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유로리그 결승전 ③ CSKA 농구, 2018-2019시즌 우승

오제형 기자 / 기사승인 : 2019-05-21 02: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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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스페인/오제형 통신원] 러시아의 명문 CSKA 모스크바가 2018-2019 시즌 유로리그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시간으로 5월 20일 새벽 3시에 스페인 비토리아 가스테이즈 페르난도 부에사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유로리그 결승전은 CSKA의 3년만의 왕좌 복귀로 막 내렸다. 91-83으로, 터키의 아나돌루 에페스 이스탄불을 제압했다.

+ 경기 하이라이트 (유튜브 링크) +
https://youtu.be/DYDp65TEBiM

선발 라인업:
▶ CSKA 모스크바
G: 난도 드 콜로(196cm/프랑스), 다니엘 해켓(193cm/이탈리아)
F: 윌 클라이번(201cm/미국), 니키타 쿠르바노프(202cm/러시아)
C: 오텔로 헌터(203cm/미국)

▶ 아나돌루 에페스 이스탄불
G: 셰인 라르킨(182cm/미국), 바실리예 미치치(196cm/세르비아)
F: 아드리안 모어먼(202cm/프랑스), 제임스 앤더슨(198cm/미국)
C: 브라이언 던스톤(203cm/미국)




공격적인 성향을 띤 두 팀답게 시작부터 양 팀의 슛감이 뜨거웠다. 3점 슛으로 가볍게 시작을 주고받은 두 팀의 선수들은 ’챔피언십 파이널’답게 공 하나, 움직임 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는 듯 했다. 에페스의 바실리예 미치치가 기막힌 타이밍으로 돌파를 성공시키면, 이어 CSKA의 난도 드콜로가 질세라 상대 골밑을 파고들었고, 라르킨이 3점 슛을 성공시키면 윌 클라이번이 응수했다. 초반 5분간의 점수는 12-12.

응원전도 뜨거웠다. 특히 모스크바의 원정 응원단은 시종일관 CSKA 선수들을 열렬이 서포트 하며, 선수들 못지않게 에너지를 뿜어댔다.

응원단의 힘이 전달된 듯 먼저 점수를 벌린 건 CSKA였다. 교체되어 들어온 코리 히긴스(196cm/미국)가 3점슛 3개를 터트리며 11점(야투 성공률 100%)을 올리는 활약 속에 팀은 1쿼터를 29-20으로 앞서갔다.

2쿼터 CKSA는 더욱 집요하게 에페스를 파고들었다. 세르지오 로드리게스(191cm/스페인)의 3점슛에 이어 카일 하이니스가 골밑에서 2점을 추가하며 34-20까지 달아났다. 에페스가 라르킨을 중심으로 추격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필드골보다 자유투로 인한 득점이었다.

에페스의 아타만 감독은 수비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반 종료 3분 29초 전 전문 수비수 도우쉬 발바이를 투입했고, 발바이는 이때까지 13득점을 올리던 코리 히긴스를 수비했다. 작전은 적중했다. 히긴스는 우중간 3점 라인 부근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발바이의 수비에 막혀 스스로 넘어지고 말았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에페스가 크루노슬라프 시몬과 미치치, 라르킨의 득점으로 다시 추격하기 시작했다. 결국 뒤지던 점수를 단 2점 차(42-44)로 좁히며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에페스의 시몬이 3점을 추가하며 45-44로 첫 역전을 만들었다. 위기를 맞은 CSKA는 쿠르바노프와 드 콜로의 반격으로 한숨 돌리며 리드를 찾아왔다. CSKA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들은 승리를 원했다. 윌 클라이번, 코리 히긴스, 카일 하이니스까지 골고루 득점하며 상대를 더 괴롭혔다. 3쿼터 종료 3분 39초 전에는 63-52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구사일생으로 에페스는 셰인 라르킨이 3쿼터 버저비터와 함께 터진 3점 슛으로 62-68를 만들며 4쿼터를 기약할 수 있었다.

정규리그 야투율 2위팀인 에페스가 3쿼터까지 보여준 야투 성공률은 단 37%에 불과했다. CSKA 선수들이 수비시 서로 스위치 하며 에페스를 상대한 게 효과가 있었다.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던스톤이 3쿼터 초반 4반칙으로 벤치에 앉게 된 것도 뼈아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던스톤은 이른 시간 재투입됐다. 에페스 입장에서는 승부수였다.

아타만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백업센터로 출전한 티보르 플라이쓰(211cm/독일)가 수비에서 여러 가지 실수를 했고, 이지샷까지 놓치는 바람에 뺄 수밖에 없었다. 경기를 하다 보면 잘 안 되는 날이 있는데 오늘은 플라이쓰의 날이 아니었고 결승이라 긴장한 것 같았다”라며, 골밑 싸움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오늘의 경기에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4쿼터 초반 CSKA는 세르지오 로드리게스와 다니엘 해켓의 득점으로 다시 달아났다. 정규리그 때부터 빛난 CSKA의 고른 득점 분포도는 큰 경기에서 더욱 팀을 강하게 만들었다. 에페스도 득점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 많았지만 고비가 닥치면 라르킨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종료 7분 30초 전 브라이언 던스톤과 셰인 라르킨의 2 대 2 플레이는 압권이었다. 스크린 후 절묘하게 빠져나간 던스톤이 상대 골대에서 인 유어 페이스 덩크를 날렸다. 관중의 함성이 가장 컸던 순간이었다.

여전히 73-69로 CSKA의 리드. 4점차까지 추격한 에페스였지만 더 이상 무기가 없었다. CSKA의 난도 드 콜로는 무자비하게 3점슛을 성공시켰고, 이어진 인플레이 상황에서 에페스 아타만 감독은 코트에 들어가 심판과 충돌하며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83-74 남은시간 3분 58초. 양 팀의 선수들은 시간이 멈출 때마다 여러 번 모였다 헤쳤다를 반복했다. 더욱더 응집하려 애를 썼다. 에페스는 CSKA의 윌 클라이번에게 득점을 내주었지만 미치치의 3점슛과 던스톤의 자유투, 라르킨의 더블클러치로 81-85를 만들며 끝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더 이상 좁히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결국 반칙 작전을 선택한 에페스는 추가 득점에 실패한 채 자유투만 헌납했고, CSKA의 윌 클라이번은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를 침착하게 넣어 경기 91-83으로 끝냈다.

윌 클라이번은 ‘파이널 포’ 기간 내내 뜨거운 득점력을 선보이며 4강전과 결승을 포함해 총 38득점을 올려 100여 명의 기자단이 선택한 ‘파이널 포’ MVP에 선정됐다.
그는 수상소감으로 “먼 길을 온 것 같다. 내 경기력을 언제나 믿어준 감독님께 감사한다. 감독님이 날 이끌어주셨다”라며 이투디스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모두 하나가 되어 경기했다. 40분간 우리는 각자의 임무를 알고 수행했다. 정규리그 때에는 ‘업&다운’이 심했는데 그것이 우리가 성장하고 서로를 믿게 되는 시간이었다”라며 결승전과 시즌을 되돌아봤다.

경기결과
아나돌루 에페스 이스탄불 83(20-29, 22-15, 20-24, 21-23)91 CSKA 모스크바

아나돌루 에페스 이스탄불:
셰인 라르킨: 31분9초 29득점 2어시스트 3점슛 4개
브라이언 던스톤: 28분49초 13득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크루노슬라브 시몬: 30분9초 15득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CSKA 모스크바:
윌 클라이번: 29분38초 20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4개
코리 히긴스: 33분8초 20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4개
난도 드 콜로: 21분1초 15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사진=오제형 통신원, 유로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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