여 팀워크가 단단해졌고, 팀원들 모두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하는 덕에 호흡이 잘 맞지 않나 싶다. 전체적으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나 역시 팀이 슛이 잘 안들어가는 등, 실타래를 풀기 힘겨워할 때 돌파를 시도하여 활로를 뚫을 수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하여 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어시스트부문 1위에 올랐던 권인호. 하지만 어시스트 1개 추가에 그쳐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그는 “원래 패스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강한 수비를 위주로 궂은일을 하는 편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팀원들이 나를 더 활용하다 보니까 패스를 자신있게 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욕심은 없다. 다만, 패스를 해야 할 때와 득점을 해야 할 때에 대한 판단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고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한국은행은 이날 경기 승리로 결선행 막차 티켓을 따냈다. 현대백화점, 삼성SDS A와 함께 3승 1패, 승점 7점으로 동률을 이루었으나 골득실에 밀려 최종 3위를 확정지었다. 결선에서 처음 만날 상대는 B조 2위를 차지한 삼성SDS B. 그는 “6강에 올라갔는데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라 예상된다. 결승전을 치르는 마음가짐으로 응원도 많이 오고 코트 안에서도 전력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처음 만나는 선수들이다. 일단 오늘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아직 3주정도 시간이 있는 만큼, 동영상을 통하여 상대에 맞는 전력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팀 평균연령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나이대가 대부분이기에 체력에서 앞설 수 있을 자신이 있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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