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이상백배] ‘예상했던 패배’ 女대학선발,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05-20 22:05: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김용호 기자] 대회 우승을 기대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선전’을 펼치기 위해서는 분명한 선결과제가 필요했다. 여자대학선발팀은 하루 빨리 한 걸음을 더 내딛어야 한다.

김성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학선발팀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나고야시 체육관에서 열린 제42회 이상백배 한일학생농구경기대회 일본 여자대학선발팀과의 맞대결에서 3전 전패를 기록했다. 이상백배 여자부 우승이 지난 2010년(2승 1패)에 머물러 있는 여자대학선발팀은 2012년 1차전 승리 이후 대회 11연패를 기록했다.

남자대학선발팀과 마찬가지로 여자대학선발팀의 대회 준비 과정도 순조롭지는 못했다. 지난해부터 상비군 제도를 도입했지만, 상대적으로 수도권 안에 학교가 있는 남자대학선발팀과는 달리 여자대학선발팀은 전국에 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상비군이 매주 주말 각 학교를 1회씩 돌면서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을 앞두고 이동만으로도 선수들의 피로도가 만만치 않았다. 일본 출국 전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김성은 감독도 “선수들과 같은 동선으로 함께 이동을 해봤는데,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를 실감했다.

그럼에도 여자대학선발팀은 주어진 시간 내에 부지런히 손발을 맞췄다. 선수들의 부상 등 여러 어려움으로 인해 최종 12인을 꾸리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여자대학선발팀은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지난 16일 개막을 앞두고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했던 김성은 감독은 “올해 우리 팀의 컬러는 수비다. 악착같은 수비를 펼쳐서 일본의 득점을 최소화 시키는 게 목표다”라며 여자대학선발팀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그리고 그들의 목표는 1차전에서 정통했다. 한국 여자대학선발팀은 1차전에서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리바운드에서 43-44로 대등하게 맞서 단 4점차 패배(64-68)를 기록했다. 이에 김성은 감독도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줬다. 우리가 최대한 힘이 남아있을 때 승리까지 욕심을 내보려했는데, 아쉽다. 그래도 선수들의 기량이 정말 많이 좋아진 것 같다”라며 선수들의 기대 이상의 활약에 미소 지었다.


1차전 석패로 2,3차전에서도 선전을 기대했던 여자대학선발팀이었지만, 결국 우려했던 결과가 나왔다. 일본 여자대학선발팀은 한국에 일격을 당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차전과는 다르게 공수 양면에서 스피드를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한국을 고전에 빠뜨렸다.

경기 결과만 먼저 살펴보면 2차전 57-94, 3차전 53-114로 모두 대패였다. 2차전을 끝나고 만났던 김성은 감독은 “1차전에서 수비로 재미를 봤었는데, 일본이 하루 사이에 존 디펜스를 뚫기 위한 대비를 많이 했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이 1차전 접전 때문에 2차전에서 확실히 큰 점수차를 내려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이겨내려고 하는 노력은 분명 있었다”라며 선수들의 어깨를 토닥였다. 객관적인 열세를 인정하고 선수들의 고군분투를 격려했던 것이다.

3차전이 끝나고도 김성은 감독은 대패에 선수들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한국과 일본의 확실한 차이가 있다는 걸 다시 실감했다”며 현실을 직시한 김성은 감독은 “한국 여자대학농구의 현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수비라도 열심히 해보려했는데, 상대가 너무 빨랐다. 그래도 선수들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여자 대학농구는 당장 이상백배 대회 혹은 국제대회의 승리보다는 여자대학선발팀 자체의 성장을 위해 변화를 가져가야하는 상황이다. 한국이 일본의 스피드, 그리고 그에서 비롯된 조직력에 당했지만, 일본의 실력이 월등했다는 것에 마냥 위안을 삼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올해 일본 여자대학선발팀에서 지난해 인천 원정에 함께했던 선수는 단 4명이었다. 올해 선발팀에서 주축을 맡은 히라수에 아수카와 오카다 에리는 지난해에 참가하지도 않았던 선수다. 더욱이 현지에서 만난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이상백배에 참가한 일본 여자대학선발팀의 선수들은 대학무대에서 2~3군에 속하는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남자대학선발팀과 마찬가지로 주기적인 소집을 통해 손발을 맞췄기에 개인의 능력을 뒤로 하고 팀플레이로 승리를 일궈낼 수 있었던 것이다.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한국 여자대학선발팀과 함께했던 김성은 감독도 그간 쌓인 경험을 통해 많은 변화가 있어야함을 통감했다. 김 감독은 “훈련 과정을 더 체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한 번에 모든 게 달라지는 건 쉽지 않다. 단계적으로 하나씩 올라서야 하는데, 한국 여자대학농구를 지켜봐주시는 분들이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시선의 끝을 멀리 뒀다.

대부분의 여자 선수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무대에 진출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1차적으로 여자 대학농구의 선수 수급이 쉽지는 않다. 더욱이 올해 여자대학선발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한 강유림, 최윤선에 이어 최장신으로 합류했던 이주영까지 모두 4학년으로 내년에는 대학무대를 떠나는 자원이다. 그만큼 한국 여자대학농구가 해결해야 과제들은 수없이 많다. 그 말인 즉슨,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많은 걸림돌이 있겠지만, 확실한 개혁을 통해 발전을 도모해야 유니폼에 새겨진 ‘KOREA’라는 이름에 더 당당할 수 있다. 다가오는 2020년 이상백배 43회 대회는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한국 여자대학농구가 앞으로의 1년 동안 어떠한 변화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 사진_ 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용호 김용호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